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여기에 있다.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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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
닭장 같은 집들.
어떤 역사에도 자세히 쓰여지지 않을 인생.
그래도 우리는 여기에 살아 있어,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무슨 의미일지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낡아빠진 문 너머로
쾅, 쾅, 쾅 하는,
우악스러운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흑사:저예요. 오늘은 좋은 소식이 하나 있는데,
목소리의 주인은, 흑사입니다.
반쯤 고장나 이제는 여는 데에 힘이 아주 많이 들어가는 문을
몇 번 걷어차 열어젖히면,
그는 당신의 집 안으로 자연스럽게 발을 딛고서는
소파에 몸을 묻습니다.
흑사:한번 들어볼래요?
유흔:아, 이번에 문이 완전히 고장났어야 너보고 수리비 물라고 하는건데. (아쉽다는 양 문을 보다가) ~좋은 소식?
식사라도 사주게?
흑사:문이 완전히 고장났어야 유흔 씨가 집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깨달았으려나요. (가늘게 뜬 눈으로 보다가)
아무렴 비슷하네요. 일이에요. 잘 풀린다면 식사 따위야 배 터지도록 할 수 있겠죠.
유흔:에이, 설마? 훔쳐갈 것도 없는 집에 문이야 있으나 없으나 비슷하지. (그저 평상시와 같이 가볍게 세어웃다가 )
저기저기 흑사씨? 일은 전혀 좋은 소식이 아닌데~?
흑사:훔쳐갈 게 왜 없나요? 훔쳐가려면 뭐든 훔쳐갈 수 있죠. 이런 곳에서라면 더더욱. (농담조로 얘기하고선 늘어지게 소파에 기대고)
이번 일만 성공하면 인생이 완전 달라질 수 있다고 해도 좋은 소식이 아닌가요? 큰 건이에요.
유흔:훔쳐갈거라면 고장난 문짝이나 가져가줬으면 좋겠네~. 저거 치우는 것도 일이니까. (따라 흥얼거리듯 대답하다 테이블에 걸터 앉곤)
괜찮은 큰건이 나한테까지 내려올리가 없는데, (믿지 않는듯 대수로운 말투로 내뱉곤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어디한번 들어나 보자. 어디까지 끝장나게 나쁜 큰 일인지.
흑사:걱정하지 말아요. 업무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거가 아니니까요. 그냥 배달 업무에요.
마약 몇 꾸러미만 나르면 인생 완전 펴는거죠. 괜찮지 않나요?
뜬금없는 소리입니다.
이 화륜강 안에 마약이 돌아다니는 일이야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만은...
이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오는 것이 뜬금없다는 거죠.
흑사는 아랑곳 않고 품에서 종이 하나를 꺼냅니다.
당신이 앉아 있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야 할 만큼 낮은 테이블에,
흑사는 구깃거리는 종이를 펼쳐 놓습니다.
종이에는 6명의 사진과,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유흔:오.. 이 근본없는 이름 조합들~.
흑사:뭐, 정확히는 아편을 가로채는 일이죠. 그런데 저 6명 중에 누가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문제인거죠.
유흔:..?
방금 뭐라고 했어?
흑사:6명을 일일이 뒤지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요? 그러니까 유흔 씨랑 제가 셋 씩 나누면 괜찮을 것 같아요. (씹음..)
유흔:아무리 화륜강에 먹을게 없더라도 불쌍한 기억상실증 인간 1의 말도 씹어 먹는건 인륜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 씹어먹다가 배 터져죽겠다~. (어이없음)
흑사:(듣는 둥 마는 둥 한 표정으로 먼 곳을 보다가... 이내 턱을 괴고 슬 웃는 낯짝으로 쳐다본다.) 할 거죠? 그동안 충분히 놀고 먹었잖아요.
유흔:잠깐 질문~. 이거 내가 안한다고 하면 거부권은 있는건가요~.
흑사:어떨 것 같은데요? (봄)
유흔:없을거 같은데..
이래뵈도 ? 은혜라는걸 ? 제법 알아서? (아마도)
네가 굳이 굳이 억지로 시키면 ? 거부권이 ? 없을거 같긴 ? 하거든?
흑사:저런... 억지로 시킨다고 하면 제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잖아요. (맞긴 함)
제가 질문해볼까요~ 하기 싫으세요? 설마?
유흔:응!
( 왜 사서 일을해야하냐라는 표정과 얼굴)
흑사:음... 그렇군요.
그래도 하세요. (웃어요)
유흔:와...... 방금 전까지 내가 하기 싫다고 하면 안시키는 착한 사람일것 처럼 말한 사람 누구?
흑사:하지만요, 한 번 배달 성공하고 편히 쉬는 쪽이 좋지 않나요? 유흔 씨도 자립할 기회인거죠.
유흔:저기 저는..! 자립하기 ..! 싫은 데요!
밥버러지 인생이 제일 좋더라.
흑사:언제까지 어린애처럼 구시려나 모르겠네요~ (안 아프게 꿀밤 멕여요..)
저 없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유흔:못살겠지~?
아마 굶어죽을걸?
흑사:(한대 더 멕여요) 그러니까 이참에 살길 찾아두면 좋잖아요. 굶어죽지 않을 대비책으로.
유흔:흠.. .. (맞은 곳 문지르다가 그대로 몸을 기울여 어깨에 머리를 톡 기대곤) 드디어 버리려고 하나~?
막 독립비용이라도 쥐어주려고 이러는건가, 형은 그런 걱정이 들어~.
흑사:(재미있는 소리라도 들었다는 듯 작게 소리죽여 웃다가 머리카락을 가만 헝클어주고는) 딱히 그럴 예정은 없지만요.
그냥~... 유흔 씨라고 언제까지 문짝 하나 멀쩡하지 않은 곳에서 살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유흔:그건 그래. (빠른 납득)
어쩔수 없네~. 우리 흑사가 이렇게나 부탁하니 일이나 하러 가볼까.(이렇게 부탁한적 없습니다.)
흑사:그렇게 부탁한 적은 없는데요? (굳이.)
아무튼 수락하셨으니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시간은 내일 오후 7시에요. 말씀드린대로 셋씩 나눠서 찾고, 아편을 뺏은 다음에.. 국수공장 뒤로 가면 된답니다. 전달받을 패가 나와있을 거예요. 쉽죠?
유흔:말은 쉬운데 막상 하려고 하면 어려울것 같은데에~ .. (몸을 일으켜서 테이블에 펼쳐진 종이를 주섬주섬 펼쳐 다시 보더니) 찾는건 어떻게 찾는데?
뒷통수치고 기절시킨 다음에 뒤지기라도 하나?
흑사:뭐 그것도 심플하고 좋지만요. 아편 물량이 있을테니까, 맨몸으로 오진 않았을 거예요. 짐을 들고 있는 인물들만 추격하고, 한눈 파는 사이에 슬쩍하면 충분할걸요~?
그게 불가능하면... 역시 뒷통수 치는 거로 하죠.
유흔:생각보다 평화적인 방법을 쓰네.. 너도 이제 철이 들었나봐~. (낄낄 웃으며 종이를 팔락이다가 테이블에 내려두곤)
그래서, 어떤 놈 3명 맡을건데?
흑사:재미있는 소리에요. 아직 철들지 못한 유흔 씨에게 이런 말을 다 듣고.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종이의 인물을 하나씩 가리키며)
위에 셋을 제가 맡을게요. 내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꾼다고 생각하고요.
유흔:~ 그야 나는 신생아 3년차니까 철이 안들어도 어쩔수 없지~. (그리고 뒷말에 알겠다라는 양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내일 몇시, 어디서 만나~?
흑사:맞는 말이죠. 그래서 완전 봐드리고 있잖아요. (종이를 두어번 접어 네 품안에 넣어준다.)
3시쯤에 제가 데리러 올게요. 저들은 내일 화륜강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저희는 화륜강 입구에서 대기할 거예요.
유흔:데리러 온다니 지각할 걱정은 안해도 되서 좋네~. oO(그래 네가 데리러 안오면 어떻게 화륜강 입구까지 제시간에 가겠어.. 나 말고 네가.)
흑사:방금 괘씸한 생각을 한 표정이었어요. (유흔이 뺨 붙잡고 쭈욱 늘려요)
보상은 반반 나누는 거로 하고... 아, 점심은 드셨나요?
유흔:혹혁햔대~! (폭력반대)(효조 손 잡아서 떼어놓고 자기 볼만 문질러요.) 이리보고 저리봐도 내가 연상인데 연상에 대한?
존경심이 요만큼도 없죠?
하지만 .. 점심을 사주는 상대라면 그래도 된다고 생각해.
흑사:또 그 소리네요. 나이도 기억 못하시는 분이~ 제가 연상이면 어쩌려고 저러신담. (낄낄 웃으면서 손 탈탈 털다가 몸을 일으킨다.)
아직 안 드셨으면 밥이나 먹으러 가죠. 뭘 먹어야 일도 하지.
유흔:논리적인 사고 값의 도출이지. 나이 많은 사람이 기억상실에 걸릴 확율이 많을까 나이 적은 사람이 기억 상실에 걸릴 확율이 적을까~..하는?
내가 기억 상실에 걸렸고 넌 안걸렸으니까, 내 나이가 많은거지~. (흥얼 거리며 따라 몸을 일으키곤 웃었다.)
고기 사주라.
흑사: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아무렴 유흔 씨의 생각을 뒤집을 방법이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죠. (익숙한 손길로 네 옷매무새를 정리해주고선)
고기는... ... 이번 일이 성공한 후에 먹는 거로.
유흔:(익숙하게 네가 옷매무새를 정리해주는걸 받고는) ~고기가 성공한 후에 먹는거면, 그럼 오늘의 점심메뉴는?
흑사:자주 가던 곳으로 가죠. 저는 오늘은~.. 딤섬이 먹고 싶더라고요. (그러곤 먼저 걸음을 뗀다.)
유흔:먹을거면 새우 딤섬 시켜주라~, 네거 하나 빼앗아 먹게. (기지개를 쭉 피며 네 뒤를 따라 걷는다.)
흑사의 움직임을 따라 식당가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이웃들이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 옵니다.
발 아래로 치우지 않은 쓰레기들이 걷어차입니다.
...쓰레기 봉지들 중 하나가
음식물의 잔해들을 오래 품고 있었던 모양인지,
발에 닿자마자 터져 팍, 하는 소리와 함께
악취를 풍기는군요.
코가 썩어들어가는 것 같은 냄새입니다.
하지만 이런 게 이곳의 일상이죠.
쓰레기 냄새로 충만한 일상을 거쳐
식당가에 도착하면....
여느 때처럼 여러 가게들이 얼기설기 엮여 있고,
사람들은 좁은 틈새로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흑사는 자연스럽게 식당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보면,
메뉴판엔 탄탄면, 딤섬, 카오야, 라즈지, 꿔바로우 등이 있습니다.
흑사:딤섬 하나랑.. (유흔이 흘끔) 뭐 드실래요?
유흔:꿔바로우~.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먼저 주저앉는다.)
흑사:결정이 빨라서 좋네요~. (딤섬이랑 꿔바로우 주문하고 맞은편에 앉아요)
테이블에 앉고 나면,
그제서야 옆 식탁의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머니 한 명이 세 명의 아이를 데리고
피곤한 낯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쪽 식탁은 흩어진 음식물들로 엉망입니다.
지칠 만도 하지요.
흑사는 턱을 괴고 당신을 봅니다.
흑사:유흔 씨는 어린애들 좋아하시나요?
유흔:응? 그다지~? 어린애들.. 시끄럽잖아. (찻잔에 물을 따르며)
흑사:하기야 피곤하긴 하죠.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저도 예전에 애를 키워 본 적이 있어서 저런 거 보면 공감이 되더라고요. (별거 아닌 얘기를 하듯 가볍게 중얼거린다.)
유흔:~처음듣는 이야기인데. 그거. ( 찻잔을 몇번 흔들다 테이블에 내려두고 너와 눈을마주한채로 가볍게 세어웃는다.)
사고라도 쳤어? 드문 경험을 가지고 있네.
흑사:그렇겠죠. 유흔 씨랑 만나기도 전의 일이니까요. (그러다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무젓가락 가지고 유흔이 이마 따악 때려요)
하여간 못하는 말이 없다니까요. 그냥 예전에, 부모 없는 애를 주워다 키웠었는데.. 동생 같고 좋았었거든요. 가끔씩 보고싶답니다.
유흔:악!
아, 방금건 진짜 아팠다. (이마를 문지르며 인상을 찌푸린채로 투덜거리다가) 나~... 3년전부터 생각한건데.
우리 흑사는 뭐 주워서 기르는게 취미인가?
흑사:(엄살 부린다는 표정으로 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죠? (장난스럽게 대꾸하고선) 즐거운 일이잖아요. 누군가 커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다는 건. 뭐... 유흔 씨는 3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성장한 것 같진 않지만요.. (중얼..)
유흔:(못 들은척 시침을 떼며 아~ 날씨 좋다 따위의 헛소리를 태연스레 늘여놓다가) 아, 가끔식 보고싶다는건 지금은 화륜강에서 안사나봐, 그 동생 같다는 애?
흑사:이렇게 말돌리시는 버릇은 어디서 배우셨나 몰라요. (조금 웃다가 고개를 끄덕거리고서) 사정이 있어서 멀리 보냈거든요.
유흔 씨는 어떨 것 같아요? 애를 데려다 키워보면.
유흔:그야~, 날 주워온 사람한테서 배웠지? 원래 기억 없는 애들이 보고 배우는게 근처에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낄낄 대며 손을 내젓다가)
멀리 보냈으면 보고싶겠네. 편지라도 주고 받지~... (잠시 말이 없다가 황당하다라는 표정을 지으며) .. 그거 아동학대 아니야?
나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어떻게 애를 키워?
흑사:제가 언제 그랬다고요~? (시치미를 떼고선) 유흔 씨를 이런 한량으로 만든게 저는 아닐 텐데 이상한 일이죠.
아무렴 먹고 살만해도 유흔 씨가 애를 키운다는 건 잘 상상 안 가지만요. (빤..) 음.. 어쩌면 의외로 편지를 할 만큼 다정한 편일까요~?
유흔:내가 본 80%의 흑사는 대부분 말을 돌리는 모습이였는데 이상하네~, 내가 본 흑사는 흑사 아니라 백사였나?
~오늘따라 진짜 이상한걸 묻네? 죽기전의 마지막으로하는 인생 회상.. 이런거야?(낄낄거리며 웃다가 따라 턱을 괴곤 먼곳으로 시선을 던지다가) .. .. 편지는.. ..잘 안쓸 것 같은데.
편지 같은걸로 전할바에야.. 말로전하는게 낫잖아. 말로 전하지 못했을 이야기면 모를까. (잠시 말이없다가) 별로 좋은 보호자는 아닐듯~.
흑사:세상에.. 저 말고 그렇게 보고 배울 사람이 있으셨다니 이거 좀 섭섭하네요. (시답잖은 농담을 하고선 가만 눈으로 시선을 쫓는다.)
하기야 동감이에요. 편지보다 말이 좋은 이유야 여럿 있지만, 글로는 영 알기 힘든 것들이 많죠. 글이기에 알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요. 아무튼 그런 점은 섬세하시니 나쁘지 않은 보호자가 되실 수 있겠네요~.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을 무렵,
마침 식사가 나옵니다.
이곳의 밥은 특별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충 입에 넣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배에 음식이 들어가자 몸이 따뜻해지고,
난데없는 아편 배달 이야기에
조금 긴장했던 것이 풀리는 듯 합니다.
접시가 거의 다 비면 흑사는 먼저 주인을 불러 계산을 마칩니다.
흑사:큰 일 도와주시니까 사드리는 거예요. 아셨죠?
유흔:안도와줬으면 안사줬어~?(낄낄)
흑사:그럼요. 어림도 없죠. (낄낄)
조금만 걷다가 저희 집으로 가서 쉴까요? 내일 힘들 테니까, 체력 보충도 해야죠.
유흔:쉬는 김에 우리 흑사 집에서 잠도 재워주면 좋겠는데~. (너스레를 떨며 어깨동무함)
흑사:뭐 그래도 상관없고요. 내일 데리러 가는 수고는 덜 수 있겠네요.
흑사는 농담처럼 말하고,
당신들은 흑사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근처를 잠깐 걷기로 합니다.
여러 가게들이 밀집해 있으므로
눈이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매일 보는 것들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또 매일 바뀌니까요.
흑사:늘 생각하는 거지만, 이곳은 위생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돈 많은 이들은 깔끔한 곳에서 살겠죠?
유흔:더러운것 보단 깔끔한게 더 좋은거니까, 아무래도~? (발에 채이는 쓰레기를 길 가로 밀어내며)
이렇게 말해도 깔끔한 거리.. 별로 상상은 안되지만~.
흑사:(그 말에 잠시 시선을 굴리다가) 뭐.. 아무래도 기억이 시작될 때부터 여기 계셨으니까요. 그래도 여기, 나름 괜찮지 않나요? 오래 지내서 그런가 정이 든 것도 같고.
유흔:..~우리 흑사 이상한걸 물어보네? (한 걸음 발걸음을 크게 내딛었다가 가볍게 상체를 돌려 너를 바라보더니 웃었다.) 내가 여기 싫다고 한적이 있던가~?
흑사:확실히~.. 생각해보니까 그렇게 말씀하신 적은 없네요. (제 입가를 매만지다가 잠시 너를 마주본다.) 그럼 여기가 마음에 드시나요?
유흔:큰 일 앞두고 밥사주는 누군가 덕분에 제법 마음에 든다고 하네~?
꿔바로우 안사줬으면 마음에 안들었을걸~.
(그저 가볍게 대답하고 웃는다.)
흑사:(동그랗게 뜬 눈을 몇 번 깜빡거리다가) 지금 밥사드렸다고 입에 발린 말 하시는 거예요~? 나 참. (그러곤 웃음소리를 흘려내며)
그래도 뭐, 저도 유흔 씨랑 같이 있는 거, 나쁘지 않아요. 비록 먹을 거는 안 사주시지만요.
유흔:원래 지갑들고 있는 사람한테 입에 발린 소리해야하는거야~. 그래야 다음에도 사주지. (따라 세어 웃다가 능청스럽게 )
그치만~ 돈은 우리 흑사가 더 많잖아? 집도 나보다 더 좋은데 살고~
흑사:언제는 입발린 말 안 한다고 제가 굶겼던가요. (으쓱) 애초에 그런 거 신경쓰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 다 유흔 씨가 백수로 지내서 그렇게 된 건데... 그래도 이번 일만 잘 끝나면 지금보다 더 나은 곳에서 살 수 있을 테니까요~.
유흔:물론 우리 사람주워오는게 취미인 흑사는 그러지 않겠지만.. 내 양심 문제랄까~. 입발린 소리하고 내 양심의 가책 하나 덜어내고~. 그러는거지.
나도 일안하고 밥얻어 먹기만하는건 좀.. 양심이 아파서? (일하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끝끝내 일한다는 소리는 안함)
흑사:그냥 좀 걱정돼서 그러는거지, 유흔 씨가 일하는게 싫다면 강요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늘 그랬던 것처럼요. 짧게 덧붙이고선)
그러니까 굳이 입발린 소리 할 필요는 없어요~.
대화의 틈으로,
사람들이 떠들며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렇죠... 결코 좋은 환경이라고 말할 수 없는 곳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입니다.
흑사가 애착을 가지게 되는 건 당연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오늘의 흑사는 좀 이상해 보입니다.
아주 오래 산 노인 같은 피곤함이
흑사의 얼굴에 서려 있습니다.
죽지 못해서 계속 살아가는 것만 같은...
...그 때,
어떤 사람이 흑사의 어깨를 급히 잡습니다.
그 사람은 흑사에게 빠르고 작은 소리로 소곤거립니다.
당신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입니다.
흑사:... 급한 연락이 와서 그러는데, 잠시 기다려주실래요? 곧 돌아올게요.
유흔:~그래.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되겠니?(길목에 쌓아져 있는 상자더미에 걸터앉으며)
흑사:네, 뭐.. 잠시 산책이라도 하고 계시던지요. 너무 늦진 않을 거예요.
유흔:길 잃어서라도 늦게 올것 같은데(ㅋㅋ)
일단, 다녀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한손을 흔들어주며)
흑사:(ㅋㅋ) 또 까불죠? (머리 파바박 헝클어트리고)
그럼~.. 이따가 봐요. (따라 손을 흔들고 걸음을 옮긴다.)
흑사는 자리를 뜹니다.
갑자기 홀로 남겨진 유흔이...
흑사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도 좋고,
근처를 돌아다니며 조금 시간을 때울 수도 있겠죠.
유흔:산책이나 다녀올까나~. (뒷짐 지고 할아버지처럼 걸어봄)
할아버지처럼 터벅터벅 걸어다닙니다.
근처에 보이는 것은...
도박판, 아편굴, 국수공장 정도네요.
원한다면 들려볼 수도 있겠습니다.
유흔:(도박판이나 터덜터덜 걸어가본다.)
도박판에 들어서면,
마작 패가 굴러가는 소리,
화투가 섞이는 소리.
이 쪽에서는 돈을 잃고 절규하는 사람의 얼굴이,
저 쪽에서는 돈을 따과 웃음이 만연한 사람의 얼굴이 보입니다.
도박에 참가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도 있겠네요.
유흔:도박, 도박~. 즐거운 도바악.. ..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돈이 없는걸 알고 주변에 노숙자마냥 주저앉는다.) 돈이 없네.. ..(이야기를 엿들어보자.)
듣기 판정
유흔: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55
판정결과:보통 성공
근처의 몇몇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요새 영 분위기가 좀 그렇지, 뭔가 변할 것 같고. 지금이 딱인데."
"어제 메이메이가 청련 애들한테 털렸다고 하더라고."
"다시 돌아오는 건 아니겠지? 쓰레기 새끼들."
"내가 그 새끼들한테 얼마를 뺏겼는지 몰라."
정도입니다.
유흔:(청련이...뭐지? 뇌에 힘줘보자. 나 청련이라는 이름 들어본적 있을까?)
지능 판정!
유흔: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98
판정결과:실패
?
(이걸?0
이걸 실패하내
유흔:(이걸요?)
ㅋㅋ
ㅋㅋ
청련..이 뭐였지?
음식 이름인가요?
유흔:아~(^^;) 어쩔수 없네..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틈에 쏙 끼어들어서는) 청련~, 청련 난리네? 청련이 뭐길래 이렇게 난리들이야~? (웃는얼굴)
도박판 한량:뭐야, 청련을 몰라? 형씨 여기 온지 얼마 안 됐나? (위아래로 훑어요)
유흔:여기 온지 얼마 안됐지. (3년이면 얼마안됐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함) 위험한 쪽이면 알려주라~, 미리미리 피해다니게.
도박판 한량:거 위험하고 말고! 화륜강이 지금은 우리 주민들끼리 자알~ 지내고 있는 곳이지만, 예전에는 청련 놈들이 멋대로 지배하고 있었으니까. 에잉 쯔쯔....
깡패 놈들이라니까! 엮이지도 말아야해.
유흔:에고, 생각보다 위험한 놈들인가보네. 청련이라는 놈들. 알려줘서 고마워. 형씨. 내가 나중에 밥한번 살게. (어깨 툭툭 쳐주고 일어난다.)
도박판 한량:형씨도 어디가서 그놈들 캐묻고 다니지 말어. 괜히 청련 따까리 귀에 들어가면 어쩌려고.. (혀차면서 손 흔들어줘요)
유흔:그때가 오면 손 싹싹빌지 뭐~. (휘적휘적 아편굴에도 가요.)
아편은 인민의 종교죠.
반대였나요?
어쨌든 이곳은 마치 예배당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이 전부 풀린 눈으로
그들만의 신을 만나는 중이니까요.
신과 환상은 어떻게 다르나요?
...이런 얘기는 넘어갑시다.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소문을 들을 수 있고,
아니면 잔뜩 취해있는 사람에게서
무언갈 슬쩍할 수도 있겠네요.
유흔:(소문부터 들어볼까...)(굳이 돈이 내일 들어오는데 소매치기까지 하고싶진 않고.)
듣기 판정
유흔: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0
판정결과:보통 성공
근처의 몇몇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정말이야, 홍타오 그 인간을 이 근처에서 봤다니까."
"예전에 쫓겨난 청련이 뭣하러 서성거려?"
"내 말이 그거야."
"약에 취해 헛 걸 본 건 아니고?"
"아까부터 그 말 다섯 번째야."
"그 말은 너도 똑같은 말을 다섯 번째 하고 있다는 거군."
정도네요!
유흔:(또다시 끼어드는 나는 이 구역의 감초)
홍타오가 누구길래 이렇게 난리야?
아편굴 한량:(사리분별 못하는 눈으로 유흔이 봐요) 홍타오 몰라? 그 청련의 대가리를?
유흔:내가 여기에 굴러들어온지 얼마 안됐거든. 위험한 놈이야?
(능청 뻔뻔 )
아편굴 한량:위험하다 마다! 청련에서 쫓겨나기 전에 얼마나 패악질을 부렸는지.. 그 인간 눈 밖에 난 사람들은 죄다... (손으로 목 긋는 시늉)
유흔:아이고..화륜강에는 쓰레기같은 놈들이 없어서 좋았는데. 진짜 홍타오인가 걔가 왔으면.. 이제 화륜강을 뜰 때가 온건가. .
아무튼 알려줘서 고마워~. (국수공장으로 가자!)
정말로 화륜강을 뜰 때가 왔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여기 이들이 어디 달리 갈 곳이 있을까요?
국수공장에선 지친 얼굴의 노동자들이
오늘도 국수를 뽑아냅니다.
위생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아요.
뭐 여기저기서 이렇기 마련이잖아요.
소보원 같은 데가 있을 리도 만무하고...
제가 소보원이라고 했나요? 잊어요.
어쨌든 굳이 항의하지 말자는 얘기입니다.
기계소리가 윙윙거리는군요.
마찬가지로 주변에서 무언가 슬쩍할 수도,
소문을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유흔:(순간 한국인줄)
흐음~.. .. 내일 여기에서 접선할 사람을 만나기로 하는거였나. (주변을 슬 걸으면서 소문을 들어봐요.)
듣기 판정
유흔:
듣기
기준치:70/35/14
굴림:71
판정결과:실패
행운 깍아
깍아
다깍아
아이고
ㅠㅠㅠ
행운-1
근처의 몇몇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난하게 사는 것도 지긋지긋해."
"누가 안 지긋지긋하겠어? 왜 굳이 아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모르겠네."
"신이라도 나타나서 다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또 헛소리하는 책 읽었지? 너는 그 습관을 좀 고쳐야 할 필요가 있어."
...시답잖은 대화네요!
유흔:.......................
(내 행운 돌려줘요)
(아니 근데 여기서 뭔가 쎄벼도? 국수공장에서 쎄벼봤자 국수 쎄비기 밖에 더하겠어?)
맛잇겟당
유흔:(둘러보다가.. 뭐 볼거 없는것 같으면 효조랑 헤어졌던 곳으로 컴백하자!)
관찰 굴려보고 갈래요?
유흔:(웅!)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92
판정결과:실패
only 국수.
유흔:인장을........... 안대낀걸 그렸어야했나봐.
이렇게 관찰이 실패하는데
눈이 두 눈다 있는게 말이 안된다.
(어이X)
귀여우니까 괜찮습니다^^
국수공장에서 나오면,
당신의 등을 톡톡, 두드리는 손길이 하나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어딜 봐도 호남형이지만,
미묘하게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당신을 쳐다봅니다.
훌쩍 큰 키가 인상적입니다.
유흔:음? 나한테 무슨 볼 일이라도?(웃음)
고우 성:그쪽이 내일 아편을 빼돌린다는 사람? 아, 다 알고 왔으니까 잡아 떼지는 마쇼.
유흔:에엥.. 그렇게 잡아 떼지 말라고 말해도 그쪽이 누구인지 모르는 이상 나는 진짜 아편을 빼돌리든 안빼돌리든 모른다고 말해야하는 시점인 것 같은데~.
고우 성:이쪽은 고우 성이라고 합니다만, (친한 척 어깨동무를 하고) 흑사랑 손을 잡았다는게 그쪽이잖아? 아, 걱정 말고. 일러바칠 생각은 없으니까.
유흔:그럼~? 일러바치는게 아니면 왜 굳이 아는척을 해? 이 형님은 영~ 우리 고우의 마음을 알수가 없네.(따라 친한척 하듯 어꺠동무함)
고우 성:그렇지. 이유없는 일이 어디있겠어? 그쪽이 잘 모르나본데, 그 흑사라는 녀석은 사실 개새끼거든. (하핫, 하고 호탕하게 웃다가) 그래서 도움을 주는 겸사 뭐 하나 제안하러 왔지.
유흔:우와~, 그거 참.. 흥미로운 제안이 될것 같은데.(웃으며 고우성의 팔께를 손끝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무슨 제안인데?
같이 흑사 통수라도 치자고?
고우 성:역시 말귀를 알아듣는 게 빠르군! 바로 그거야. 그녀석도 지금쯤 네 통수를 칠 계획을 짜고 있을 테니까, 우리가 먼저 통수를 치고 아편을 빼돌리는거지.
유흔:그거 어마무시하고 입맛 돌고 골때리는 계획인데~... 어디보자, 이렇게까지 나한테 말한다는 이야기는 고우 머리속에 흑사 통수를 칠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겠지?
우리 흑사말이야~, 어휴 아무에게나 뒷통수 내주는 놈이 아니에요.
고우 성:계획은 세워뒀지만 네가 확실하게 승낙하기 전까진 알려줄 수 없는 거, 이해하지? (낄낄 웃다가)
아무렴 그렇겠지. 그 녀석, 청련 소속인 건 알고 있나?
유흔:...흠? 흑사가 청련소속이라고?
청력은 여기서 다 .. .. 물러났다고 들었는데?
고우 성:청련은 이곳으로 복귀할 각을 재고 있으니까 사람 하나 심어뒀다고 해도 이상한 것도 아니지~ 이 바닥에서 알 사람들은 다 그 인간이 청련쪽 패인 걸 알고 있다고. (으쓱)
유흔:흐으으음~.. .. 어디 소속인건 나한테 말안한것 같은데.. ...
.. ... 흐음.(아니다 말했는데 내가 기억못한거일지도)
고우 성:당연히 말을 안 하지! 들어보라니까? 이번에 너네가 빼돌리기로 한 그 아편, 청련의 물건이라고.
청련이 청련의 물건을 빼돌려서 뭐 하겠어? 애초에 너를 속이기 위해서 그런 거라니까.
시체 안에 마약을 넣어서 운반하는 게 청련에서 얼마나 보편적인 수법인 줄 알아? 걔는 널 그렇게 쓰려는 거야.
유흔:오, 이건 좀 설득력 있다.
드디어 백수를 집에서 쫓아내려는거지..
고우 성:아무렴 쫓겨나기 일보직전의 너를 내가 도와준다 이 말이야. 그냥 도망치기는 억울하잖아. 이 참에 나랑 한 탕 해보자고? 어때?
유흔:음~.. ...
3년동안 수발들어주고 밥먹여주는 금액vs이번에 한탕뛸 아편 금액하면 당연히 후자가 승리하는거겠지?
근데, 고우 성. 흑사랑 꽤 옛날부터 알고 지냈어?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고우 성:흐음? 나라고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물어보고 싶은 거라면?
유흔:꽤 예전에 흑사가 키운 어린애에 대해서 알아?
고우 성:흐음.... (기억을 더듬는 듯 싶더니) 확실히 예전에 애 하나 달고 다닌다는 소리가 있었지. 어느 순간부터 안 보였던 것 같지만.
유흔:아이고야~..정말인가보네.
근데 내가 지금 당장 정하는건 좀 힘들것 같고~.. ...
흑사한테 뒷통수 칠 계획이 있냐고 물어보고 올테니까 여기서 잠깐 기다려볼래?(낄낄 거리며 팔을 떼어낸다.)
고우 성:허어? 이건 또 무슨 소리람! 널 죽이려는 놈한테 물어본다고 순순히 대답하겠어? 죽을 날짜만 땡겨지는거지.
고우 성의 팔을 떼어내던 순간,
뒤에서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면,
카람빗, 쇠파이프, 못이 박힌 각목...
어떻게 봐도 맞으면 성히 있지는 못할 것 같은 무기를 쥔 남자들의 한 패거리가
정확히 당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흑사가 청련의 소속이라는 고우 성의 말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아니, 길게 생각할 시간은 없습니다,
도망가야죠!
뜁시다, 빨리, 빨리, 더 빨리!
유흔:이거 실환가?
진심인가?
백수는 뛸수 없어요!
그래도 뛰세요!
ㄱㄷ패거리 토큰좀
유흔:(안뛰고 기다림)
ㅅㅂ
패거리가 너무 하찮아보이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거리는 당신을 찢을 수도. 있습니다.
유흔:북극곰이냐고(ㅠ)
추격은 coc의 추격 룰이 아닌,
독자적인 룰을 사용합니다.
PC>에너미의 턴으로 한 턴씩 돌아가면서 진행됩니다.
한 턴에 이동하는 칸의 수는 1d3
자신의 턴 진행 이전, 장면표를 굴리게 됩니다.
뛰고 싶을 때 1d5를 굴려주세요!
유흔:1 인생이!! 왜이렇게!!! 다이나믹한거지?!!
내 인생 설계한 놈 빨리 머리 박으라 그래! 기억상실만으로도 과다 설정이에요 신님!(달림)
과다설정 유흔은 신나게 달립니다.
지나치는 거리에선
사람들이 바닥에 물건들을 늘어놓고
시끄럽게 떠들며 판매 중이네요.
눈 앞에 잘 갈린 칼들을 걸어놓은 가게 또한 보입니다.
무기류 투척 롤 성공 시 다음에 올 상대방의 턴 한 번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유흔:하..
자동차도?
무기 아닐까?
네?
유흔:자동차도 완전 무기 아닌가?
그걸로 갔다 박으면?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 없죠?
예?
유흔:역시 이건 좀..
힘든가.
근력크리에 투척크리 띄우면
자동차 투척하게 해드림
유흔:투척 20에 모든걸 맡긴다.
가라!! 앨리자베스!
(눈 앞에 있는 칼 하나를 집어 뒤로 대충 던진다.)
투척
기준치:20/10/4
굴림:36
판정결과:실패
아아..
유흔:까비~~
앨리자베스는 그만.. 벽에 부딪혀 떨어집니다.
1d3 굴려주세용
유흔:1
난리났다.
이래서 백수는 하던거해야해.
집밖은 위험해
난리났습니다.
유흔, 1칸 이동.
:1
저쪽도 백수였나봅니다.
팽팽한 추격전....
유흔:너도 나도 우리 서로 집안에서만 지내자. (진짜 허접하게 팽팽해서 눈물나고 웃기네 ㅠ ㅋㅋㅋ)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너와 나의 거리..
1d5 굴려주세요
유흔:백수야!! 너네들 집에 갈 생각 없냐?!(머리 휘날리게 뜀) [4
2
정육점 주인이 고기를 썰고 있습니다.
비린내가 코 끝까지 풍겨 오네요.
1d3 굴려주세요
유흔:2
(오늘..저녁은 고기! 그런 생각하면서 힘냈나보다)
고기 짱!
힘내서 달립니다.
:1
저쪽은 영 힘을 내지 못하네요...
이대로라면 따돌릴 수도 있겠습니다.
1d5 굴려주세요
유흔:1
백수는!! 집에!! 가라!!!!!
나도 백수니까 집에 갈거야!!!
집으로 뛰어가는 백수..
여기도 사람들이 바닥에 물건들을 늘어놓고
시끄럽게 떠들며 판매 중입니다.
눈 앞에 잘 갈린 칼들을 걸어놓은 가게 또한 보이네요.
투척 성공시 상대방의 한 턴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유흔:하.. 제발 좀 내가 한때 메이저 리그 투수 지망생이였다고!! 아마 그랬던 것 같다!!
(아무 식칼 잡아서 뒤로 던진다.)
투척
기준치:20/10/4
굴림:30
판정결과:실패
하.. 사실 지망생 5분갔긴했는데!!!
5분 경력이 허망합니다.
1d3 굴려주세요 ^^
유흔:3
하지만? 나는?
사실? 올림픽 육상 선수였던게?
아닐까? ? ?
아아...
트랙을 달리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2
유흔:왜 갑자기 뛰는건데!!!
갑자기 뛰어옵니다.
당신을 보고.. 힘을 내나 봅니다!
1d5 굴려주세요!
유흔:힘내지마!! 그냥 힘빠져!! 힘내지마!!
3
얼기설기 얽힌 골목 사이로
고양이 한 마리가 아이들을 피해 도망치고 있습니다.
1d3 굴려주세요
유흔:3
(나는 아이들을 피해 달리는 한 마리의 제트기)
아아.. 금메달을 쟁취하던 순간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착각이지만요
:3
나란히 사이좋게 달리는 무리입니다.
1d5 굴려주세요
유흔:2
나.. 1,2,3과 친하네
5보고싶은데
ㅋㅋ
ㅋㅋㅋ
정육점 주인이^^
고기를 썰고 있습니다.
비린내가 코 끝까지 풍겨 옵니다.
1d3 굴려주세요
유흔:1 나 지금 정육점만 3번 보는것 같은데 착각?!
Ooops..
(이건 체력고갈)
몇 번 더 보게 생겼습니다.
유흔:저벅저벅 걸어요.
그냥 저벅저벅 걷는 당신의 뒤로,
:2
패거리들이 호다닥 따라옵니다.
유흔:너넨 왜 뛰어!! 내가 걸으면 너네도 걸어야지!
그게 상도덕이라고!!
5
상도덕도 모르는 놈들을 피해 달리다 보면,
습기와 악취가 가득 찬 공기가
코 끝을 맴돕니다.
근처의 식당이 버린 쓰레기들에서 피어오르는 공기입니다.
1d3 굴려주세요
유흔:3
내가 걸었던건.. ..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였다.
날쌔게 달리는 당신의 뒤로
:3
패거리들이 따라옵니다.
거리가 좁아질듯 멀어질듯 그대로네요.
유흔:너네도 갑자기 뛰지마!! 갑자기 속도 올리면?! 심장이 놀라서 심장마비 온다?!?!
2
익숙한 정육점입니다.
아저씨가 닭고기가 싸다며 호객행위를 해오네요.
장 볼 시간은 없지만요!
1d3 ㄱㄱ
유흔:제발 제발 마지막!
1
한번더해야겠네...................
폴짝.
고지가 눈앞입니다!
:3
유흔:?
갑자기요?
여기서요?
막판 스퍼트같은거 가상에나 존재하는거 아니였나요?
여기서요?
5
남정네들의 고함 소리가 가깝습니다.
습기와 악취가 가득 찬 공기가 코 끝을 맴도네요.
빠르게 달리는 당신의 발에 쓰레기들이 차입니다.
1d3 !
유흔:3
(나 좐나 빨리 달려)
(펄쩍펄쩍 뛰어)
재능을 찾은 유흔입니다.
한참 달리던 당신에게
벽 사이의 좁은 틈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저 안으로 들어간다면 몸을 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유흔:살았다!(슬라이딩 하듯 벽 사이의 좁은 틈으로 뛰어들어간다.)
추격 종료.
좁은 틈 안으로 몸을 밀어넣고 숨을 몰아쉬고 있으면,
남자들이 그 새끼 어디 갔냐며
버럭버럭 지르는 큰 소리가 한참 근처를 맴돌다...
점점 멀어져가기 시작합니다.
다른 곳을 수색하기로 한 모양이죠.
존재감이 희미했지만..
당신 옆에서 당신을 따라온 고우 성도,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고우 성은 이내 옷매무새를 가다듬고는 바로 섭니다.
고우 성:체력이 꽤 좋은 편이잖아? 갑자기 쫓겨서는... 갑작스런 달리기라니.
유흔:지금.. 숨.. 넘어가기..3초..전이니까... ...
말걸지 말아봐...
고우 성:(조금.. 쓸쓸해져서 바닥 콕콕)
유흔:(살려고 뛴거지 체력 좋아서 뛴게 아니라는 얼굴과 표정)
뭔데.. 왜 갑자기 상처 입은 척 굴어.. (흐른 땀을 소매로 대충 닦아내고는) 와..근데 저놈들은 뭐지?
고우 성:목숨 걸고 힘들게 따라온 사람한테 그게 할 말?? (입 삐죽. 하다가) 나도 모르지~, 청련 쪽 놈들인가?
유흔:? 보면 몰라?
청련인지 아닌지?
고우 성:너는 막 따까리들 얼굴까지 일일이 기억하냐?
유흔:내가 그 따까리라 모르겠는데..
상사 한번 시켜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간부시켜줄래?(ㅋㅋ)
고우 성:아 나도 따까리인데 간부는 무슨(ㅋㅋ)
그러니까 이번에 한탕 하고 팔자 피면 되잖아?
유흔:끊질기네~.
끈..(자기 입 몇번 탁탁 때리고)
고우 성:아니 이건 다 널 위한 거라니까~
아.. 안되겠다. 따라와봐. 내가 그녀석이 아주 몹쓸 녀석이라는 증거를 보여주지.
유흔:oO(그야 기억상실 보살펴준 놈 3년 vs 처음만나서 통수치자고 하는 놈이면 당연히 전자가 좀 더 믿음직하니까 그렇지)<라고 생각은 하지만 따라간다.)
고우 성과의 동행을 30분간 터덜터덜 하다 보면,
너덜거리는 나무 문 앞에 멈춰섭니다.
문은 영 튼튼하지 않아서
고우 성이 몇 번 발로 차자 부서집니다.
여기엔 대체 왜 보안이 좋은 문은 없는 거죠?
고우 성:그 녀석이 여기 안 들른 지는 꽤 됐지. 너랑 자주 지내는 그 집에만 콕 박혀 있으니까.
그래도 본거지는 역시 여기다 이거야.
유흔:여기에 정상인 문이 없는건? 문을 달아도 너네같은 놈들이 다 부수고 다녀서 그런게 아닐까?
달아도 사라질거니까 처음부터 몹쓸걸 달아둔거지. (헛웃음을 치다가 문 안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 본거지?
문 안쪽에 들어서면 보이는 것은,
어떻게 봐도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라는 게 분명히 드러나는 쪽방입니다.
고우 성:그래. 흑사의 본거지.
잠깐만 기다려 봐. 내가 이거 보여주면 나랑 약 빼돌리고 나서도 평생 친구 먹고 싶어질 걸?
고우 성은 의기양양하게 말한 뒤
서랍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고우 성이 원하는 걸 찾는 동안
당신도 주변을 좀 둘러볼 수 있겠죠.
여기가 정말로 흑사와 관련이 있는 장소가 맞긴 할까요?
둘러보기 전에 확신을 내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흔:흠...~.. (주변을 둘러본다. 얘가 이런 쪽방에서 살것 같진 않은데..)
쭉 둘러보면.....
옷장, 책상, 책꽂이 따위가 보입니다.
유흔:(옷장부터 열어보자, 흑사 옷인지 아닌지 보면 알겠지.)
옷장 안에는...
흑사가 작년에 입었던 옷,
다섯 달 전에 자주 입고 다니던 옷 같은 것들이
낯선 옷들의 뭉치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유흔:...음~.. .. 진짜 여기에 오긴하나봐? (손으로 옷들 사이를 뒤적거린다. 관찰 판정 할 수 있을까?)
관찰 판정
유흔: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5
판정결과:보통 성공
옷들 사이로 작은 쪽지가 하나 보입니다.
쪽지에는 급하게 휘갈긴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유흔:...? 뭐 이상한걸 메모해 놨네. (책상으로 간다.)
책상 위에는 한 눈에 봐도 손때가 매우 묻은 수첩에 펜이 끼워져 있습니다.
한쪽에는 정갈하게 정리된 종이 두 묶음이 놓여져 있습니다.
유흔:(손 때가 묻은 수첩부터 읽어본다.)
수첩을 펼쳐보면
펜이 끼워진 부분에,
몇 개의 단어들이 반복해서 적혀 있어요.
'능력의 단어'
'hoax'
'신앙의 공명'
알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유흔:.. .. 사이비 종교 믿나? (눈을 찌푸리고 수첩을 보다가 소리나게 닫고는 옆에 정리된 종이를 읽는다.)
첫 번째 묶음부터 읽어보면,
어떤 책의 특정 페이지를 찢어온 듯 보입니다.
유흔:진짜? 얘? 나 모르는데서 싸.교 하고 다님?(어이없어서 다음 뭉치를 읽는다.)
다음 묶음을 살펴보면
이것은 책을 뜯어온 게 아니에요.
흑사의 글씨체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된 정보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종이의 밑은 작게 찢어져 있습니다.
옷장에서 찾은 것이 그 나머지인 것 같네요.
유흔:니가 쓴 괄호가 내심정이다 흑사야. (책꽃이도 보자.)
소설책과 논문집,
문집과 공책 같은 것들이
어지럽게 꽂혀 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고
급하게 쑤셔넣은 듯
마구 꽂혀 있군요.
그 사이에서 가장 최근에 뽑아 본 듯,
튀어나와 있는 책이 한 권 보입니다.
유흔:제에발 흑사의 비밀 다이어리, 그런거면 좋겠다. (튀어나와 있는 책을 뽑아 읽어본다.....)
책? 이건.. 책이 아니에요.
사진첩입니다.
사진첩 안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습니다.
매일 거울 안에서 보는 얼굴이에요.
20대의 당신,
10대의 당신,
11살이었다면 분명 이렇게 생겼었을 당신,
4살이었다면 분명 이렇게 생겼었을....
당신의 모습들.
사진첩은 온통 당신의 얼굴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흑사의 얼굴이 있는 사진이 하나 보입니다.
아주 어린 당신과 함께 찍은 것입니다.
낯선 장소입니다.
낡고 습해 보인다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만,
그 안에서의 당신들은,
적어도, 불안해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 당신은 말 모양 장난감을 들고 있고,
흑사는 손에 커피 잔을 든 채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
......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과거가
이 작은 사진첩 안에 들어차 있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사진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이성 판정
유흔:
SAN Roll
기준치:70/35/14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1 감소
어느 새 근처로 다가온 고우 성은
당신의 손에 들린 사진첩을 곁눈질로 보더니
눈썹을 찌푸립니다.
고우 성:허, 참, 이런 게 다 있네. 뭐야? 내가 알기로 당신과 흑사가 알고 지낸 건 딱 삼 년인데...
예전에 키우던 애랑 이렇게 얼굴이 닮을 수 있나.
당신이 흑사를 만난 건 3년 전,
흑사는 분명 오갈 곳 없는 당신과는
초면이라고 했습니다.
당신 같이 혼자 남겨진 이들은
화륜강 근처에는 드물지 않다는 말이나,
큰 충격을 받으면 그렇게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었는데요...
그 때,
이미 부서져 떨어진 문의 잔해를 밟아
부스러뜨리는 소리가 나더니...
유흔:.. .. (문 쪽으로 천천히 시선을 옮긴다.)
황급히 뛰어 들어온 것은 흑사입니다.
고우 성은 흑사를 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흑사가 이 곳에 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당신을 데리고 온 것일 테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그는 뭐라고 변명을 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섭니다만...
흑사는 고우 성 따위는 신경쓸 기색이 없다는 듯
곧장 당신에게로 걷습니다.
흑사:... 왜 여기에 있어요?
유흔:어.. 내 잘못은 아니고, 재가? (진짜 물흐르는 책임 토스) 나 여기로 데려왔는데~.
왜 쟤랑 만나게 됐냐를 따지면 이상한 놈들이 날 쫓아와서? 그러다보니 어쩌다가?
흑사:(인상을 찡그리고는 고우 성 쪽을 흘끔거려다가) 그렇다고 정체도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요?
됐어요. 상관 없으니까 이쪽으로 오세요. (작게 손짓한다.)
유흔:음...~
가는건 상관없는데, 내가 ... 그전에 조금 설명 듣고 싶은게 있거드은~.. (제 손에 들린 사진첩을 보란듯이 흔들어 보인다.)
흑사:설명이라...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는 빤히 내려다 보다가) 그게 중요해요 지금? 못본 척 해도 되잖아요.
유흔:쬐금? 많이?
그 .. 음.. 가족이라도 불러될만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존재 여부를 가를만한 질문들이 .. 중요하지 않은건 아니지?
네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 그렇게 되겠지만.
흑사:... (가족이라는 단어에 멈칫해 한참을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중요해요, 중요한데... 무언가를 알아내는 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닐 때도 있죠.
유흔:무언가 알고 싶어할 때 무작정 덮어두기만 하는 것도 좋은 일만은 아니지.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 존재하기도 할거 아닌가. 잘생각해서 말해, 흑사야~.. .. 나 지금 조금, 아니 좀 많이.. ..
...혼란스러거드은.
흑사:(고개를 떨어트리고선 작게 저어 보인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건 지금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에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만 좀, 여기서 나가자고요. ...
왜 그렇게 예전부터 사람 말을 안 들어... ...
그 얘기를 듣자마자
당신의 머릿속으로 방금 전 본 사진첩이 스쳐 지나갑니다.
...흑사가 말하는 예전은 삼 년 전의 얘기일까요,
아니면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 된 얘기일까요.
어느 쪽이든,
자세히 묻고 답을 들을 겨를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급하게 뛰어오던 흑사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질서정연한 걸음소리가 이곳을 향해 다가옵니다.
점점 가까워져오는 소리가 멈추자,
한 눈에 보기에도 사나워 보이는 여자가
느릿하게,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의 뒤로는 수하들이 따릅니다.
아까 전 당신을 쫓아오던 패거리들과는 덩치에서부터 차이가 납니다.
방 안으로 걸음을 내딛은 여자는,
품 속에서 총을 꺼내더니
그대로 고우 성의 머리를 쏩니다.
총알은 빗나가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이마 가운데를 꿰뚫습니다.
방문객은 방금 자신이 만들어낸 죽음에는
어떤 관심도 가치도 없다는 듯이,
시체 쪽으로는 조금의 시선도 주지 않고,
당신과 흑사가 있는 쪽을 쳐다봅니다.
여자와 잠깐 시선을 마주하던 흑사는,
빠른 속도로 품 안에서 주머니칼을 꺼내
자신의 팔 위에 댑니다.
흑사:당장 여기서 안 나가요? 저는 더럽히는 법이 뭔지 알고 있어요.
이 칼에 무슨 나무가 쓰였을 것 같나요.
방문객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그리고는, 당신에게 상냥하게 웃어 보입니다.
홍타오:미안한데.
거기 그것 좀.
그는 그것, 이라고 말함과 동시에
흑사를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홍타오:제압해다 주지 않겠어?
유흔:네? 제가요?
홍타오:그래. 대가는 보장하지. 지금 우리 애들 다 보는 앞에서 내가 거짓말 해 봤자 위신도 안 살 거고.
유흔:연장 떼고 붙어도 제가 흑사한테 발리는데 .. (지금 효조는 연장까지 가지고 있다는 그런 얼굴)
음.. .. 일단 나가주시면?
제가 먼저 이쪽이랑 이야기하던거 다 끝내고 볼일보게 해줄테니까~, 위신시지키시는김에 순서도 지키시는게 어떠신지..
홍타오:일단 물러나고 보기엔 우리한테 그게 꽤 중요해서... 아무래도 곤란하게 됐네.
아무렴 어렵지 않은 일이잖아. 저건 널 공격하지 못할 텐데. 그것만 넘기면 원하는 건 다 들어줄 수 있어. 말만 해.
방문객이 당신을 봅니다.
흑사의 시선도 당신을 향합니다.
선택하는 건 당신이겠군요.
유흔:나 이런거 진짜 싫억......
공격 못하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건 ~ 진짜 어려운 일인데. 거기분은 이해를 못하시는걸 보면.. 피가 파란색인가봐~.
홍타오:저런, 그거.. 유감이네.
그 때,
탕, 하고.
귓가를 꿰뚫는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흑사의 심장 부근에서는 피가 흘러내립니다.
옷이 적셔지고 있어요.
여자는 말합니다.
홍타오:펜이 칼보다 강하다고 하던데, 내 생각은 달라. 총이 칼보다 강하지.
농담이야. 재미 없었나?
흑사, 네 동생은 별로 똑똑하질 못한 것 같아. 많은 걸 얻을 기회였는데.
표정이 안 좋네. 애석하게도, 준비가 다 끝났었지 뭐야. 도망갈 기회를 주는 것보다는 지금 시작하는 게 낫겠지.
시간은 저녁.
노을이 방 안으로 기어들어와 창과 바닥을 붉게 만듭니다.
이 빛은 꼭 핏자국 같아요.
흑사의 숨이 끊어짐과 동시에,
좁은 방의 벽에 모독적인 문자들이 들어차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문자들 사이에서,
무언가가 기어나옵니다.
파충류의 냄새를 닮은,
역겨운 사향 같은 냄새.
액체도 고체도 아닌 젤리 덩어리.
덩어리에서 뻗어져 나오는 촉수들.
옷장에 가려, 그리고 아직 벽에서 다 나오지 않아,
당신에게는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습니다만,
저것이 흑사의 메모에 써진 그것이라는 사실은
금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방금 전 흑사의 숨을 꺼뜨린 여자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그것'에게로 한 걸음씩 다가갑니다.
그는 이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합니다.
아마 계속 염원하던 것이 이루어진 거겠죠...
그는 정말로 기뻐 보입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웃는 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마치 웃는 것 자체가 목표인 것처럼요.
그리고 그 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에서 둘의 소리, 셋의 소리...
당신 앞에 있는 모두가
발작하듯 웃기 시작합니다.
어딜 봐도 미친 사람들입니다.
광기에요.
기어나온 것들이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단 것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
'어떻게'를 어떻게 알까요.
우리는 한낱 미물인데요.
모독적인 문자의 나열로부터 기어나온 것은
웃는 사람들 앞에 잠시 멈추어 있다가,
이내 촉수를 뻗어
그것들의 머리를 전부 뜯어내
자신의 몸 안으로 쑤셔넣습니다.
노을 때문에 붉은 빛이 가득한 방 안으로
피비린내가 물처럼 차오릅니다.
이성 판정
유흔:
SAN Roll
기준치:69/34/13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1감소
당신은 알 수 있습니다.
저것이 선택한 제물은 흑사가 아닌
여자와 그 수하들입니다.
제물을 골라가는 건 신이에요.
주는대로 받으란 법이 어디 있나요.
저건 질이 좋고 양이 적은 것보단,
질이 떨어지고 양이 많은 쪽을 선호하나 봅니다.
뭐... 그래도 흑사의 숨이 끊어져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지만요.
어쨌든, 그것은 탐욕스럽게 머리들을 삼킨 뒤
당신의 방향으로 몸을 틉니다.
그리고 남은 부분을 마저 빼냅니다.
흑사의 메모에 쓰여 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제물과 정신력 대가 → 주문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주문.
저건 당신에게 물으러 오고 있는 겁니다.
원래 답을 하려 했던 사람은
방금 전 먹혔으니,
남은 건 당신뿐입니다.
이때까지 비참했던 인생 아닙니까.
한 조각의 행운조차 없이,
사람들이 매일 서로를 헐뜯고 싸워 대는,
좁고 더러운 슬럼가 안에서
천천히 죽어가던 인생이잖아요.
그 인생에 내려온 단 하나의 행운.
무엇을 원하나요.
무엇을 얻고 싶나요?
당신의 영달을 빌든,
흑사를 살려달라고 빌든,
세계 평화를 빌든,
눈 앞의 알 수 없는 것에겐
모두 똑같이 취급되겠죠.
누구도 당신을 탓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도덕과 윤리는 존재하지 않아요.
오로지 제물과,
제물을 받은 신과,
제물의 대가를 받아갈 미물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완전히 빠져나온 신이
당신의 앞에 전신을 드러냅니다.
신을 마주한 충격에 이성 판정
유흔:
SAN Roll
기준치:68/34/13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1d6 감소
유흔:5
지능 판정
유흔: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어떤 소원을 빌고 싶나요, 유흔?
유흔:.. 돌려줄래. 내 가족?
못들은 대답이 너무 많아.. 그러니, 살려줬으면 좋겠어. 그게 내 소원이야.
당신이 욕망하는 건 하나입니다.
영달과 재물을 넘어,
보다 중요한 것.
정말로 바라는 것.
신은 도덕과 윤리와 애정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찬사를 보내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저 검은 촉수를 뻗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아주, 상냥한 움직임으로,
천천히.
당신의 머릿속에는 어떤 주문이 새겨집니다.
이걸 입 밖으로 내면 분명,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정신이 간섭당한 탓일까요?
누군가 머릿속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하지만 낯설지 않아요.
당신은 이 노래를 알고 있어요.
아주 오래되고 익숙한 노래.
노래가 울려퍼지는 곳은 낯선 장소입니다.
아니, 이제 이곳도...
낯설지 않은 장소입니다.
그 안에서의 당신은, 적어도,
불안해 보이지 않습니다.
어린 당신은 말 모양 장난감을 들고 있고,
흑사는 손에 커피 잔을 든 채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
흑사는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Little darling, it's been a long cold lonely winter"
"Little darling, it feels like years since it's been here"
"Here comes the sun, do, dun, do, do…."
흑사는 잠깐 노래를 멈추더니,
어린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일어나서
상자 하나를 가져와요.
상자 안에는 작은 신발이 있습니다.
지금의 당신에게는
손바닥 크기만한,
아주 작은 신발이에요.
흑사:.. 생일 축하해, 유흔아.
흑사가 그 말 뒤로 무슨 말을 이었던가...
그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워요.
주문이라는 게 깊숙하게 넣어져 있던 기억의 일부를 터트린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건 단지 거기까지예요.
바늘로 찔린 구멍에서 기억은 똑, 똑, 하고.
물방울이 흐르듯이 떨어지다
곧 멈춰버립니다.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시선을 바로 하면,
어느 새 촉수를 달고 기어다니던 그것은 사라져 있고,
흑사의 시체가 보입니다.
주문을 사용할 건가요?
유흔:(사용한다.)
당신은 주문을 사용합니다.
...
시체였던 것은 더 이상 시체가 아닙니다.
차가운 몸에 피가 돌고,
공기는 다시금 성대를 울립니다.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작게 당신의 귓가를 건드려요.
물어볼 게 많습니다.
들을 것도 많고요.
당신이 받았던 생일 선물,
당신이 빚졌던 목숨.
이제는 완전히 돌아갔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동등하게 서로를 마주보는군요.
사방은 이제 어둡습니다.
하지만 이 밤이 지나면 해가 뜰 거예요,
기분이 좋아질 거고요.
좋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있을 겁니다.
자, 일어나서 밖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갑시다.
물론 이건,
빛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예요.
END2. Here Comes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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