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락과 레테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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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락과 레테
 
W. 604
 
KPC. 한효조
 
PC. 이 서
 
 
화창한 주말 오후입니다.
 
평소와 다른점이 하나 있다면
 
오늘은 휴가를 나왔다는 점이겠죠.
 
그래요.
 
당신이 우연찮게 응모한 마트 경품 행사에서...
 
무려 4박 5일!
 
그것도 크루즈 여행 티켓에 당첨됐습니다.
 
역시 한 번 당첨자는 영원한 당첨자인 걸까요?
 
꽤 시설이 좋기로 알려진 크루즈라
 
조금은 기대가 됐을지도 모르겠네요.
 
크루즈 출항 시각은 저녁 7시입니다.
 
야경으로 시작하는 일정이라니 설레네요.
 
주변에는 마찬가지로 같은 크루즈를 탈 여행객이
 
줄을 서 기다리는게 보입니다.
 
웅성이는 대화 소리가 들리네요.
 
10분 남짓 남은 시간,
 
무얼 하면서 기다릴까요?
 
이 서:(남들 대화소리나 들어보자)(한껏 즐기려고 선글라스도 꼈음)
 
깜찍이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여행을 앞둬서 그런 걸까요?
 
다들 대화하는 목소리부터 들떠 있습니다.
 
: 여기 이전에도 타봤는데 가격대비 꽤 좋더라고.
 
: 직원도 전부 미인이더라. 얼굴 보고 뽑은 거 아냐?
 
: 모르지? 뭐, 눈이 즐거워서 나쁠 건 없잖아.
 
정말 시답잖은 이야기입니다.
 
이 서:(그렇지 눈이 즐거워서 나쁠 건 없지)(루키즘의 화신)
 
이서가 그렇다면 그런거겟지
 
이 서:(주변도 둘러보자)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주변을 둘러보면,
 
문득 크루즈에 시선이 닿습니다.
 
크루즈는 3층까지 있으며
 
적당히 놀다 오기엔 충분해 보이는 규모입니다.
 
탑승 인원은 직원을 포함해서
 
스무명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기다리고 있으면..
 
슬슬 출항 시각이 다가옵니다.
 
상당히 좋은 인상의 직원이
 
크루즈 입구에서 안내를 도와주네요.
 
이만 크루즈에 올라타볼까요?
 
이 서:난 간다, 육지야~. (흥얼거리면서 크루즈로 올라간다.)
 
흔들거리는 발판을 밟고 나아가니 두근거리네요.
 
크루즈로 들어서면
 
바로 방을 배정받습니다.
 
당신은 106호입니다.
 
2층까지가 객실인 모양입니다.
 
이 서:(106호로 직행한다.)
 
106호입니다.
 
안에는 침대와 TV, 서랍이 있습니다.
 
개인 화장실도 같이 있어서 만족스럽네요.
 
작은 창문 너머로는 출렁거리는 바다가 보입니다.
 
이 서:(만족~)
작은 크루즈라서 걱정했는데 제법 괜찮잖아?(흥얼거리면서 TV를 켠다.)
 
벽걸이형 TV가 객실 한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TV를 켜면 다큐멘터리가 방송중이네요.
 
사바나에서 뛰어노는 얼룩말과
 
그 뒤를 쫓는 사자가 보입니다.
 
이 서:얼룩말이랑 사자가 붙으면 얼룩말이 이긴다고 하던데. 아, 그건 치타였나?(서랍도 열어본다.)
 
서랍 안에는 팜플렛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4박 5일간의 크루즈 일정 표가 적혀 있네요.
 
기존에 당신이 공지 받았던 내용과 같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선지
 
간단하게 저녁 일정만 잡혀 있습니다.
 
선상에서의 저녁 식사가 오늘의 일정입니다.
 
갑판에서는 유명 바텐더의 간이 바도 운영한다고 하네요!
 
이 서:하~..이런게 있다면 가주는게 예의지. (술..술..술!)
(짐만 대충 던져두고 바로 갑판으로 가자!)
 
짐을 던져두고 나오면
 
마침 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송이 들려오네요.
 
"식사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들 3층으로 올라와주세요."
 
3층으로 올라가볼까요?
 
이 서:아~, 식전 술이 당겼는데. (어쩔수 없지.. 3층으로 가자.)
 
3층으로 올라가면
 
뷔페 식으로 준비된 음식이 보입니다.
 
원하는 음식을 담아오면
 
인원 수에 맞춰 자리에 앉혀주네요.
 
식당의 창가는 툭 트여있어
 
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갑판으로 바로 연결되는 길도 보이네요.
 
식사를 하는 것도, 술을 마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이 서:식사부터 할까~.. 역시 빈속의 술은 나이가 나이라서 좀 부담스럽긴 하지. (접시하나들고 음식을 살펴보자, 맛있는거 있나~)
 
식사 준비에 꽤나 신경을 쓴 듯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식, 양식 할 것 없이 준비되어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한우요리네요.
 
등심구이, 석쇠 불고기, 갈비찜 등등
 
국내산 한우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과
 
은빛 옥돔 된장구이, 제철 생선회, 닭 숯불구이 등등
 
각종 식사류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서:오~, 한우 비쌀텐데. (이것저것 조금씩 담아간다.)
 
음식을 적당히 담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가서 앉은 당신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이...
 
당신의 오래된 이웃 주민이었으니까요!
 
한효조:...선배님?
 
이 서:엥, 후배님?
 
한효조:이런 곳에서 다 만나네요. 뭐예요, 스토커? (만두 젓가락으로 콕 찝어서 우물거림)
 
이 서:오, 그 말 그대로 되돌려줘도 되려나 후배님~.(어이없어 하면서도 자리에 앉는다.)
네가 여긴 무슨 일로.. .. (젓가락으로 고기를 찍다가 ) .. 너도 당첨됐어?
 
한효조:오~ 당첨이요~? (고개를 기울이다가) 저는 그냥 뭐.. 요즘 크루즈 사업에 관심이 가서, 탐방차 방문했어요. (젓가락 까딱)
 
이 서:하기사.. 우리 후배님 운이 경품 당첨될 만큼 좋지는 않지. (납득한듯 찍은 고기를 입에 넣어 씹어 삼킨다. 그리고 농담인듯 가볍게 말을 덧붙이며) 문어발로 사업 확장하다가 말아먹어요. 후배님. 아무리 한국이 문어발식 사업이 강세라지만 .. 크루즈 산업은 수지가 너무 안맞지 않나? 특히, 한국에선.
 
한효조:저런, 그래서 선배님을 여기서 만나버린 걸까요~? (농조로 중얼거리다가) 옳으신 말씀이에요. 직접 뛰어들 생각은 없고 투자나 소소하게 해볼까 해서요. (새우초밥 념.. 우물거리고) 겸사겸사 놀러온 기분도 낼까 했는데, 이런 곳에서 만나니까 음.. 반갑네요?
 
이 서:이 선배님이랑 만난건 우리 후배님 인생에 다시 없을 행운이지~. 우리 불법적인 기업에 무보수로 ..~ (들고 있던 포크를 까닥이다 웃고는) 도와주는 변호사가 어디 흔한 줄 알아.
난.. 이런 곳에서 만나서 배신감에 치를 떠는데. 이런 곳에 탐방차 휴가올거면서 이 선배님을 데려올 생각은 안했단 말이지.. ~ 이래서 검은 머리 짐승은 키우는게 아니라고.(너스레)
내가 그동안 해준게 얼마인데~, 이런 크루즈에 데려오지도 않고.. 어휴, 이래서 애 키워봤자. (뻔뻔)
 
한효조:저를 안 데려오신 건 선배님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요? (빤히....)
(곰곰....) 뭐.... 크루즈는 지난번에 한번 다녀왔었잖아요? 그래서 같이 안 와주실 줄 알았는데~.
다음에는 산으로 모시고 갈 테니까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고요. (사과젤리 포크로 콕 집어먹음)
 
이 서:그야 이 선배님은 1인 크루즈 여행권에 당첨된거니까 우리 후배님이랑은 상황이 다르지~? 2인 크루즈 초대권이였으면 난 후배님을 데리고 왔을거라고. (뻔뻔히 말하면서 몇입씩 깨작거린 접시를 내버려둔다.)
오, 산..~ 완전 싫은데. 꼭대기까지 우리 후배님이 업고 가주나?(실실 웃음)
 
한효조:세상에, 그런 속내를 가지고 계신 줄은 전혀 몰랐네요. 물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하는 것만큼 의미없는 일도 없지만요. (슬쩍 웃으면서 포크를 내려두고는)
원래 나이드신 분들은 산을 더 좋아하지 않나요? 별일이네..
 
이 서:이 선배님이 아직 거기까진 나이 먹진 않아서 말이야~. (와인젤리나 폭 떠먹음) 오, 이거 맛있네.
 
한효조:뭐 나이를 떠나서 바다랑 산 중에 고르라고 하면, 저는 무조건 산이긴 하지만요. (늘어지게 의자에 기대었다가)
저는 식사는 이만 끝내고~.. 바람이나 쐬다 들어갈 생각인데, 선배님은요?
 
이 서:나는~.. 갑판에 바가 있다고 해서 거기나 가보려고.
그러고보니 우리 후~배님은 몇호실에 묵으시나?
 
한효조:그런게 있어요~? 그럼 같이 나가죠 뭐. (고개를 까딱이고) 몇 호였더라.... (방 찾느라 개고생했던 기억들을 더듬다가..) 아, 203호예요.
 
이 서:그럼, 있지. 크루즈하면 바, 바하면 크루즈니까 세상에 도태되기 싫은 크루즈라면 다들 바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거라고~.
혹시라도 크루즈에 바가 없다면 니가 1950년대로 워프했거나, 다른 세상으로 워프한거 둘 중 하나니까 말이지~. (뻔뻔히 말하며 남은 와인 젤리를 퍼서 웃는 얼굴로 네 입에 넣어주고는) 203호라.. 혼자 방찾아가려면 2시간 3분은 걸리겠네.
 
한효조:..... (눈으로 욕하면서 젤리 우물거림) 여기 크루즈 구조 어렵지 않아요? (괜히 크루즈 탓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아무렴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셔도 바가 있든 없든 선배님이야 늘 술 드실 생각밖에 없잖아요~. 식사 먼저 하실 생각 한게 용하다니까요. 칭찬해드릴게요.
 
이 서:크루즈 구조가 좀 어렵긴 하더라, 얼마나 어렵냐면 3살짜리가 길 잃지 않을 정도?(실실 웃으며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좀 머리가 컸다고 선배를 칭찬하려고 하네. (어이없다는 듯한 말투로 내뱉었지만 표정만은 여전히 웃는 얼굴인채)
 
한효조:인간적으로 그정도는 아니었다니까요. (으쓱)
진작에 어른이 되었으니 철 덜드신 선배님을 위해 칭찬 정도도 아끼지 않을 수 있고요. (이서 질질 끌고나가요)
 
효조와 함께 갑판으로 나서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바다 향기가 훅 끼쳐옵니다.
 
한쪽에는 간소한 바가 준비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산책을 다니는 탑승객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 서:어릴적엔 바다가 참 좋았는데~.. (바닷바람을 만끽하며 바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크고나니 쓰레기가 떠있는 물이라는 생각이 영 가시질 않네.(동심파괴 어른)
 
한효조:(동심파괴하는 이서 봄)
굳이 부정할 이유는 없네요. 저는 어릴 때부터 바다는 영 별로였어요. (수영 못함) 겨울바다는 더 별로고요~.
 
이 서:oO(그걸 겪었으면 겨울바다 싫어할만하지)
 
바에선 안내를 도와주던 직원들과 같이
 
준수한 외모의 바텐더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제법 상냥한 어조로 주문을 권해오네요.
 
메뉴판엔 다양한 칵테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효조:..... (대충 마티니 주문함) 선배님도 겨울바다는 별로죠?
사실 크루즈도 영 별로에요.
 
이 서:별로지, 어떤 후배님이 겨울바다에서 자꾸 사라지려고 했던 고생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말이야.(꼭 놀리는 어조로 말을 이으며 제일 잘 만드는 칵테일로 만들어달라고 바텐더에게 주문하며)
크루즈도?
 
한효조:어떤 후배인지 저도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가늘게 뜬 눈으로 응시하다가)
네. 크루즈도요. 뭔가.. 막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요~? (무언가의 플래그 꽂음)
 
이 서:안경 쓰고 리본넥타이 맨 꼬마가 옆에 있는게 아니면 무슨 일 안생길걸~.(플래그 뽑음;)
겨우 그런 불안으로 크루즈를 싫어하면 인생의 휴가 중 1/50정도 손해보는 거라고~ 후배님. 안그래도 인생 팍팍하게 살면서 더 팍팍하게 살지마아~.
 
잠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주문한 칵테일이 두 사람의 앞으로 나옵니다.
 
바텐더의 추천은... 모히또네요!
 
평범하지만 바다랑 잘어울리는 술이니
 
즐겁게 마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서:(홀짝)
 
한효조:(칵테일 홀짝)
아무렴 선배님처럼 대충 사는 것보다 팍팍한게 낫지 않나요? (굳이 반박하는것도 잊지 않음)
 
이 서:내가 언~제 대충 살았다고 그래.
듣는 선배 섭섭하게. (뻔뻔하게 말함)
 
한효조:양심은 집에 두고 휴가 나오셨나요? (홀짝)
 
이 서:우리집 양심이가 집을 좀 많이 좋아해. (뻔뻔)
 
귀엽고 뻔뻔한 발언을 하던 이서의 앞으로
 
커플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다가옵니다.
 
곧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며 무언가 부탁하네요.
 
남성:저기 혹시 괜찮으시면 저희 사진좀 찍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서:오, 네. 물론이죠.(웃으면서 휴대폰을 받아들고.. 자연스럽게 효조에게 준다.)
 
남성:?
 
한효조:?
진짜요?
 
이 서:?
그럼 내가 찍어?
 
한효조:그럼 제가 찍어요?
 
이 서:당연하지?
예로부터 감사는 선배가 받고 재주는 후배가 부린다는 말도 못들어봤어?
 
한효조:...... 역시 다음번에는 산으로 가야겠어요. (일단 폰 건네받음)
 
효조가 대신 커플들을 찍으면..
 
셔터음이 몇 번 울리고,
 
둘은 알콩달콩한 포즈를 취합니다.
 
정말로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응시하자니...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선배님은 산이 싫더라~. (뻔뻔히 말한다.)
 
문득 무언가 그 뒤로 시선이 갑니다.
 
보통은 야경이 보이는 곳에 머물지 않던가요?
 
이상할 것까진 아니지만
 
어두운 경치가 조금 아쉽네요.
 
펼쳐진 바다만이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이 서:흐음...~?(눈을 가늘게 뜨고 사람들이 선 뒷편을 살펴본다. 내가 모르는 구조물이라도 있나?)
 
그런것 또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벌써 육지에서 꽤 멀리 나온 모양이네요!
 
이 서:흐음..~. (이제 자기 두발로 서있는것도 귀찮아서 효조한테 기댐)
요즘 트렌드는 야경이 아니고 밤바다인가?
 
한효조:~? (커플들한테 폰 돌려주고 으쓱) 밤바다는 별로인가요~?
 
이 서:별로인건 아니지만~... ... 야경이 좀 더 멋지지 않나?
 
한효조:어차피 자면 보이지도 않는데요~? (낭만이 없는 편)
 
이 서:우리 후배님은 문과에오면 낙제였을거야~. 이렇게 낭만이 없어서야~.
 
한효조:낭만이 밥먹여주나요~. (담배갑 꺼내서 한개비 입에 물음) 선배님이라고 딱히 낭만있는 편으로 보이지도 않고요~.
 
이 서:이제 낭만이 밥먹여주냐는 소리를 하면서 급급하게 살 시기는 지났으니 낭만 타령하는거지~. (뻔뻔히 웃으며 네가 담배를 입에 무는것을 지켜보다가) 어휴, 이렇~게 오래 같이 지냈으면서, 이 선배님의 낭만을 모르다니.. 선배님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한거 아닌가요, 후배님~?
 
한효조:그렇다고 마음 놓고 살다간 언제 어디서 고꾸라질지 모르는 게 삶이기도 하죠~? (느릿하게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고선)
근데 정~말로 선배님이 그런 걸 품고 사시는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이제부터 관심 가져보게 어떤 낭만이 있는지 알려주실래요~? (진짜 어이없고 안 믿는다는 표정)
 
이 서:그렇게 고꾸라질 만큼 네가 만만한 사람은 아니잖아? (느릿하게 웃으며 제 입가를 쓸다가 손을 뻗어 네 입에 문 담배를 가져와 제 입에 물며 웃었다.)
후배님의 불 붙인 담배를 빼앗아가서 나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낭만이 있지.
 
한효조:그렇게 봐주시니 기쁘긴 한데, 세상에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농조로 중얼거리다가 뺏긴 담배 허망하게 바라봄)
.....그럴거면 그냥 처음부터 달라고 하시면 안 되는 건가요? 선배님의 낭만은 강탈에서 오는 건가요? 그런 거라면 저도 제법 낭만적인 사람일 텐데?
 
이 서:저런, 그래도 안심하렴. 세상에 우리 후배님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저 하늘의 별만큼 많아도 이 선배님은 우리 후배님을 싫어하지 않으니까~. (따라 농조로 대답하며 담배연기를 느리게 내뱉으며 흘려 웃었다.)
그치만 미리 달라고하면 우리 후배님의 허망한 표정은 못보잖아~.
 
한효조:그렇게 양아치 같은 행동을 하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셔도 말이에요~ 신뢰가 영 가지 않는데~ (담배를 태울 생각은 가셨는지 빈손으로 제 턱이나 가만 쓸어내리다가)
역시 그간 선배님의 심보를 쭉 훑어봤을 때.... 저희 쪽에서 일하는 거, 은근 잘 맞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서:우리 후배님 담배를 빼앗아도 양심의 가책을 못느낄만큼 친하다고 여겨주면 안될까~ .. (손가락에 반쯤 피운 담배를 걸친채로 고개를 까닥이곤)
로또 당첨까지 되었는데 내가 또 일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웃음)
 
한효조:보통은 친하면 더 잘해주고 싶고, 그러지 않나 모르겠어요. (그다지 호의를 받고 싶은 마음도 없으면서 그런 농담을 중얼거리고)
휴가지까지 와서 일을 논할 생각은 없지만, 선배님은 좀 뭐라도 해야할 필요가 있다니까요. (으쓱)
 
이 서:으음..~ (말없이 침음성을 흘리며 딴청을 피우다 반쯤 피운 담배를 네 입에 물려주고는 눈을 접어 웃었다.)
팍팍하게 굴긴, 담배 돌려줄테니까 팍팍한 소리 그만하자~.
그런 잔소리는 부모님 잔소리만해도 충분해요.
 
한효조:제 말 하나도 안 들었죠~? (다시 돌아온 담배를 입에 문 채로 까딱거리다가)
그렇게 노는 것만 즐기셔서 원... 내일부터 크루즈 일정도 이것저것 있던 것 같은데, 이만 내려가시는 건 어때요~? 노는 것 밖에 모르시는 선배님.
 
이 서:아무래도 후배의 잔소리란 하나도 안듣는게 선배의 본분인 편이지. (뻔뻔히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야지. (내일 일정이 뭐였더라, 따위의 생각을 더듬으며) 가는 김에 우리 후배님도 후배님 방에 데려다줘야하니까, 지금 내려가는게 좋겠네~.
 
한효조:(짧아진 담배를 바다에 던지고선, 계단 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다가 멈칫..)
... 제가 애도 아니고 배웅이 필요하겠어요~? 먼저 내려가세요. (우뚝.)
 
이 서:...~이상한곳에서 자존심을 세우네?
우리 후배님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방을 못찾아갈거라는건 후배님 회사에 들어온 신입 1일차도 알텐데!
 
한효조:(진짜 쓸데없이 자존심 세우며...) 무슨 소리에요? 제 직원들은 다들 제 뒤만 졸졸 쫓아오거든요~?
 
이 서:그래서 너네 직원들이 맨날 약속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나오잖아.
(낄낄 거리며 웃다가 어깨동무를 하며 자연스럽게 같이 계단을 내려간다.) 쓸데 없는 고집을 왜이렇게 부리나 몰라~
 
한효조:... 성실한게 좋은거죠 뭐. (영 못마땅한 낯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가)
이게 다 선배님이 나이 먹을만큼 먹은 후배를 애취급 하셔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이 서:이런~, 선배의 선의를 이렇게 악용하는 후배라니. 내가 후배를 잘못 키웠네~. (평상시와 같이 가볍게 세어 웃으며 2층에 도착해 203호까지 걸어간다.)
 
한효조:이제 아셨어요~? 이미 한참 전에 잘못 키우셨는데 말이에요. (조금 웃다가 호실의 문을 여는 대신 기대어 서서 네 쪽을 응시하고) 바래다주셔서 감사하다고 할까요. 내일 봐요.
 
이 서:이 은혜는 아는 후배라서 다행이네.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었다.) 내일 보자, 후배님. 좋은 꿈 꾸고.
 
효조는 짧은 인사를 건네고는,
 
객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당신도 이만 내려가서 쉴까요?
 
확실히 내일부터는 이러저러 크루즈의 일정이 쌓여있으니까요!
 
이 서:(좋아좋아 내려가서 쉬자)
 
당신은 다시 106호로 돌아옵니다.
 
이 서:(주변을 둘러보다가 침대에 걸터 앉는다.)
 
침대에 걸터앉은 당신의 귀로
 
뉴스 앵커의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아까 TV를 끄지 않고 그대로 나왔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뉴스의 내용이
 
상당히 신경쓰입니다.
 
유명 크루즈를 갈취한
 
강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크루즈?
 
묘한 기분에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려 해도,
 
관련 뉴스는 이미 끝난 뒤입니다.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
(이걸????)
(자 잠깐만 강행 한번만 강행한번만)
 
 
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
 
굴려주세요 ^^
 
이 서:(웃지말고 강행시켜줘!!!!!!!!!)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진짜
 
아슬아슬
 
당신은 배의 속력이
 
아까보다 더 빨라진 것을 느낍니다.
 
착각이 아니에요.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문득, 고통스러워 보이는 신음이 들려옵니다.
 
TV의 소리일까요?
 
아니요. 당신은 선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옆방, 105호에서 들려오는 소리입니다.
 
이 서:...오.. .. 이런 일은 끼어들지 않는 편이지만 .. .. (찜찜한듯 제 입가를 쓸다가 105호의 문 앞으로 가 문을 두드린다.)
 
방 밖으로 나서면 지나치게 조용합니다.
 
승객들도, 직원도 보이지 않아요.
 
밀려오는 불안감에 소름끼칠 정도입니다.
 
105호의 문을 두드려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다만, 끼이익. 끼이이익.
 
무언가를 긁어내리는 소리가
 
너머에서 들려와요.
 
이 서:... ... (문을 열어보자)
아.. 나 여기서 서스펜스 추리 탈출극을 찍고 싶지 않다고, 제바알~
 
꺼림칙한 기분에 문을 열려해도,
 
잠겨 있습니다.
 
이 서:(억지로 문을 딸수는 없을까?)
 
근력 or 열쇠공 판정
 
이 서: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억지로 문고리를 돌려
 
105호의 방문을 열어냅니다.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천장에 거꾸로 묶인 여자의 모습입니다.
 
끼익, 끼이익.
 
들려왔던 소리는
 
사람이 흔들리는 소리였네요.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감소 없음
 
이 서:.. ... .. 그..러니까..................
...................
어......................................
특이취향을..가지셨는데 제가 혹시 방해한건가요.(진심으로 느껴지는 서먹함)
그냥 특이 취향을 가졌고 휴가지에서 그렇게 묶여서 거꾸로 매달려있는게 취향이라고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진짜 이 휴가지에서 서스펜스 추리 탈출극 찍고 싶지 않거든요.............
 
이 서:(미치겠네 저 여자 살아있나?)
 
죽은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특이 취향인 걸까요?
 
당신이 여자의 상태를 살펴보려고 하면,
 
뒤쪽에서 누군가 당신의 어깨를 붙잡습니다.
 
이 서:(미친)
(뒤..뒤..뒤돌아본다..)
 
고개를 돌리면
 
크루즈의 입장 안내를 도와주던 직원입니다.
 
직원:손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이 서:..아니, 저기.. ... 옆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괜히 직원과 거리를 벌린다.)
와봤는데.. 옆호실 사람이 제법 특이한 취향을..가지고 계신것 같네요?
 
직원:아.. (매달린 여자를 흘끔거리다가) 손님분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이 서:... ...?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요, 저 꼴을?
 
직원:물론입니다, 손님!
 
직원은 당신에게 다가서더니
 
생글생글 웃으며 당신의 머리채를 붙잡습니다.
 
그리고는 그대로 벽으로 내려치네요.
 
직원: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런 것보단 방에 계시는 편이 좋으셨을 텐데...
 
이 서:윽.. .. (머리가 울리는 고통에 제 입안 안쪽 살을 몇번이고 깨문다. 아파죽겠네, 아 진짜 스릴러 물은 싫다니까 따위의 속내를 속으로 삼키며 평소와 같은 말투로 웃으며 말을 잇는다.) 지금이라도 머리채 잡은 손을 놔주면 고이 내 방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모르는양 즐거운 휴가를 보내줄 마음도 있는데~... 영 무리일까?
 
당신의 말에 직원은 웃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머리를 짓누르네요.
 
직원:안타깝게도 일정이 변경되어서, 보내드리기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직원은 당신의 목을 움켜쥐며
 
나긋하게 속삭입니다.
 
직원: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으니,
편히 주무시기를.
 
서서히 숨이 사라져
 
시야가 흐려집니다.
 
마지막 어둠으로 완전히 닫히기 전,
 
낄낄거리는 웃음 소리를 들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거친 숨을 토해내며 눈을 뜹니다.
 
차가운 냉기가 서늘하게 올라와요.
 
여긴 어디죠?
 
어두운 주변이지만,
 
당신이 누워있는 딱딱한 바닥이
 
더이상 크루즈의 내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서:■됐네...
망했네.........
이상하다 내 인생 장르에서 스릴러 느와르는 지나간 줄 알았는데 .. 왜 또 다시 컴백이야. (작게 중얼거리다가 일어나 주변을 살핀다.)
 
주변은 어둡지만
 
둘러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네요.
 
이곳은 지하실과 비슷해 보이는 공간이네요.
 
저 멀리 계단이 보입니다.
 
이 서:하............ 기절다음엔 납치...........(벽에 머리박음)
 
쿵!
 
이 서:(주변에 관찰판정 해봐도 되나요..)
 
관찰 판정 ^^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계단 너머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에 의존해 둘러보기엔..
 
주위가 너무 어둡습니다.
 
대신 당신은 한가지 사실을 눈치챕니다.
 
목에 걸려있는 목줄과 족쇄 따위를요!
 
금속으로 이루어져 벽에 붙어있는 구조네요.
 
길이는 2M 정도로 보입니다.
 
이 서:..................................오.
탈출물이 아니였네...................
그냥 납치감금물이였네.. ... ..........안벗겨지겠지? (목줄을 잡아당겨본다.) 벽에서 안빠지려나..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근력 극단에 성공해도 쉽게 빠질 것처럼 보이진 않네요!
 
좀처럼 상황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크루즈 직원으로 보이는 이에게 제압당했던 것까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납치라도 당한 걸까요?
 
상황 파악이 제대로 끝나기도 전에,
 
계단 아래로 누군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벅, 저벅.
 
이 서:(아 다시 기절한척할래)(눕자)
 
서늘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불이 달칵, 켜집니다.
 
기절한 척 하나요?
 
이 서:(YES)
 
기절한 척 하는 당신에게로
 
걸음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당신의 코앞에서 멈춰선 사람은,
 
신발 끝으로 당신을 툭툭 건드리네요.
 
곧 이어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의외로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한효조:아직도~.. 주무세요?
 
이 서:아직도 자고 있을 계획이였는데, 방금.. 누가 하늘같은 선배님을 발로 건들인것 같아서 계획 취소를 해야 하나 고민중이야.(그제야 눈을 뜬다.) ...후배님?
 
눈을 뜨면 역시나 효조입니다.
 
당신을 보고 조금 놀란 표정을 짓고 있네요.
 
금세 평정을 되찾고 서늘하게 웃어 보이겠지만요.
 
심지어 손에는 식칼까지 들려있습니다.
 
한효조:어라.. 정신이 드시나요~? 하도 안 일어나셔서 슬슬 죽은 건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 서:...어.. 일단 이 선배님이 죽을 일은 칼들고 있는 후배님이 열뻗쳐서 선배님을 찌르거나 아님 간 큰 납치범이 선배님을 죽이려고 드는 두 경우 밖에 없을테니 안심...해도 될걸?
그러니까~...우리 후배님이 그 칼로 날 찌르려는게 아니면 말이야~. (손에든 식칼을 흘깃) .. 뭘 그렇게 살벌한걸 들고 있어. ...물론 지금 우리 상황이 살벌한 상황이긴 하다만.
 
한효조:아하, 제가 열뻗칠 일만 안 만드신다면 안심하셔도 좋아요. (농담처럼 얘기하고선 가볍게 두 손을 들어 보였다가)
(살벌한 상황이라는 말에 잠시 고민하고) 선배님이라면 역시 간결하게 설명해드리는 쪽을 좋아하시려나요~? 일단 저희는 납치당했고, 저는 요리중이었어요.
 
이 서:오, 후배님. 미안한데 처음부터 자세히 설명해봐.
내가 간결한걸 좋아하긴하는데 납치랑 이어진 결론이 도저히 매치가 안되거든?(정말 황당한 표정)
 
한효조:말 그대로인데요~. (으쓱) 선배님도 크루즈에서 습격당한 거 맞으시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눈을 떠보니까 여기더라고요.
아, 여기가 어디냐면... 음.. 무인도의 별장, 정도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까 요리중이었고, 완전 매치될만한 상황이죠?
 
이 서:어... 그러니까. (너 같으면 그런 불친절ㄹ한 설명으로 매치되겠냐,라는 표정으로 어이없어하며 ) 납치범들이 너보고 요리하라고 시키든?
요리사 취업, 뭐 그런거?
 
한효조:설마요. 말했잖아요, 무인도라고. 여기에 납치범은 없어요. 선배님과 저 뿐이죠. (별 일도 아니라는 듯 가벼운 어조로 중얼거리다가)
아무튼 그러니까 손놓고 있기도 뭐하고.. 여기 이렇게 묶여계신 선배님이 굶어 죽으실까 걱정되어, 친절하게 요리중이고. 상황설명은 이정도로 충분하죠?
 
이 서:..우리 후배님은 별 일 인걸 별 일 아닌 것 처럼 말하는 신묘한 재주가 있다?
( 아니, 납치범이 왜 없는건데 버리고 간건가..따위를 작게 중얼거리다가 납득한듯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이제 충분한 것 같네.
 
한효조:그 재주를 누구한테 배웠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정말로 난데없는 일이네요.
 
상황에 대해 대충 설명을 듣고 있자면
 
효조가 들고 있는 식칼에서 붉은 물이 툭툭, 떨어집니다.
 
요리 중이라고 했었죠.
 
당신의 시선이 식칼로 향한 걸 보더니,
 
효조는 칼을 거두며 뒤로 물러납니다.
 
한효조:아무튼 충분히 알아들으신 것 같으니까, 요리 손질 좀 마저 하고 올게요. 기다려주실래요?
 
이 서:.. ..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편히 벽에 등을 기댔다.) 올 때 선배님 목 줄 풀만한 것도 좀 찾아와~.
 
한효조:음... 노력해볼게요. (조금 웃고는 걸음을 옮긴다.)
 
효조가 다시 계단 위로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불을 켜두고 갔습니다.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효조는 굉장히 침착해 보입니다.
 
납치된 상황인데 요리까지 하고 있을 정도인걸요.
 
...생각할 수록 이상하네요.
 
납치범은 왜 효조는 자유롭게 풀어주고,
 
당신은 이렇게 묶어둔 걸까요?
 
이 서:...........납치범들이...............................................
후배님 따까리였나?
(하 지능 80 내려두고 8함)
동업자였나... ... (바닥에 엎어짐)
 
바닥에 엎어진 당신은...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작은 소리가 들립니다.
 
위쪽에서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비명 소리가 들려와요.
 
착각일까요?
 
이 서:.........................
아, 진짜 이렇게되면 납치범이랑 우리 후배님이 한패였다라는 가설이 생기는데.
... ... 고문..........하나..?(이게 뭐가 뭔지 .. (멍하게 천장을 본다.)
 
멍하니 천장을 보자니
 
어쩐지 목이 따끔해 옵니다.
 
그러고 보면 기절하기 전,
 
목을 졸렸더랬죠.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네요.
 
유쾌한 공간도 아니고요!
 
이 서:아.. 목..(제 목이나 만져본다.) 내 목 멀쩡하냐~..
 
목줄 틈으로 문질러보면
 
작게 피가 배어나오네요.
 
기분이 더더 불쾌해집니다..
 
이 서:백수는 소중히 다뤄야하는데 납치범들이 뭘 모.......... ... 어?
미친.. 얼마나 험하게 다룬건데.
 
그렇게 잠시 침울한 시간이 지나자,
 
다시 내려오는 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효조입니다.
 
손에는 먹기 좋게 썰어둔 고기가 담긴
 
일회용 접시와 물티슈를 들고 있어요.
 
한효조:식기가 없던데, 불편하시겠지만 손으로 드실래요? (접시를 앞쪽에 내려둔다.)
 
이 서:무인도라면서 고기는 있나보다?
냉장고는 있는 모양이지.... 밖에서 풀떼기 몇개 듣어올줄 알았는데. (누웠던 몸을 일으켜 세우곤)
(물티슈 달라는듯 손을 내민다.)
 
한효조:아... 사냥했어요. 운이 좋았죠. (물티슈를 가볍게 던져서 건네주고는)
어렵게 구해온 거니까 잘 드셔주시면 기쁘겠네요.
 
이 서:아까 멱따는 소리가 짐승 멱따는 소리였나. (물티슈로 제 손을 닦다가 문득 생각난듯) 아, 후배님. 후배님 몸은 멀쩡해?
납치범들이 백수 소중한줄 모르고 함부로 다뤄서, 난 피봤는데. 우리 후배님도 좀 보셨나?( 손으로 고기..집어서 먹는다.)
(이게바로 원시인의 맛..)
 
원시인의 맛은...
 
질긴 느낌은 없잖아 있지만,
 
고기의 맛 자체는 꽤 괜찮습니다.
 
피가 뚝뚝 떨어질만큼 설 익힌 점만 빼면요.
 
관찰 판정
 
이 서:난..웰던이 좋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심지어 씹어 먹던 고기 사이에서
 
이질적인 무언가가 씹혀집니다.
 
확인해보면 이건, 머리카락이네요.
 
한효조:(먹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물티슈로 가만 손을 닦아내면서) 저런, 납치범들한테 원한이라도 사신 모양일까요. 저는 꽤 멀쩡한 편이에요.
 
이 서:... ...
납치범들이 잘생긴 남자는 싫어하나보지. (아 진심으로 싫다.. 머리카락.. ... ...길이가 어떻게 ..되지.. 길어..?0
 
길지는 않습니다!
 
이 서:.... ...(뱉어낸 머리카락을 바닥에 몰래 버리고는) 무인도니까, 사냥하기 힘들었겠네. 후배님?
 
한효조:(고기를 념 집어먹고선) 애 좀 먹었죠. 사냥이라는게 무식하게 힘만 써서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맛은 꽤 괜찮죠?
 
이 서:꽤 괜찮네. 시중에서 먹어보기 힘든 고기 맛이라서 놀랐어~.. 산에서 자란 짐승이 여기까지 괜찮을 수 가 있구나..하고? (가볍게 웃지만 더이상 먹지는 않는다.)
 
한효조:~..그런가요? (더이상 먹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물티슈로 손을 닦아내고) 하기야.. 설마 선배님께서 입에 안 맞으시는데 거짓말을 하시거나.. 뭐 그런 건 아닐테니까요. (별다른 권유는 없이 슬 웃으며 접시를 한쪽으로 밀어둔다.)
 
이 서:.. ~내가 입맛가지고 거짓말은 잘 안하는 편이지. (접시를 미는 네 손의 자취를 쫓는다. 한참을 밀려난 고기를 응시하다 눈을 접어 웃었다.) 그래서, 무슨 고기인데?
 
한효조:그 말의 진위여부도 알기 힘든 분이지만요. (따라 눈을 접어 웃어 보이고선, 손끝으로 가볍게 바닥을 톡톡 두드리다가) 으음.. 여우 고기~?
 
이 서:...~대답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거 아닌가, 후배님.
 
한효조:그게 중요해요? (여전히 웃는 채로 턱을 괴고는 물끄럼 바라본다.)
 
이 서:제법 중요하지?( 평소와 같은 여전한 웃는 얼굴로 대답하고는 한쪽에 밀어둔 접시를 손으로 톡톡 건든다.)
너무~.. 여지를 많이 남겨주잖아. 후배님. 이걸 내가 어떻게 파악하면 좋을지 고민이 좀 많이 들어. (손으로 고기 한점을 집어 입에 넣고 천천히 씹어 삼킨다.) 눈치채라고 하는건지, 눈치채지 말라고 이러는건지.
우리 후배님은 속 마음을 잘 알려주지 않으니까, 이 선배님이 후배님의 말의 행간이나 행동에서 속을 읽어야하는데~ ...이거 참. 여우고기라니.. .. (작게 세어 웃고는) 검은 머리 여우는 없지않던가..
 
한효조:검은 머리 여우라... (작게 중얼거리며 잠시 생각하는듯 싶더니) 확실히 그런 건 못 보긴 했네요. 제가~.. 머리카락이라도 떨어트린 모양이죠? 예민하시기도 해라.
뭐, 그러고 계시니까 평온한 것도 이상한 일이겠지만요. 굳이 무얼 파악하려고 들지 않으셔도 좋아요. 제가 알아서 다~.. 해결해드릴 테니까요.
아, 방금 한 말은 진심이었는데, 행동에서 제 속이 느껴지셨으려나요? (그러곤 소리 내어 웃는다.)
 
이 서:알아서 다~...말이지?( 네 말을 부러 말을 늘여가며 따라하곤 웃는다.)
우리 후배님의 그 알아서 다~..가 평생 선배님을 이 지하실에 박아두고 고기를 가져다주는 엔딩이 아니길 빌어요.
.... 나참, 비밀이 너무 많은 후배님도 곤란하다니까...
 
한효조:저런, 걱정도 많으셔라... 아무렴 상관없어요. 여기서 나갈 수 있게 도와드릴 테니까요. (손을 팔랑 저어 보이다가)
아무래도 피곤하셔서 걱정이 늘으신 모양인데, 이불이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이 서:베개랑 전등도 가져다주면 좋겠는데~. (뻔뻔히 대답한다.)
 
한효조:불은 안 끄고 나갈 거니까 전등은 필요 없을 텐데요. (가볍게 대꾸하고선 자리에서 일어나고)
다녀올 테니까 좀 쉬고 계세요.
 
이 서:그래. 지하실은 심심하니까 빨리 오고. (손을 흔들어준다.)
 
당신의 대답에 효조는 윗층으로 올라갑니다.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오네요.
 
깬지 얼마나 됐다고,
 
몸 상태가 평소보다 더 좋지 못한 모양입니다.
 
하기야 납치된 상태로
 
이런 곳에 방치되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여러모로 불안한 상황이긴 하지만,
 
잠시 쉬도록 할까요.
 
이 서:.. .. (제 목가에 묻어나는 피를 물티슈로 닦아내고는 쉰다)
 
차가운 물티슈가 닿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집니다.
 
무거운 머리를 벽에 기대기 무섭게,
 
당신은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
 
몽롱한 기분에 눈을 뜹니다.
 
따뜻한 온기가 싫진 않아요.
 
흐릿한 시야로 눈을 깜빡이면
 
당신과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효조가 보입니다.
 
깬 걸 눈치챘던지
 
효조가 손으로 당신의 눈을 가립니다.
 
한효조:아직 졸리실 것 같은데~... ..조금 더 주무세요.
 
...그렇습니다.
 
그 말이 맞아요.
 
이상하리만큼 피곤한걸요.
 
온기는 따뜻하고,
 
정신은 여전히 몽롱합니다.
 
굳이 깨고 싶지 않아요.
 
멍한 머리는 더 생각하기를 거부합니다.
 
효조가 고개를 숙여 당신에게 기대면,
 
목쪽에서 따끔한 통각이 느껴집니다.
 
꼭.. 무엇으로 찌르기라도 한 것처럼요.
 
그렇지만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당신은 효조가 무얼 하든
 
그냥 두기로 합니다.
 
눈을 감고 마저 잠드는 것도 좋겠네요.
 
효조의 말처럼,
 
당신은 아직 졸리거든요.
 
천천히 눈을 감으면
 
의식이 멀어져갑니다.
 
...
 
서늘한 기분에 눈을 뜹니다.
 
갑작스럽게 몸을 일으켜서 그런지
 
목줄이 당겨와요.
 
아, 그렇죠.
 
당신은 갇혀있었습니다.
 
천천히 돌아오는 현실감 속에서
 
잠결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건 뭐였을까요.
 
꿈?
 
이 서:(목가를 매만져보자, 상처라던가 피..가 묻어나는게 있나?)
 
목가를 매만져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피가 묻어 나오네요.
 
그리고.. 상처가 늘어 있어요.
 
작고 좁은 동그라미가,
 
6개 정도 만져집니다.
 
이 서:오...................
살아있는 음료수라도 된 것 같은 자국인걸~.
(아 잠결의 기억이 사실이여도 문제고 꿈이여도 문제인데.. )
 
목을 매만지던 당신은,
 
뒤늦게서야 눈치챕니다.
 
기척 하나 내지 않은 채로
 
당신이 닿지 않을 위치에 서 있는 효조를요.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깜...........짝아.(진짜 놀랐음)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관찰하는 종류의 것입니다.
 
말도 없이 계속해서 지켜보기라도 했던 걸까요.
 
당신이 자는 동안에도 계속?
 
한효조:..뭘 그렇게 놀라고 그러세요? 일찍 일어나셨네요.
 
이 서:그야 누구든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놀랄걸. (목가를 만지던 손을 내리곤) 아, 꿈을 좀 이상한걸 꿔서~.. 잠을 좀 설쳤나봐.
잠든지 몇시간이나 지났는데? (일찍..일어났다고하니 4시간 정도 지난건가... 싶음)
 
한효조:악몽이라도 꾸신 모양이네요. (그러다가 시간을 계산해보는 듯 시선을 굴리더니, 이내 어깨나 으쓱이고선) 여기 있으니까 시간 감각도 엉망이네요. 아무튼 아침이거든요, 지금. 배는 별로 안 고프시죠?
 
이 서:악몽은 아니고~.. 우리 후배님이 나보고 더 자라고 투정부리는 귀여운 꿈 정도?(농담인양 가볍게 웃으며 말을 내뱉고는) 안고프지.
원래 백수는 아침을 안먹거든.(당당)
 
한효조:(별 대꾸 없이 그저 웃고는) 오~ 그런 발언을 당당하게 하시네요. 프로 백수의 기운이 느껴졌어요. (농담같은 말을 하고)
아무렴 잘 됐네요. 마침 밖을 둘러보고 올 생각이었거든요. 어차피 함께 나가지 못하실 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계시겠어요?
 
이 서: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나한테 선택권이 있는것 마냥 말해도 말이지~.. (제 목에 걸린 목줄을 흔들어 보이고는) 이래서, 네가 그러지 않아도 여기에서 기다리는 것 밖에 없네?
어휴, 우리 후배님. 선배님을 애착 인형 마냥 생각하는게 있어서~.. 혼자 돌아다닌다고 우는거 아닌가 몰라.
 
한효조:제가요~? (재미있는 소리라도 들었다는 것마냥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손을 대충 저어 보인다.) 걱정도 많으셔라.
아무렴... (목줄에 시선이 가닿았다가, 눈을 접어 웃고) ...열쇠도 찾아볼 테니까요. 괜찮죠?
 
이 서:..물론 괜찮지. (따라 눈을 접어 웃어주곤 덧붙이듯 ) 아, 이번엔 사냥하지 말고. 요즘 건강 트렌드는 채식이거든.
 
한효조:아. 좋아하시는 고기라도 있으신가 여쭤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선수를 빼앗겼네요. (아쉽다는 투)
 
이 서:아, 선배님. 사람 고기 빼고는 다 좋아하지~. (능청스레)
 
한효조:(눈썹을 쭉 치켜올렸다가) 그런가요~? 참고하도록 할게요.
 
묶여있는 탓에 지독한 무력감이 올라오는 기분이네요.
 
그런 당신을 아는지 모르는지,
 
효조는 등을 돌립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는지,
 
계단에 멈춰서서 당신을 돌아봅니다.
 
한효조:아.. 만약에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납치범들이 오거나 하면요, 잠든 척이라도 하세요. 잘하시는 것 같던데.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마시고요.
 
이 서:오, 쓸데 없는 짓의 예시라면 어떤거~?
 
한효조:되지도 않는데 개기다가 끔살당한다던가~?
 
이 서:선배님이 그런 쓸데 없는 짓을 할리가 없잖아.(뻔뻔히 웃는다.)
 
한효조:뭐, 그러시다면야 안심이고요. (손을 가볍게 저어 보이고선) 그럼 다녀올게요?
 
효조가 계단 위로 올라가면
 
지하에는 당신만 남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네요.
 
지하실 풍경이 어제와 묘하게 달라진 것 같아요.
 
이 서:... ~아 살떨려라. (지하실을 둘러본다. 뭐가 달라졌을까?)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벽에 묻어있는 핏자국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은 생긴지 오래된 듯, 검게 굳어있지만
 
그중 일부가 이상합니다.
 
만져보면, 묻은지 얼마 안 된 것마냥 찐득해요.
 
당신의 옷을 내려보면
 
옷 또한 핏자국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이 서:............ .................. 아 제발. 이게 내 피는 아니겠지 아니 남피여도 문제긴 한데..
(나..다쳤..나?)(몸 만져봄;)
 
목의 상처에서 흘러내리기라도 한 걸까요?
 
다른 곳의 상처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서:.. .. 오..
여기 뭐.. 가축들을 가둬두는 장소였다라던가, 그런건 아니겠지.
 
아무렴 찝찝하네요.
 
시선을 돌리면,
 
저편에 떨어져있는
 
효조의 겉옷이 보입니다.
 
깜빡 잊고 두고 간 모양이네요.
 
이 서:별 일이네. (겉옷 가져올 수 있을까?)
 
잘하면 닿을 것도 같네요!
 
이 서:(힘내보자!)
(팔 쭈우욱 뻗어서 가져와봄)
 
쭈우욱!
 
간신히 옷을 가져옵니다.
 
어쩐지 묵직한 느낌이네요!
 
이 서:오, 안에 뭐가 있는 모양인데. (탈탈 털어본다.)
 
탈탈 털어보면..
 
무언가 팅 소리를 내며 굴러나옵니다.
 
이건...
 
열쇠 꾸러미네요.
 
이 서:..............~
어디보자~... ... (나 족쇄에 열쇠 구멍 있나..)
 
...있습니다!
 
이 서:(열쇠 하나하나 끼워 넣어보자)
 
열쇠를 바꿔가며 맞춰보면...
 
족쇄와 목줄, 수갑까지 딱 들어맞는 열쇠를
 
하나씩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달칵, 달칵.
 
허무할 만큼 쉽게 풀리네요.
 
열쇠 꾸러미는 효조의 겉옷에서 나왔습니다.
 
의심할 여지없이요.
 
이 서:이거 참.. ...
내가..이걸 어떻게 해석하는게 좋을까 후배님. (옆에 있지도 않는 네게 말을 걸듯 가볍게 중얼거리며 열쇠꾸러미를 든채 계단을 올라간다.)
 
당신은 어렵지 않게 계단 위로 올라갑니다.
 
이제 당신을 붙잡고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계단을 타고 올라오면,
 
1층의 풍경이 보입니다.
 
단촐한 펜션같은 모양새네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인양
 
여기저기 먼지가 쌓여있지만요.
 
전체적으로 꽤 어두운 느낌입니다.
 
효조는 보이지 않네요.
 
이 서:..~2층에 있으려나.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에는 세면대와 변기만 있습니다.
 
아래에는 붉은 신발 자국이 희미하게 찍혀 있네요.
 
이 서:(세면대에 거울은 없나?)
 
있습니다!
 
세면대의 거울에 당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초췌한 몰골이네요.
 
이 서:오, 꼴이 장난아닌데~
4일 밤낮으로 젤x 깼을 때의 그 꼴이군.. (세면대에 물을 틀어서 좀..씻자.. 얼굴..손..머리..좀 정리하자)
 
씻고나면 조금 더 깜찍해집니다.
 
핏물이 세면대로 쓸려내려가네요.
 
거울에 비춰진 목가에는
 
송곳으로 찌른 것 마냥
 
여섯개의 구멍이 찍혀져 있습니다.
 
일부는 시퍼렇게 멍도 들었네요.
 
이 서:....~흡혈귀라도 된건가. 내가 뭐에 홀렸나. (주방으로 간다.)
 
화장실을 나서던 당신은,
 
행운 판정
 
이 서:
기준치: 40/20/8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망한듯)
 
...
 
그대로 화장실을..나섭니다.
 
주방은 개방형입니다.
 
청결해야할 곳이라기엔
 
여기저기 붉은 색이 가득하지만요.
 
역한 피비린내가 올라올 것만 같아요.
 
탁자와 냉장고, 싱크대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서:빠르게 탁자부터 보자.
 
탁자 위에는
 
내팽겨쳐진 일회용품과
 
물티슈가 보입니다.
 
어제 효조가 가져왔던 것들이네요.
 
탁자 아래에는 낯선 신발 하나가 구르고 있습니다.
 
효조나 당신의 것은 아닌데...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신발에 피는 안묻어있지?)
 
좀 묻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렴 상관없겠죠!
 
신발이야 비슷한게 흔하니까요.
 
이 서:(냉장고나 열어보자)
 
냉장고 안은 텅 비어있습니다.
 
대신 냉동실 문을 열면,
 
... 지퍼팩에 넣어진 붉은 무언가가
 
잔뜩 보입니다.
 
이 서:오케이. 알았어. 확인사살 안해줘도 돼.(냉장고 문을 바로 닫는다.)
하.. .. (싱크대 보자)
 
싱크대는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물기가 묻어있는게,
 
효조가 사용한 흔적 같아요.
 
옆편에는 수저부터 나이프, 포크까지
 
각종 식기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기가 막히네요.
 
이 서:기가막힌다 후배야.
이 선배가 손으로 음식 집어 먹는 꼴을 보고 싶었냐.
(나이프 하나 가져오자.)
 
나이프를 쇽! 챙깁니다.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이프를 챙기다 보면 싱크대에 시선이 갑니다.
 
안쪽에 물에 젖은 종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크루즈 티켓이네요.
 
이 서:흠?
(크루즈 티켓을 들어서 살펴보자)
 
축축한 크루즈 티켓입니다.
 
티켓에 표시된 방 배정 번호는
 
202호입니다.
 
이 서:.... 음~..
... 203호..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우리 후배님은.. .. (손을 쥐었다 피었다 거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큰~일이네.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있는 거실입니다.
 
맞은 편에는 현관문도 보여요.
 
이 서:이대로 문열고 나가면 우리 후배님이랑 딱, 하고 마주치는 결말일 것 같은데~... ..(테이블을 본다.)
 
오래 된 것처럼 보이는 나무 테이블입니다.
 
위에는 칼로 난도질한 흔적이 역력해요.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눈 비비고 다시볼래)
 
 
 
:굴려주세요 ^^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
 
단순히 난도질한 흔적인 줄 알았는데..
 
멀리서 보니 칼로 새긴 문장입니다.
 
잠깐만 놀고 보내줄테니 허튼 생각은 마렴.
 
이라고 적혀 있네요!
 
테이블 옆에 책 하나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 서:.......아 나 소름돋았어. (책을 들어 본다.)
 
판타지 풍 표지의 책입니다.
 
제목은 < 기이한 괴물들 > 이네요.
 
중간 부분에 일부러 표시해둔 양
 
페이지가 접혀 있습니다.
 
이 서:(표시해둔 페이지를 보자)
 
표시된 페이지는
 
뱀파이어에 대한 내용이네요.
 
내용은 중간에 끊겨 있습니다.
 
뒤의 세장 정도가 찢겨진 모양입니다.
 
이 서:(소파도..보자..)
 
먼지가 나폴거리는 소파입니다.
 
구석 한쪽에만 먼지가 닦여져 있네요.
 
관찰 판정
 
이 서:(저기에만 앉았나..)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행운깍아
 
 
ㅋㅋ
 
ㅋㅋㅋㅋ
 
이 서:이제 못참아
 
진자?
 
이 서:
 
ㅋㅋㅋ
 
이 서:40이나 39나
 
..
 
이 서:(ㅆㅃ)
 
조..좋아
 
소파 구석에서
 
종이 쪽지를 하나 발견합니다.
 
이 서:(하..펼쳐보자..)
 
오늘의 식사는 이것. 다음부터는 살아있는 채로 보낼 거란다. 할 수 있지?
 
라고 적혀 있습니다.
 
쪽지는 핏자국으로 잔뜩 물들어있네요.
 
이 서:이리보고 저리봐도, 내가 살아있는 식재료인 것 같은데~..이거 참.. 큰일이네?
(테라스도 가자)
 
테라스로 향하는 유리문은 닫혀 있고,
 
그 위로 거미줄 쳐진 커튼이 늘어져 있습니다.
 
유독 어두웠던 건
 
이 암막커튼 때문이었던 것 같네요.
 
이 서:(암막커튼을 조금 걷어서 밖을 보자)
 
커튼의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당신을 반깁니다.
 
그리고 유리문에 쓰인 붉은 글자들도요.
 
들의? 서바이벌 SHOW!
 
AMEn? 잘 하고 있지?
 
¿웠어거즐, 신나는! cruIsE?
 
악질적인 문구들로 가득합니다.
 
안밖에서 적어놓은 것 같은 이 글귀는
 
검붉은 색입니다.
 
페인트일까요? 아니면....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커튼 뒷편에서 위이잉, 돌아가는
 
CCTV를 하나 발견합니다.
 
...감시하는 걸까요? 누가?
 
이 서:...~서바이벌 쇼. (CCTV 보고 손을 흔들어준다.) 참..나.. ..
...이거 참, 골치 아픈데에 걸린 것 같지이..(2층으로 간다.)
 
2층으로 올라옵니다.
 
1층과 비교해서 훨씬 더 더럽고
 
먼지가 가득합니다.
 
마찬가지로 이곳도 어둡네요.
 
그리고, 붉어요.
 
대놓고 피 묻은 이를 끌고 다닌 흔적이 가득합니다.
 
이 서:오, 끝내주는 경치인데. (거실로 가자)
(말나온김에 다시 1층가서 욕실 변기부터 보자)
 
 
ㅋㅋ
 
ㅋㅋㅋㅋㅋ
 
ㅜㅜㅠㅠㅠㅠㅠㅠㅠ
 
1층으로 내려와
 
다시 욕실로 향합니다..
 
변기를 살펴보면..
 
변기 옆에 시선이 향합니다.
 
휴대폰 하나가 버려져 있네요.
 
당신의 것은 아닙니다.
 
이 서:(아 ㅁㅊ)
안봤으면 큰일 날뻔했네. (휴대폰 습득)
(현관문도 보자)
 
제법 고급스럽게 생긴 현관문입니다.
 
잠겨있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이 서:...현관문은 나~중으로 할까. (다시 2층으로 올라가서 욕실을 본다.)
 
욕실의 문을 열면,
 
쓸려내리지 않은 피비린내가 몰려옵니다.
 
하수구에는 머리카락이 잔뜩 끼어있고,
 
세면대에는 부러진 뼛조각들이.
 
변기 위에는 붉게 물든 옷가지가.
 
욕조에는 팔 한짝이 나동거려 있습니다.
 
이 서:(문을 바로 닫는다.)
알았어, 안보면 될거아니야~.. .. (거실보자..)
 
거실에는 소파는 커녕
 
탁자조차 없습니다.
 
쌓여있는 각종 쓰레기들과
 
그 사이로 끌고 지나간 붉은 흔적만 있을 뿐이네요.
 
길에 이어진 핏자국은
 
욕실로 향해 있습니다.
 
이 서:(쓰레기더미를 발로 뒤져본다..)
그러니까 여기서 죽이고..욕실가서 처리했다는거 아니야.. ..하...~
 
더럽혀진 천조각이나 썩은 나무,
 
부러진 십자가 조각상 등.
 
통일되지 않은 각종 쓰레기가 잔뜩입니다.
 
건드리지 않은 지도 오래 되었던지
 
먼지도 잔뜩 쌓여있어요.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쓰레기들 사이에 나뒹굴고 있는
 
CCTV를 발견합니다.
 
전선이 칼로 잘린 채 뜯겨 있네요.
 
누군가 억지로 뜯은 모양입니다.
 
이 서:죽은놈이 이런 짓을 한걸까, 그것도 아니면~ .. ... 우리 후배님이 이런 짓을 한걸까나. (아까 주운 휴대폰을 키면서 방2로 들어가본다.
 
휴대폰을 켜자,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가 보입니다.
 
지문으로 잠금이 걸려있습니다.
 
방으로 들어서면
 
문이 삐걱거리며 열립니다.
 
동시에 툭, 하고 무언가 떨어집니다.
 
...사람의 머리입니다.
 
데구륵, 바닥을 구르네요.
 
위에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
 
두 개의 머리가 더 있습니다.
 
이 서:..... 귀신의 집도 이것보단 사람 머리 적게 나오겠다. (소리지르지마라 지르지말자, 어색하게 웃으며 뒤로 몸을 빼곤.. 욕실로 간다.)
(욕실..욕조인가 어디 팔있지 않았나.. 그거로 지문인식.. 이거로 안돼묜 효조한테 풀어달라하는 수밖에..)
 
절단된 팔의 손가락 지문을 가져다대면,
 
잠금은 손쉽게 풀립니다.
 
잠금이 풀린 화면에는
 
녹음 파일이 저장 완료라고 올라와 있습니다.
 
날짜는, 크루즈를 탔던 그 다다음 날이네요.
 
이 서:....~(재생해본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녹음 내용이 들려옵니다.
 
: 아하, 다음부터는 살아있는 채로 보낸다던게 이런 의미였나요~?
 
목소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효조의 것입니다.
 
이어지는 목소리는, 낯선 사람의 것입니다.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 같네요.
 
: 이곳으로 가지 않으면, 당장, 잡아먹을거라고, 해서.
 
: 네 네, 거기에는 지금 몇 명이나 있는데요?
 
: 저까지 포함해서, 아마도 ...여덟.
 
: 왜 저 선배님이랑 저만 이곳에 보낸 건지는 모르나요?
 
: 보고 있었어. 그것들이 여럿 모여서, CCTV 화면으로, 당신들이 뭘 하든 전부.
 
: 나 참... 보이는 것마다 다 부쉈는데 아직도 남아있었나요? 아.. 진짜 짜증나네....
 
: 살려주세요. 여기 오면 그래도 살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어. 그러니까.
 
울먹이며 매달리는 목소리는
 
애처롭게 들려옵니다.
 
그리고 툭, 휴대폰 전원과 함께 꺼집니다.
 
방전된 모양이네요.
 
마지막으로 들린 효조의 목소리가 귀에 박히는 것만 같습니다.
 
: 미안하게 됐어요. 저도 굶어 죽는 건 사양이라서. 그리고... ...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여러모로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 걸까요?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1d3 감소
 
이 서:2
... ... 음, 역시 나 여기선 식량인가?
검사를 상대로 승률 87.4%를 기록했던 대한민국 최대 로펌의 에이스였던 내가 이곳에선 가축?!
.. ... (방 2로 가서 주변이나..둘러보자) 휴대폰 충전기이..~
 
다시 돌아온 방2에서는
 
머리들이 당신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충전기로 보이는 건 없는데..
 
당신이 방안을 둘러보던 그때,
 
문쪽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이 서:.........(뒤..돌아본다..)
(아 제발 또 기절은 사양이야.)
 
여성:크르르....
 
낮은 그을림을 흘리는 여자입니다.
 
순간 못 알아볼 뻔 했지만,
 
크루즈에 있던 여행객 중 한명입니다.
 
당신에게 사진 찍어주기를 부탁했던,
 
그 커플 중 한명이네요!
 
그러나 그때만큼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타액을 흘리며 비틀거리는게
 
제정신은 아닌 것 같네요.
 
이 서:오, 차라리 후배님이길 바랬는데.. ... (무..문..문닫을까..)
우리 말..........로 안하겠지? 역시? 말로 할거면 개소리마냥 으르릉 거리지 않을테니까?
 
물론 여성은 말로 하지 않고,
 
곧장 이를 드러내며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여성이 날카로운 손톱을 꺼내들고
 
이제 진짜 죽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탕!
 
짧은 소리가 울립니다.
 
동시에 피가 사방으로 튀는게 보여요.
 
멈춰 선 여자의 이마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그 몸이 힘없이 무너집니다.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1감소
 
이 서:... ...~오, 그러니까 위기에 빠진 전직 변호사를 구하러 온 왕자님이실까, 아님 다시 위기에 빠트릴 악당2실까?
 
문 너머에서 멀어지는
 
작은 그림자가 보이네요.
 
조연3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서:(어..어 쫓아가보자)(뭐야 누구야?)
 
작은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계단 위로 올라갔는지,
 
아래로 내려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서:...(다시 방2로 와서.. 여자 시신이나 살펴보자.)
 
머리를 관통당한 채 죽은 여자입니다.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서:(손을 펼쳐보자..)
아아... 이런 짓까지 하다니..
 
이건.. 열쇠입니다!
 
크루즈 모양의 키링이 달려 있습니다.
 
이 서:...(일단 챙김)(주머니도 뒤져보자)
 
주머니에는 딸기맛 사탕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이 서:(일단..이거 챙김) 사람고기보단.. ..딸기맛 사탕이 낫지.
 
사탕을 무사히 챙겼습니다!
 
뛰뛰빵빵:(방1로 가본다.)
 
이 서:(저거..나야)
 
으..응
 
먼지와 함께 방1로 향합니다.
 
방의 문은 열려 있습니다.
 
부서ㅣㄴ 침대와
 
부서진! 침대와
 
구석에 모여있는 옷가지 밑 몇몇 짐이 보입니다.
 
이 서:(부서진 침대나 뒤적거려본다.)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하...............)
 
이불 사이로
 
이 서:(제발.......................강행)
 
종이 한 장을..
 
이 서:(꺼내서 읽어보낟.)
(읽어본다!!!!!!!!!!!!!!!!!!!)
 
 
책에서 찢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종이입니다.
 
이 서:못하고? ... ... 이거 아까 찾은 책의 뒷장인것 같은데...~(짐들을 뒤져본다.)
 
먼지를 털어낸 구석에 놓여진 옷과 짐입니다.
 
여벌의 옷도 있습니다.
 
전부 효조의 것이네요.
 
외에도 간단한 생활용품 따위가 있습니다.
 
당장 당신이 쓸만한 건 없지만요.
 
이 서:... ... (테라스로 가보자)
 
테라스로 향하는 유리문은 닫혀 있고,
 
그 위로 거미줄 쳐진 커튼이 늘어져 있습니다.
 
유독어두웠던 건
 
이 서:여기도 커~튼..~(휙 열어본다.)
 
이 암막커튼 때문이었던 것 같네요.
 
휙~ 열어보면,
 
눈부신 햇살이 당신을 반깁니다.
 
그리고 유리문 너머에서
 
머리카락이 길게 내려옵니다.
 
...잠깐, 머리카락이요?
 
당신이 당황하는 사이
 
머리카락은 흔들거리며 더 내려옵니다.
 
동시에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붉은 두 눈과 마주칩니다.
 
입을 길게 찢으며 웃는 아이의 송곳니는 날카롭습니다.
 
그리고.
 
탕, 탕탕! 타앙! 탕탕탕!
 
손으로 창문을 내리쳐댑니다.
 
이 서:... (미묘한 안색으로 그걸 바라보다 다시 커튼을 친다..)
 
커튼을 치자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곧 멀어집니다.
 
이 서:보통 흡~혈귀들은 낮에는 못돌아다닌다는데.. (3층으로 향한다.)
 
계단을 타고 한층 더 올라옵니다.
 
삐걱거리는 나무 문을 잡아당겨 열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요.
 
옥상인 모양입니다.
 
위쪽으로는 검은 천으로 그늘이 쳐져 있습니다.
 
옥상은 사방으로 툭 트여있어,
 
동서남북으로 별장 주변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난간 앞에는 잔뜩 구겨진 종이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 서:(구겨진 종이를 주워 펼쳐본다.)
....~
악의로 가득찬 약속을 믿을 수 있을것인가 없을것인가~.. (종이를 구겨서 바닥에 버리곤 동쪽을 살펴본다.)
 
동쪽을 살펴보면
 
별장의 울타리 너머로
 
높게 자란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북한 나무들 사이로
 
반짝이는 물결이 보입니다.
 
바다일까요?
 
이 서:(남쪽도 보자)
 
남쪽으로 멀리 내다보면,
 
별장의 울타리 너머로
 
높게 자란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멀리서 일렁이는 인영 하나를 발견합니다.
 
...사람? 효조일까요?
 
남쪽으로 향하고 있네요.
 
거리는 제법 되어 보입니다.
 
이 서:저게 후배님이면~..여기까지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려나... (북쪽도 보자.)
 
북쪽으로 멀리 내다보면,
 
마찬가지로 별장의 울타리와
 
높게 자란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나무로 가득한 길 너머로
 
높게 쌓인 바위가 보입니다.
 
이 서:일~..단 저기는 아니고.(마지막으로 서쪽도 보자)
 
서쪽으로 멀리 내다보면,
 
역시나 별장의 울타리와
 
높게 자란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저 멀리에 무언가 빽빽하게 차 있어요.
 
저건.. 컨테이너처럼 보이네요.
 
높게 쌓여져 있어
 
그 너머는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 서:보통 컨테이너 박스가 쌓여진 곳이 항구던데...~
(1층으로 내려가자)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어쩐지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입니다.
 
그러고 보면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가요.
 
현기증이 작게 밀려옵니다.
 
당신은 1층으로 내려갑니다.
 
효조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오기 전에 도망가야 할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할 것도 같습니다.
 
묻고 싶은게 많아요.
 
이 서:(아까 주운 사탕을까서 입에 넣고 굴린다.)
 
단 맛이 느껴지니 한결 기분이 나아질 법도 한데,
 
여전히 피곤함이 당신에게 따라붙습니다.
 
문득, 테라스를 바라보면
 
창밖에서 흩날리는 옷자락을 발견합니다.
 
효조가 돌아온 걸까요?
 
족쇄를 풀고 있는 당신을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움직이려 하던 그때,
 
찢어질 듯한 두통이 밀려옵니다.
 
머리가 아파요.
 
울렁거리던 속이 다시 뒤집힙니다.
 
헛구역질이 밀려오고
 
눈앞이 어지럽습니다.
 
검게, 그리고 하얗게 바뀌는 시야에
 
욕짓거리를 삼키면,
 
한효조:이거 참, ... 환장하겠네요~.
 
당신의 발치에서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나 무어라 대꾸하려 입을 벌려도
 
나오는건 언어가 되지 못한 소리 뿐입니다.
 
이대로 쓰러지면 안될 것 같은데,
 
생각도 잠시.
 
세상이 옆으로 기울어지더니
 
이내 까맣게 물듭니다.
 
 
몽롱한 기분에 의식을 차립니다.
 
맛있는 냄새가 나요.
 
기묘한 포만감이 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느리게 눈을 깜빡이면
 
당신에게 기댄 효조가 있습니다.
 
목쪽에서 따끔한 통각이 느껴져요.
 
무언가로 찌르기라도 한 것처럼요.
 
....
 
...잠깐만요.
 
지금 무슨 상황인거죠?
 
이 서:... ... ? (찡그리며 눈을 깜빡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물을 뒤집어 쓴 것마냥
 
머리가 차게 식습니다.
 
당신이 깬 걸 눈치챘는지,
 
입가에 피를 묻힌 효조가 찡그리며 물러납니다.
 
목을 더듬거려봐요.
 
따끔거리는 통각과 함께
 
피가 묻어 나옵니다.
 
착각이 아닙니다.
 
효조는 당신을 물어뜯고 있었어요.
 
한효조:일찍 깼네요? 이번에도.
 
이 서:... ... 어, 그러니까...~후배님?(제 목을 감싸곤 눈을 깜빡였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한효조:무슨 일이냐고 해도.. (제 입가를 문지르다가) 보이는 그대로잖아요. 혹시 상황파악이 조금 느리신 편? (진심으로 의아하다는 듯 그렇게 묻는다.)
 
이 서:... 허어...~.. .. 더 이상 그 되도 안한 거짓말이나 치면서 발뺌할 생각은 안드나봐?(인상을 찡그리다 어이없는듯 세어 웃었다.) 이거 너무 당당해서 당황스럽다고 해야할까... ...
 
한효조:제가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한 적이 있던가요~? (고개를 한쪽으로 쭉 기울이다가) 그렇지만 굳이 당당하지 못해야 할 쪽을 고른다면, 멋대로 여기까지 올라온 그쪽이 아닌가요?
 
이 서:오, 난 우리 후배님이 열쇠를 선물해주고 갔길래 여기서 나와서 자유시간이라도 가지라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따라 삐뚜름하게 고개를 기울이곤 세어웃었다.) 아니였나봐.
저런, 후배님. 멋대로 올라오질 않길 바랬다면 열쇠 관리는 잘했어야지.
난 또, 우리 후배님이 말로 하기 부끄러우니까 알아서 ~... 빠져나와주세요,인줄 알았지.
 
한효조:우와.. 제가 그런 타입이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아무렴 깜빡하고 두고간 걸 누가 그렇게 뒤져서 올라올 줄은 몰랐죠. (한탄하듯 중얼거리면서 어깨를 으쓱인다.)
얌전히 있으면 제가 다 알아서 해준다니까, 왜 이렇게 일을 벌리시나 모르겠다니까요. 별로 목숨이 아깝지 않은 편?
 
이 서:어휴, 어디서 선배님 탓이람. 열쇠 관리를 철저하게 못한건 우리 후배님인데.. (너스레를 떨며 손에 묻어난 피를 매만진다. ) 왜 이 연약하고 선량한 선배님 탓으로 돌리는지.
오히려 이 선배님을 가둘거면 우리 후배님이 더 철저~하게 했어야하는거 아닌가, 날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사방팔방에 의심해주세요, 올라가세요 하고 의심을 뿌리고 다녀놓은건 어디사는 후배님이였잖아.(가까이 오라는듯 고개를 까닥이곤 웃는다.)
 
한효조:선배님~.. 이라고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묻고는,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싶더니, 금방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말하시는 거 보니까, 꽤 잘 아는 사이었나봐요. 다음부터는 더 철저하도록 주의해드리죠 뭐. (그러고는 순순히 가까이로 다가선다.)
 
이 서:식성도 바뀌더니 이제 하늘 같은 선배님도 잊어버린거야? (가까이 다가온 너와 눈을 마주하다가 손끝으로 네 목가를 문지른다. 무언가 가늠하듯이 여기쯤이였던가, 따위를 중얼거리곤) ...~이거 좀 섭섭하려고 해. 우리 후배님, 내 이름은 기억하나?
 
한효조:으음.... (들려온 물음에 기억을 되짚어보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건드리는 손길에도 물러서지 않고 대신 눈을 반쯤 접어 웃어 보이고선) 그거, 알아야 하는 건가요?
 
이 서:오, 이거 참~.. 당연히 알아야지, 후배님. (따라 눈을 접어 웃어보이곤 네 옷깃을 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몰라도 될 이유는 없지만 알아야할 이유는 있잖아?
 
한효조:오, 그런 이유라곤 전혀 짐작도 안 가지만.. 말씀해보세요. (끌어당기는대로 순순히 끌려온다. 굳이 선을 그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끄러미 저가 물어뜯어놓은 목덜미나 응시하고선) 들어보고 정말로 타당해 보인다면야. 한번 재고해보도록 할 테니까요.
 
이 서:..음, 그야~? (끌어당기는대로 순순히 다가오는 행동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서 읽히는 감정은 꽤나 짜증스러운 것이였다. 다만 이를 티 내지 않고 평소와 같이 태연히 웃으며 네 목가에 얼굴을 묻는다.) 개도 자신을 문 사람은 기억한다잖아.
그럼 너도 기억해야지. ( 이를 세워, 꽤나 아프게 네 목가를 물었다. 아팠다고, 이 후배님아. 분명 닿았을 작은 읊조림과 함께 옷깃을 쥐었던 손에서 힘을 풀어내며 떨어지며 웃었다.) 물어서 피내는건 어렵네~. 비법 공유해줄 후배님 계시나?
 
한효조:그게 뭔, ... ..! (조금 놀란 듯 주춤거렸다가, 느껴지는 고통에 곧바로 밀쳐내고선 노골적으로 인상을 찡그린다. 꽤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인지, 짜증섞인 손길로 물린 제 목을 몇 번 문지르다가)
나 참... 저한테 까불어서 득 될 거 하나도 없을 텐데 이해가 안 가네요. 정말로 목숨이 아깝지 않은 편이신가. (그러더니 한손으로 네 턱을 붙들고는, 찡그린 채로 웃어 보이고) 알려드려요?
 
이 서:까불어도 된다고 판단했으니까, 적당히 까부는거 아니겠어? (네가 찡그린 모습을 보며 낄낄거리며 소리내 웃었다. 턱을 잡혀, 고개가 들려졌음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을 평이한 얼굴로 웃으며 널 내려다보다 ) 그리고 말은 바로 해야지, 후배님.
내가 뭘해도 네 결정에 별...~영향은 안미치잖아? 내가 여기서 덜 까불면 안살려주고 살려주고가 결정되는것 처럼 말하긴. ( 손가락으로 네 손목을 툭, 하고 건들였다. 그리곤 별 미련없이 손을 떨구곤) 음, 아니 사양할게~.
나 아픈거 싫어해서~>
 
한효조:저런. 그쪽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겠네요. (상황판단력이 이상한 사람, 정도로 기억 속에 넣어두고선) 허나 지금까지 어땠는지는 몰라도~.. 상황에 따라 답을 달리할 필요는 있는 거 아니겠나요? (조금 전까지 잔뜩 물어뜯어놓았던 목가로 다시금 고개를 기울인다.) 그러니까, 오답이라는 뜻이에요.
(이를 가져다 대었으나, 물어뜯는 대신 이미 흘린 피만을 느긋히 핥아올린다.) 이렇게 존중해드리고 있잖아요. 당신의 말을. (여전히 고개를 묻은 채로 소리 내어 웃고는)
그러니 당신도 제 말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는데, 이쯤에서 다시 목줄 차고 내려가주실 생각은?
 
이 서:이런..~ 내가 판단을 잘 못 내린 일은 드문 일인데. 틀렸니?(목가에 닿는 숨결이 간지러워, 손톱으로 바닥을 긁어내렸다. 이거 참, 속으로 작게 쓴소리를 냈으나 티를 내지 않은채로 너를 피하듯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아프다니까 내 말은 귓등으로 안들으면서 뭘 존중한다고...~ (바람 소리같은 웃음을 흘리며 시선을 돌렸다. 우리 후배님이 정상이 아닌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담. 얘도 챙기고 여기서도 나가야하고, 할 일이 태산인데~.. 영 협조적일 것 같지도 않고. 손을 들어 네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간지럽히듯 흐트러트렸다.)
음~.. 목줄을 차고 내려가면 어떻게 되는데? 우리 후배님 전용 음료수 팩이라도 되나?
 
한효조:그럼요. 단단히 틀렸죠. 상황이 이렇게 된 덕분에, 그쪽이 뭘 하는지가 저한테도 상당히 영향이 가게 생겼으니까요. (멀어지는 것이 아쉬운 듯, 잠시 입맛을 다시다가 별다른 배려 없는 손길로 목을 문질러 닦아주고는)
그래도 웬만해서는 존중해드릴 생각이에요? 딱봐도 말 안통하게 생긴 사람이랑 괜히 언쟁하는 것도 귀찮고..... 봐요. 그렇게 엄살을 떨어대시니까, 안 먹고 봐드렸잖아요.
(샐쭉 웃어 보이고선 고민하는 듯 손끝으로 소파를 톡톡 두들긴다. 머리카락을 흐트리는 손길에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뜨고) 그러니까, 방금 한 말도 강요가 아니라 권유가 되겠네요. 음료수 팩이 될지 뭐가 될지는 몰라도, 여러모로 신경쓸 일이 줄어들겠죠. 그러니까.. 저 말고 당신이요. 싫으시다면 그쪽이 몇가지를 신경써주셔야 하거든요.
 
이 서:상황이 이렇게라면, 어떻게 된건데~? (그저 실실 웃으며 네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겨준다. 배려 없는 행동에 잠시 인상을 찌푸린채로 있다 머리를 쓸어넘겨주던 손을 튕겨 이마를 아프지 않게 때리고는 ) 아프다니까? 기억이 없어지니 우리 후배님이 너무 건방지게 구네.
음, 네가 먹는다고 설쳐도 못먹을 사람인걸 아니까 네 본능이 먹지 말라고 하는 거일수도 있지~.. (흥얼대듯 네 말에 대꾸하며 손을 내렸다. 그리고 우리 후배님 나에대한 기억도 없으면서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닌가, 내가 어딜봐서 말이 안통하게 생겼다고 따위를 웃으며 덧붙인다. 목에서 올라오는 생소한 통증에 굳은 제 몸을 풀듯 뒷목을 주무르며 한숨에 가까운 숨을 내뱉고는 ) 목줄을 차니까 영~.. 언제 도축당할지 모르는 고기가 된 기분이라서 우리 후배님 성질이나 좀 거슬리게 굴까 하는데.
그래서, 몇가지 신경써줘야할거란? (안들어갈거라고 네게 단언하듯, 가벼운 웃음과 함꼐 말을 잇는다.)
 
한효조:그러니까, 그쪽이랑 나랑 같은 적을 두고 있는 상황~? 저는 평화롭게 가고 싶거든요. (제 이마를 문지르며 꽤 예의바른 사람이었던 건가? 따위의 물음을 속으로 던진다.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들려오는 말로 금세 주의를 돌리고)
어디서 나온 자신인지는 몰라도, 너무 과하게 성질 거슬리게 굴면 그냥 먹어버릴거니까요. 그래도 이번은 봐드릴게요. 어쩐지 아주 무거운 짐을 내려둔 것 같아서, 기분이 상쾌하다고 해야하나. (그러고는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인다.)
내려갈 생각이 없다면야, 세가지만 명심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하나. 별장에서 나가든 뭘 하든 좋아요. 하지만 낮으로 한정할게요. 밤은 괴물들의 주 활동 시간이거든요.
아, 물론 해가 뜬다고 약해지는 건 아니니까 이상한 기대는 말고요.
둘. 괴물들과 마주칠 경우 최대한 순종적으로 구는 편이 좋을 거예요. 개죽음 당하기 싫다면요.
 
한효조:마지막으로 셋. 살고 싶으면~.. 사사로운 건 포기하세요. 적어도 저는 그럴 거니까요.
 
효조와 어느정도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 당황스러운 기분도 조금은 가시는 기분이네요.
 
그리고 효조의 말이 끝나고서야
 
뒤늦게 효조의 다리에 감긴 붕대가 보입니다.
 
피냄새가 짙게 올라오네요.
 
이 서:..음~. (가볍게 고개를 까닥인다. 네 말을 듣는지 듣지 않는지 모를 가볍고 평이한 태도를 유지하다가 네 다리를 흘겨보곤) ..~다리.
다쳤어?
 
한효조:(미묘하게 인상을 찌푸렸다가, 이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 신경쓸 것 없잖아요?
 
이 서:우리사이에 섭섭하게 그러면 쓰나.( 능청스레 웃는다.) 매정한 우리 후배님이랑 다르게, 이 선배님이 우리 후배님이 뭐하다가 이렇게 다쳤나, 걱정이되서 신경을 안쓸수가 없거든~. 그래서, 대답.
 
한효조:어쩌다가 댁이 선배가 됐고 제가 후배가 됐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신경쓸 필요가 있나 모르겠네요. 남 신경쓸 시간에 본인이나 좀 더 돌보는 건 어때요? (다시 대답을 빗겨가고는, 몸을 일으킨다.)
 
이 서:...~참, 손이 많이 가는 후배님이야. ( 빗겨나간 대답에도 대수롭지 않아하는 표정으로 어깨를 눌러 일어나는 것을 저지했다. 알수 없을 미미한 웃음을 띄운채로 너를 내려다보다 어깨를 누른 손에 힘을 실는다. 조금씩, 천천히 가두듯이 소파에 눕히고는 느긋한 어조로 입을 연다.)
후배님, 너는 기억 못해도 내가 기억하잖아.
신경쓰고 말고의 여부 판단은 기억하는 내가 할 몫이고, 아무것도 기억못하는 우리 후배님이 할 이야기는 아니지. (눈을 접어 웃으며 가볍게 말을 내뱉지만, 결코 가벼운 말만은 아니였고 상체를 숙여 너와 보다 가까이 눈을 마주한다.)
...그래서, 대답은?
 
한효조:~? (예상했던 상황은 아니었으니 어이없다는 표정이 숨기지 않고 떠올랐으나, 쉽게 가지 않는 납득, 언제든지 뿌리칠 수 있다는 여유 같은 것들이 뒤섞여 그저 지켜보았다. 말의 무게를 고찰하기엔 깊게 생각하는 법이 영 떠오르지가 않았다. 대신 기억은 나지 않으나, 틀림없이 여러모로 신경쓰게 만드는 사람이었을 거란 추측 정도가 속에서 굴려낸다. 시선을 피하지 않고, 손을 뻗어 흘러내린 네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고) 진짜로 뭘 믿는지 모르겠네요. 나 여러모로 당신 곤란해 했을 것 같은데, 맞아요?
(농담처럼 묻고는 한숨 대신 웃음을 흘린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곤란함보다 흥미가 앞섰기에. 등에 닿은 소파는 편안했으나, 그와 별개로 피곤함이 밀려오는 기분이었다. 굳이 넘기던 대답을 입에 올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맞아요, 다쳤어요. 왜 다쳤는지 이유는 말하기 싫은데 상관없죠?
 
이 서:뭘 믿긴, 우리 후배님을 믿지. ( 대답에 담긴 어조는 가볍기 짝이 없었기에 거짓말을 고하는 것과 다름없었지만, 웃는 모습만큼은 뻔뻔했다.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네 손을 시선으로 쫓다 다시끔 너와 눈을 마주한다.) 글쎄다아~.. 네 생각보다 더 곤란해했고, 네 생각보다 덜 곤란해했을걸?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너를 놀리는 의도가 다분히 묻어났다.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방에 적막한 침묵이 감돌때 천천히 손으로 네 눈가와 뺨을 쓸고 내려와 엄지로 네입술을 문지르며 눈을 접어 웃는다.) 안됐다, 후배님. 아쉽게도 그것도 나한텐 상관있는데.
 
한효조:절 믿어요? (비꼬아 묻거나 의심에서 떠오른 확인이 아닌, 무지에서 비롯된 물음이었다. 당신을 믿지 않았으나 믿을 수 있는 거라곤 또 당신의 말 밖에 없었으니.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아예 닿지 못하거나 진실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진의를 파악하려는 의지는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 것 치고는 애매한 대답이에요. 그래서야 영 짐작이 안 가는데~..
(놀리는 것마냥 들려오는 말에도 대수롭지 않은 낯이었다. 침묵의 의미 또한 알 수 없었으니 마찬가지로 입을 열지 않았다. 닿아오는 손가락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몇 번 잘근대다가 이내 이를 세워 망설임없이 살을 파고든다. 깊지 않을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가볍게 입술로 훑고는 핥아올리다가) 안됐네요. 상관있어도 상관없어요. 얘기할 생각이 없거든요. 그쪽은 내 입을 열게 만들 방법이 없을 테고.
 
이 서:내 대답이 애매하게 들리면, 그건 ..~ 네가 널 믿는 만큼은 믿어서일걸. (손 끝을 파고드는 통증에 인상을 찡그렸다. 아픈건 싫다니까, 내 말을 아주 귓등으로 안들어요. 이 건방진 후배님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무엇하나 확신하지 못하는 네 눈빛은 제게 아주 익숙한 것이였으나, 진의를 파악하려 들지 않는 너의 모습은 제게는 제법 생소한 것이라서 의미 모를 불쾌감이 솓았다. 이것이 손끝에 닿는 생소한 감각탓인지, 혹은 - ... .. 상념을 끊어내듯, 찡그렸던 표정을 펴낸다. )
우리 후배님은 생각보다 째째하구나~. 내 피까지 허락없이 마셔놓고, 이런 이야기까지 안해주다니. ( 피가 흘러내리는 손가락을 네 입술 사이로 억지로 비집고 넣는다. 무기질한 눈동자에 빛춰지는 제 모습또한 무기질하다고 느끼며, 남은 손가락으로 네 뺨을 감싸듯 쥐고 손톱을 세워 네 혀를 눌렀다.) 얘기할 생각은 어떻게하면 생길까.. ~
좋은 말로 할때 말해주면 서로 편할텐데.
 
한효조:흐음? 무슨 뜻이에요~? (네 말이 잘 이해 가지 않는다는듯 의아한 낯이 잠시 스치고 지나간다. 얼마 가지 못한 건 그보다는 찡그린 표정이 이목을 끌었으니까. 장난을 치다가 걸린 것마냥 조금 웃어대고는)
하여간 헌혈 조금 한 거 가지고 뭐라 하시긴. 너무 급해서 좋을 건 없으니까요.. ..~ (멋대로 비집고 들어오는 손가락에 자연히 인상을 찡그린다. 눈을 내리뜨고는 잠시 네 손을 응시하다가 이내 손목을 붙들어 보란듯이 제 혀를 눌러오는 손가락을 얽어온다. 상처를 집요하게 달라붙어 훑어내거나 문지르며 목을 축여내었지만,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 입을 달싹인다. 다시금 피부를 뚫어내는 대신에 그저 시선을 다시 끌어올리고 히죽 웃어 보인다.)
(무거움이 가신 자리는 한없이 가벼워 무기질한 시선을 읽어내어도 별다른 감상을 떠올릴 수 없어 유감이었다. 그러나 기억이 있었다 한들 알아낼 수 있는 것이라곤 없었으리라. 확신에 직감 또한 스치고 간다. 저렇게 굴어대니 자신은 결국 한심하게도 술술 불어버렸을 거라는 추측도 함께. 상념을 갈무리하면 말없이 손목을 놓아주고선 검지로 톡톡 네 손등을 건드린다. 벗어나기보단 먼저 거두어 들이길 기다리는 쪽을 택한 것이었다. 꼭 봐달라는 것처럼, 그럼에도 여전히 대답할 의사는 비치지 않는 시선이었다. 선을 긋는 것과는 틀림없이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이 서:말 그대로인데~ .. ( 집요하게 훑어내는 혀에 반사적으로 손을 뒤로 물렸다. 붙잡힌 손목에 그 행동은 미약하게 떨리는 것으로 그쳐졌지만. 그리고 손을 빼내는 것 대신 고개를 조금 더 숙여 말을 이어나간다.) 선배님은 네가 네 스스로를 믿는 만큼만 믿는다는 이야기지.
(네가 피를 핥아내는 동안 무슨 생각인지 알수 없을 표정으로 그저 가만히 있었다. 네가 끝내 갈증으로 웃어낼때까지, 가끔가다 손을 잘게 떨었던 것은 그 전과 같이 손을 빼려다 무마 당한것이 아닌 상처에 혀가 닿아 올라오는 미약한 고통 탓이였고 그 고통에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이 다음에 자신이 저지를 행동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였다. 대답할 의사가 빛춰지지 않는 시선과 마주한다. 이것은 평소에 긋는 선이 아닌, 틀림 없이 다른 종류의 선이였고 이 선은 자신이 너에게서는 처음보는 감정이기에 명확한 거절에 가까웠다. 이런 감정이라면 들려주지 않겠네. 단정에 가까운 판단을 속으로 가지며 느릿하게 손을 빼낸다. 물론 이 빼낸다는게 네가 바라는 것 처럼 너를 봐준다라는 이야기는 아니였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후배님, 혀는 상처내면 안 돼. (선언에 가까운 이야기를 웃음소리에 섞어 네게 속삭인다. 닿을듯 말듯한 입술은 기어이 닿았고, 꼭 네가 했던 것을 되돌려 주기라도하듯 느릿하고 집요하게 혀를 문지른다. 문지르고, 핥았다. 일부러 소리를 내었던 것은 일종의 심술이였고, 입술을 떼어내기전에 네가 아프다고 느낄 정도로 네 혀를 깨물고 떨어진 것은 봐주지 않을 행동의 연장이였다.)
 
한효조:오, 그거 진짜 이상한 말이에요. 제가 어떻게 저 스스로를 안 믿을 수 있다고. (상상도 안 간다는 듯 멀뚱한 낯으로 바라보다가) 너무 많이 믿는다는 걸 돌려서 말하신 건가~?
(장난스러운 중얼거림은 숨이 닿자 멈춘다. 물론 이런 것또한 예상했던 일은 아니라 동그랗게 뜨인 눈은 가장 먼저 의아함을 띄워냈다. 굳어있는 건 아주 잠시였고, 닿아온 온기를 물려낼 이유는 없었기에 느릿하게 입을 맞춰낸다. 한손으로 네 뺨을 감싸오고, 혀를 섞고, 물리었다가 입안을 훑어내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대강의 정보를 정리해나간다. 판단력 없음에 언행은 가볍고, 그렇다고 봐주지는 않는 사람. 속은 전혀 모르겠고 이름은 떠오르지 않지만 스스로를 선배라고 칭하는... 간단한 정보를 백지같던 머릿속에 나열해가던 행위는 제 혀를 물어오는 것에 멈춘다.얼얼한 감각에 어이없다는 듯 바람빠지는 웃음을 뱉어내고는, 떨어지는 네 뒷목을 붙잡고 끌어당겨 고개를 바투 붙인채로 응시한다. 이제서야 가늠하는 듯한 기색을 내비치다가)
제 피라도 드시고 싶었어요? (농조로 묻고는 코끝으로 가볍게 네 뺨을 부비어 간질이는가 싶더니 다시 입술을 맞대 잇새를 파고들어온다. 노골적으로 혀를 쫓아 얽고는, 딱 상처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만 물었다가 놓아준다. 뻔뻔히 웃는 낯을 하고는)
아니면 선량한.. 생존자 동지를 괴롭히고 싶었다거나. (내내 저를 후배라고 칭해왔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음에도 굳이 그 호칭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일종의 심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서:선량한~ .. 이라고 하기엔 선배님의 목숨을 가지고 협박하지 않았나~? 기억이랑 양심이랑 같이 손잡고 가출 한 것 같은데~ .. (물린 혀를 밖으로 조금 내밀어 이로 살짝 깨문다. 혀에 닿는 찬 공기에 얼얼함이 조금 가시자 봐줬다라는 표정으로 거리를 살짝 물린다.) 내가 이랬는데도 영 귀엽지 않은 반응인걸 보면 진짜 싹~ 다 잊어버린 모양이야.
좀 곤란한데, 나랑 초면 상정인 우리 후배님 입을 열게 할 방도같은거 번거롭고 귀찮은 수단 들 밖에 안남아있다고~.. (능청스레 말을 잇지만, 곤란했던 것은 사실이라 이 감정을 숨기지 않은채로 제 머리를 쓸어 넘겼다.) 역시 내 귀여운 후배님보고 돌아오라고 전해줄래~?
 
한효조:이게 다 그쪽 잘 되라고 그러는 거잖아요. 신경써드렸는데 그러니까 섭섭해지려고 한다니까요? (그다지 섭섭하지도 않은 투로 중얼거린다. 기억의 상실은 인지하고 있으나 그것이 아쉬운 것은 아니었기에 멀어지는 낯을 멀뚱히 바라보았고) 꼭 돌아와야 하나요?
굳이 기억을 찾기 싫은 건 아닌데, 또 굳이 찾아야 하나 싶기도 해서? 지금이라고 딱히 불편한 것도 없고. (기억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놓기 싫었던 것 같은데, 왜 그랬었더라. 의미없는 질문을 속으로 떠올리다가)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이 서:내 혀를 깨물거나 선배를 음료수 취급해버리는게 다 내가 잘 되라고 하는건 아닐텐데~ ( 손을 내저으며 평소와 다름없이 웃었다. 기억의 상실, 어떤 것의 부재에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너는 ..굉장히 낯설었다. 자신의 기억과 현재의 그 간극이 미묘한 거슬림을 만들었고, 그 괴리는 묘한 초조함을 만든다. 그 무시할 수 없을 간극에 무의식적으로 소파를 손가락으로 두드린다. ) 내가 아는 후배님이라면 기억을 잃는것도, 네 손에서 뭔가가 떠나는 과정으로 취급하고 되찾으려고 애쓸 줄 알았는데 ~.. .. 이건 또 예상이랑 다른 반응이네. 후배님.
( 꼭 돌아와야하나,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웃었다. 그러게, 기억을 하지 않는 것이 너에게 이득일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기에 네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않았고, .. 대답하지 못했다. 기억을 되찾으라고 말해야하나, 찾는게 더 좋다고 나는 판단 내릴 수 있나. 왜 나는 .. 어지러이 이어지던 생각을 그친다. 무언가 판단내리고 책임을 지는건 제게는 너무 버거운 일이였기에.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던 손짓을 멈춘다. 후배. 기억을 잃은 너. 책임. 몇몇의 단어를 입을 몇번이나 되내인 끝에야 입을 열어 평소와 같은 태평한 말투로 대답한다.)
음..~그럼 나도 그냥 대답하는건데, 돌아오는 쪽이 내가 좋거든~.. .. (엄지로 네 입술에 묻은 타액을 문질러 닦아주는 시늉을 하다 눈을 접어 웃는다.)
기억을 잃는 후배님은 놀려도 영, 재미가 없어서.
 
한효조:에이, 다 먹은 것도 아닌데 그거 가지고 엄살도 부리시고요~? 여전히 제 관용을 몰라주시네요. (가만 네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해보았지만 제대로 된 납득은 가지 않았다. 공감할 수 없는 것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기억을 잃었다 한들 무언갈 잃은 기분조차 들지 않아서. 원체 자신에게 무지했기에 무엇 때문인지 자신조차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꽤 재미없는 사람이었나봐요, 저. 고작 그런거 가지고 애를 쓴다니 신기하네요. 그리고 그쪽은 어지간히도 놀려먹었던 모양이죠~? 상상이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 이겨먹기 힘들 것 같은 타입이긴 하시네요. (어쩌면, 아주 조금은 이겨먹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눈을 접어 웃어 보인다. 지금에서야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기에. 그저 느릿한 손길로 너를 품으로 끌어당겨 소파에 누인 몸을 뒤척거리다가)
아무렴 바란다고 쉽게 되는 건 아니겠지만요. 참고는 할게요. 나머지는 자고 일어나서 고민하면 안 되나요? 누구 덕분에 피곤해 죽겠다니까요.
 
이 서:저거, 저거~ 우리 후배님도 피 한번 빨아 먹혀봐야 저런 소리를 못할텐데. (끌어당기는 네 손에 힘을 주어 버티는듯 하다가 그마저도 관둬버린다. 품에 안긴채로 너를 바라보다 턱을 괸채로 너를 바라보며) 조금 놀렸어, 조금. 과거가 기억이 안난다해서 이 선배님을 후배를 아주 많이 놀려먹는 못된 선배로 날조하면 곤란해~.
( 누구 때문인지 몰라도 피곤하다니, 안됐네~. 어쩌다가 피곤한 사람이랑 얽혀버린거야, 후배님? (가볍게 세어 웃고는 눈을 가늘게 뜬채로 너를 응시한다. 그리곤 이내 턱을 괸 손을 풀어버리며 편히 누워서는) 이 착한 선배님이 봐준다.
누구 덕분인지는 몰라도 피곤한 후배님, 주무세요~. 이 선배님이 다친 후배님을 고려해서 넘어가줄테니까.
 
한효조:아, 그건 완전 사양인데요~ 제 피는 마셔봤자 영양가도 없을 거라니까요. (낄낄거리며 웃어대다가 설렁설렁 네 등을 토닥여주고선)
정말 어쩌다가 얽혀버린건지는 모르겠지만, 피곤하게 만든 일은 책하지 않을 테니 잠이나 주무세요. 특별히 봐드리는 거예요? (그러고는 느릿하게 눈을 감는다.)
 
피를 흘려서 그런 걸까요?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잠이 밀려옵니다.
 
어쩌면 잠이 아니라
 
어지러운 현기증 같기도 해요.
 
눈을 감으면 빠르게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도
 
등을 토닥이는 손길은 선명합니다.
 
다정하다기보단 무기질적인 것이겠지만요.
 
쿵, 멀리서 울리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당신의 의식은 끊깁니다.
 
까끌거리는 숨을 삼키며
 
눈을 뜹니다.
 
다시 아침인가요?
 
잠들기 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전히, 현실감 없네요.
 
언제 빠져나간 것인지
 
효조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소파 한쪽에 두 번 접힌 종이가 하나 보여요.
 
아무래도 떨어트리고 간 모양입니다.
 
이 서:이건 소리소문 없이 나가네.. 물이라도 좀 두고 가지.. (소파에 누운채로 손만 뻗어 종이를 가져와 펼쳐본다.)
 
책에서 찢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종이입니다.
 
이 서:..제일 중요한 부분이 사라졌는데?(종이를 잘 접어서 주머니에 넣는다.)
휴대폰이라도 되면 지x인 같은데에 질문이라도 하는건데~.. (느릿느릿하게 일어난다.)
 
몸을 일으키면
 
어제와 같은 별장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낮동안은 어느정도 돌아다녀도 상관없다고 했었죠.
 
오늘은 뭘 하면 좋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당신은..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어제부터 종일 굶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북하네요.
 
무언가를 잘못 먹고 체한 것처럼요.
 
어쩐지 기억에 묘한 공백이 느껴져요.
 
이 서:...음?
.. .. 자고 있을때 뭐라도 먹였나? 아님 진짜 음료수팩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효조라도 씹었나~.. (별장 밖으로 발걸음을 끌며 나간다. 북쪽으로나 가보자)
 
당신은 별장의 밖으로 나섭니다.
 
높은 울타리 너머로 빼곡하게 차있는 나무들과
 
멀리서 밀려오는 바닷내음.
 
섬에 갇혔다던 효조의 말은 거짓이 아닌 모양입니다.
 
해는 꽤 높이 걸려있네요.
 
낮 시간 대인 모양입니다.
 
..오늘따라 유독 눈부시네요.
 
정문으로 쭉 걸어나가면
 
삐걱거리며 열려있는 울타리가 보입니다.
 
온통 나무로 둘러쌓여 있는 주변에서
 
당신은 북쪽으로 나아갑니다.
 
숲을 거닐며 걸어갑니다.
 
효조는 어디로 간 걸까요?
 
당신들은 왜 이곳에 납치된 것이고
 
납치범들은 또 어디에 있는 걸까요.
 
무엇하나 분명한 건 없습니다.
 
효조조차도 당신에게 명확한 설명을 해주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걸음을 옮기다보면...
 
건강 판정
 
이 서: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흐......억.........
흐억........죽......겠다....
내가 죽으면 ..... 다 후배님 탓... 이 선배를 버려둔.. ...
 
죽겠..습니다...
 
심지어 약간의 어지럼증에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오늘따라 유독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걸어왔기 때문일까요?
 
현기증이 일며 두통이 밀려옵니다.
 
아무래도 나무 그늘 사이로 다니는 게 좋겠어요.
 
HP-1
 
이 서:한 여름인가.. 열대지방인가.. 그런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데.. ..(나무그늘로 간다.)
 
터벅터벅....
 
얼마나 더 걸었을까요.
 
멀리서 무언가 보입니다.
 
저건 바위?
 
아니, 동굴이에요.
 
그것도 제법 커 보입니다.
 
몸을 숙이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동굴 안쪽은 제법 깊어 보입니다.
 
이 서:음...~... ... (나무가지 하나를 주워들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보자.) 보통 이런 곳에.. 비밀이 숨겨져있던데.
 
동굴 안은 서늘합니다.
 
햇빛이 쨍한 길을 걸어다녀서일까요.
 
차라리 좀 낫네요.
 
바깥의 빛이 닿는 곳까지는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탁자와 물웅덩이 등.
 
사람이 지낸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동굴 안쪽에선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서:(탁자를 살펴보고 탁자에 아무것도 없다면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동굴 안쪽으로 가자!)
 
돌멩이를 쌓아 만든 탁자 위에는!
 
손바닥만한 노트가 올려져 있습니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네요!
 
이 서:(휴!)
(노트를 펼쳐보고싶은데 ..안 쪽에 뭐가 적혔는지 확인가능할까?)
 
펼쳐서 살펴보면,
 
이건 편지입니다.
 
그것도 노트를 읽게 될 익명의.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적어놓은 것 같습니다.
 
이 서:...흐음~.. ... 여기서 일 주일 정도 살아남으면 살려준다고도 했는데. 굳이..~ (일단 동굴 안쪽으로 가보자.)
(진짜 조각배가 있나?)
 
벽을 짚으며
 
동굴 안쪽으로 더 들어가봅니다.
 
빛이 들지 않아 어둡네요.
 
안쪽으로 나아갈수록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다와 이어진 걸까요?
 
행운 판정
 
이 서:
기준치: 39/19/7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하..촴..나)
 
..
 
휘청, 발을 헛디뎌
 
그대로 바닥에 넘어집니다.
 
동굴 특유의 서늘하고 까칠한 바닥에
 
따끔거리는 통증이 밀려옵니다.
 
HP-1
 
조심해서 들어가야겠네요!
 
이 서:아이고.. ... (피는 안나나?)(바지에 손바닥을 문질러 닦고 마저 걸어간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무릎이 까졌을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걷다보면
 
저 멀리서 빛이 보입니다.
 
밖과 이어진 모양이네요.
 
다가가 살펴보면,
 
넓게 펼쳐진 바다와
 
구석에 묶여있는
 
나무로 된 조각배가 보입니다.
 
이 서:(조각배를 살펴보자. 이거..튼튼할까?)
 
나무로 된 조각배입니다.
 
2명은 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걸 타고 바다로 나가는건
 
아무리 봐도 자살 행위입니다.
 
극적으로 운이 좋아 구조대를 만나지 않는 한,
 
절대로 죽을겁니다.
 
이 서:그렇지~, 아무래도 그렇지~. (조각배를 발로 툭툭 차고는 서쪽으로 향한다.) 조각배로 바다를 항해하겠다는건 미친 짓이지.
나 운도 좋지 않다고~. (행운 39봄)
 
자랑이다..
 
이번엔 서쪽으로 터벅터벅 향합니다.
 
이 서:(내 행운이 39이고 싶어서 39인건 아닌데 내 행운 꼽주지마;)
 
깜찍한 행운을 들고 숲을 거닐며 걸어갑니다.
 
건강 판정
 
이 서: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식은땀이 흐릅니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빨라진 기분이네요.
 
오래 긴장했기 때문일까요?
 
너무 무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돌아다녀야겠습니다.
 
무인도에서 쓰러지면,
 
치료해 줄 사람도 없는걸요.
 
이 서:몸..상태가 이상하네. (어설프게 웃고는 식은땀을 닦아낸다..) .. ~빈혈이 너무 심하면 이런가.
 
한참을 홀로 숲 속을 걷습니다.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곳이네요.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아니 진짜 내 뇌는 여기와서 파업을 했나
(어이없음)
(진짜 어이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각합니다...
 
아무렴 휴가 나온거니까요!
 
머리가 쉬어줘도 어쩔 수 없는거죠!
 
그렇게 묵묵히 얼마나 걸었을까요.
 
멀리서 무언가 보입니다.
 
저건.. 컨테이너 같네요.
 
물류창고에서나 볼 법한 컨테이너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뜬금없단 생각이 없잖아 드네요.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컨테이너가 모인 쪽에서
 
희미한 신음들이 울립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사람이라곤 보이지 않는 걸 봐선,
 
컨테이너 안쪽에서 들리는 것 같아요.
 
누가 갇혀 있는 걸까요?
 
이 서:... 효조의 비상식량인가? 계~세요?(소리가 들리는 컨테이너 쪽으로 향해 컨테이너의 문을 열어본다.)
 
컨테이너는 가로로 4개,
 
세로로 5개씩
 
총 스무개가 쌓여 있습니다.
 
위쪽으로 쌓인 건 살피기 어려울 것 같지만,
 
제일 아래쪽에 깔린 것들은 살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리는 아래쪽 컨테이너에서 들린 것 같지만
 
넷 중 어느 컨테이너인지는 알기 힘드네요.
 
이 서:음.. ... 노가다가 답인가~. (가장 왼쪽에 있는 컨테이너부터 열어본다.)
 
해당 컨테이너는 잠겨 있습니다.
 
안에서 느껴지는 기척도 없네요.
 
이 서:(열려있는 컨테이너를 찾아 떠나는 여행)
(두번째 컨테이너도 열어보자..이것도 잠겼나?)
 
해당 컨테이너는..
 
잠겨있지 않습니다!
 
문을 열면,
 
독한 썩은 냄새가 밀려옵니다.
 
그리고 보이는 안쪽 풍경은 붉어요.
 
얼핏 보이는 사슬로 된 목줄들.
 
맹수라도 가둬둔 걸까요?
 
그렇다면, 검붉은 손자국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감소 없음
 
이 서:... (저도 모르게 굳은 표정을 채 관리하지 못하고는, 숨을 멈췄다. )
... ... 냄새, 너무 심한데.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채로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서 목줄들을 살펴본다. 이거 내가 차고 있었던거랑 비슷한 종류인가?)
 
생긴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한 종류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서:... ....음~, 역시.. .. 좀 그렇네에.. .. (다음 컨테이너 박스의 문을 열어본다.)
 
해당 컨테이너는 잠겨있습니다.
 
안쪽에서 희미한 신음이 들려옵니다.
 
사람일까요?
 
이 서:... 열어봐야할것 같은데. (이거 못열까?)
 
힘으로 열어보나요?
 
이 서:(해보자..)
 
근력 판정
 
이 서: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알았어
 
열리지.. 않습니다!
 
이 서:집에가면 헬스 끊으면 될거아냐
 
당신이 연약한 체력으로
 
컨테이너와 씨름을 하고 있으면
 
웅성거리는 소리가 울려 들립니다.
 
사람입니다.
 
그것도 살아있는 사람이네요.
 
역시 이곳에 갇혔던 모양입니다.
 
남성:저.. 거, 거기 누가 있나요?
 
이 서:...오, 있긴 한데요~.
 
남성:사..사람인가봐, 다들 여기 갇혀서 벌써 며칠째 굶주리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이 서:그..~ 도와주고 싶어도요. (난처하게 웃으며 컨테이너를 괜히 두드린다.) 저도 하루종일 굶은 몸이라서...
... ... (아 곤란한데..)
 
남성:제발, 제발요... 몇 번씩 사람 같지도 않은 놈들이 들어와서 피를 채혈해 가요, 어쩔때는 끌고 나가기도 하고... 이대로 가다간 모두 죽고말 거예요.. 제발 살려주세요....!
 
이 서:... ... 아니, 그렇게 말해도 저도 음료수팩이 되어있는 실정이라.. ..
그..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이 당신들에게 뭔가 따로 말한건 없었어요? 일주일이 지나면 풀어주겠다.. 같은거요.
 
남성:그런 말은 없었어요.. 저..저희 처음엔 9명이었는데 이제 4명밖에 안 남았어요. 아아.... 이대로는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다들 죽고말 거라고요...
 
이 서:(방에 있던 머리..3개랑 팔 하나, 여자 까지 합치면 얼추 수는 맞아 떨어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다물 고 있는다.)
(컨테이너..잠겨져있는거 열쇠로.. 풀 수 있는건가?)
 
아무래도 열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쪽에선 계속해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당장 갇힌 사람들을 풀어줄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이 서:(그..여자가 쥐고 있었던 크루즈 모형달린 열쇠로 문 못열까?)
 
아무래도.. 컨테이너의 열쇠로 보이지는 않네요!
 
이 서:(이게..내 한계다..! 미안하다 여행객들!)
...~당장 풀어줄 수 있을 만한 방도가 안보이는데.. 일단 나름 노력해볼테니까 기대하지 말고 있어보세요. 기운 빼지 말고~.. ..
(한숨을 쉬고 마지막 컨테이너로 간다.)
 
마지막 컨테이너는 잠겨있지 않습니다.
 
문을 열면, 독한 썩은 냄새가 밀려옵니다.
 
그리고 보이는 안쪽의 풍경은 붉어요.
 
어두워 내부가 제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서:전등이라도 가져왔어야했나~?(아.. 진짜 들어가기 싫은데.. 미적거리며 내부로 들어가본다.)
 
안으로 들어가면
 
끼이익, 끼이익
 
뒤쪽의 문이 덜컹거리다가
 
쾅! 닫혀버립니다.
 
다급하게 문을 열어보려 해도
 
열리지 않네요.
 
안쪽은 어둡습니다.
 
이 서:...? ? ? ?
 
그리고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서:(나 망한거 ? ? ?)
..후배님..?
(뭐야 어디서 웃음소리가 들리는거람)
 
의문의 여자:이야, 여기에 재밌는 친구가 오셨네!
 
목소리는 위쪽에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네요.
 
이 서:... 음, 그 ... 나 말하는거야~?
(이게 무슨 짓인지.. 천장에 대고 말해본다.)
 
의문의 여자:저런, 네가 아니면 누구한테 말하는 거겠니? (깔깔)
그런데 지금 너 갇힌 거니? 어쩐담, 도와줄까!
 
이 서:아, 누님. 도와주세요. (바로 납작)
제가 여기서 죽기엔 너무 창창하고 음 창창하고.. 아무튼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버르장머리 없는 토끼 같은 후배도 있거든요.
선행 한번 배푼다 생각하시고~. (뻔뻔)
 
의문의 여자:상황파악을 잘 하는 아이는 싫어하지 않지. 남의 식량창고에 멋대로 들어온 무례는 눈감아주도록 할까? (재밌다는 듯 낄낄 웃어대다가)
그보다, 후배라면~.. 너랑 같이 있던 그 친구 말하는거니?
 
이 서:남의 식량창고에 멋대로 들어왔지만 뭐하나 손안대는 선량한 음료수팩이니까 봐주세요, 누님. (너스레를 떨며 대답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까만머리에 녹색 눈 가지고 있는 버르장 머리 없는 후배님인데, 우리 누님께서 제 후배님에 대해 좀 아시나요~.
 
의문의 여자:진짜 음료수 팩들이 들으면 섭섭할 소리를 하는구나! (퍽 즐거움이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하곤)
그 아이나 너나 모를 리가 없지. 우리는 줄곧 지켜보고 있었단다. 너희가 무얼 하든. 그러니.. 충고라도 하나 해주는게 좋을까, 고민중이란다.
 
이 서:아이고 저는 진짜 음료수 팩은 아닌건가요? 저희 후배님이 양심없이 굴길래 영락없이 밖에 풀어놓는 음료수팩1인줄알았는데.
... 아, 누님. 저희의 우정이 있는데 그렇게 고민하실건가요. 저 울어요.
 
의문의 여자: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보렴. 지금도 잡아먹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풀어주려고 하는 거잖니? (선심을 베푸는 양 중얼거리다가)
그친구 이미 너에 대해서도 잊어버리지 않았니? 충고하자면 슬슬 머리가 맛 갔을 거란다.
잡아 먹히지 않도록 조심하렴. 믿을 자는 아무도 없단다!
 
짓궂은 목소리가 끝나더니
 
덜컹, 문이 열립니다.
 
이리저리 힘주어도 열리지 않았던게 무색할만큼
 
가벼운 소리군요.
 
열린 틈새 사이로 빛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컨테이너 안에
 
다른 생명체는 보이지 않네요.
 
나간건지, 숨어있는건진 모르겠습니다.
 
...문이 다시 닫혀 갇히기 전에,
 
당신도 나가는게 좋을 것 같네요.
 
이 서:아이고 저 누님은 충고를 해달라고 하니까 이간질을 시켜주시네.
머리가 맛이 갔다고하니까... ..음, (자기 주먹을 보곤) 한대 칠까..~
전기 제품은 한대 치면 돌아오던데. (남쪽으로 가자!)
 
다시금 숲을 거닐며 나아갑니다.
 
남쪽을 향해 걷다보면...
 
건강 판정
 
이 서: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걷다가 기절하게 생겼는데 이거)
 
걷다가 기절하게 생겼습니다.
 
잔기침이 절로 나옵니다.
 
감기는 아닌 듯 한데
 
몸 상태가 나빠진 모양이에요.
 
자각하고나니 허기도 지는 것만 같습니다.
 
빈속마냥 밀려오는 울렁거림에 아찔해집니다.
 
불필요한 체력을 소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요!
 
HP-1
 
이 서:...이거 영..감이 불안한데.
나 그 여자처럼 되는건 아니겠지~. 제발 봐달라고오..
하.. 커플에게 내리는 벌 같은거 아니였냐고요. (커퀴들을 없애려는 흡혈귀들의 철퇴 같은게 아니였단말이야)
 
그렇게 한참을 홀로 숲 속을 걷습니다.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곳이네요.
 
그런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착각일까요?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찝찝함을 뒤로하고
 
점차 줄어드는 나무를 피해 걷다보면
 
너머로 무언가 보입니다.
 
저건... 마을인가요?
 
벽돌로 된 집 몇 채가 있습니다.
 
주변으로는 사람이 생활한 것 같은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이 서:..들어갔다가 짜잔~,하고 흡혈귀들이 날 반겨주는건 아니겠지. (말은 그렇게하지만 평소와 같은 태연한 얼굴로 마을로 추정되는 곳으로 향한다.)
 
마을로 가까이 다가가면
 
창문도 없는 벽돌 집이
 
열 다섯채 정도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기이할만큼 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에 사람이 있긴 한 걸까요.
 
기묘할 정도의 침묵 속에서..
 
듣기 판정
 
이 서: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낄낄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 두명이 내는 소리가 아니에요.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존재가
 
당신을 지켜보며 웃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보이는 생물은 없는데.
 
환청일까요?
 
이 서:...~그렇게 웃음소리를 들려주지 않아도 지켜본다는거 다 알고 있다고. (흥얼거리며 마을 안을 걸어본다. 뭐 눈에 띄는게 있을까?)
 
마을을 총총 거닐다보면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집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서:(들어가볼까나~)
실례합니다아~.
 
유일하게 열려있는 집의 문으로 들어가봅니다.
 
끼이익, 울리는 대문 소리가 소름끼치네요.
 
주변을 살펴도 마찬가지로 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안으로 들어오니
 
여긴 집이라기 보단
 
창고에 가까워 보입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당신이 있던 별장의 풍경을 담고 있는
 
기계 장치입니다.
 
그 옆에는 반쯤 남은 혈액팩이 바닥을 구르고,
 
기분 나쁜 관도 늘어져 있습니다.
 
이 서:으음~... ... (기계 장치부터 볼까.)
 
당신이 있던 별장의 풍경을 담고 있는
 
기계 장치입니다.
 
CCTV처럼 보이네요.
 
거실 현관을 담은 화면만 켜져있습니다.
 
그 화면에는... 효조가 보입니다.
 
당신을. 정확히는 기계 화면을 노려보고 있네요.
 
효조는 무언가 가라앉히는 것처럼 이를 악물었다가
 
화면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이 서:아이고, 우리 후배님 빡친 모양인데.
무슨 일이 생긴건가~? (그나저나 언제 돌아온건지, 따위를 중얼거리며 떨어진 혈액 팩을 주워다 살펴본다. 이거 사람의 피인가?)
 
제대로 된 정보가 적혀있지 않은 혈액 팩입니다.
 
방치된지 조금 된 것 같은데..
 
무엇의 피인지는 알기 힘드네요.
 
이 서:먹는건 역시 무리겠지~? 우리 후배님한테 선물로나 가져다줄까 했는데.. ... (일단 챙기고 관을 살펴보자!)
 
기분 나쁘게 생긴 관입니다.
 
반쯤 열린 관부터 굳게 닫힌 관,
 
뒤집혀진 관까지 제각기네요.
 
이 서:흐음... ... 여기서 잠을 자나? (반쯤 열린 관을 열어서 안쪽을 살펴본다.)
 
반쯤 열린 관을 살펴보면..
 
안에는 수첩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이 서:여기 애들 노트, 수첩 참 좋아해. 머리가 맛이 갈걸 걱정해서 그런가~?(펼쳐 읽어본다.)
이거 말고 정신나간 기억을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없냐고~.. .. (수첨을 주머니에 대충 넣고 굳게 닫힌 관을 열려고 해본다.)
 
단단하게 닫혀 있는 관입니다.
 
관 뚜껑이 제법 묵직하네요!
 
근력 판정
 
이 서:
근력
기준치: 45/22/9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오케이 알았어. 알.았다구.)
(그럼..뒤집힌 관을 ..뒤집어서 안을 봐야지 ㅎㅎ...)(얌체)
 
백수로선 무리무리
 
ㅎㅎ
 
뒤집힌 관을 다시 뒤집으면..
 
안에 들어있던 종이 하나가 굴러나옵니다.
 
이 서:오! (주워서 읽어본다.)
 
책에서 찢어놓은 것 같은 페이지입니다.
 
이 서:흐으음~...
(제 뒷목을 매만지다가)
혈액팩.. 마시게 해야하나?
(주변에 관찰판정 해봐두 대?)
 
큰 소득은 없을 것 같지만 굴려도 좋아요!
 
이 서:(소득없으면..아껴야지..)
(너덜..너덜 나가서 동쪽으로 향한다.)
 
너덜너덜..
 
밖으로 다시 나오면,
 
여전히 조용합니다.
 
그런데 이상해요.
 
계속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여전히 당신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는데 말이에요.
 
어쩌면 당신이 그저 못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감시당하는 기분입니다.
 
소름끼치네요!
 
이 서:인간이... 비 인간적인 존재를 어떻게 찾겠어. 그래그래.. 나는 철창에 갇힌 실험쥐다.
돌아다니는 음료수팩이 있으면 신기하겠지~. 그래 이해해..(터덜..터덜)
 
터덜..터덜
 
 
오늘도 동쪽을 향해
 
지긋지긋한 숲을 거닐며 걸어갑니다.
 
해가 지기 전까지 돌아와야 할 텐데요.
 
건강 판정
 
이 서:
건강
기준치: 40/20/8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루종일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 걸까요?
 
하마터면 어지럼증 때문에 넘어질 뻔 했지만..
 
무사히 균형을 잡아냅니다.
 
터덜터덜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으면,
 
관찰 판정
 
이 서: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늘 사이로 걸어가는 당신의 뒤로
 
기척이 느껴집니다.
 
바닥 쪽으로 시선을 내리면
 
나무가 아닌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것이 보입니다.
 
누구죠?
 
이 서:후..배님은 아닐거고, 누구야?(뒤를 돌아본다.)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웃음)
 
뒤를 돌아보면,
 
로브를 둘러쓴 작은 아이입니다.
 
히죽 웃는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여요.
 
아이는 당신에게
 
태평하게 손을 흔듭니다.
 
어린아이:안녕?
멀리서 볼 때보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멀쩡해 보이네!
 
이 서:안녕~ (주변을 둘러보다가 적당한 곳에 앉아 따라 손을 흔든다.)
멀쩡해보여~? 의외네. 나 지금 내가 정말 너덜너덜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지~. 마음도 신체도 너덜너덜하다고~.
 
어린아이:헤, 이쪽으로 가고 있던 거 아니었어~? (동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다가, 앉은 네 주변을 총총 한바퀴 빙 돌고) 아하하! 너덜너덜해도 살아있는 거에 감사하라구! 너는 운이 좋았으니까!
 
이 서:신체도 너덜너덜하다고 했잖아~. 너무 걸어서 잠깐 휴식~.. 인간은 연약하다니까. 여기 흡혈귀들은 사람 대접이 너무 심하다니까. (뻔뻔히 말을 대답하곤 턱을 괸다.) 운이 좋아? 어디가?
 
어린아이:체력 완전 허접해! (낄낄 웃으며 네 앞에 바로 서고) 그야~ 우리가 너네를 구경하는 덕분에, 아직까지 살아있잖아? 기쁘지 않아?
 
이 서:와아... 참 감사합니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것 같네~. 내가 흘린 눈물로 강이 넘치면 어쩐담. (낄낄 거리며 대답하다가 손을 뻗어서 어린 아이를 한번 번쩍 들어서 자기 무릎에 앉혀보곤)
살아 있는게 싫다라곤 말 못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살려고 바락바락 노력하는것도 좀 힘들다는걸 몰라주네. 지금 이 두발달린 음료수팩은 5년치 활동량을 몰아서 쓰고 있다고오.. (괜히 뺨 쭈물거림)
 
어린아이:거기다가 건방지기까지?! 좀 놀라운데! (그래도 싫진 않은지 앉은채로 다리를 몇 번 흔들다가)
살려고 노력하는게 힘들면~ 그냥 음료수팩으로 만들어달라고 어른들한테 얘기해볼까? 네가 원한다면 한 번쯤은 부탁해볼게! (낄낄)
 
이 서:아니 그것도 좀..~... 물려봤는데 그거 장난 아니게 아팠다고. (진심임)
인텔리 지능캐는 육체적 고통에 약해서.. 살아있는 음료수 팩으로 만들면 3일도 못가고 죽어버릴거야~. 어휴, 생각만해도 끔찍하네. (너스레를 떨다가 읏차, 하고 꼬마를 안은채로 동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기왕 부탁할거면 어른들한테 우리 둘은 내보내달라고 부탁하면 안될까. 나도 돌아갈 집있고 시원한 에어컨도 있는 사람인데~. 우리 집 냉장고에 뚜껑 열린채로 놔둔 탄산음료가 날 기다리고 있다고~.
여기서 2일 정도만 시간을 더 보내도 그 탄산 음료.. 갱생불가가 되버리고 말거야. (쓸데 없는 소리를 제법 진지하게 늘어 놓으며 걷는다.)
 
어린아이:엄살도 완전 심하고~! 뭐, 걱정하지마~ 너가 쓸데없이 덤비지만 않으면, 적어도 '우리'는 당신들을 굳이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챡 붙어선 재잘거리다가)
그래도 너 구경하는거 꽤 재미있었는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니까 아쉽네~ 여기서 쭉 같이 지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안 그래?! (눈 반짝 하면서 쳐다봐요)
 
이 서:너 나 엄청 좋아하네~. (우리 후배님도 이렇게 날 따를 때가................있........없었네 ^^_
그리고 걱정하지마~, 나도 쓸데 없고 멍청하고 승산 없는 싸움에 덤벼들 만큼 체력넘치는 인사는 아니고~. 또 .. 왠만하면 호의에는 호의로 되돌려주자는 파라서. (흥얼거리며 걷는다.)
(잠시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쭉 지내기엔 우리 꼬마 마음에 든 음료수팩 체력이 영 별로인 편이지. 이런 상태로 4일 정도 지나면 음료수팩 죽어서 상해버리고 말걸..~
아... 근데 나 궁금한거 있는데 물어봐도 되나?
 
어린아이:그야~ 이런 놀이는 흔하지 않기도 하고~ 너 주제파악은 잘 해서 마음에 들어! (히 웃고는)
그리고 음료수팩, 음료수팩 해도~ 우리는 너한테 손 하나 안댔는데 섭섭해지려구 하네~. (그러면서도 여전히 재미있다는 듯 웃어대다가)
대답해도 어른들한테 혼나지 않을 거라면 얘기해줄테니까~ 한 번 말해봐!
 
이 서:너말고 너랑 진짜 하~나도 안닮은 후배가 손을 대서.. (어지러운게 빈혈탓인지 내가 너네 동족이 되어가는 과정인지 구분이 안갈 지경이야, 따위를 가볍게 내뱉곤)
내...~후배님이 머리가 좀 맛이 갔던데. (괜히 꼬마 뺨 간지럽히듯 꾹 누르곤) 왜 그런지 알아?
 
어린아이:하긴, 그랬었지. 다 보고 있었으니까~! 치사하다니까~ 나도 아직 못 먹어봤는데! (파바박 고개를 털어내고선) 아하하, 당연히 모르는 건 아니야~ 그치만 그런 게 중요해? 당장 네 앞길이나 신경쓰는게 좋지 않겠어!
 
이 서:제법 중요하거든, 우리 후배님~. (파바박 머리 터는거보고 괜히 뺨한번 더 질러봄.) 이궁, 내 앞길에 더 신경 쓸게 남아있어? 이미 볼 장 다 보고 알거 다알았다고 생각했는데에~.
 
어린아이:우앗, (뚱해진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폴짝 내려오고)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되는데 맛이 가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
그리고 네 앞길에 신경쓸 게 왜 없겠어~. 지금 어디로 가고있는지, 라는 것도 있고. 이쪽으로 가면 뭐가 나오는지 알아?
 
이 서: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된다면..~우리 후배님이 꼬마 후배로 직업변경하기라도 한다는 소리인가?(웃으며 고개를 갸웃이다가 아이를 들고 있었던 팔을 돌린다.)
이..이쪽으로 가면 ..... .......숲이 끝나나?(모른다는 소리)
 
어린아이:글쎄~ 너무 많이 알려주면 혼나! 네 생각에 어떨 것 같은데? (가벼운 걸음을 총총 옮겨내며 따라 걷다가)
맞아. 이쪽으로 가면 바다가 나오지~ 여긴 섬이니까! 아, 너희가 타고 온 크루즈도 있더라고~.
 
이 서:오, 크루즈?
좋은게 있네?
우리 사이에 섭섭하게 그러기야? 내가 입이 가벼...... 음 무거운건 아니긴한데, 그래도 목숨 소중한줄은 알아서. 우리 꼬마~가 말해주는걸 아무에게나 말하고 다니지도 않을거거든.
(자기 손에 들린 열쇠를 매만지다가 발에 채이는 돌을 굴린다. 굴러가는 돌의 자취를 쫓다가 그것이 멈추자 짓밟듯 돌을 밟아 누르며)
내 생각...음, 난 우리 꼬마랑 달리 우리의 우정을 아주~ 소중히 여기니까 내 속내를 말하자면( 뻔뻔히 말을 잇고는) 나나.. 우리 후배 둘 중 하나가 비적합개체고, 둘 중 하나가 적합개체 아닐까.
그리고 아마~...음, 괴물이 되는건 내 쪽?(제 목가를 매만지며 대수롭지 않게 뱉는다.) 그게 아니고서는 후배님이 나한테 목줄을 매어둘 이유도 못찾겠고~.. .. 내가 이렇게까지 햇볕에 노출되었을때 어지러워하는 이유도 못찾겠고~.. .. 우리 후배님이 당첨제비를 뽑고 나는 꽝,아닐까.
 
이 서:이래서 운도 모아뒀어야했는데, 어휴 얼마전에 크루즈 티켓 뽑느라고 운을 다 썼더니 이런데서 꽝이 돌아오네~.
 
어린아이: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었다고~? 애초에 입이 무겁고 가볍고는 중요한게 아니지!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숨길 수 있을 것 같아? (양팔을 넓게 펼쳐 보이면서 당당하게 내뱉고는)
흐음~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여전히 흥미로움만을 담은 기색으로 가만 경청한다. 붉은 눈을 접어 웃고는, 가벼운 손길로 네 등을 떠밀고) 재미있는 가정이야,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
그치만 내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네~. 우리 어른들은 나보다 더 어마무시하거든! 혼나는 건 싫어! (낄낄)
아무튼 간에, 너네 운 좋은 거 맞으니까~. (흥얼거려요)
 
이 서:뭐 하나 확실하게 대답해주는게 없네에~.. .. (네 가벼운 손짓에도 부러 떠밀려 몇 걸음 나아가는 모양새를 취한다. ) 원래 대화 3마디 이상하면 모두가 친구,잖아~. 여기에 술 한잔 걸치면 술 값도 대신 내주는 절친. (뻔뻔히)
음~... 어떤 점이 운이 좋은데? 좀 구체적으로 말해줘야 그 운 좋음에 기뻐해서 내가 춤을 추든 눈물을 흘리든 할텐데!
 
어린아이:그런식으로 친구를 해도 되는거야~? 그래봤자 여기에 남을 생각도 없으면서 말이지!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가)
 
이 서:여긴 술이 없잖아..(진짜 진지함)
 
어린아이:술 있었을 텐데~?
 
이 서:..? 어디에?
어디에???????
 
어린아이:(헤 웃어요)
 
이 서:나 못봤는데? 어디에????
 
어린아이:자자 걷자구~
하루는 짧잖아!
밤이 되기 전에 구경을 끝내야지! (웃김)
 
이 서:저기, 형. 아니 왜 중요한 술이 어디있는지도 안 말해주고 걷자고 하는거야? 왜 이것마저 대답을 안해주는거야 요녀석아.
지금 구경이 문제가 아니고 술이 있었다고 ? ? 어디에 ? ? ?
나 지금 심각해요;
 
어린아이:너 직접 대화해보니까 진짜 웃긴다~
더 마음에 들어졌어!
 
이 서:더 마음에 들면 술이 어디있는지랑 여기서 빠져나가도 되는지도 알려주지 ?? 나 지금 마음의 상처가 크리티컬 히트로 들어갔거든? (진심임)
 
어린아이:(입 댓발나옴) 너는 우리는 안중에도 없고 술이랑 집밖에 모르는구나? 괘씸해!
 
이 서:백수란 존재는 그런 존재라고~. (입댓발로 나온거 손으로 밀어서 넣어주고 낄낄 웃음)
나도 꼬마가 귀여워서 마음에 들긴 하는데~, 그거랑 별개로 .. 안락하고 편안하게 현재에 고이고 싶거든.
관성이라는거지.. .. 그냥 어떤 형식으로든 변하고 싶진 않아서.(제 뒷목을 주무른다.)
 
어린아이:자랑이냐고 그거~ (입 다시 들어가요) 흠~.. 그래?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잘 이해가 안 가지만! (고개를 기울이며 바라보다가) 뜻대로 될 수 있다면 좋겠네~.
 
얼마나 걸었을까요?
 
줄어드는 나무들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입니다.
 
모래 사장도 있네요.
 
햇빛에 뜨겁게 달구어진 모래를 밟으며 나아갑니다.
 
밀려오는 파도 너머로 보이는 건
 
까마득한 지평선 뿐입니다.
 
이 서:조금 더 나이가 먹으면 이해가 될거야..~ 사실 이해 안하는게 제일 좋지만. 어린건 좋은거네..(흥얼거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나도 한 5년 정도 어렸으면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과 술을 보장해주신다면 이 섬에 함꼐 남아있겠습니다! 하고 남아있었을지도 ~.. .. (크루즈..없나?)
 
크루즈....
 
없네요?
 
배는 대체 어디 있는지 묻고자
 
뒤를 돌아보면,
 
아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쪽지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이 서:(쪽지를 주워 살핀다.)
날 또 혼자~... 백수는 혼자두면 죽어버리는데!
미쳐버리겠네. 사방팔방에서 아무도 믿지 말라고 하는데~...
그럼 너네도 안믿어야하는거 아닌가. (쪽지를 구겨 주머니에 넣고 다시 정처 없이 걷는다.)
 
이곳에는 바다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없는 것 같네요.
 
무인도를 대강은 다 살펴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탓인지
 
슬슬 해가 떨어지고 있네요.
 
밤은 괴물들의 주 활동 무대라고 했던가요?
 
슬슬 몸을 숨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서:(똘아가야겠네~..어쩔수 없네.)
(돌아가자 별장으로 . . . )
 
왔던 길을 되돌아
 
당신은 별장으로 돌아갑니다.
 
피곤한 걸음을 이끌고
 
슬슬 별장의 모습이 가까워질 무렵에
 
당신에게로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효조인 걸까요?
 
다가오는 이를 살피면,
 
낯익은 남자가 떨리는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크루즈에서 당신에게 사진을 찍어주기를 부탁했던,
 
그 커플 중 한명입니다.
 
남성:저.. 저를 알아보시겠나요? 가, 같은 크루즈에 탔던 여행객이에요!
 
이 서:
어.. 그 커퀴.. .. (인터넷 너무 많이 한사람의 그런 발언)
 
남성:아, 살아있는 사람이 있었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그쪽도 괴물에게서 탈출하신 건가요..?
 
이 서:어.. ...그것보단 괴물들이 풀어주고 있는 느낌...인데~.. 그쪽은 탈출한건가요?
 
남성:네, 네... 괴물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탈출했어요.
아, 이럴 때가 아니에요. 이 섬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았어요! 빠.. 빨리 이런 곳에서 도망치자고요...!
 
이 서:탈출할 방법? 그런게 있어? 오늘 하루종일 무인도를 돌아다녀도 그런 거 안보이던데.. (설마 그 조각배를 말하나?)
 
남성:괴물들에게서 도망치면서 봐뒀으니까요!
그렇지만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도와주세요. 저희 함께 여기서 탈출해요....!
 
이 서:아니 그 탈출할 수단이 뭔데? 그렇게 다짜고짜 도와달라고 해도 .. .. ~
(난처한듯 한걸음 뒤로 물렀다.)
 
남성:시간이 없으니까 가면서 설명해드릴게요. 제발 도와주세요. 저도 기왕이면 제 여자친구를 찾아서 데리고 나가고 싶은데,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쪽한테 부탁드리는 거예요.. 우선은 살아남아야 할 거 아니에요? ... (울먹거리기 시작하고...)
 
이 서:아니, 음... ... 그 잠시만. 여기 우리말고 다른 생존자가 있는건 알고 있어?
아니 나가더라도 나도 데려갈 일행이 하나 있거든?
 
남성:커.. 컨테이너에 사람들이 갇혀 있었는데, 저 혼자 빠져나오기도 벅차서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 ...일행이라면...?
 
이 서:그쪽들 사진 찍어준 애 기억해?
걔, 저기 별장안에 있거든? 잠시만 기다려주면 걔 데리고 나올 수 있는데 ... ... 그정도 여유도 없다곤하지 않을거 아니야.
 
남성:아.. (눈을 몇 번 깜빡거리다가) 그..분을 데려가실 생각을 하셨어요...? 그렇구나...
 
문득 남자를 바라보면,
 
거리가 가깝습니다.
 
틀림없이 한 걸음 정도를 물렸는데요.
 
이 서:...? (언제 이렇게..다시끔 거리를 물리려고 뒤로 한걸음을 내딛는다.)
 
서늘한 기분에 물러서기도 전에,
 
배 쪽에서 끔찍한 통증이 밀려옵니다.
 
시선을 내리면,
 
날카로운 식칼이
 
당신에게 박혀 있습니다.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1감소
 
HP-1d5
 
이 서:3
 
떨리는 손으로 식칼 손잡이를 쥔 남자가
 
비틀거리며 물러납니다.
 
남성:하, 하하.. 성공했어. 성공했다고!
 
밀려오는 통증 때문에
 
몸이 비틀립니다.
 
시야가 깜빡거리는 와중에
 
울며 웃는 남자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옵니다.
 
남성:그대로 죽어! 죽으라고 괴물!
가증스럽게 멀쩡한 척 굴 때부터 끔찍했어!
네가 씹어먹은 사람이 몇인데!
 
무어라 대꾸할 힘도 없습니다.
 
그대로 주저앉아 배를 끌어안으면
 
소리가 멀어져가요.
 
남성:니들이나 그것들이나 다 괴물 새끼들이야!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단어단어로 흩어집니다.
 
그리고, ...배가 고픕니다.
 
찔린 건 복부인데도
 
머리가 아프단 생각을 하며
 
눈을 감습니다.
 
의식이 멀어집니다.
 
...
 
깜빡.
 
눈을 다시 뜨면
 
당신을 내려보고 있는 효조가 보입니다.
 
아무 감정을 담지 않은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하네요.
 
한효조:저기, 정신이 들어요?
 
이 서:...오, 나 살아있어?(너스레 떰)
 
한효조:그럼요~ 훌륭하게 살아있죠. 그도 그럴게, (검지손가락으로 아래쪽을 가리킨다.)
 
이 서:..?(자기 아래쪽을 본다.)
 
시선을 아래로 옮기면,
 
온몸이 흉측하게 물어뜯긴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이 깔아 뭉개어 앉아 있네요.
 
방금 전까지 대화를 나눴던,
 
당신을 공격했던 그 남자는
 
숨을 쉬지 않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고 싶지 않아요.
 
껄끄러운 기분에 입을 벌리면
 
툭.
 
무언가 입안에서 떨어집니다.
 
새빨갛게 뜯긴 살점이네요.
 
저건, 누구의 것이죠?
 
이성 판정
 
이 서: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1d3 감소
 
이 서:3
 
지능 판정
 
이 서: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입 안에 씹다 만 살점과
 
핏물이 축축하게 고여 있습니다.
 
문득, 별장 안에서 당신에게 달려들었던 여자가 떠오릅니다.
 
의식은 없고
 
당신을 먹으려는 것 마냥 달려들던 모습이요.
 
불길한 예감은 꼭 들어맞는다고,
 
아마 당신도 그런 상태가 됐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믿기지 않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으면
 
당신을 보던 효조가 무심하게 툭 말을 흘립니다.
 
한효조:오늘치 식사는 알아서 잘 드셔주셨네요.
번거로움을 덜어서 좋다니까요~.
아,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시려나요? (고개를 기울인다.)
 
이 서:... ... (입에 들어있는 씹다 만 살점을 바로 뱉어내고는 몇번이고 손등으로 입을 문지른다. 불쾌감과 짜증을 감출 생각도 하지 않은채로 몇번이고, 입가에 남은 피를 닦아냈다.)
...퍽이나 유쾌한 경험이겠네.
설명을..좀, 해주는게 어떨까. 후배님. (살아남으라는게 나한테서 살아남은거였을까, 왜 살려둔거지. 피는 왜, 따위의 생각이 어지러니 늘어진다.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관경, 피향, 그리고 네 반응에 머리가 아파 제 머리를 누르곤) ..제법 예상했다지만, 그러니까.. 음 .. ..
..혼란스럽거든?
타인의 객관적인 입장에서 블랙아웃된 내 상황에 대해서 좀 듣고 싶은데.
 
한효조:으음.. 혹시 위로라도 해드려야 하는 타이밍인가요? 어차피 저건 죽을 사람이었습니다? (영 감이 오지 않아 대충 그렇게 말하고선, 턱을 괴고선 물끄러미 바라본다.)
객관적으로 말하는 일이야 어려운 건 아니지만, 대충 다 알고 있잖아요. 자기 자신의 상태에 대해선. (짧은 한숨을 뱉어내고)
그쪽은 툭하면 발작하니까요~ 그러면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고. (시선이 잠시 제 다리에 동여맨 붕대로 향했으나, 덤덤하게 말을 이어가고) 이번엔 이 남자가 그 희생양이었던거고요.
뱀파이어 피가 잘 안 받는 체질이라는 건 생각보다 불편하죠~? 인간으로 안 돌아가면 아마 곧 죽는다나. 아무튼 대충 이해 가셨나요?
 
이 서:좀 더 상냥한 위로는 없는걸까. 이래보여도 이 선배님 마음은 유리로 만들어진 심장이라서 지금 좀.. ... 갈기갈기 찢겨진 기분이거든.
... ... 내가 사람을..~.. (잘게 떨리는 손을 감추듯 애써 주먹을 쥐며 웃었다. 그리고 네 다리에 시선이 닿았고 그 찰나에 자신이 한 짓임을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동요로 변하고, 그 동요는 차마 평소와 같이 짓던 표정을 깨지게 만들었다.) ... ...
.... 내가했구나, 그거.
 
한효조: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걸요. 저는 그런 거에 공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서. 당신은 잘못한게 없어요, 라고 얘기하면 위로가 되나요? 아닐 것 같은데. (조금 웃고는 손을 뻗어 네 입가를 문질러주다가)
그러게 제가 다 알아서 해준다고 했잖아요. 이제와 너무 충격받진 말아요. 사람으로 돌아가려면 다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으니까요. 뭐.. 아직 조금 부족한 것 같지만. (깨진 표정의 의미를 영 모르겠어 눈을 몇 번 깜빡거리다가 아, 하는 작은 소리를 내고) 굳이 신경쓸 필요도 없고요.
 
이 서:... ... 사람, 으로 돌아가려면 다 거쳐야하는 과정? (표정이 갈무리가 되지 않는다, 현실감이 들지 않을 정도의 막막한 감정. 제가 져야할 책임, 그런 것들이 간신히 붙잡고 있는 끈을 끊어버린듯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이 찝찝한 시체의 곁에서 떨어지지도 못한채로 너를 보고 있는것일테지. 이것은 제 약한부분이다. 이미 알고 있을 현실을, 누군가 부정해주었으면 하는.. 고치지 못한 자신의 약함. 천성. 그러한 따위의 것들. )
 
한효조:사람으로 돌아가려면 사람의 피를 마셔야 하니까요. 감염되지 않은. (왜 이미 다 알면서도 그렇게 묻냐는 듯한 낯이었다. 눈치가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감정에 공감할 수 없으니 의문만을 담은 채였다. 충격적인 일인가?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데 잘된 일이 아닌가, 따위의 생각을 곱씹으며 가볍게 너를 끌어안아 등을 토닥여준다.)
컨테이너의 생존자, 이제 한 명 남았더라고요. 아마 그거면 충분할 걸요?
 
이 서:..돌아버리겠네. 여기서 한 명 더 죽이라고?(평소와 같은 가벼운 어투였다. 다만 그 안에 담긴건 자조적인 웃음이였다. 겪어본적 있을 무력감과 권태감이 몸을 잠식한다. 손하나 까딱할 의지도, 기력도 손 안에서 부스러지듯 빠져나가는 소리가 네 목소리 위로 겹쳐 들렸다. 들었던 고개가 천천히 떨궈진다. 안개라도 낀듯한 머리는 어떤 것도 명확하게 결론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지금의 회피할 뿐인 질문을 네게 던진다.)
...너는 왜.. ..
 
한효조:한 명 뿐인거죠. 그다지 어려울 건 없어요. (이미 몇 번이고 한 일인데.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고는 조금 웃어버린다. 네 손에 칼자루를 들려주는 은근한 권유였다. 너무나도 태연한. 아마 기억이 있었다 한들 그 태연함의 강도만 달랐을 뿐, 마찬가지였을 행위였다. 그러면서도 등을 쓸어주는 느릿한 손길은 여전했고, 이어지지 않는 말에 눈을 몇 번 깜빡인다.) 네. 계속 말씀해보세요.
 
이 서:... 됐어.. .. (물을 질문이란 많았다. 다만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내 눈 앞에 있는 너는 내가 아는 네가 아니라, 기억이 없는 너이고. 지금의 결과는 네가 기억의 잃기전의 행동의 결과일 것이다. 네가 계속해서 나를 챙기려 드는 것은 그 전의 결과에 대한 관성일 것이고. 그러니 어떤 것을 물어도 확답은 돌아오지 않을테고, 어떤 것을 묻는다면 책임 돌리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렸다.)
.. .. 너는 인간이 되면, 기억이 돌아올까?
 
한효조:싱겁네요~. (더이상의 별다른 의문은 제기하지 않았다. 어차피 제대로 된 생각을 들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직감이 스치고 지나갔기에. 그저 들려온 질문에 고민하는 듯 잠시 조용하더니, 이내 가만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저는 아마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애초에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거든요. 이대로 사는 것도 영 손해일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아서~ 어쩌면 좋을까 하고.
 
이 서:... 그럼 지금 결정해봐.
인간으로 사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모두 잊고 그것으로 사는게 좋을지.
 
한효조:이런, 순서가 틀렸는걸요. 나한테 물을 시간에, 그쪽이나 고민하는 건 어때요~?
먹을지, 먹지 않을지.
난 당신을 보고 결정하려고 했으니까요.
 
이 서:...생각하는게 똑같으면 곤란한데.. (힘없는 웃음을 흘렸다.)
... ....
... ... 너는 왜, 기억을 잃기 전에 내 피를 마셨을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었던거겠지? 그럼 나는 그 의사를 반하면 안될거고. (네게 하는 말이라기보단 엉망으로 얽힌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내뱉는 단말마에 가까운 읊조림이였다.)
...나 때문에 사람을 죽였을까, 아니였을 것 같기도 한데 ..잘모르겠네. 안 죽였으면 좋을텐데.. ..
... ... 어떻게 생각해? 기억을 잃기 전의 너는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었던게 맞았을까? 나..지금 진심으로, 뭐가 뭔지 ..모르겠거드은~. (고개를 떨궈 네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한효조:나보다 그쪽이 나를 더 잘 알 텐데도 물어보는 건가요? (장난스럽게 중얼거리고선 고민없이 입을 열고)
아마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었겠죠. 역시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아요. 피를 마시면서 살아야 하는 체질이라는 건~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니까 그랬던 게 아닐까요?
사실 정말로 모르겠어요. 사람을 죽이는 게 그렇게 큰일인지. 왜 그러고 계신건지 말이에요. 인간이란 섬세하구나, 싶기도 하고. (어깨에 닿아오는 온기에,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네 쪽으로 고개를 기대었다가)
뭘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되는 거잖아요. 제게 묻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물어보는 편이 낫지 않나요?
 
이 서: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지. 싶은데 .. .. 내가 이대로 인간으로 돌아간다하더라도, 사람을 잡아먹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사람을 죽인 사람을 과연.. ..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
.. .. 나는, 사람은 뿌린대로 거두어야한다고 생각해.
내가 나서서 내가 만든 책임을 지진 않더라도, 나한테 찾아온 책임에서는 벗어나면 안되겠다고 느낄..최소한 선은 존재하거든.
진짜 싫다아~.. 나 이런거 하고 싶지 않았는데. 벌 받은 거이려나..
그래도 좀, 다행이다 싶은건.. 우리 후배님이 나에 대해서 기억을 ... 하지 못한다는건가. 잘됐어.
이름하나 알려주지 않았으니, 너도 나에 대해서 이거하기란 쉽지 않겠지. (느릿하게 너를 밀어내며 일어선다.)
 
이 서:(*이거->기억)
.. ...조금, 걱정했거든. 그니까 내가 널 놔두고 가면 우리 후배님이 또 허전하고 놔두고 간다라는 ..~ 음.. .. 이것도 힌트가 될 수 있으니까 그만 말할래. ( 배에 찔려있던가, 아니면 바닥에 떨어져있던가. 어차피 손에 쥘거니 별 상관없을 가정이겠지만. 피로 범벅이 되었을 칼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손에 쥐어낸다.)
..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잊어 버려 후배님.
기억해내려고 들지마.
...음, 이 말을 우리 후배님에게 할 줄은 몰랐는데.. ... ... 미안해?
 
이 서:아, 아픈거 진짜 싫은데..~ ( 칼을 목에 대고 힘을주어 그어낸다.)
 
세상이 옆으로 기울어집니다.
 
쿵,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던가요?
 
눈을 깜빡이는 순간순간이 고통스럽습니다.
 
신음을 흘리며 몸부림쳐도
 
시간이 흐르지 않아요.
 
차라리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아니에요, 살고 싶습니다.
 
이런 곳에서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요.
 
엇갈리는 생각들이 시끄럽습니다.
 
눈을 질끈 감으면
 
나즈막한 한숨 소리가 들려와요.
 
한효조:... 당신도 참 불쌍하네요.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대답할 기운은 없어요.
 
몸을 감싸는 온기가 느껴집니다.
 
다시 또 물어뜯기는 통증이 느껴질까요?
 
모르겠습니다.
 
반응없는 당신에게
 
자장가 소리가 들려옵니다.
 
천천히 눈을 감아요.
 
한효조:잘자요. ..
 
마지막 숨을 내쉽니다.
 
마침내 다다른 적막이
 
당신에게 평온이기를.
 
END3. 향락과 레테
 
KPC 로스트
 
탐사자 사망
 
 

KPC는 이후 뱀파이어가 되어 무인도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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