연극이 끝나기 전에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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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나기 전에
 
W. 무과
 
KPC 한효조
 
PC 이 서
 
 
사박,
 
카펫이 구두 굽 소리를 흡수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곳은 '이타하 대극장'
 
오늘 당신과 효조가 볼 연극을 상영하는 곳입니다.
 
한 대부호에 의해 섬에 지어진 이 극장은
 
오로지 예술만을 위해 지어진 곳입니다.
 
로코코 형식으로 지어진 극장은
 
한눈에 봐도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부은 듯합니다.
 
잠재력이 있는 신인을 발굴하고자 지어졌다는
 
이 으리으리한 극장은
 
복층 건물로 지어져 있습니다.
 
1층에는 극장이 있고
 
위층에는 호텔과 갤러리가 존재합니다.
 
근사한 식사를 즐기고 연극을 감상하는 것이
 
두 사람의 계획이었습니다, 만
 
한효조:음, 생각보단 나쁘지 않네요.
 
두 시간이나 길을 잃게 만들어준 장본인이
 
천연덕스럽게 말을 붙입니다.
 
연극 시작까지 20분 남짓한 시간!
 
식사는 진작에 글러먹었네요.
 
그래도 표를 구해온 건 저 후배 녀석이었으니,
 
선심 써서 한 번 정도는 봐주도록 합시다.
 
이 서:응~, 어디사는 후배님 덕에 두 시간이나 돌아다녀서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
 
한효조:(딴데 봄) 생각보다 속이 더 좁으셨나봐요?
 
이 서:두시간이나 돌아다니다 보니 태평양 같은 선배님 마음이 좀 줄어든 거 같기도하고(낄낄 거리며 어깨동무함)
 
한효조:산책한 셈 치고, (평소였으면 슬쩍 피했겠지만 군말 않고 있는다.) 식사는 연극 관람한 후에 하면 되죠 뭐. 드시고 싶은 거라도 있나요?
 
이 서:우리 후배님~, 미안한건 아나봐. (평소답지 않게 가만히 있기에 웃음이나 터트리곤) 여기서 탕수육 말하면 TPO 파악 못하는 선배님 되나?
 
한효조:딱히 죄송하진 않아요. 제가 아니었으면 지금쯤 백수처럼 집에서 시간을 허비하셨을 선배님이니까요.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다가) 중식이라, 참고해둘게요.
 
이 서:쓰읍, 우리 후배님이 백수 아니라고 백수 무시하네? 백수의 삶도 얼마나 바쁜데~.
 
한효조:정말로 바쁜 분들한테 사과하세요.
 
이 서:하늘에 있는 과로사한 사람들 죄송!
 
한효조:(절레절레) 절대 과로사는 하지 말아야겠네요...
 
이 서:우리 후배님, 하늘 같은 선배님의 사과는 받기 싫은거야? (뺨 꾸우욱 누름)
 
한효조:그런 사과를 받았다간 눈도 제대로 못 감고 저승에서 기어올라올 거라니까요. (슬쩍 손가락 피해요)
 
이 서:내 진심어린 사과가 어때서~?(느긋하게 1층 극장을 향해 걸어간다.)
와~, 이제 선배님의 진심어린 손길도 피하네~.
 
한효조:거 참 염라대왕도 울고 갈 진심이네요. (따라 걸음을 옮겨내며 제 손목시계를 내려다 보았다가) 슬슬 들어가 앉아있는 편이 좋겠죠?
 
이 서:슬슬 들어가 앉아있는 편이 두 시간동안 걸어다니느라 혹사된 선배님의 관절에 좋을 것 같네~
 
한효조:그거 언제까지 우려먹으실 건데요? (야림)
 
이 서:응~. 우리 후배님이 안쪽팔려할때까지.(실실 웃음)
 
한효조:나 원.... 언제쯤 철드실지 모르겠네요. (포기한 듯 한숨 쉬고 저벅저벅 간다.)
 
그때, 앞서 걷던 효조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액정을 확인한 효조는,
 
가볍게 극장 쪽으로 손짓하네요.
 
한효조:전화 좀 받고 올 테니까, 먼저 들어가서 앉아 계실래요?
 
이 서:우리 후배님 인기 많네~. 그래그래!
이 빈대는 자리가서 잘 앉아있을테니, 우리 후배님은 길 잃지말고 제때 찾아와~?
(낄낄 거리며 극장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한효조:(그건 좀 자신없지만. 웃으면서 손 흔들어줘요.)
 
들어간 극장은 굉장히 넓습니다.
 
최신식 음향 시설이 설치되어있고
 
넓은 좌석이 사람들로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앞자리에는 지하에 오케스트라가 들어갈 공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꽤 많은 사람이 보러온 모양입니다.
 
당신의 자리는 중간 쯔음에 위치해있네요.
 
이 서:오..제법 괜찮은 자리 같은데. (흥얼거리며 제 자리를 찾아가 앉는다.)
(n년차 백수의 내가 앉은 자리가 곧 내자리다 스킬을 이용해서 거의 눕다싶이 앉음)
 
꼭 트위터에 박제될 것 같은 자세로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사람들이 하나 둘 자신의 자리를 찾아 극장을 메웁니다.
 
이 서:(나는 트위터 알티스타 얼굴로 앉아있음)
 
행운 판정
 
이 서:
기준치: 75/37/1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 서:...
 
어이
 
이 서:이잉
 
찰칵!
 
사진을 찍혔습니다.
 
연극이 끝날 때 쯤에는
 
알티스타가 되어있을 거예요!
 
이 서:(아 이런거면 필요없어!!!)
(알티스타 NO!!!)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rt 마음
 
이 서:(고소한다???)
(고소한다?? 나 (전직) 변호사야??)
(숨쉬는거보다 고소가 더 쉬운사람이다??)
 
두근두근 고소 이벤트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쩐지 설레네요.
 
오늘은 정말로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자신의 인기를 체감하며,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연극이 시작되기 5분 전입니다.
 
슬슬 효조도 돌아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이 서:우리~... 후배님 왜 이렇게 안온담?(입구쪽을 돌아본다.)
또 길이라도 잃으신건지~, 어휴 손 많이가는 후배님 같으니라고~.
 
또 길을 잃은 걸까요?
 
당신이 입구 쪽을 돌아보면,
 
한효조:... 쉿, 선배님.
 
당신의 뒤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아? 하는 사이에 눈은 이미 안대로 덮여있습니다.
 
이 서:..~후배님? 서프라이즈 파티?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귓가에 속닥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한효조:그랬다면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땡이에요.
갑작스럽겠지만요, 지금부터 안대 벗지 말고 조용히 따라와주실 수 있죠?
 
이 서:너무 갑작스러워서 식은땀까지 날 정도인데~. 어라라, 우리 후배님이 왜 이러실까. (그저 웃다가) 흐음, 안대 벗고 따라가면 곤란해~?
 
한효조:네, 여러모로 곤란하니까요. (딱잘라 대답하고선, 안대를 고쳐 묶는다. 가볍게 네 어깨를 두드리곤) 제법 급한 상황이라서 이렇게 떠들고 있을 시간도 없는걸요. 일어나세요, 선배님.
 
이 서:...이거 차암, 우리 후배님이 답지 않게 조르니 어쩔 수 없네. (손의 촉감에 의지해 의자 걸이를 짚은채 일어난다.)
 
한효조:이렇게 대화가 통해서 좋네요. (낮은 웃음소리를 흘리곤 팔을 붙든다.)
 
효조는 그렇게 말한 후 당신의 팔을 붙잡고 극장을 나가버립니다.
 
안대를 벗지 말라고 몇 번 더 당부를 하며
 
이 서:아~, 내 연극?
 
잰걸음을 걷는 효조의 모습이 어쩐지 낯섭니다.
 
한효조:지금 연극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그게~ 여기 있으면 위험하거든요.
 
이 서:뭐가 위험한데~? (답지 않아서 진정하라는 듯 네 손목께를 반대 편 손으로 툭 건들인다.)
 
한효조:그거 대답해야 하는 질문인가요? (날선 말투로 내뱉었으나 곧 건드리는 손길에 조용해진다. 세 걸음 정도를 더 옮겼을 때 쯤 다시 입을 떼고) 여기 사람들이 전부 미쳐버렸거든요.
 
이 서: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어쩌려고~? (평소와 같은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대답하다,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춘다.) 에?
 
한효조:제가 대답하지 않는다고 선배님이 어쩌실 수는 있고요? (멈춰 세운 걸음에 따라 잠시 멈칫했으나, 곧 붙든 팔을 끌며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꽤나 무례한 행동이었다.) 미쳤다고요. 곧 모두를 죽이려고 들 거예요.
 
이 서:아니~.. 후배님 내가 아무리 후배님 의사를 존중한다지만 그렇게 앞뒤 다 잘라먹고 그렇게 말하면 내가 믿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아?
우리 후배님이~..이런 헛없는 장난을 칠 사람이 아니라서 일단 가긴 가는데- .. (평소와 다른 무례함, 보이지 않는 시야에 불안감이 밀려오는지 괜스레 너를 불러보고.) 후배님.
우리 후배님 맞지?
 
한효조: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세요. 곧 제 말을 이해하게 되실 테니까요. 일단은 잠자코 따라오시는 게 선배님이 살 길이라는 걸 명심하시고요. (들려온 질문에 걸음이 잠시 느려진다. 한숨을 뱉어내고선)
그 사이에 제 목소리라도 까먹으신 거예요, 선배님?
 
이 서:음 ... 후배님이랑 나랑 사귄지 몇 일 째지?
 
한효조:헛소리 하실 시간에 빨리 걸으라니까요? (꿍.. 쥐어박아요..)
 
이 서:아~, 이거 진짜 우리 후배님이네. (낄낄 거리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한효조:나 참. 평범하게 얼굴을 만져본다던가, 하는 방법으로 확인해도 되잖아요. (안 보이겠지만 잔뜩 가늘어진 눈이다.) 거듭 말했지만 안대를 벗는 건 절대 안 되고요.
 
이 서:우리 사이에 얼굴까지 만지긴 뭐해서~? (흥얼 거리다가) 아까부터 안대, 안대 강조하는데 왜 안대를 벗으면 안되는데~?
이유도 안알려주고 벗으면 안된다하면 이 선배님은 호기심 천재라 우리 후배님 몰래 안대 벗어버릴지도 몰라아~?
 
한효조:위험하니까요. 선배님이라고 죽고 싶으신 건 아니잖아요? (어깨를 툭툭, 가볍게 두들겨준다. 손을 거두지 않고 여전히 붙든 채로 고개를 가까이 해, 위협하듯 낮은 목소리를 하곤)
전 선배님이 위험해지지 않길 바라거든요. 그러니 부디 귀찮은 일 만들지 말고, 제 통제대로 행동하세요.
 
이 서:컨트롤 프릭이라도 생긴거야?(낄낄 웃다가 보이지 않은 공간을 더듬어 네 옷자락을 잡는다. 조금씩 네 옷을 타고 올라가 코트의 옷깃을 잡고 제 쪽으로 잡아당기 ) 우리 후배님~.
말투는 공손한데 내용이 영 건방지네?
 
한효조:... 제가 언제는 선배님 눈에 안 건방졌던가요. (제 옷깃을 붙든 손을 가만 내려다 보다가, 이내 손목을 조금 힘주어 붙잡고선)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위험한 상황이라고. 이런 상황에서 비위 맞춰드릴 여유 찾기는 조금 힘들거든요. 제 말 이해하셨으면 얌전히 계실래요?
 
이 서:평소엔 이리 건방지지 않고 나름 귀여워 보였거든~? (의미 없을 웃음을 띄우며 잡힌 손을 빼내 보려는듯 손에 힘을 주다 풀어낸다.) 아, 비위 맞춰주기 힘들면 기절이라도 시켜서 끌고 갔어야지. 우리 후배님한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닐텐데.. 뭣하러 선배님의 정신을 똑바로 냅둬서 이렇게 귀찮게해?
우리 후배님이 아직도 나를 모르네. (낄낄 웃다가 의미 없이 발로 바닥을 찬다.) 그래, 비위맞춰주기 싫은 후배님. 입 다물고 따라갈테니 가고 싶은대로 가 봐.
이번에도 한 두시간 정도 길잃을 각오하고 출발할테니까~?
(듣기 해볼 수 있을까.. )(주변 소리 궁금해)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연극이 상영중일 시간일 테니,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지금 이상한 건 효조죠.
 
믿어도 되는 걸까요?
 
검은 안대.
 
이 앞으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효조가 잡은 손만을 의지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코너를 돌고,
 
또 코너를 돌고,
 
한참을 걸어갑니다.
 
우뚝.
 
문득 효조가 멈추고
 
문에 노크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똑똑,
 
이윽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그 후,
 
퍽—!
 
영화에서나 들었을 법한
 
타격음이 들립니다.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이어집니다.
 
그렇게 굳은 채 몇 분을 더 있었을까요.
 
곧 소음이 끊어집니다.
 
공기 중에 피비린내가 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 안대를 써도 알 수 있습니다.
 
효조는 지금, 사람을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왜? 어째서?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1d3 감소
 
이 서:1
아, 깜짝이야...
 
철컥.
 
...곧 무언가가 장전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산탄총이 장전되는 소리입니다.
 
확실한 살상용입니다.
 
이런 게 왜 경비실에 있죠?
 
한효조:이런 거에 하나하나 놀랄 시간 없으니까요. ...자, 얼른 이쪽으로 오세요.
 
이 서:이런거 하나하나라고 하기에는~, 지금 우리 후배님이 저지르고 있는 행위 중에 범법 행동이 13가지가 넘어가고 있거든?
아..~ 지금 소리 난 거 산탄 아니야?
 
한효조:13가지는 안 될 것 같은데...? 맞아요, 산탄총. 귀는 잘 들리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들리시면 어서 이쪽으로 오시고요. 저 여러번 얘기하는 거 안 좋아해요.
 
이 서:아니 지금 총들고 있는 상태에서 말하면 이 선배님이 또~ ...말을 잘들을 수 밖에 없잖아(;)
어우, 살벌하네. 우리 후배님. 사람도 죽이고 총도 들고 있고.. 연약한 선배님은 우리 후배님 말 잘들을게~.
 
한효조:걱정 말아요. 선배님을 쏠 생각은 없으니까요. (네 쪽으로 가벼운 걸음을 옮겨낸다.) 아무렴 말을 잘 들어주신다니 좋네요. 겸사겸사 드릴 게 있으니까 손 좀 내밀어주실래요?
 
이 서:말 안들으면 쏠 생각이 가득할 것 같은데~... 와아.. .. 우리 후배님이랑 지낸 20년이 레드라이트 울리고 있는데 손 안내밀면 안될까~?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도 선배님이 곤란할 물건을 줄 것 같은데~.
 
한효조:아닐걸요? 저는 선배님에게 해가 될 짓을 할 생각 없으니까요. 진심이에요. ...뭐, 거절한다고 하셔도 드릴 생각인데. 얌전히 체면 지키시고 받아가는 쪽을 추천해드릴게요.
 
이 서:오.. 끝까지 손 안내밀면 선배님의 어떤 체면을 구길지 먼저 물어봐도 되나~?
 
한효조:... 하여간, 손 많이 가는 선배님이라니까요. (조금 웃고는, 몇 걸음을 더 다가와 손을 붙잡는다.)
 
효조가 당신의 손을 붙잡으면,
 
이윽고 팔에 차가운 물체가 채워집니다.
 
팔찌...의 종류일까요?
 
이 서:아니 물어봤는데 대답도 안해주고 당장 선물 부터 주는게 어디있어?(어이없음에 헛세어 나오는 웃음과 함께 말을 내뱉는다.)
아, 뭔데.. 나 솔직히 생각나는거 수갑밖에 없는데~.. (이건 뭐지? 손으로 괜히 제 팔에 채워진 물건을 만져본다.)
진짜 수갑이면 선배님 운다?
 
만져보면... 서늘하고 단단한 금속이 손에 닿습니다.
 
누가 봐도 수갑이네요!
 
양손이 다 묶이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한효조:안 보여도 감은 좋으시네요? 이제 한층 안심이라니까요.
 
이 서:나는 한층 더 불안해졌는데?
아니, 설명 좀 해주지, 후배님?
아까부터 계~속 제멋대로 굴고 계시는데. 총 들고 있다고 다 제멋대로 해도 되는게 아니에요~.
 
한효조:음... 설명... 상황이 복잡하니까요. 앞도 못 보는 선배님이 저랑 떨어지거나, 하면 위험하잖아요. 실수로 죽어버리면 곤란하고... 이제 쭉 제 옆에 계실 수 있는 거예요. 안심해도 좋아요. (한층 유해진 투로 조곤조곤 내뱉는다.)
 
이 서:돌아버리겠네. (기어코 내뱉어 버리고맘.)
그냥 영 불안하면 선배님 안대 풀어주고 선배님 손에 샷건 들려주는게 우리 후배님도 안심되고 나도 안심되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는 생각안해?(어이없어)
 
한효조:안대를 벗는 건 절대 안 돼요. 위험한 걸 보게 될 테니까, 좋을 것 하나 없어요. (단호하게 대꾸하고선 잠시 침묵하다가) 총은 제가 사용하는 거로 충분하니까요. ...선배님은 그냥, 제 옆에만 계셔주시면 안 될까요?
 
이 서:저기, 우리 후배님이 날 얼마만큼 연약하게 보는건지 모르겠는데..~ 이 선배님도 험한거 다 보고 살아왔거드은.
혹시 기억상실이라도 왔어? 이 선배님은 변호사에요, 변호사. 어 우리 후배님보다 악의의 밑바닥까지 보고왔다니까? (여전히 가시지 않는 황당함과 의문 등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어투에 역력히 묻어났다. 그럼에도 네 뒷말에 잠시 침묵하다 ) ...얘가 진짜 왜 이러지?
우리 후배님, 사람 죽이는거 말고 다른 사고 친거 있어?
 
한효조:악의의 밑바닥을 본 거랑, 악의로 가득 찬 상황에 직접 떨어지는 건 다른 일이죠. 선배님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 뭐, 제가 다 알아서 해결해드릴 테니까, 아주 최악인 상황은 아니겠지만요. (고개를 숙여 네 어깨에 이마를 기대온다.) 걱정돼서 그래요. 될 수 있으면 들 수 있는 보험이란 보험은 다 들어두고 싶은 심정이거든요. ...제 말 들어요.
사고 같은 거 안 쳐요. (시선이 굴러가 곁눈질로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응시한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칠 수야 있지만요.
 
효조의 웃음 소리와 함께,
 
피비린내가 밀려들어옵니다.
 
어쩐지 피비린내가 짙어질수록
 
효조의 웃음 소리도 짙어진다는 착각이 듭니다.
 
심리학 판정
 
이 서: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후우....................... 후배님과 20년 동고동락한(오피셜은 486년) 내가 후배님의 심리를 모를리가 없다. 돌아가라 내 눈치! )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너 어렵다...........)
(우리 후배님 어렵네................)
 
어렵네요......
 
어쩐지 효조의 상태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이런 일에 웃는 사람이었나요?
 
이 서:(아니 내 모든걸 걸고 아닌데)
(이거 효조(짭)아냐?)
 
그때,
 
갑자기 복도 끝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살려달라는 외침,
 
죽기 직전의 단말마,
 
끔찍한 소리들이 울려 퍼집니다.
 
그러한 소리를 얌전히 듣고 있으면,
 
철컥.
 
곧 방의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납니다.
 
한효조:그것 봐요, 제 말이 맞았죠? 위험하다니까요.
 
이 서:저거 네가 죽인 시체보고 놀란건 아냐?(어꺠에 닿은 체온은 평소에도 익숙한 것이였지만 등을타고 기어오르는 불안감에 제 팔에 채워진 수갑을 손끝으로 건든다. 톡,톡,톡. 제 불안감과 귀에 들리는 소리를 뒤로 한채로 금속이 부딪히는 작은 소음에 최대한 집중한다. ) .. ㅡ 그런데 후배님.
우리 후배님은 어떻게 이런 난리가 난다는걸 미리알았는데?
 
한효조:(들려온 물음에 피곤한 한숨을 뱉어낸다. 제 낯을 쓸어내리기 위해 손을 들어올리면, 당신의 손이 함께 끌려올라간다.) ...나중에 얘기해요. 지금은 조용히 하고 있는 편이 더 좋을 테니까요. 괜히 들켜서 좋을 거 없잖아요?
 
효조는 당신의 입에 검지를 댑니다.
 
그와 동시에, 방의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납니다.
 
"살려주세요..."
 
방문 앞에서 미약한 애원이 들려옵니다.
 
효조는 여전히 당신의 입술에 검지를 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외면하라는 무언의 신호인 것 같습니다.
 
...어떡할까요?
 
이 서:후배님. 우리~.. ..
수단으로 인간으로서의 선은 자주 넘잖아? 그러니까.. .. (네 손을 가볍게 밀어내며 웃었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는 버리지 말자.
...~ 수단마저 안가리는데 도리마저 안지키면 나중에 우리 후배님이 어디에 서있을지 모르게 될거얼~.. .. (말꼬리를 늘리며 평소와 같은 어조로 태연히 말하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짓을 한다.)
살려달라잖아. 그럼 살려줘야지.
여기서 무시하면 나중에, 우리 후배님 후회한다?
 
한효조:... 후회요? 후회라, 후회. (몇 번을 중얼거리더니 빈 웃음을 흘려낸다. 밀려난 제 손을 말아쥔다.) ...살리고 싶어요? 어쩌면 선배님이 후회하게 될 일일지도 모르는거죠. 남 살리려다가 자기가 죽는 사람들 못 보셨나요.
저는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버리는 일이 두렵지 않아요. ... 그게 선배님에게 좀 더 안전할 수 있는 길이라면요, 어쩌겠어요. 이끌어드려야죠.
 
이 서:우리 후배~님이 두렵워하지 않으니 이 선배님이 대신 도리를 챙겨주고 있는거잖아? (짧게 세어 웃었고 너를 달래듯이 수갑으로 이어진 손을 들어 네 손등을 건든다.)
후배님..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건 생각보다 사람을 많이 상처입혀. 나는 우리 후배님이 그런건 별로 겪지 않았으면 하네?
그러니 선배 말 좀 들어주지? 옛말에 선배님 말씀 들어서 나쁠 것 하나 없다고 하잖아. 내가 후배님에게 나쁜걸 시킬 사람도 아니고. (낄낄대며 내게 나쁜걸 하면 했지, 따위를 덧붙이고는) ...~이끌어주는건 좋지만 끌려가는 사람 의향도 좀 넣어서 돌아가자고, 우리.
내가 우리 후배님 말도 이렇~게 잘들어서 수갑도 차고, 시야도 안보이고 이게 무능력자인가 싶은데도 말 잘듣고 따라다니잖아. (너스레를 떨며 어깨를 으쓱인다.)
 
한효조:(제 손등에 닿아온 손끝을 가볍게 붙잡는다. 그 행동에서 미미한 불안감이 배어나오는 듯 싶었다.) ...남 도우려다가 제 살 깎아먹는 것도 생각보다 씁쓸할걸요. 제게 있어서 중요한 건 생판 모르는 남이 아니라 선배님 뿐이에요.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도 저 사람을 구하고 싶어요? (그러곤 입을 다문다. 저가 당신을 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여기까지 제 뜻대로 와준 것을 알고있기에. 이렇게 어르는 것 같은 말 앞에서는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보이지도 않을 시선을 돌려낸다.)
 
이 서:우와~..우리 후배님이 이 선배님을 중요하다라고 말하는걸 듣는 날이 올지는 몰랐네. 역시 우리 후배님 지금 좀~..정상이 아닌가봐. (웃음을 띈, 평소와 같은 어투였지만 입 안이 매말랐다. 평소 답지 않은 너나, 비이상적인 상황, 시야가 제한 된 상태로 현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신경을 벌레가 갉아먹는 기분을 들게 했다. 찬 공기를 삼킨다. 저도 모르게 숨 사이로 답답하다라는 소리가 세어나왔다. 그리고 이내 네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음~..우리 후배님 착하지? 선배님은 구하고 싶으니 우리 후배님이 선배님의 고집에 좀 어울려 줘~. 대신 우리 후배님이 시키는대로 얌전히 안대쓰고 있을게?
 
한효조:...정말로~... 이해를 못 하겠네요.
딱 한 명이에요. 딱 한명. ...약속은 꼭 지키세요.
 
당신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 손길이 느껴집니다.
 
이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큰 물체가 방 안쪽으로 던져지는 듯한 바람이 붑니다.
 
이후 가벼운 신음소리.
 
아무래도 문 앞의 사람을 방 안에 들인 모양입니다.
 
이후 다시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납니다.
 
한효조:... 자, 선배님 말씀대로 했어요.
 
등 뒤에서는 방문 밖에 있었던 사람의 신음소리와 감사의 인사가 이어집니다.
 
효조는 그것을 무시합니다.
 
...갑자기 정적이 맴돕니다.
 
지금 이거, 무언가...해야 할 타이밍인가요?
 
이 서: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인생이 망한듯~)
음.. .. 기껏 구해줬는데, 죽었나?
 
한효조:안 죽었어요. (뭔가 미묘하게 불만스러운 말투임.)
 
이 서:oO(삐졌네)
우리 후배님 삐졌어?(낄낄)
 
한효조:설마요? (안 보이겠지만. 아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빤히.)
 
이 서:우와.. 안보이는데도 우리 후배님이 날 죽일듯이 보고 있는건 알겠다.
기왕 구해준거 친하게 지내~. 우리 후배님도 교우관계 좀 넓혀야지.
 
한효조:나 원 참.... (기가 찬 듯한 혀차는 소리..) 할 말이 그거 밖에 없어요? (빤히 보다가 시선 거둠)
지금은 도와줬지만, 동행인을 늘릴 생각은 없으니까요. 얼빠진 선배님 하나 간수하는 것도 제법 어려운 일이거든요.
 
이 서:다른 할말~... 착한 아이라고 칭찬이라도 해줄까? 우리 후배님이 이렇게 선배님의 칭찬을 원하는 후배님인 줄 몰랐네. (그저 즐거운양 작게 키득이곤)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긴한데? 아니, 후배님 말을 들어보니 날 거의 짐덩이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한효조:... 어디 해보세요. 칭찬. (잠시 조용하다가 퍽 뻔뻔한 말투로 대꾸하고선)
짐덩이랑 크게 차이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일단 움직이실 수 있다는 점은 높게 쳐드릴게요?
아무튼 확실히 아직 갈 길이 꽤 남았으니까, 짐=선배님도 힘내셔야 할 거예요.
 
이 서:방금 분명 짐=선배로 동일시 했지?(웃는 낯으로 수감이 채워진 팔을 이리저리 흔든다. 네 팔이 같이 움직이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 오히려 그렇게 귀찮게 하려는 듯한 행동이였다.)
응~. 방금 선배님을 짐덩어리랑 동일 시해서 칭찬 포인트 -1 되셨고요. 칭찬은 사라졌습니다.
후배님 안녕해, 안녕. 칭찬 BYE BYE-
 
한효조:.........................
그래요.............................................................................................................................................................................................................................................................................(어쩐지 실망한?것?같기도?한?목소리임)
 
이 서:................... 아니 얘가 진짜 왜 ? 안하던? 짓을 ? 하지? (의문 투성이)
 
한효조:................................................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요? (암튼 다 못마땅한 목소리)
 
이 서:우리 후배님 하나부터 열까지 다 불만 투성이지, 아주~? (실실 웃으며 손을 펼친다.) 후배님, 머리 줘봐.
 
한효조:아무래도 누구 덕분에 그런 편이죠? (그러곤 순순히 고개를 숙여낸다. 보이진 않겠지만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코 끝 어딘가에 닿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서:음, 여기 쯤인가~. (손 끝이 네 뺨가에 닿는다. 네가 있음을 확인하듯 닿은 손을 펼쳐 네 뺨가를 손으로 가볍게 감싼채로 네 머리칼을 귀뒤로 쓸어 넘겨준다. ) 우리 후배님, 대견해?
 
한효조:... (별다른 대꾸는 없었으나, 손을 떨쳐내진 않는 것이 영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시선이 잠시 굴러간다. 미묘한 정적의 끝에 화제를 돌려낸다.) 앞으로의 계획, 말씀드릴게요. 선배님도 대강은 아시는 게 좋으니까요.
 
이 서:말해~, 듣고 있으니까. (손가락 사이로 사락거리며 흘러내리는 감촉이 간지러워 몇 번이고 네 손으로 빗어내린다.)
 
한효조:안타깝게도 밖으로 나가는 출구가 모두 봉쇄되었어요. (고개를 기울여 손바닥에 제 뺨을 부비었다가, 조심스레 떨어진다.) 저희는 2층에 있는 감독의 방에 들려서 카드키를 회수할 거예요. 그게 있으면 보안실에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 있거든요.
 
이 서:우리 후배님~.. 이 건물에 대해서 너무 잘아는데 여기 건물주랑 친구사이야?
 
한효조:그게 이상할 일인가요? 둘러봤으니까요.
 
이 서:보통 둘러본다고 해서 산탄총이 어디에 있고, 카드키가 어디에 있는지까지는 파악 못하지?
거짓말을 칠거면 조금 더 성의 있게 해야 이 선배님이 아~, 그렇구나. 속아 넘어가주어야겠구나! 하고 모른처해주지.
 
한효조:(가볍게 어깨를 으쓱거린다.) 시간 없으니까 일단 이동하죠. 괜히 떠들다가 아무것도 못 하고 죽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이 서:우리 후배님 성의가 없어요, 성의가~. (멋대로 손을 뻗어 네 팔을 쥐고는 일으켜 세워달라는듯 까닥인다.)
 
효조가 당신의 팔을 붙들고 이끄는 것도
 
점차 익숙해집니다.
 
두 사람은 방의 문을 열고
 
복도 밖으로 나섭니다.
 
 
여전히 안대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는 시야로 방 밖으로 나서면...
 
행운 판정
 
이 서:
기준치: 75/37/15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으악!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지만,
 
....?
 
바닥의 딱딱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푹신한 것들이 밑에 잔뜩 깔렸습니다.
 
이 서:으음~? (미묘한듯 웃으며 손으로 바닥을 더듬어본다. 뭐지? 왜 푹신하지..)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역시 사법고시 한번만에 패스한 내 머리 죽지 않았어~)
 
쌩쌩한 머리로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이건 사람입니다!
 
아니, 정확히 사람이었던 것이겠죠.
 
수많은 사람의 시체.
 
그것이 복도 바닥을 잔뜩 메우고 있습니다.
 
이 서:(오~ 내 머리야 이런거 알기 전에 죽었어야지..)
 
바닥을 더듬은 손이 찐득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피겠죠.
 
갑자기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요?
 
정말 효조의 말대로 극단의 사람들이 미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걸까요?
 
이 서:(모른척..효조 옷에 손 스윽 닦음...)
 
곳곳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한효조:(꿍 쥐어박음)
 
시각이 차단되자 청각과 촉각이 배로 예민해집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 수 없습니다.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1감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혼란스럽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안대를 벗어,
 
상황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이 서:(진득함이 남아있는 손을 올려 제 눈가의 안대를 매만진다. 벗어도 되지 않을까. 후배님은 안대를 착용하지 않고 있잖아. 그럼 나도 벗어도 되는거 아닐까. 상황을 확인 못한채로 다니려니 답답하고 의문도 들고, 또 후배님한테 한대 맞았고.. )
 
한효조:(한대 더 꿍 함...)
(안대를 매만지는 손을 붙들고선) 일어날 수 있겠어요~? 계속 이 자세로 있으려니까 힘든데.
 
이 서:못 일어 나겠는데~.
지금 어떤 건방진 후배님에게 머리를 맞아서 어지럽고 다리도 부러진것 같고 그래서~, (낄낄 거리면서 버팀.)
 
한효조:갑자기 왜 투정을 부리시는지 모르겠네요 정말로~. (잡은 손을 가볍게 당기고선) 손 잡아드릴 테니까 일어나세요. 착하죠 선배님?
 
이 서:누가 이 선배님이 안보이는 틈을타서 머리를 쥐어박은 탓 아닐까? (네가 이쪽으로 오라는 듯, 제 손에 힘을 주어 잡아당겨지던 손을 제 쪽으로 당긴다.)
우리 후배님이 나한테 쌓인게 많았나봐~, 주먹에 사심이 좀 많이 실렸던데.
 
한효조:선배님이 말만 잘 들으면 저도 선배님께 잘해드리지 않을까요? 이미 충분히 잘해드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당겨지는 손을 흘긋 내려다 보다가 무릎을 굽혀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보이진 않아도 목소리가 들리는 위치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 설마 쌓인 게 없었을까봐요.
 
이 서:우리 후배님이 나보고 말을 잘 들으라는 소리도 하고~, 많이 컸네? (낄낄 거리며 고개를 조금 젖혔다. 목소리가 들리는 위치로 봐서는 제 뜻대로 가까이 다가온 듯한데. 이제 어쩔까, 의미 없는 가정을 무분별하게 나열을 하다, 가정들을 지워낸다. 제법 건방지다고 생각했던 건방지면서도 건방지지 않은 네 말 덕이였다.)
내가 이렇게 잘 대해줬는데, 쌓인 게 있었어~? 그거 놀랍네.
 
한효조:그런 말을 듣기엔 이미 예전에 다 커버렸죠. 보이지 않아도 사태의 심각성 정도는 이미 아실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 말을 잘 들으시는 편이 선배님에게도 좋은 일 아니겠나요. (제 말 들어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덧붙이고선)
왜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선배님 처럼 매번~... 말 죽어도 안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는 걸요.
 
이 서:내 눈에는 아직도 꼬꼬마인데. ( 웃음 섞인 어조로 말을 내뱉다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었다. ) 그~으러니까 보이지 않아도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데 왜 굳이 못보게 할까... 하는 의문점이 들거든. 효조가 왜 굳이 내 눈을 가릴까.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면 차라리 안대를 풀어주고 같이 판단내리고 행동하는 편이 낫지 않나. 왜 풀어주지 않을까. 나한테 뭐 들키고 싶지 않은거라도 있나, 그렇지만 그것도 아닐텐데. 네가 나한테 숨기기에는 이미 밑바닥까지 다 들키지 않았었나, 막 이런 생각이 들거든. 그러니까 우리 후배님. (안대 풀자. 속삭이는 말은 그저 당연한 말을 한다는 듯 어느때와 같이 태연했다.) 내 말, 들어야지?
왜 없을거라고 생각했긴, 나처럼 후배님을 아끼고 돌보아주는 착한 선배도 없으니까 없을거라고 생각했지~? 우리 후배님이 이렇게까지 배은망덕할 줄은 몰랐네. (낄낄거리며 웃으며 연결된 손을 한번 더 잡아당겼다. 재촉하는 것 같기도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을 손짓인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네 말 안들어주는 것도 슬슬 익숙해지지 않았어? 그걸 아직까지 속에 담고 있다니 우리 후배님 생각보다 속이 좁네~.
 
한효조:꼬꼬마로 보고 싶으신 건 아니고요? 의문 가질 필요 없어요. 저는 이게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거든요. (안대를 풀자는 속삭임엔 단번에 표정을 굳혔다. 당신에겐 보이지 않을 테니 그럴 수 있는 것이었다.) 그건 안 돼요. 말씀드렸잖아요. 봐선 안 좋을 것들만 있다니까요. 선배님의 나약한 정신이 견디지 못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길은 제가 인도해드릴 테니까요. 선배님은 그냥.. 얌전히 제 옆에 계시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고집을 부리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니까요. 선배님. 제 말, 들으세요.
선배님이 제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걸 모르진 않아요? 알고 있으니까, 갚아드리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잖아요. 노력, 그래요 노력. 저 지금 꽤 노력하고 있어요? (가볍게 중얼거리는 말은 농담을 하는 것 같기도, 투덜거리는 것 같기도, 빈정거리는 것 같기도 한 투였다.) 선배님이 제 말 안 들어주는 거엔 익숙하지만요. 저도 가끔은 질 수 없는 문제가 있는 법이라... 어쩌겠나요. 너그러운 선배님이 포기하셔야지.
 
이 서:꼬꼬마로 있으니까 꼬꼬마로 보이는거 같은데~. 좀 더 자랄 생각은 없어? (봐, 지금도 이러니 내가 그렇게 안 볼 수 가 있나. 덧붙이는 말은 즐거운양 웃음기가 섞여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네 반응이 보이는 듯 하여 참지 못한 웃음이 조금 터져나왔다. 사람이 죽고, 시체가 즐비한 이런 상황에서 이런 예상 따위로 웃다니 제정신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실 이미 옛적에 제정신이 아니였을지도. 엄지와 검지를 문지른다. 채 닦이지 않은, 혹은 새로 묻었을 피는 끈적이는 감촉을 남겼다.) 우리 후배님이 이렇게 굳~이 안대로 선배님의 눈을 가리지 않아도 현실 도피는 할 수 있다고 말하는건데. 원래도 하고 있었고. 그러니 우리 선배님의 연~약한 정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거드은. (네 말에 자신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까닥인다.) 그러니까, 나도 참 궁금해.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고집을 부리는 건지 잘 모르겠다니까?
노력, 노력. 우리 후배님이 노력하고 있구나?(흥얼거리며 네 말을 따라한다. 닿아있는 손을 풀어내고, 손목, 팔, 어깨, 목, 귓가 까지 손끝으로 타고 올라가 네 뺨가를 매만진다. 봐, 닿는 것 하나도 이렇게 불편하잖아. 라고 말하 듯한 시위였고, 네 빈정거림을 달래는 행동이였다. 착하네, 라고 덧붙이는 행동은 그 의도가 명확했다.) 어우, 나는 예전에 후배님에게 단 하나의 문제도 져주지 않겠다고 생각한 감이 있어서 그건 무리겠는데.
 
한효조:재미있는 말이네요. 여기서 더 자랐다간 그것도 문제있을 것 같은걸요. 오히려 선배님 쪽이 철 좀 드셔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지금 상황을 좀 보세요. 이렇게 떼를 쓰시니 참 곤란하다니까요. (온갖 죽은 것들로 뒤덮힌 공간에 잠시 침묵이 감돈다. 곤란하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순순히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이는 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에 대답할 말을 고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단순한 이유죠. 고집을 부려야 할 만큼 걱정돼서요. 알잖아요? 저 선배님 안 믿는 거. 선배님이 저한테 그러시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이 편이 서로에게 나아요. 저는 단지 선배님을 이곳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데리고 나가고 싶거든요.
... 이건 다 선배님을 위한 일이에요. 선배님은 그 점을 아셔야 해요. (뺨을 매만지는 손길에 느릿하게 눈을 감는다. 무얼 말하고 싶은지 아주 모르진 않았다. 그러니 외면했다. 그저 닿은 온기에 신경을 기울이다가 입을 뗀다.) 그래서, 이번에도 질 수 없으시다, 그 말인가요?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으실까 모르겠네요. 책임질 수 있는 행동만 하세요, 선배님. (애초에 그런 선택을 용인할 생각도 없으면서 그런 말을 덧붙인다.)
 
이 서:떼를 쓰는게 누군데~.(네가 내뱉는 한숨이 들렸다.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조금 정도는? 상황에 맞지 않을 생각을하며 여상히 웃는 표정을 지어낸다. 온갖 죽은 것들로 뒤덮힌 공간에서 아는 자의 숨이란 제법 사람의 양심이라는걸 아프게 하는 것이였구나. 알고 싶지 않았던 사실을 몸으로 체감하며 알게된다. 네 불신 또한. )
질 수 없으시다, 그 말인데? ( 네가 믿지 않은 행동을, 네가 애써 부인하고 있는 사실을 짚어주는 것은 그러한 사실에서 비롯된 약간의 심술이고, 굳이 이 안대를 네 손으로 풀게 하려고 하는 것은 너를 향한 불신의 결과이기도 했다.) 후배님, 나는 언제나 내가 책임 질 수 있는 행동만 해. 이걸 믿지 않는 건 후배님이지.
ㅡ착하지?
 
한효조:정말로 못 이기겠네요. 그럼 어쩔 수 없죠. (느른히 웃으며 고개를 들어올려 천장을 바라본다. 몇가지 선택지들을 늘어놓고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가늠해본다.)
... 이겨먹으려는 것 대신, '부탁'을 드려볼까요. 선배님은 틀림없이 감당하지 못하실 거예요. 이건 확신이죠. 저는 그런 안타까운 모습은 그다지 보고 싶지가 않고요. 그러니 부탁드릴게요. 이쯤 하고 슬슬 일어나주시는 건 어떤가요? 조금 불편하더라도 제가 곁에 있잖아요. 이대로도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게요. 한 번 정도는 절 믿고 따라와주셔도 좋을걸요. 남의 길은 제법 잘 찾아주는 편이라...
...들어주실거죠? 저 좀 피곤한데.
 
이 서:에고, 우리 후배님도 너무 약았네. (뺨을 쓸던 손으로 가볍게 네 뺨을 잡아 당겨본다. 얄미워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 약간의 힘이 들어간다.) 이거 빚으로 달아둔다?
...~그런데 정말 우리 후배님이, 뭐를 이리 감추실까 궁금하긴 하네. (손을 거둔다. 네 뺨에 제 손에 남은 피가 묻어있음을 알았지만 그에 대해선 어떠한 말도 남기지 않은채로 평소와 같이 웃었다.)
 
한효조:약았다뇨. 분명 제가 숙이고 들어간 것 같은데도요~? 사실만 말씀드렸는데,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 말씀하시는 못된 선배님 앞에서 말이에요. (작은 웃음소리.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듯, 손등으로 뺨을 몇 번 문질러 닦아내고선)
너무 많은 걸 알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제 옆에만 계셔주시면 되는거죠. 자, 얼른 갈까요. 여기서 나가야지 않겠어요?
 
이 서:약았지~, 사람 호의를 이런 식으로 멋대로 이용해 먹고 너 이렇게 남의 마음 이용해먹다가 벌 받는다. (가볍게 혀를 찼다. )
우리 후배님이 나에게 기대가 없어도 너무 없네, 그래그래, 가자가자~. 후배님에게 약한 선배님이 휘둘려 줄게에~? (일으켜 세워 달라는듯 손을 내민다.)
 
효조가 당신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웁니다.
 
귓가에 메아리처럼 울리는 비명,
 
코끝에서 사라지지 않는 피비린내.
 
여전히 손에 남은 따뜻한 액체의 감각.
 
이 모든 상황과 반비례하게
 
효조는 안심하라는 듯이 웃습니다.
 
어쩐지 그 모습에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이 서:(아아~, 우리 후배님이 이렇게 웃으면 맨날 사고 치더라.)
(심리학 굴려봐도 되나요?)
 
굴려볼까요?
 
이 서: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이걸?)
(이렇게?)
 
음~ 잘 모르겠네요
 
이 서:(짜증나서 휴조 이마 꿍 박음)
 
그래도 극장 오기 전 효조랑은 뭔가 좀 다른듯?
 
하는 기분이 듭니다.
 
휴조가 이마 꿍 당합니다.
 
 
두 사람은 다시 복도를 거닙니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점점 나아갈수록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아..귀도 멀었네)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의 소리입니다.
 
비명은 들려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점점 말 소리가 가까워지네요.
 
무슨 상황인 걸까요?
 
앞이 보이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이 서:(앞만 안보이나 귀도 안들려서 3배로 답답해)
후~배님?
 
한효조:음~ 네?
 
이 서:사람 말소리가 들리~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말소리에 귀 기울여 볼 수 있을까나~.. 강행한번만하게 해주세요 누나)
 
^^
 
굴려주세요^^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불안한 목소리로 서로 무언가를 상의하는 것 같네요.
 
한효조:지금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셔터로 막혀있어서, 여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이 서:우리도 2층..인가 어디 가야한다고 안했나? (웃는 얼굴로 장난치 듯 수갑과 연결된 네 팔을 몇번 잡아 당긴다.)
 
한효조:그렇죠. 여기서 나가려면 2층은 필수적으로 들려야 하니까요... 별로 문제될 건 없어요. 이럴 줄 알고 가져온 게 있거든요. (잡아당기는 팔 흔들흔들)
 
이 서:안대도 준비하고 수갑도 준비한 우리 준비성 철저한 후배님이 또 뭘 가져왔을까~.
이 선배님은 예상도 가지 않아서 흰머리가 늘려고 해요~. (흔들흔들)
 
한효조:간단해요. 아까 경비실에서, 셔터를 열 수 있는 카드키를 가져왔거든요. 뭐... 별다른 변수만 없다면 무사히 올라갈 수 있을 거예요.
 
제법 순순히 대답해주네요.
 
그런데 수갑으로 연결된 손이 끌어올려 짐과 동시에,
 
갑자기 사람들의 분위기가 변합니다.
 
불안할 뿐이었던 말소리가
 
비명으로 변합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요..!"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나~, 궁금한거 있는데 왜 우리 후배님만 보면 다들 살려달라 할까?
아무리봐도 우리 후배님이 살려달라고 매달릴 인상은 아니지않나? (악의 없이 제 안대를 톡톡 건들였다.) 이렇게 짐짝 달고 다니는거 보면 막~ 좀 인질범 같이 보이지 않나. 피도 묻어있을텐데~.
요즘 애들은 인질범에 대해서 안배우던가?(낄낄)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를 거였다면,
 
진작에 질렀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사람들은 공포로 울부짖고 있지만, 효조는 그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정할 수 있겠네요.
 
지금 사람들을 위협하는 대상이 효조라거나,
 
총을 겨누고 있을 거라던가.. 하는 사실을요!
 
이 서:(아 진짜?)(우리애 진짜 인질범으로 보였던거야?)
(총 겨누고 있으면 인질범 비스무리한게 맞긴한데?아니? 음~?)
우리 사랑하는 후배님. 지금 손에 뭐 들고 있어?
(불,,안,,,,)
 
한효조:뭐냐고 해도... 음, 좀 시끄럽죠?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조금 정리하고 올라가도록 해요. 변수는 최대한 줄이는 게 좋으니까요.
 
이 서:아니, 뭘 정리해~. (웃으며 그대로 네 팔을 잡아당긴다.)
저 사람들이 네 돈 떼어먹은 것도 아닐텐데.
 
한효조:...? 이상한 소리를 하시네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으면, 그 미친 사람들한테 추적당하기 쉬우니까요. 그랬다간 선배님도 위험해지겠죠... (잡아당기는 것에도 미동않고 총구를 겨눈다.) 그건 안 되잖아요.
 
이 서:와.....
이거 말이 안통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안통할 줄은?
(감탄에 가깝게 말을 내뱉고는 손을 몇 번 쥐었다 핀다.) 음, 후배님. 그러니까 일단은 묻는데.
사람을 죽이는거 형사처벌대상 행위라는거 알고는 있지?
 
한효조:지금은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저희 목숨 꽤 간당간당하다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그런 소소한 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해드릴 테니까요. 선배님은 가만히 계셔도 충분해요?
 
정말로 말이 안 통합니다...
 
철컥.. 바로 앞에서 산탄총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의 비명이 더욱 커집니다.
 
효조는 금방이라도 사람들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네요!
 
어떡할까요?
 
이 서:타법개정 법률 제 17113호랑 법률 13718호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개인이 무기를 가지고 있는건 엄연한 형사법 위반이고~..
판례를 살펴보면 그런 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한해서는 같은 협박을해도 형사재판상의 무혐의 대상자로 간주가..~되긴하거든?
그러니까, 후배님. 요약하면 이런건데 ...~
내가 안대를 벗을까, 우리 후배님이 지금 총을 내릴래?
 
한효조:.... 지금 저한테 협박하시는 건가요, 선배님? (낮은 목소리로 웃고는, 네 쪽으로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저 속상해요.
여기서 나가고 저를 신고하든 뭘 하든 딱히 상관없어요. 저에게 중요한 건 당장을 무사히 보내는 것, 그리고 선배님과 무사히 나가는 것, 그것 뿐이거든요.
저는 이렇게나 노력하고 있는데... 왜 사사건건 방해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니까요.
 
이 서:협박하는걸로 알아들었다니, 다행이네. 영 상태가 메롱해보여서 이것 까지 못알아들을까봐 선배님이 걱정이 컸어요~. (대수롭지 않은듯 가벼운 어투로 말을 던지며 따라 웃음을 흘린다.) 누가 아니래. 나도 우리 후배님을 이렇게 협박을하게되서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날거 같은데 -..
어쩔 수 없네? 우리 후배님이 자꾸 선을 넘으려고해서 말이지. (이런거 원래 내가 하는거 아닌데, 아끼는 후배님이라 내가 특별히 서비스해주는거라는 말을 덧붙이며 낄낄 댄다. ) 나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사사건건 반항기로 크는지 잘 모르겠네에.
그래서 효조야. (턱을 까닥이닥 고개를 기울이며 느릿히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어떻게 할래?
 
한효조:울지는 말아요, 마음아프게. 살기 위해 조금의 선을 넘는 것뿐이에요. 이런 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잖아요.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치우는 행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그러니 궁금하네요. 여기서 저한테 중요한 건 선배님 하나 뿐인데... 선배님은 저 얼굴도 모르는, 평생 연이 없을, 일개 남인 사람들이 그렇게 중요하신가요?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저를 협박하고 싶으세요? 이해가 안 가요. 차라리 그럴 시간에 살기 위해서 조금 더 치열해져 보는 건 어때요.
어차피 그렇다 해도 모든 건 제가 알아서 할 테고... 가만히만 있으시면 될 텐데.
 
이 서:우리 후배님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지금 말리는건 ~ 딱히 내가 착해서도 아니고, 평생 연 없을 남이 소중해서도 아니거든.
조금 막말로 말하면, 소오올직히 우리 후배님이 나한테 피해를 입히는것 만아니면 자기 취향으로 남죽이고 다니던 말던 내 알바 아니긴해. 안들키면 장땡이지, 뭐~.. 근데 이게 나랑 관련되면 조금 말이 달라지거든?
나는 우리 후배님이 내 위험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라는 그 결과를 책임지기가 싫어요.
사람이 죽었고, 그걸 추스르거나 네 행동에 슬퍼하는 것도 감정을 소모하는 일이고.. 별로 거기에까지 감정을 소모하고 싶진 않아서.. (가볍게 웃으며 가볍게 던지는 어투는 평이했다. 비명소리와 피 냄새 따위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왜~, 버겁잖아?
그러니까, 우리 착한 후배님이 내려두자. 착하지이, 네 말대로 이 선배님이 제에발 가만히 있게 해달라고. 이렇게 움직이는건 취향도 아니란 말이야.
 
한효조:(가만가만 이야기를 듣고는 한숨을 뱉어낸다. 체념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해를 못하겠어요.
 
들려있었던 손이 내려갑니다.
 
효조가 겨눈 총구를 내린 모양입니다.
 
문득 들린 효조의 목소리는...
 
굉장히 떨떠름합니다.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숨 막히는 정적이 흐릅니다.
 
이대로 효조는 어떻게 할 생각일까요.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으면....
 
한효조:사람들이 죽으면 선배님이 버거워요? (말 진짜 안 통함)
 
이 서:버겁다니까~, 진짜 버거워서 울다가 쓰러질지도 몰라. (성의없게 대답하며 네 어깨가 있겠다 싶은곳에 이마를 기댄다.)
자, 이제 반항기 끝났으면 가던 길 가자?
 
한효조:죽여도 어차피 보이지 않을 텐데. (불만 섞인 목소리. 제게 기댄 고개에 뺨을 붙였다가) 잠시만요. 아직 중요한 게 남아있어요.
 
이 서:또 뭔데에, (네가 할 일이 있다고 하면 불안한거 알아? 따위를 덧붙이고)
 
한효조:제가 아니라 선배님이 할 일이죠. (그러고는 한참 침묵이 이어지다가)
... 선배님이 바라시는대로 해드렸잖아요. 칭찬이라도 해보지 그래요?
 
이 서: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데 우리 후배님의 시간도 거꾸로 가던가?(황당한듯 내뱉는 말 뒤에 소리내서 웃어버리고는) 아아, 그래그래.
우리 후배님 착하다, 착해. 선배님 말도 들어주고 키운 보람이 있네~. (머리를 헝클이듯 쓰다듬으며 제법 즐거운지 낄낄거리며 웃고)
와, 초등학교 이후로 귀여운 구석은 다 사라졌나 했는데 아직 좀 남아 있긴 했구나.
 
한효조:자꾸 헛소리 하실래요? 합당한 대가를 받아가는 것뿐이죠. 제법 인내심을 가지고 착하게 굴고 있잖아요? (헝클이는 손길에 눈을 꾹 감았다가 뜬다. 아무렴 표정이 보일 일이 없는 게 잘된 일이었다.)
그리고 말에서 그다지 진심이 느껴지지가 않아요. (까다롭고...)
 
이 서:까다롭네~, (잠시간 고민하는듯 머리를 헝클이던 손짓을 멈추다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후배님, 뒤돌아 봐.
 
한효조:....? 뭔데요? 그래봤자 못 도망가시는 거 아시죠? (일단 시키는대로 함)
 
이 서:나에대한 신뢰가 없어도 너무 없네~. (낄낄거리며 웃다가 손을 뻗어 가볍게 안아 토닥인다.)
참을성 없는 우리 후배님이 짐하나 챙기느라 고생하네, 착하다 착해~.
(...........손놀림으로 효조 품에서 열쇠같은거 있나 뒤져봐도되나요)
 
........손놀림 판정
 
이 서: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몰래 열쇠따고 자료훔치던 솜씨 안죽었죠?)
 
깜찍하게 품을 뒤져봅니다.
 
어디보자.. 열쇠가 여기 어디 있을 텐데...
 
외투의 주머니에서 작은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이 서:(^^ 슬쩍 가져온다.)
 
한효조:(아무것도 모르고...... 걍....... 일단 만족하고 있음...............)
 
이 서:(에구 착해^^)(토닥토닥)
아참, 후배님.
 
한효조:(눈 가늘게 뜨고 노곤노곤함.) 네, 말씀해보세요.
 
이 서:나는 말 안듣고, 우리 후배님한테 안져주고 내 멋대로 구는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후배님 말 잘듣고 안대도 얌전히 착용하고 있었잖아~?
사실 여기서 칭찬을 들어야하는데.. 나는 안해줘도 괜찮아.
(말이 끝나자마자 네가 무어라 할 틈도 없이 안대를 풀어버린다.) 사실 우리 후배님이 안해줄거 같기도 하고오~, 그러니까 안지킬까 싶고.
 
당신은 안대를 벗었습니다.
 
저 녀석이 원하는대로 할 만큼 해줬는걸요.
 
이 정도면 충분했죠.
 
답답함을 해소할 때입니다.
 
안대를 벗자 보이는 것은,
 
당신을 향해 서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효조와...
 
...아, '어떤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깨닫습니다.
 
이것은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주위에 있었습니다.
 
무지몽매했던 당신이 그것을 깨닫지 못했을 뿐.
 
당신은 이 세상의 진실에 대해,
 
비밀에 대해,
 
신에 대해 받아들입니다.
 
참을 수 없이 기분이 좋습니다.
 
어서 이 기분을 효조에게도....
 
탕—!!
 
당신의 배가 축축하게 젖습니다.
 
내려다보면,
 
붉은 액체가 당신의 몸에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더욱 중요한 것은..
 
그래요.
 
'그것'입니다!
 
어서 '그것'을 효조에게도...
 
탕—!!!
 
한번더 총성이 울려 퍼지고,
 
당신의 시야ㅏ 까맣게 물듭니다.
 
몸에 힘이 빠져나갑니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효조에게 전해줄 수 없어요.
 
이 세상의 비밀을 전해줄 수 없습니다.
 
문득 흐려지는 의식 속,
 
효조의 말이 들린 것 같습니다.
 
한효조:정말 번번히 말을 안 들어주신다니까요. 이번에도 실패네요.
뭐... 그래도 괜찮아요.
다음 '선배님'을 구하러 갈 테니까요.
그럼, 조금만 기다리고 계세요.
 
Ending? :: Re
 
리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죽이지 않고
 
효조를 진정시킨 이서입니다.
 
웅성이는 사람들에게
 
효조는 2층은 위험하니, 1층에 숨어 있으라는 충고를 해줍니다.
 
말이 좋아 충고지...
 
거의 명령하는 투에 가까웠지만요.
 
한효조:이제 계단으로 올라갈 건데, 걸으실 수 있죠?
 
이 서:못 걷는다고 하면 우리 후배님이 업어주나~?(낄낄)
 
한효조:이 상태로는 아무래도 힘들죠~? (수갑 찬 팔 짤랑 들어요)
 
이 서:아아~, 그럼 이걸 풀어주면 될 것 같은데에.
우리 후배님은 이런걸 달 정도로 내가 못미덥나봐아~. (짤랑거리는 수감 괜히 몇번 더 흔들어서 짤랑,짤랑 거리는 소리 나게 만들어요.)
 
한효조:못 미더운 건 피차일반이잖아요. 괜히 풀어드렸다가 제가 선배님을 실수로 버리고 가면... 선배님도 여러모로 곤란할 걸요? (손등 찰싹! 해서 멈춰요)
 
이 서:우리 후배님은 이런 수갑 같은거 없어도 실수로 선배님을 두고 가거나 그러지 못할 것 같은데..~(아야, 이 후배님이 하극상하네? 따위의 말을 낄낄거리다 맞은 손등을 문지른다.)
 
한효조:두고갈 생각은 없지만요, 세상이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더라고요. 선배님은 더더욱 요주의 인물이고요. (손목을 붙잡고선, 가볍게 끌어당긴다.) 이해하죠?
 
이 서:아이고~, 우리 후배님은 내가 뭘 했다고 이렇게까지 신뢰가 없는건지 모르겠네. 남들이 보면 내가 후배님 돈 떼먹은 줄 알겠어~. (가볍게 끌어당겨지는대로 내버려두며 흘려웃는다.)
 
한효조:평소 하시는 것만 봐도 남들이 절로 고개를 끄덕일 텐데요~.
그리고 정말로 돈 떼어먹은 적 꽤 있잖아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이어 삑, 무언가가 인식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와 동시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효조와 당신은 천천히 계단을 한 발 한 발 올라갑니다.
 
...그동안 막혀있었던 곳이라 그런지
 
질척한 피 웅덩이나,
 
시체는 밟히지 않습니다.
 
한효조:말씀드렸듯 2층은 1층보다 더 위험해요.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이 서:내가 언제 우리 후배님 돈을 떼어먹었다고 이러시나~. (능청스레 -양심이 없을 정도로 능청스레 대답을하다 밟히지 않는 피웅덩이에 괜히 발로 바닥을 문지른다.) 더 위험한 것치고는 조용하고, 주변 상황도 멀쩡한것 같은데~.... ...
왜 더 위험한지 물어도 우리 후배님은 안알려줄테지?
 
한효조:지금까지의 술값 다 청구해도 되죠? (안 보이지만 굉장히 쳐다보고 있을 것이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올라가보면 이해하실거라고 생각하지만요. 2층에는 감독의 방이 있어요. 거기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카드키가 있고요. 선배님 수준에 맞춰서 얘기해드리자면... 중요 아이템이 있는 지역일 수록, 위험한 건 당연한 거잖아요?
 
이 서:아~, 우리 사이가 얼마나 돈독한데 그런 술 값 같은거 다 청구하겠어. 그치?(냉큼 발을 빼면서 웃는 낯이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 중요한 아이템...그거 게임 속에서의 이야기지. 게임이야 관리하고 설정하는 사람이 있으니 중요한 아이템이 있는 곳일 수록 위험한 건 당연하지만, 여긴 게임 속이 아니잖아?
현실인데 왜 더 위험해지나 궁금한데에~.. (알려달라는듯 말꼬리를 늘린다.)
 
한효조:뭐 술값은 그렇다 쳐요. 그럼 제 지갑에서 자연스럽게 꺼내간 현금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돈 문제는 또 잘 기억한다.) 간단한 얘기에요. 여기도 그 미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을 테니까요. 뭣하러 계단을 셔터로 막아뒀겠어요? 2층에 있는 사람들을 싹 정리하려고 그러는 거겠죠. 그러고 나면 1층으로 내려올 테니, 어디에 있어도 안전하진 못하겠지만요. 빨리 나가는 수밖에는.
 
이 서:음~,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를 위한 후배님의 작은 용돈일까나.(능청스레 대답하며 아무것도 모르는양 웃어버린다.)
정리라니, 이거 무서운 소리를 하네. 다 사람인데~.. .. 이제 그런 무서운 소리하지 말고 갈길 가자, 후배님. 그런 소리 많이 하면 정서에 안좋아요~.
 
그렇게 총총 귀엽게 올라가던 이서는..
 
행운 판정
 
이 서:
기준치: 75/37/15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아 잠시만
(행운을 실패하면 로또 1등당첨한 내 멋진 커리어가 부끄러운데)
(어떻게 이럴수가?)
 
커리어가 부끄러워집니다.
 
그렇게 로또 1등의 기쁜 추억을 상기하던 와중...
 
삐끗!
 
발을 헛디딥니다.
 
이 서:아?
 
그대로 굴러떨어지는가 싶었지만,
 
효조가 잡아준 덕분에
 
가까스로 중심을 잡는 데 성공합니다.
 
큰일날 뻔했네요!
 
이 서:우리 후배님.. 이 선배님이 코닦아주고 예뻐해주며 길러준 보람이 있구나. (감동)
 
한효조:선배님, 선배님이 여기서 굴러떨어지면 저도 같이 떨어지니까 조심해주실래요?
 
이 서:오, 방금 그 말로 자기밖에 모르는 후배 보정이 들어가서 선배님의 기특함이 500%정도 날라가버렸어.
아, 나랑 같이 굴러 떨어지겠다는 후배님은 어디가고 이런 매저한 후배님만 남았을까~. (농담이라도 하듯 가벼운 어투로 낄낄거리며 말을 내뱉었다.)
 
한효조:선배님이 중요한 건 맞지만요, 어쩔 수 없죠. 같이 떨어지는 것보단 한 명이라도 남아서 일으켜줘야지 않겠나요. 지금은 제가 일으켜드리는 쪽이고. (따라 농조로 대꾸하고선)
아무래도 선배님은.. 앞이 안 보이시잖아요? (가볍게 검지로 안대를 톡 건드렸다가)
아, 이제 2층이니까요. 발밑 조심하시고요.
 
그런 효조의 말과 동시에
 
계단이 끊깁니다.
 
이 이후로는 평지인 모양입니다.
 
2층,
 
어쩐지 1층보다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발밑의 질척질척한 웅덩이는 끊이지 않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안전한 걸까요,
 
아니면 이미 모두...
 
생각하는 순간, 인기척이 들립니다.
 
몰려온 대상들은
 
당신들을 향해 비트린 웃음소리를 내며
 
모독적인 말을 중얼거립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사람들이 효조가 말한 미친 사람들일까요?
 
이 서:으음~. (들려온 모독적인 말과 인기척에 괜히 네 손목을 쥐었다 떼어낸다. 별로 듣고 싶지 않네, 그 생각에 조금이라도 저 웅성거림을 묻을 생각인지 입을 열었다.) 내가 앞이 안보이는건 전적으로 우리 후배님이 눈을 가리라고 친히 안대까지 둘러매준 탓이지만 말이지.
.. .. 확실히, 좀 정상이 아닌 사람들만 있는것 같긴 하네?
 
한효조:하여간 말도 마세요. 꽤 많다니까요. 여러모로 성가시지만 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예요. (익숙하게 총을 고쳐쥔다.)
 
소리로 들리는 인기척은... 2명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대로 도망을 쳐도 좋고,
 
맞서 싸워도 괜찮겠죠.
 
아무래도 앞이 보이지 않는 당신 대신,
 
효조 혼자서 싸워야겠지만요.
 
이 서:후배님, 지금 뭐해?
왜 인기척이 아무리봐도 저것들이랑 한판 하려는 기색이라암.. 우리 후배님이 아직도 뭘 모르네.
원래 나같은 짐짝을 달고 있을 때는 - 튀는거라고. (비밀 이야기라도 하듯 목소리를 순간 낮춰 속삭이곤)
효조야, 뭐해? 달려야지
 
그럼요, 달려야 할 때입니다!
 
도망을 친다면...
 
민첩 판정!
 
이 서:(민첩판정 너무하내)
(이렇게 빡빡하게 굴기가 어디있어)
 
^^~^
 
이 서:
민첩
기준치: 45/22/9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
(나 사실 도주의 천재?0
 
도주의 천재! 답게 기깔나게 도망칩니다.
 
뒤쪽에서 총 소리가 들렸지만,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뿐,
 
아슬아슬하게 피해냅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보면
 
인기척이 없는 한 방으로 몸을 숨깁니다.
 
이 서:우아아~, 10년 달릴거 지금 다 운동 해버렸네. 앞으로 10년간은 집 밖으로 안나와야지. (숨을 내몰며 진심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을 말을 중얼거렸다.)
 
한효조:지금 그런 농담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 ... 괜찮아요? 많이 아프신가요?
 
효조가 당신의 팔을 조심스레 잡습니다.
 
당신의 상처를 말없이 바라보는 듯하더니,
 
깊은 한숨을 쉽니다.
 
한효조:...죄송해요. 조금 더 신경썼어야 했는데, 제 불찰이었어요.
이 근처에 보건실 같은 게 있던 거로 기억하는데... 치료하러 가도록 하죠.
 
대단히 실의에 빠진 목소리입니다.
 
곧 울기라도 할 것 같아요!
 
그렇진 않겠지만요,
 
아무튼 그 정도로 심란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서:달려오는 총알은 사람이 신경 쓴다고해서 막아지는것도 아닌데 왜 우리 후배님의 불찰이라는건지 잘 모르겠는걸~. (아프다고 엄살을 떨지만 그럼에도 낄낄대며 평상시와 같이 가벼운 말들을 늘어놓는다.) 그냥 내가 운이 안좋았던거니까 우리 후배님은 그렇게 당장이라도 목메고 죽을 것 같은 목소리는 그만 내지그래에.
(잠시간 고민을 하는지 고개를 까닥이다가) 으음, 급하다면서 보건실..에 갈 시간은 있어?
이런건 침바르면 나을 것 같기도한데엥..~. (거절은 아니였으나 그렇다고 승낙도 아닌 애매한 말이였다. 선택권은 다친 제가 아닌 네게 넘긴다라는듯한 애매한 태도. )
 
한효조:... 제 불찰이죠. 무사히 나갈 수 있게 해드린다고 떠들어댔으니까요. 제게는 그 말을 지킬 책임이 있거든요. (여전히 침잠한 목소리로 말끝을 흐린다. 그리 고민하지 않은 듯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말을 이어가고) 갈 시간이 없어도 가요. 제대로 지혈하지 않으면 더 힘들걸요? 사람은 생각보다 아주 쉽게 죽기도 하니까요.
저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별로 먼 곳도 아니니까, 빠르게 들렸다가 가도록 해요.
 
이 서:으음~... .. 가끔 생각하는건데. (다치지 않은 쪽 팔을 들어 꼭 울기라도 하는 것 같은 네 뺨을 손등으로 툭,하니 건들였다.) 우리 후배님도 참 비효율적인 사람이야.
아무래도 좋지만, 가지 않으면 우리 후배님이 울 것 같고 자기 탓이라고 총이라도 쏠 것 같으니~.. (가자는양 고개를 끄덕였다.)
 
효조는 당신을 부축해 다시 복도로 나섭니다.
 
얼마간 걸음을 옮기고,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르면,
 
한 곳에 멈춰서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저벅저벅, 끈적한 액체에 젖어든 신발 밑창이
 
바닥과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방 안으로 들어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효조가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춥니다.
 
그 자리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않던 효조는
 
당황한 눈치로 당신에게 말합니다.
 
한효조:... 선배님.
그... 죄송한데, 일단 여기서 나갈까요?
치료는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서:역시 치료해주기 아까워졌어?(낄낄거리다가 답지 않은 행동에 의문이 생겨 가볍게 네 부축하던 네 몸에 기댄다.) 역시 아무것도 안보이니까 상황 파악하기가 힘드네.
여기 상황이 많이 안좋은가~?
 
당신이 그렇게 묻는 목소리를 내면,
 
갑작스레 방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 선배님?"
 
"이게 무슨...."
 
"살아계셨던 건가요?"
 
아, 이 목소리의 주인.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이 목소리는...
 
다름아닌, 효조의 것입니다.
 
왜 효조의 목소리가 또 들리죠?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잠시 머리가 굳으면,
 
옆에서 다른 효조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한효조:...저건 신경쓸 것 없어요. 빨리 나가도록 하죠, 선배님.
 
한효조?:나 참...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 선배님은 거기서 뭘 하고 계시는 거고요?
그 안대는 또 뭔데요? ... ... 그 사이에 이상한 취미라도... 생기시거나 그런 건 아니죠? 괜찮으신 거 맞죠?
 
앞과 옆에서 동시에 효조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왜 효조의 목소리가 두 개죠?
 
아니, 애초에... 다른 한쪽은 효조가 맞긴 한 걸까요?
 
효조의 모습을 한 살인마는 아닐까요?
 
이해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감소 없음
 
효조의 두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옵니다.
 
당신 옆의 효조는 당신에게 말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자니,
 
철컥.
 
산탄총이 장전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머리가 새하얘지는 것을 넘어 아파질 지경입니다.
 
이 서:잠깐, 잠깐. 잠깐. 후배님? 진정하자.(장전되는 소리에 일단 아무말이나 급히 내뱉었다.)
 
한효조:아~.. 정말 귀찮게 됐네요. 그냥 저거 처리하고 가죠, 선배님?
 
이 서:저거?
우리 후배님 눈엔 저게 뭐로 보이길래 처리하고 가자는 소리를 하는건지~.(남는 손으로 산탄총을 잡아 총구를 억지로 바닥으로 내린다.) 우리 말로 ..해결하자.
일단, 나도 상황 파악부터 좀 하자.
... ...음 그러니까. 내가 우리 후배님이다 대답 좀 해볼래?
 
한효조:...왜 그런 걸 묻는 건가요? 쭉 저와 함께 있었잖아요. 저런 건 신경쓰지 말고, 그냥 죽여버려요. 네?
 
한효조?:상황 파악을 하고 싶은 건 오히려 제 쪽인걸요. 지금까지 어디 계셨던 거고, 옆에 달고 있는 건 또 뭔가요? 총은 또 뭐고... 협박이라도 당하신 거예요?
 
이 서:둘다 지 할말만 하는거 보면 싹수가 노란게 둘 다 우리 후배님 같기는한데~.. (답지않게 조금 난처한듯 웃음을 짓다가) 내 옆에 있는게 뭐로 보이는데?
 
한효조?:그러게요, 저게 뭔가요? 저랑 제법... 닮게 생겼는데. (아니, 똑같은 건가. 하고 허탈한 중얼거림을 뱉는다.)
 
한효조:선배님, 그냥 죽이면 안 될까요? 죽이게 해주세요. 저만 곁에 있으면 충분하잖아요. 제가 나가게 해드릴거라니까요, 네?
 
이 서:우리 후배님은 뭐가 이렇게 불안해서 자꾸 다 죽이려고 한담.. (그나저나 우리 후배님으로 둘을 칭하려니 헷갈리네, 를 중얼거리다가 수갑 달린 팔쪽을 흔든다.) 상황 설명해 줄 생각은 없지?
그..~리고 방금 만난 우리 후배님 말에 대답해주면 아마.. .. 똑같이 생겼을걸? 이쪽도 우리 후배님이고, 저쪽도 우리 후배님인 거 보면?
... 이게 무슨 개판이지 진짜?
 
한효조?:아니아니, 그냥 안대 벗고 확인하시면 되잖아요?
그건 왜 하고 있는 건데요?
그리고 딱봐도 저거 가짜잖아요??? 쟤 말하는 것좀 보시라니까요? (진짜진짜 개...싫은 목소리)
위험해 보이는데, 좀 떨어져 계시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나 참.. 참나... 나 원...
 
이 서:아~, 그건 안돼. 우리 후배님이 말을 하도 안 들어처먹어서 안대가지고 겨우 협박하는 중이란 말이야.
(고개를 까닥이다가 조금 낄낄거리며) 그리고 말하는거야, 우리 후배님이랑 똑같은데 뭘.oO(조금 맛이 가긴했지만)
 
한효조?:저는 저런 말 안 해요.
 
한효조:말하는 싸가지가 별로네요. 그냥 쏴버리죠?
 
이 서:내 옆에 있는 후배님은 나한테 분리불안있는 후배님이라 그런가보지.
그리고~..어 말하는 싸가지.. .. 음, 그건 너도 별로긴 한데 굳이 그거가지고 쏴버리기엔 좀. (;)
 
한효조:그럼 앞으로는 공손하게 말 할 테니까요, 그냥 빨리 처리하고 가요. 저 얘기 듣고 있어봤자 머리만 아프잖아요.
 
한효조?: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니라니까... (질색하는 표정임) 그런 가짜한테 속지 마실래요, 선배님?
 
이 서:아니 가짜라고 말해도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누가 가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피곤이 몰려오는듯 피가 고여있던, 말던 신경쓰지 않은채로 아무렇게나 바닥에 앉는다.)
여기서 이서 배 퀴즈 대결이라도 할 수 도 없고.
일단 내가 듣기로는 둘다 맛 조금 간 후배님이랑 후배님인데~
 
한효조?:세상에 같은 사람이 둘이나 존재할 리가 없잖아요~?
 
맞는 말입니다.
 
사람이 동시에 두 명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효조는 극단의 사람들이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럼... 어느 한 쪽 효조도 사실,
 
극단의 미친 사람이 변장한 것이 아닐까요?
 
생각해보면 이 안대를 씌운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가리기 위해?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효조는 정말... 효조가 맞을까요?
 
조금 더 추궁해보는 편이 좋겠네요.
 
이 서:아아, 나 이런거 진짜 질색인데~.. ..(금방이라도 안대를 벗을것 마냥 제 눈가를 꾹꾹 누르다가)
(상식적으로 내 옆에 있는 효조가 가짜라면 가짜겠지만.. 여기에 있는 구조랑, 구조물도 다 알고. 평소답지 않기도 하고. 흐음..)
.. .. 둘 다 나 만나기 전까진 뭐 했어?
 
한효조?:제가 전화를 받으러 갔었던 건 기억하죠? 조용한 곳을 찾아서 걷다보니까... 음..~ 여기 구조가 좀 복잡해서? (길을 잃었다는 소리다.) 2층까지 왔네요. 그런데 웬 미친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길래, 잠시 몸을 숨기고 있었죠.
 
한효조:..... (대답을 고민하는 듯 한참을 침묵하다가)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잖아요. 쭉 같이 있었는데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
 
이 서:쭉~ .. 같이 있었으니까 그전 상황이 중요한거 아닌가 싶은데.
 
한효조:... ... 잘 기억나지 않아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 서:흐음.. ~ (손을 뻗어 아무렇게나 제 옆에 있는 효조의 머리를 헝클이듯 쓰다듬고는) 둘 다 진짜 같은데..
곤란한데에~. 알고 있는 것 같은 효조는 입을 열 생각이 없어보이고, 입을 잘 열어주는 효조는 아는게 없어보이고.
그냥 둘이 사이좋게 지내면 안되나? 잃어버린 쌍둥이 형제 만났다 생각하고~.
 
한효조:미쳤어요?
 
한효조?:미쳤어요?
 
이 서:아, 왜.
좀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지.
 
한효조?:혹시 선배님 쪽이 가짜였나요?
아니면 저런 소리를 할 리가 없을 텐데?
 
이 서:저 매정한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저 쪽도 우리 후배님이 맞는데~.
 
한효조:아니라니까요? (총 철컥)
 
이 서:그래그래, 너도 우리 후배님이 맞으니까 총은 내리자? (돌겠네진짜)
너네가 ..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우리 셋이 손잡고 으쌰으쌰해서 열심히 탈출쇼 찍는거 서로 무리야?
 
한효조:저만 있으면 충분하잖아요.
지금까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선배님을 구해온 건 저란 말이에요.
 
이 서:아니 너만 있으면 충분~..한게 아니라. 저쪽도 너면 저쪽도 내가 어느정도 책임져야할 대상이라서 곤란하거드은.
지금까지 몇번이고~..라고 말하기엔 두번 정도 밖에 없지 않나? 나 모르는 사이에 우리 후배님이 섭섭하다고 느낄 정도로 많이 구해졌어~?
 
한효조:... 많이 구해졌지만 한 번도 제대로 구해졌던 적은 없죠. (깊은 한숨을 내쉬고선) ... 시간을 되돌렸다던가, 하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한다면 선배님은 믿어주실 건가요?
 
이 서:머리 딱딱한 우리 후배님이랑 다르게 내 머리는 생각하는걸 관둬서 말랑말랑하거든~.
우리 후배님이 믿어달라면 못믿어 줄것도 없지. (평이하고 가벼운 어조였다.) 이제 드디어 입을 뗄 생각이 들었어~?
 
한효조:(입을 뗄지 말지, 고민이 이어지다가 다른 한 손으로 마른세수를 한다.) 처음부터 연극을 보러왔던 게 문제였어요. 미친 사람들의 연극이었거든요.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몰라도, 연극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했죠. 안타깝게 선배님도 피해가진 못했어요.
뭐 어쩌겠어요? 혼자서라도 방법을 찾아야지. 이 곳을 조사하던 중에 시간을 돌리는 방법을 알아내게 됐고요. 운이 좋았죠.
다만 어떻게 해도 이 곳에 도착하기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지지는 않는 거예요~. 항상 연극이 시작되기 직전으로. 선배님이라도 데리고 빠져나오려고 했는데, 그게 쉽진 않았죠.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러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안대를 벗으면 선배님이 미쳐버리고, 벗지 않으면 살해당하고. 그게 몇 번이었더라... 잘 기억나진 않네요.
그러게 제 말 좀 들어달라고 했잖아요. (원망보다는 웃음기가 섞인 어조였다.) 저는 그냥...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에요. 선배님을 구하고 싶었던 것 뿐인데...
... 부디 저를 미워하지 말아주실래요? 저는 나름 최선을 다했거든요.
 
한효조:그러니까 제발, 저게 아니라 저를 선택해주세요. 네?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선배님이 저를 택하지 않는다면, 저는 제가 왜 이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어져요...
 
한효조?:흥미롭네요. 설마 지금 저 말을 진짜로 믿으시는 건 아니죠?
딱 봐도 상태 별로인데, 저것도 이미 미쳐있을지 몰라요. 언제 총을 겨눌지 알 수가 없다 이 뜻이죠.
애초에 시간을 돌린다느니, 반복했다느니... 말도 안 되는 얘기잖아요.
만약 저게 진짜라서 정말로 데리고 나가면 어쩔 건데요? 바깥에서 데리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림도 없는 소리에요. (짤막한 웃음을 흘리고선)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세요, 선배님. 저런 장난에 그만 어울려주시고요.
(많은 이유를 들먹였지만 그런 것이었다. 제 낯을 하고선 저런 소리를 뱉어내는 것이 끔찍히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피곤한 숨을 뱉어낸다.) 정말로 저게 사고치기 전에, 괜히 동조하지 마세요.
 
이 서:이번에는 같이 안다닌쪽 후배님이 심기가 불편하시네~, 왜 이렇게 날이 서있을까.
우리 후배님은.
네 얼굴을 하고 나한테 저런 소리를 내뱉는게 마음에 안드는걸까, 아니면 그렇게 시간을 돌려서 하는 짓이 이런거라는게 스스로가 납득이 안되는걸까. 어느 쪽이든 상처이긴 하겠다만~.. (가볍게 중얼거린 말은 딱, 가벼운 말만큼의 무게를 담고 있었다. 무언가를 생각하듯 턱을 괸채로 미묘한 침묵을 지킨다. 어느 쪽이든 납득이가면서도 납득이 가지 않는 말들 뿐이라고, 그래서 곤란하다고 읽히지 않을 시선이 아래로 내려앉았다. )
 
한효조: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주제에 떠들어대는 말이에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주제에.
선배님, 선배님도 알잖아요. 제가 지금까지 한 모든 것들을 알고 계시잖아요. 네? ... 부디 제가 잘 했다고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저걸 죽여 버리고, 둘이서만 나가요. ...제발요.
 
지금까지 들었던 것 중
 
가장 처절하고, 슬픔에 잠긴 목소리입니다.
 
동시에 가장 유쾌하고, 희열에 차 있는 목소리인 것처럼 들립니다.
 
당신과 함께했던 효조의 말도,
 
당신에게 충고를 하는 효조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 당신의 옷자락이 잡히는 느낌이 듭니다.
 
누구의 손일까요.
 
당신과 지금까지 일상을 함께한 효조의 것일까요?
 
아니면, 당신을 지키려 수십 번 같은 시간을 돌고 돈 효조의 것일까요?
 
...그것이 과연 중요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는 드디어 당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자, 어떻게 할 건가요?
 
누구의 말을 들을 건가요?
 
이 서:( 시간을 되돌렸다, 몇 번이고. 모든 것들을 납득할 만한 말이기도 했다, 처음오는 극장의 구조를 꿰뚫는 것이라던가 사람들이 방해된다고 단정 짓는 것이라던가. 몇 번을 되세길수록 이 말을 제외하고는 네 행동의 원리를 납득하기 어려워 비현실성이 강해질수록 납득이 갔다. 납득이 가지만 - 납득하기 싫기도 했고. 감정이 너무 무겁잖아. 한숨에 가까운 숨을 내뱉는다.
자신은 제법 후배를 잘 안다고 자신했고, 그런 후배가 자신에게 약한소리를 내뱉고 버리지 말아달라고 한다. 어디까지 망가졌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 어디까지 몇 번을 돌렸을지 그 노력이 감당되지 않아서. 피로했다, 무언가를 결정내리는 입장이라는게. 그 입장이 네 노력을 결정짓는 사항이라는게. 안대를 풀면 미친다고 했던가. 풀어내리고 미쳐버리면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당장이라도 올라가려는 손을 붙잡은 것은 그 노력이 헛되어지면 무너질 네가 눈에 밟혔기 때문이였다. 더 이상 미아로 만들 순 없지, 안그래도 이미 미아가되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생각도 하지 못하는 아이인데.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은 안대를 끼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 별 다를 바 없었을 것 같지. 올바른 해결책도, 마땅한 방법도 생각나지 않아 사방이 어두운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으니까. 턱을괸채로 제 뺨가를 두드리던 손짓을 멈췄다.)
-지금부터 조금, 아니 많이 비겁한 짓을 할건데 미리 사과할게.
이제 후배랑 선배 관계는 관둘까.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정당한 수단만 써왔다고. 짤막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것은 또다른 선택지를 만들어 네게 떠넘기는 것과 다름없다. 내가 버릴지, 버리지 않을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이 관계를 선택해서 망가트릴지, 망가트리지 않을지로. 손을 뻗어 제게 갈구하는 네 옷깃을 잡아 이끌었다. 이쯤이면 입이려나, 멋대로 입을 맞추며 네 말을 막는다. 계속해서 고여있어 돌아버린거라면 억지로라도 어긋나게 해 뒤틀어버리면 그만이지. 뒤틀린 틈새로 네가 빠져나오고 내가 대답하지 않을 변명을 만들면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얼마나 변명삼기 편한지. 어떤 비합리적인 행동도, 불합리한 이유도 저 감정하나면 자신마저 납득해버리니. 이제부터 네가 시간을 돌린 것은 단순한 책임이 아니라 사랑 때문이라고 네가 의미를 잃어버리지 못할 이유는 마련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변명으로 쓰는건 비겁한 일이지만, 사과도 했으니 괜찮겠지. 비겁하고도 안일한 생각에 인상이 살짝 찌푸려졌다. 안대가 있어서, 내 표정이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질척이는 소리 뒤로 한채 입을 떼어낸다.) ㅡ좋아하는 것 같거든. 너를.
그러니 이제부터 너는 내 후배가 될 수 없으니까, 저기서 멍때리고 있을 후배인 후배님도 챙겨줬으면 좋겠는데. (바람같은 웃음은 언제나와 똑같았다. 기이할 만큼) 나는 관계의 부재가 싫어, 나한테서 너와의 관계를 빼앗아 갈게 아니라면 -..
(비겁하다고 욕하지마, 내 나름의 최선이야. 네가 한말을 네게 변명하듯 늘어놓는다. 아마 너도 나도 행동의 원리는 비슷하겠지. 옷깃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풀린다. 뭐, 연인이라는 이름이면 네 행동도 어느정도 제어가 할 수 있지 않을까. 네 말대로 바깥에서 데리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너는 그만큼 위태로웠으니까. 선배와 후배라는 관계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얼마 되지 않아. 언제나 그 선응 명확히 그어왔던 것은 우리 둘이였으니. 그러니 어쩔수 없잖아. 옆에 묶어둘 적당한 관계의 다른 이름을 선택하는 수 밖에.) .. 사랑하는 후배님이 내 말 좀 들어줬으면 좋겠네. 나도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나도 너를 구하고 싶었던 것 뿐이거든.
 
한효조:(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이어졌지만 선명하게 이해했다. 그 기저에 깔린 것이 무엇인지. 무얼 위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제가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싶지 않아도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허울을 꺼내야 할 정도로 당신에게 이 상황이 비합리적이었던 것일까. 정말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겠지.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달려온 제 모든 행동이, 당신은 버거웠던 것이겠지. 온전치 않은 머릿속이 부유하다가 가라앉는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아주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기쁜 것 같기도, 낙담한 것 같기도 한 웃음이었다.) 그런가요. 그게 절 버리지 말라는 제 말에 대한 선배님의 대답이신가요. 선배님은 참 선배님 다우시네요. 항상 제게 너무하시고요... 어쩌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말이 멎으면 느릿하게 손을 뻗어 뒷목을 감싸쥐고는 가볍게 끌어당긴다. 이마가 맞닿는다. 입술을 스치고 지나가 입가에 입을 맞추었다가 떼어낸다.) ... 제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요. 바라시는대로 해요.
...수갑 풀어요. 열쇠, 가지고 계시죠?
 
이 서:절대 버리지 않겠다라는 말인데도, 너는 왜 이렇게 우는 것 처럼 보이는지 모르겠네에.. (입술이 맞닿은채로 가볍게 속삭였다. 숨결이 닿는게 제법 간지럽다고 생각하다가 웃음을 터트린다.) 언제 눈치챘어?
 
한효조:그런 말 하지 마세요. 정말로 울고 싶은 기분이니까요. (목을 짚던 손을 내려, 한 손으로 어깨를 끌어안는다. 혹여 상처에 닿을까, 아주 조심스러운 동작이었다. 가만 눈을 감고 품에 들어온 체온을 기억에 담아낸다.) 언제인지가 중요한가요? 영원히 속일 수 있는 건 없는 법인데도요. (작달막하게 중얼거리고나면 팔을 거두고 떨어져나간다. 처음부터 닿지 않았던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이 서:...~(떨어지는 체온이 조심스러웠다. 위태롭고, 정말로 울 것 같아서 어딘가 네게 못할 짓을 했다고 닿았던 뒷목이 뻣뻣히 굳어오는 기분이였다. 이상하다, 적어도 나는 네가 웃는걸 항상 보고싶어했던 것 같은데. 손끝에 닿는 작은 쇳조각의 감촉이 생소했다. 너와 강제적으로 떨어질 수 없게 만 든 팔에 달린 금속은 제법 익숙했는데. 손을 쥐었다 피고 가볍게 웃었다.) 어쩌지, 열쇠 잃어버린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집에 돌아가서 공구를 찾을 떄까진 이대로 있을 수 밖에. (영원히 속일 수 있는 건 없겠지만 영원에 가깝게 속이는 것은 가능할테지. 그럴 생각으로 내뱉은 말이니까. 익숙히 네 손을 잡아 당겼다.) 울지마. 울라고 내뱉은 말 아니니까.
...이상하네, 나는 제법 네가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편인데 너는 항상 울 것같으니.
 
한효조:(정말 못이기겠다는 듯 웃고는, 품을 뒤적여 여분의 열쇠를 꺼내 수갑을 풀어낸다. 제 손을 잡은 손등을 가볍게 토닥거린다. 오히려 저가 위로하는 것처럼.) 이상한 말을 하시네요. 울지 않아요. 울고 싶은 만큼의 크기로, 제법 기쁘거든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이 서:나는 안괜찮은 것 같은데. (위로하는 것 같은 손길에 어딘가 마음이 불편해져 웃음을 지어내는 것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목에 가시가 걸린듯이, 껄끄러웠다.)
 
껄끄러운 기분과는 다르게,
 
그 후로는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효조는 더는 당신에게 강압적으로 굴지도 않고,
 
과한 집착을 보이지도 않습니다.
 
효조는 감독의 방에 들어가
 
카드키를 찾아낸 후,
 
지하 1층의 보안실의 문을 엽니다.
 
그동안 당신은 만나지 못했던 효조와 대화를 나눴을 수도 있겠네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러저러한 고생을 한 모양입니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당신과 함께했던 효조는 담담히 말이 없습니다.
 
이윽고, 극장의 문이 열립니다.
 
당신과 두 효조는 바깥으로 한 발자국 씩 향합니다.
 
바깥의 공기는 선선했습니다.
 
비릿한 피 냄새가 맡아지지도,
 
비명과 신음이 울려 퍼지지도 않습니다.
 
드디어 되찾은 안전과 자유를 느끼고 있으면
 
당신의 안대가 벗겨집니다.
 
한효조:...지금까지 고생 많으셨어요. 선배님.
 
...뒤를 돌아 두 효조를 마주합니다.
 
한쪽은 당신과 일상을 함께했던,
 
다른 한쪽은 당신과 위험을 함께했던 효조입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당신을 지켜주었던,
 
동시에 당신에게 집착했던 그의 모습을 봅니다.
 
...지쳐 보입니다.
 
온몸이 피투성이입니다.
 
다친 곳도 많은지 동여맨 붕대에는 피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당신을 향해 여느때와 다름없이 웃어 보입니다.
 
한효조:이만 돌아가세요. 여기 난리났다고 경찰에 신고도 좀 하시고요.
 
이 서:...~우리 후배님은?(오라는 듯 고개를 까닥인다.)
같이 가야지.
 
한효조:(대수롭지 않게 손을 저어 보이고선) 나중에 따라갈게요. 할 일이 남은 것 같아서요.
 
이 서:정말?
 
한효조:뭐라고 대답해도 안 믿으실 거면서 왜 물으시는 건지 모르겠다니까요.
 
이 서:네가 워낙 거짓말을 잘 치는 편이라 어쩔 수 없지~. (낄낄 거리며 웃다가 가만히 시선으로 너를 쫓고는) 금방 와.
기다릴테니까.
 
한효조:(대답없이 그저 따라 웃고는) 기다리지 마요.
잘 가요, 선배님.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이 서:나 말 안듣는거 알잖아, 이런건 네가 포기해야지.
...다녀와, 후배님? 구해줘서, 노력해줘서 고마워. (어색한 한마디가 입안을 구르다 밖으로 나온다.)
 
...그 말을 끝으로
 
당신과 다른 효조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일상이 편안하지는 않았죠.
 
매스컴에서는 난리가 났고,
 
당신들은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취조를 받았습니다.
 
TV나 매스컴에서는 매일매일 당신이 겪었던 일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수많은 뉴스 중에서도
 
문득, 당신의 이목을 끄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생존자들이 입을 모아 증언한 이야기로,
 
산탄총을 어깨에 메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자신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고,
 
바깥으로 나가도록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의 행방은 현재 알 수 없으며,
 
만약 알고 있는 사람은 감사를 표할 수 있도록
 
연락을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한 사람을 짐작했을 지도 모릅니다.
 
문득 자신을 구했던 효조와의 마지막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갑니다.
 
당신의 두 손을 잡은 그는
 
분명, 평온히 웃고 있었습니다.
 
아, 그는 마지막에 무어라고 말했던가요.
 
한효조:... 선배님이 버겁지 않도록 할게요.
 
END1. 그러니까, 칭찬해주세요. 선배님.
 
탐사자 생환
 
현재 KPC 생환
 
루프 KPC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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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ㅠㅠㅠㅠ 갔다 오고 나서 그려준 이두님.의 그.림 . .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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