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데라티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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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DERATIO PEOPLE
「시데라티오 사람들」
네게 땅을 상속하기로 했어.
이곳으로 와.
22.04.27
PC 제이드 샨
KPC 아서 윌그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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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길고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터널 내를 밝혀 주는 오렌지빛 전구에 의지해서요.
터널에 들어오기 전까지 선로를 같이 달리던 화물차나 승합차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들이 사라진 이유는 간단한 추측만으로도 쫓을 수 있어요.
다른 길로 빠진 것이겠지요.
시데라티오로 가는 길에는 한적하기만 합니다.
네비게이션에 따르면 그곳에 도착하기까지는 삼십 분 남짓이 남았군요.
...한참을 달린 것 같은데도 터널은 끝나지 않습니다.
이 터널의 끝은 어디인 걸까요? 당신은 어쩌다가 이 길을 달리고 있는 걸까요?
:제이드, 아이디어 판정.
제이드 샨:
:돌이켜보면 아서의 편지 때문입니다.
아서 윌그레브:내게 편지를 받았지.
:어느 날, 3년 전 연락이 끊긴 아서에게서 당신 앞으로 편지가 왔었습니다.
:. 저 편지는 여행지에서의 의미 없고 흔한 너스레가 틀림없어요. 비행기 표는 공작한 것일 테죠.
아서 윌그레브: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더라~..
:추억에 잠긴 당신은 편지에 적힌 날짜가 되기도 전에, 수사기관으로부터 당혹할 만한 소식을 듣습니다.
:사건을 배정받은 형사는 아서의 죽음을 자살로 매듭짓습니다.
:물론 그 선배 같다라는 생각은 들긴하지만 기묘한 미심쩍음이 느껴지는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어요.
아서 윌그레브:그래서~ 우리 후배님이 이 땅으로 가는거야.
:조수석에 앉아있는 그는 웃습니다.
아서 윌그레브:여기 앉아 안전 밸트를 하고 있는 나는 네 상상이고 말이지.
죽은 이의 환상을 보고 있는 제이드 샨, SANc 1d3/1d5
제이드 샨:
:극단적 성공이므로 제이드 샨, SAN -2
제이드 샨:
:제이드 샨, 자료조사 판정 가능
제이드 샨:(충고 제법 재수없다고 생각중)
:형사에게서 얻어낸 정보는 다음과 같았죠.
아서 윌그레브:그러고보니 우리 후배님, 이메일로 누구랑 연락 주고 받은 것 같던데~..
:자료조사 판정 가능합니다.
제이드 샨:
:형사에게서 아서의 죽음에 의혹을 가진 인물의 연락처를 알아냈었습니다.
:그 선배가 그럴 이유가 없다라는 것은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당신이 제일 잘 알겁니다.
드디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아서는 눈이 부신 듯 손으로 차양을 만듭니다.
자동차 앞유리로 장대한 태양 빛과 광활한 선로가 펼쳐집니다.
꽤 늦은 시각인데도 백야 덕인지 기이하게 하늘이 밝습니다.
당신은 이 나라의 여름엔 긴 낮만 존재하는 것 같다는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정말 영원히 밤이 오지 않을 것만 같네요.
아서 윌그레브:우리 후배님은 이런 여행 오랜만 아니던가?
제이드 샨:글쎄, 선배님도 그렇게 나돌아다니는 편은 아니지 않았나요. 무슨 바람이 들었던건진 몰라도.
아서 윌그레브:그런가아? 우리 후배님보다는 이곳 저곳 잘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에.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이 환상보다는 실제같습니다.
제이드 샨:그래봤자 술이나 드시러 다녔으면서요 뭘. 저야 아무래도 백수보다는 바빴던지라.
아서 윌그레브:술 먹는것도 시간과 건강과 간을 챙겨서 가야하거든~.
제이드 샨:설마요. 길찾는 것도 영 자신없고?
아서 윌그레브:흐음~. 우리 후배님이 후회하는건 또 처음 보네. (낄낄 웃으며 조수석에 몸을 기댄다.)
제이드 샨:후회라기보단, 뭐가 문제였나 되짚어보는거죠. 아무래도 이상한 점이 너무 많잖아요?
아서 윌그레브:이것저것 고생하는 것 같아서 조~금 미안해지는데.
:저 멀리서 마을이 보입니다. 마을로 접어든 순간 아서의 모습은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제이드 샨:성에 와보는 건 또 처음이네.. (진짜 기묘한 여행.. 벨 띵동... 눌러본다.)
:벨을 누르자 얼마 안 있어 대문이 음산한 소리를 내며 양 옆으로 걷힙니다.
집사:당신이 여기 올 줄 알았습니다.
:집사는 제이드를 익히 들어 알고 있다는 눈치입니다.
제이드 샨:아 네, 감사합니다. (고개를 살짝 까딱거리고선) 제가 온다고 얘기가 되어있었나보죠?
집사:당신의 이야기는 윌그레브님께 익히 들어왔었으니 말입니다.
:제이드가 차를 주차하면 집사는 암막 속에 갇힌 성 안으로 제이드를 이끕니다.
집사:이 곳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마음껏 머물다 가십시오.
:집사는 고저없이 이어나갑니다.
집사:식사는 하루에 두 차례로, 식전에는 종을 울립니다. 식사를 하실 경우에는 한 시간 안에 식당으로 내려오세요.
:집사가 인도한 당신의 방은 파란 방입니다.
제이드 샨:생각보다 빡빡하네요. (방 흘끔) 혹시라도 규칙을 어기게 된다면요?
집사:불이익은 없습니다. 그저 그래주셨으면 한다는 소망이니까요.
제이드 샨:뭐 그렇다면야. 그 다른 손님이라는 분도, 윌그레브 씨께서 초대하신 분인가요?
집사:그것은 아닙니다. 그저 이 성을 찾아 방문해주신 분이죠. 이 곳은 방문한 손님을 내쫓지 않습니다.
집사:그럼 부디 좋은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내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집사는 더없이 정중한 몸짓으로 인사를 하더니 문을 닫고 나갑니다.
제이드 샨:별 특이한 곳을 다보겠네... (방 슥 둘러본다.)
:문을 열자 맞은 편에 놓인 창문과 그 앞의 [책상]이 보입니다. [침대]는 벽 가까이 붙어 있군요. 단촐하지만 잘 정돈된 방입니다. 창문을 뒤덮고 있는 커튼과 침대 커버가 파란 색입니다.
제이드 샨:파랑은 영 별로인데 말이에요. (척척 가서 책상을 살펴본다.)
▶:평범한 책상입니다.
제이드 샨:(그냥... 아무것도 없나? 서랍도 열어봄)
▶:서랍을 열면 반듯하게 열 맞춰 놓여진 펜과 종이들이 보입니다. 고급스럽군요.
제이드 샨:(흠 대충 꺼내서 올려두고 이번엔 침대로 가서 살펴보자)
▶:침대에서는 볕에 잘 말린 냄새가 납니다. 네 귀퉁이에 윤을 낸 놋쇠구가 달려 있습니다. 힘을 주어 돌리면 열릴 듯하네요.
제이드 샨:... (그래도 되나??)
아서 윌그레브:열어봐.
제이드 샨:굳이요?... (그렇지만 돌려본다.)
▶:끼긱, 하는 소리와 함께 놋쇠구가 돌아갑니다. 그 안에는 반듯하게 접힌 종이쪽지가 하나 있습니다.
제이드 샨:누가 이런걸 여기에... (종이를 펼쳐본다.)
제이드 샨:그러니까 굳이 이런 말을 여기에 넣어두는 의미를 모르겠다니까요. (팔랑팔랑 뒤집어보다가 일단 챙긴다.)
▶:아마 이번에도 이 쪽지에는 별 의미가 없을겁니다. 당신의 선배는 정말 쓸데 없는 짓에 노력 쏟는걸 좋아했으니 말이죠.
'어서 와'.
▶:어서 오라니요. 도대체 아서는 당신의 방문을 어디까지 예측하고 준비한 걸까요?
이튿날
▶:아침입니다. 찌뿌둥한 것 이상의 피로가 당신을 습격합니다.
제이드 샨:
▶:당신은 준비를 마치고 문을 엽니다. 문을 열자 건너편 방에서 막 사람이 나오는군요.
기자:당신이 성에 오기로 한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제이드 샨:(그냥 사람 상대용 미소를 짓고) 안녕하세요. 이 성에 저 말고도 손님이 있다더니, 그쪽이었나보네요. 저보다 일찍 도착하신거로는 알고 있었는데.
기자:하하, 네 맞습니다! 당신이 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죠. 성 안을 한 번 정도 둘러볼 시간 만큼요.
제이드 샨:맞아요, 제이드 샨. 저는 당신을 뭐라고 불러드리면 될까요? (속으로 뭐하는 인간이람? 같은 생각을 하고있다.)
기자:스미스 뮐러라고 합니다. 편하게 스미스나 뮐러, 기자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기자라고 불리기도 하거든요.
▶:그는 의뭉스러운 말을 이어나가다가 목소리를 확 낮춥니다.
기자:여기서는 윈체스터 하우스나 지하 도시같은 기운이 느껴져요.
▶:칼럼을 썼다고 하니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이메일 속 손님으로 머물렀다던 기자요.
제이드 샨: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걸 좋아하시나보네요. 아무래도 기자분이셔서 그런 걸까요. 여기는 방문하는 건 뮐러 씨도 처음이신거죠? (대답 듣고 심리학 판정 갈겨도 되나요?)
▶:스미스가 대답을 하려고 하는 그 때, 먼 곳에서 종소리가 들립니다.
제이드 샨:(까비~~)
기자:식사 시간이네요. 같이 가시겠어요? (ㅎㅎ)
제이드 샨:좋죠. 규칙인가 뭔가 집사님이 얘기하시던데. (ㅎㅎ)
기자:그쵸~, 이 성은 참 까다로운 규칙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윈체스터 하우스같긴 하지만 말이죠!
▶:기자는 당신을 원형으로 회전하며 오르내리는 계단으로 데려갑니다.
식당
집사:두 분은 위에서 만나신 모양이군요.
제이드 샨:(느긋하게 식기를 집어들고) 네, 뭐.. 뮐러 씨께서 길을 안내해주셔서요. 한바퀴 둘러봤다고 하시더니, 구조를 잘 아는 분이 계셔서 덕을 봤네요. (수상하다고. 생각중.)
집사:스미스씨라면 잘 아실만 합니다. 그분만큼 이 성을 샅샅이 돌아다니신 손님도 없으니 말입니다.
제이드 샨:그런가요? 발이 꽤 빠른 편이신가봐요. 도착하신지 얼마 안 되신 것 같던데. (닭고기를 적당하게 썰어내면서 슬쩍 떠보고..)
▶:집사의 시선이 기자에게 닿습니다.
기자:제가 발이 빠르긴 하죠! 한 때는 육상 선수를 꿈꿨으니 말입니다! 하하!
집사:얼마 안 된 .. 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집사는 당신의 앞에 잘 우린 홍차를 내어 놓습니다.
제이드 샨:(홍차 흘끔)(정황이나 감이나 집사 반응을 봤을때 역시 일찍이 방문한 게 맞는 것 같은데, 그건 그렇다 쳐도 나한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나. 암만 봐도 수상하다는 생각 뿐이지만 굳이 티를 내진 않는다. 홍차를 한모금 들이키고) 뮐러 씨는 여기에 언제까지 머무르실 계획이신가요? 둘러볼만한 건 다 둘러보신 모양인데.
기자:하하 아직 한참은 더 머물러야지 않겠습니까! 아직 이 성에 대해 칼럼을 쓸 소재의 단서도 찾지 못했는걸요!
제이드 샨:오... 소재의 단서라면 어떤 느낌을 원하시는데요~? 고성의 살인사건... 뭐 이런 소재라면 칼럼으로 인기있으려나요. (그냥 농담인척 웃어요)
기자:저는 미스테리한 것을 소재로 삼습니다. 하하! 추리물도 미스테리기이긴 합니다만 제 분야랑은 조금 빗나가있군요! 저는 호러 쪽을 좋아하거든요.
제이드 샨:호러라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현상에 더 흥미가 있으신가봐요. 그렇지만 유령이 나온다니 큰일이네요. 저는 무서운 건 딱 질색이라. (무서워하는게 유령이 아니라 그냥 털동물일뿐.) 어젯 밤에는 보이지 않던데. 집사님은 유령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집사 흘끔)
기자: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현상을 쓰는 것에 아주 큰 흥미를 느끼는 편이죠! 뭐 무릇 이정도의 고성이라면 유령에 얽힌 이야기가 한 둘 쯤 있어야겠지만 아쉽게도 이 성에 그런 호러는 없는걸로 알아서 말이죠!
집사:어젯 밤에는 홀로 돌아다니지 않으셨으니 말입니다. 밤에는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삼가하길 부탁드립니다.
▶:집사는 그런 뜬금없는 소리를 하고 자리를 피해 주방으로 향합니다. 아직 내오지 않은 음식이 있나 보군요.
아서 윌그레브:수상하지~?
제이드 샨:(끄덕끄덕)
▶:당신의 귓가에 장난이라도 치듯이 속삭이는 아서의 목소리가 닿습니다.
기자:아 그거 아세요, 제이드씨? 이 성이 고딕 양식으로 자리매김한 해는 1867년으로, 그때 뼈대만 남기고 무너뜨린 후에 다시 지은 것라고 합니다.
제이드 샨:집사님이 여기서 상당히 오래 일하셨네요. (흥미로운 눈초리로 바라보고는) 이 성의 주인에 대한 이야기는 알지 못하나요? 여기 온 뒤로 못 봤던 것 같은데. (당연함.)
기자:아주 오래 일하셨죠! 저정도로 일하면 슬슬 그만두고 싶어질텐데 말이에요. 역시 이 성은 ~ ...
▶:기자는 음식을 입안에 넣습니다.
기자:이 성의 주인이요? 저도 뵙지는 못했는데 - .. 혹시 제이드씨는 이 성의 주인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기자는 정말 흥미로워하는 - 기삿거리를 찾은 것 같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제이드 샨:(아서 환영 흘끔) 아뇨, 잘 몰라요. (딱히 거짓말은 아니다. 저 인간 속내를 알았던 적이 있어야지.)
아서 윌그레브:섭섭해라~.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야? (낄낄)
기자:아.. 역시 잘 모르시나요. (한숨) 물론입니다. 제이드씨도 이 성의 주인에 대해 알아보신다고 하니 .. .. 이거 라이벌을 도와주는게 아닌가 싶어 불안하지만 서로 돕고 살아야죠! 하하!
▶:집사는 곧 며칠 뒤에 있을 하지 축제에 내 놓을 쿠키를 만들어보았다며 바구니에 따끈따끈한 쿠키를 가져옵니다.
집사:하지 축제에 내놓을 쿠키를 만들어보았는데 맛을 봐주시겠습니까?
기자:하지 축제요?
▶:기자를 바라보던 집사는 하지 축제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어째서 아서는 축제라고 부르기도 꺼림칙한 풍습을 당신과 경험하고 싶었던 걸까요….
제이드 샨:(정말로....)
▶:식사가 어느정도 정리되자 집사는 테이블을 치웁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제이드에게 기자가 다가오는군요.
기자:제이드씨, 저와 함께 성을 돌아다녀보지 않겠습니까?
▶:기자는 괜히 집사가 유령 이야기를해서 혼자다니기 영 그렇다며 너스레를 떠는군요.
제이드 샨:(이 괘씸한 선배한테 살아있을 때 잔소리 좀 더 많이 해둘걸. 따위의 생각을 하다가) 같이 다녀주신다면야 저야 좋죠. 길 잃을 걱정도 없고 말이에요. 사실 길 찾는 일엔 영 재능이 없어서 난감했거든요. (선뜻 고개를 끄덕거린다.)
제이드 샨:(기자 삐뽀삐뽀 조종해서 살롱으로 가보자.)
▶:안쪽으로 들어가자 응접실을 겸하는 살롱이 나옵니다.
제이드 샨:축제 때는 이 앞에 과자를 가져다두는걸까요. 어디 사는 유령이 좋아하겠네요. (벽난로 살펴본다.)
▶:석탄으로 불을 떼는 19세기 형식의 난로입니다. 축제에서 받은 간식거리는 이 앞에다 놓으면 되겠군요. 나무 장식이 날카롭게 돌출되어 있습니다.
제이드 샨:(집사 떠올림)
▶:(정말로?)
제이드 샨:(나왔다 제일 머뭇거리게 되는 질문)
기자:그러겠습니까? 말을 들으니 좀 추운 것 같기도 하고 ..
▶:(나왔다 탐사자에게 모든걸 맡기는 지문)
제이드 샨:(ㅋㅋ)
기자:(사실 난 쫄보라서 집사가 하는 말을 어기는거 좀 무서워라는 표정)
제이드 샨:(웃긴다) 네 뭐, 불러볼까요~. (가보자고)
▶:잠깐 기다리면 집사가 당신들에게 다가옵니다. 벽난로의 불을 피워달라는 소리에 집사는 순순히 벽난로의 앞으로 가 앉다가 벽난로 안에서 종이 뭉치 덩어리를 꺼낸 후 불을 붙이네요.
제이드 샨:(아아아)
▶:골동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기자는 기념품처럼 보이는 그릇을 꺼내 들여다보다가 입을 엽니다.
기자:그릇의 결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세요. 물결치고 있지요.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음산한 무늬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기자:대표적으로는 윈체스터 하우스 같은 장소들에요. 저는 이 성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서 윌그레브:으스스한 환상을 보게 되는건 너랑 비슷하네~.
▶:기자의 뒤에서 아서가 말을 걸었다 사라집니다.
제이드 샨:(별로 으스스한 느낌은 아닌데요~ 라고 속으로 중얼거림)
기자:그 미친 호텔의 전신이 되는 소설은 셜리 잭슨의 ‘힐 하우스의 유령’입니다.
기자:그런 눈으로 보지마세요. 기자는 눈치가 생명이거든요. 당신이 그렇게까지 나를 떠보는데 눈치 채지 못할리가 없지 않습니까.
기자:어떻게 저는 기억을 잃을 수 있는거죠? 아, 제가 이상하다라는 눈으로 보지 마세요.
▶:제이드, 아이디어 판정.
제이드 샨:(곰곰..)
▶:생각해 봅니다. 글쎄요 그의 말과 달리 제 기억은 모두 명확한 것 같은데.
기자:...짐작가시는 것이 있는 모양이군요. 제가 여쭙는다해서 알려주시지 않을 것 같으니 두번째로 넘어갈까요.
제이드 샨:(똑똑한데..)
기자:상속이라는 말이 맞을까요?
기자:훗날 사람들은 혜성 조각이 지구와 충돌해 충격파가 발생했다는 가설을 세우게 됩니다. 그런데 섬뜩한 점은 이 성이 초토의 가운데에 있었으면서도 무사했다는 겁니다.
▶:이 기자, 진심으로 하는 소리일까요?
제이드 샨:(맞아맞아)
▶:슬슬 아서의 속뜻이 궁금해집니다. 아서는 무슨 의도로 자신을 이 곳으로 불렀으며 이 땅을 상속하겠다라는 소리를 한걸까요.
제이드 샨:(그렇지)
▶:목적을 잊지 맙시다. 당신은 해답을 찾으러 온거에요. 아서의 죽음이 살인인지 자살인지에 대해서요!
제이드 샨:(아니 중요한 얘기같은데)
기자:아닙니다. 별 말씀을요.
▶:기자는 한숨을 쉽니다.
기자:사실 이 곳에 오면 성의 주인에게 물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 성의 주인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니 원.
▶:그야 그렇겠죠. 이 성에서 유령이 나오지 않는 한 스미스와 성의 주인이 만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제이드 샨:(끄덕..) 축제 때라면 볼 수 있을지도....
기자:글쎄요? 분명 성 어딘가에서 머무른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 ..
▶:기자도 잘 모르는 듯 하군요.
제이드 샨:(음~ 도움이 되면서 도움이 안되는군요.)
▶:직립형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뒷면이 그을려 있습니다. 귀를 거슬리게 하는 쨍한 음질입니다. 이런, 삐꺽거릴 뿐 소리가 나지 않는 건반도 있군요.
기자:집사님은... 성의 삭은 부분엔 예민을 유지하면서 피아노는 방치하는군요.
제이드 샨:확실히 그러네요? 장작 하나에도 예민하신 분이, 이지경이 되도록 내버려둔건 이상한 일이죠. (띵당동 눌러봄)
기자:역시 이 성은 이상한 곳이 너무 많습니다. 집사님의 이 알 수 없는 관리도 그렇고 말입니다.
▶:띵 - 동. 한 건반이 소리나지 않아 음이 빠지는군요.
제이드 샨:계속 머무르고 계시다면, 이곳에 대해 모르지도 않다는 소리니까 수상하긴하다니까요. (소리가 나지 않는 건 어떤 음이지?)
▶:지금 당장 나지 않는건 '솔' 음계입니다.
제이드 샨:(흐음... 빙빙 돌면서 살펴보다가) 다음은 테라스로 가볼까요?
기자:좋습니다! 테라스는 이쪽입니다.
테라스
▶:1층에 설치된 정원입니다. 색색의 꽃과 수형을 잡은 듯한 나무가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제이드 샨:오... 숲에도 가보셨어요? 기억은 안 나시겠지만요. (숲으로 이어지는 길 기웃기웃)
▶:설마 범인이 숲에 흉기를 유기하기라도 했을까요?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제이드 샨:(흠... 확실히. 다시 여기로 돌아올때쯤엔 해가 저물어있을 것이다. 고목나무로 터벅터벅 가본다.)
▶:거대한 나무가 정원 가운데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늘로 가 태양을 피해 볼까요?
제이드 샨:(태양도 피하면서 겸사겸사 위아래로 살펴본다.)
▶:고개를 들자 나뭇잎 사이를 파고든 빛 한 줄기가 당신의 눈을 찌릅니다.
그때입니다.
당신은 정원 구석에 엎드린 어린 아이 두명을 발견합니다.
아홉 살, 열 살 쯤 되어 보이는 어린 인상입니다.
아주 야위었습니다.
그들의 옷은 잿더미에 뒹군 것 처럼 더럽습니다.
수풀 뒤편에 숨은 아이들은 배에 무언가를 깔고 누운 듯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천천히 품에 숨겨두었던 것을 꺼냅니다.
총입니다.
서슬이 퍼런 총구를 보자 담이라도 걸린 듯이 가슴이 조여듭니다.
여자 아이:방아쇠를 당기 때에는 숨을 참아야 해.
남자 아이:그래, 그럴게.
여자 아이:정통으로 맞추면 공중으로 떠오를 거야.
남자 아이:알았어.
총을 든 아이가 방아쇠를 당깁니다.
탕!
고목나무 근처를 맴돌던 들꿩이 튀어 올랐다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들꿩의 관통된 가슴에서 천천히 피가 흐릅니다.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자 아이:사람을 겨누라고 했잖아!
뒤를 돌아 아이들이 있던 곳을 쳐다보면 - ..
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기자:무슨 일이에요?
기자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추궁합니다.
바람이 방향을 바꾸자 근처에서 피비린내가 납니다.
지독하게 끔찍한 냄새에 머리가 울립니다.
▶:기자는 아무것도 맡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샌가 꿩의 시체는 사라져 있습니다.
소름 돋는 환상을 본 당신.
이성 판정 1/1d3
제이드 샨:
기자:네? 어린애요?
▶:기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듯 합니다. 아이들이 있는 자리로 다가가면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군요.
제이드 샨:(바닥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고) 음... 그러면 저쪽에 지나다니던 꿩은요?
▶:저쪽에 지나가는 것은 회갈색 몸통에 갈색 반점이 등에 박힌 '진짜' 들꿩입니다. 기자가 다가가자 위험을 감지한 듯 멀리 달아납니다.
기자:꿩이 뭐라도 물어갔나요? 도망가서 잡는건 힘들 것 같은데 ..
제이드 샨:아뇨... 아니에요. 좀 헛것이 보여서. (이상할 일도 아니지. 죽은 선배의 환상도 보고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선, 기자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만 저택 안으로 돌아갈까요? 서재라던가, 아직 못 본 곳도 많고.
기자:...진짜 유령이라도 있는거 아닐까요. 윈체스터 하우스에서도 유령을 본 사람들이 있다는데에 이곳도 ..
▶:기자는 제 팔을 문지르며 성 안으로 향합니다.
서재
제이드 샨:뭐, 만나보고 싶은 유령이 있긴 한데요. (책장으로 가서 책들을 살펴본다.)
기자:엑.. 만나보고 싶은 유령이라니. 하하.. 제이드씨도 참 농담도.
▶:책장은 크게 [첫 번째 섹션], [두 번째 섹션], [세 번째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제이드 샨:.... 뮐러 씨는 그런 유령을 만나보고 싶으세요??? 아니, 나름 잘 어울리신다고 해야 하나... (첫 번째 섹션을 둘러본다.)
▶:원주민에 관련된 도서가 꽂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꺼내 보면, '카베사 데 바카'의 책입니다.
기자:그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 모양이죠.
제이드 샨:그래도 좀 그렇지 않나요~? 뮐러 씨가 만약 이 정체불명의 곳에 발이 묶인다면, 그렇다고 이곳을 집이라고 여기긴 힘들 거 아니에요.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다가 덮는다.)
기자:그것도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곳에서 마음을 묶을 만한 것들을 발견하면 여길 수도 있지않을까요.
아서 윌그레브:맞아, 그리고 굳이 집으로 여겨야만 했을수도 있고.
▶:아서의 환상이 잠깐 나왔다 무어라 말을 하고 사라지는 것도 슬슬 익숙해지는군요.
제이드 샨:저는 잘 모르겠어요. (누구한테 대답하는건지 모를 말을 하곤, 조심조심 꺼내서 살펴본다.)
▶:이 성의 설계도입니다. 초기의 지도 같네요. 어떤 메모들이 당신이 모르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기자:어떤 방은 폐쇄를 하고 어떤 방은 개조를 한 것 같네요. ..무슨 글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제이드 샨:어느나라 언어인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챙겨두고 나중에 확인해봐도 좋겠죠. (이리저리 살펴본다. 수상한 방 같은 건 없나?)
▶:수상한 방 같은건 딱히 보이지 않네요. 비밀 통로라던가 .. 그런건 다 폐쇄한 모양입니다.
제이드 샨:(오히려 수상해.)
▶:책장 구석에서 수첩을 발견합니다.
제이드 샨:
기자:이거 부두교의 의식과 비슷하네요. 부두교에서는 이런 의식을 했다고 합니다.
▶:빈 유리병이 서재 안쪽에 깔려 있습니다. 몇몇의 병에는 부스러기가, 몇몇의 병에는 찐득한 액체가 들어 있습니다.
제이드 샨:오... 되게 기분나쁘네요... (으. 하는 표정으로 둘러보다가) 집사님은 왜 이런걸 냅뒀는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만나보면 여쭤보던가 해야지. (수첩도 챙김)
기자:...역시 집사님이 제일 수상하다니까요.
제이드 샨:(그런 의미에서 저 기자도 수상하지만...)
아서 윌그레브:나는~? (꽃받침)
제이드 샨:(아무래도 제일 못 믿을 분이죠? 하는 생각)
아서 윌그레브:(너무하네)
제이드 샨:(이런 부두의식이나 하는 성에 곧 제사이벤트가있는 지역으로 부른 선배님이 제일 너무하지만서도?)
아서 윌그레브:(난 환상이라 암것두 몰라요 표정;)
제이드 샨:(가늘게 뜬 눈으로 마구 쳐다봄)(에휴... 내 팔자야.. 그러게 집나가면 개고생한다던데 왜 이런 타지까지와서 우당탕탕 모독적인 일에 얽혀가지고 말이에요. 죽은 사람한테 한탄같은 거 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눈앞에 얼쩡거리기까지 하니까 이거 참... 어휴...)(아무튼 많은 생각을 함.)
아서 윌그레브:(우웅 난 아무것도 몰라~. 표정으로 턱괴서 제이드만 보는 중)
제이드 샨:(앗.. 아무래도 다른 사람도 있는 곳에서 혼잣말하는 건 좀...) 돌아가면 병원을 가보던지해야겠다니까요.
기자:어디가 아프신가요?
제이드 샨:생각보다 얼마 안 걸리네요? (눈을 깜빡이다가) 뭐, 여기서 일이 해결되고도 나아지지 않으면 그때 가보려고요.
기자:여기 고속도로에서 갈림길을 타고 나가면 금방이거든요. 아무튼 나중에 가셔도 된다니 심각한건 아니신가봐요.
아서 윌그레브:사실 이 선배님이랑 헤어지는게 싫은거지~.
제이드 샨:심각하긴 한데 가끔 도움도 된다고 해야 하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표정) 다음은 휴게실로 가볼까요?
기자:휴게실이라면 이쪽입니다.
휴게실
▶:장미 모양의 조명이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방입니다. [램프]가 놓여 있습니다. 스테인글라스 창문로 쏟아지는 햇빛을 보아하니 낮잠을 즐기기에 완벽해 보이는군요.
제이드 샨:(휴게실에 웬 스테인글라스...)(램프를 살펴본다.)
▶:켜고 끌 수 있는 램프입니다만 꺼져있네요!
제이드 샨:
▶:누군가들의 이름 같군요.
제이드 샨:
▶:끝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합니다. -아서 윌그레브. 당신이 아는 바로 그 언어로 적힌 글씨입니다.
제이드 샨:흐음... (역대 성 주인들 이름이라도 되는건가...싶고)
▶:역대 성 주인들의 이름이라면 자신이 이 성을 상속 받는다면 이 램프에 자신의 이름도 적히게 되는걸까요?
제이드 샨:(음... 되게 싫다~ 같은 생각 중)
▶:테오도르 블랑 ..으로 읽는 것 같은데.. .. 확실하진 않습니다.
제이드 샨:혹시 테오도르라는 사람 들어본 적 있나요? (만능 스미스 쿡쿡)
기자:오.. 처음들어보는 이름이군요! 뭔가 알아낸게 있나요?!(흥미과다)
제이드 샨:아뇨... 여기 적혀있길래 여쭤봤어요. (그러곤 곰곰 고민하다가) 아서 윌그레브라는 사람은요?
기자:하하, 저를 놀리시는건가요!
제이드 샨:아니아니, 그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은 없나요? (있을 텐데.)(당신의 기억력을 믿어요 뮐러-!)
기자:제가 성의 주인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련)
제이드 샨:(아.. 선배님 저 불쌍한 기자 앞에도 한번 모습을 드러내주세요. 하는 눈빛으로 아서 봄.)
아서 윌그레브:(휴게실에 누워서 자는 중)
제이드 샨:(정말 도움 안된다니까요~)
기자:(손을 꼽아보다가) 이제 영상실 하나만 남은 것 같네요. 안내해드리죠.
▶:기자는 앞장 서 나갑니다.
영상실
제이드 샨:(입체 환등기 흘끔흘끔)
▶:그림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확대해 영사하는 기계입니다. 스크린에는 영상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기자: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네요. 새로운 자신으로요.
▶:입체 환등기에는 사진이 한 장 끼어 있습니다.
기자:이건 보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제이드 샨:흠? ...뭐길래 그래요? (뒤집은 사진 빠아아안히)
기자:... ...성인이 갓난 아이를 잡아먹고 있는 사진이요.
▶:제이드, 행운 판정.
제이드 샨:
▶:제이드의 발치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채입니다. 열쇠입니다.
기자:이 성은 알기 힘든 흔적들로만 가득하네요.
▶:그는 처음의 열정을 잃은 듯 질린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기자:....그러고 보니 전 해가 저무는 걸 본 기억도 없네요. 저 해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기자의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그의 등이 식은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습니다.
기자:주술이 틀림 없어요!
▶:기자는 질린듯한 얼굴로 소리 지릅니다.
기자:이 성은 주술이 지배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아요. 우리가 봤던 것들은 사교도의 흔적으로 해석해야 이치에 맞아요.
▶:기자의 우려대로 이 성에는 부당하고 무서운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자:열쇠……. 당신이 발견한 거 말이에요.
제이드 샨:(주워들어서 봄) 이거요?
기자:어디에 쓰는 것인지 알겠어요. 제 방에 있는 자개와 세트처럼 보이는군요.
당신은 기자의 뒤를 따라갑니다.
계단을 올라가 삐걱이는 바닥을 밟습니다.
그를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를
섣불리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아서가 자살한 게 아니라면,
살해당한 거겠죠.
만일 기자가 범인이라면요?
그에게 목숨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방책이 필요할 겁니다.
그러나 한편 기자에게서는 살인자의 기색이 비춰지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성 곳곳에 널려 있는 기묘한 행적과
본인이 잃은 기억에 겁에 질렸을 뿐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하릴없이 정신을 놓았다고 생각하면
그가 조금쯤은 가여워 지는군요.
그가 인도한 방은 녹색 방입니다.
▶:방 한쪽에 가족 사진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성 앞에서 서로의 허리와 어깨에 팔을 두르고 찍은 사진이군요. 작은 인형과 장난감이 선반에 놓여 있습니다.
제이드 샨:
▶:인형과 사진 속 아이들의 모습이 같습니다. 기자가 이 방을 일기장과 연관시킨 이유인 듯합니다.
기자:저런 인형이 있는 방에 사람을 자게하다니.. ..
제이드 샨:오.........
▶:기자는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화장품 진열대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화장품 진열대에 딸린 자개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기자:열어보십시오. 아마 열릴겁니다.
제이드 샨:뭐가 들어있으려나요. (열쇠를 꽂아본다.)
▶:열쇠를 꽂아 넣자, 철커덕 하는 소리와 함께 차깔된 자개가 열립니다.
기자:... ..왜 이런게 이런 곳에?
▶:기자는 이 방에 산 인물에 관한 정보가 담겨있을거라고 생각했다며 기운 빠진 얼굴로 제 머리를 짚습니다.
기자:기운이 빠지네요 .. 그게 탐나면 가져가세요.
▶:기자는 혼자 있고 싶다는 말로 제이드를 내보내는 냅니다.
제이드 샨:(쿨한데)
제이드 샨:마침 필요했는데 감사해요? (냅다 챙겨서 나감)
▶:식사를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녹색 방의 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습니다.
집사:물으실 말씀이 있어보입니다.
제이드 샨:그럼요. 아까 그 기자분, 윌그레브 씨가 죽기 전에 함께 계셨던 분 맞죠?
집사:네, 그렇습니다. 애초에 이 성을 방문한 자는 이 한달간 두 분 뿐입니다.
▶:집사는 와인을 따라 당신의 앞에 내려둡니다. 붉은 적포도주가 피같이 보이는 것은 이 성의 분위기가 음침하기 때문일까요.
집사:기억을 잃은 사람들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크게 동요하거나 난동을 부리기 때문에 모르는 척을 한 점 이해부탁드리겠습니다.
제이드 샨:뭐... 그렇다 치고, 그쪽은 왜 이런 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는거고요? 부두술이니 뭐니 이상한 일이 잔뜩 벌어졌던 곳 같던데.
집사:저는 이 성의 집사니까요.성의 집사가 성을 떠나는 것은 안되는 일이지요.
제이드 샨:월급은 잘 나오나 모르겠네요. (농담조로 이야기하곤) 윌그레브 씨는, 어쩌다가 이 성의 주인이 되었던거고요? 이 성은 어떻게 해야 상속 받을 수 있는거죠?
집사:그전의 주인에게 상속자로 임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집사는 제이드를 바라보며 병을 타고 흐르는 와인을 넵킨으로 닦아냅니다.
집사:그것은 시간이 답해줄 겁니다. 아직 그것을 묻기에 당신은 이곳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으니 말입니다.
제이드 샨:정말로 저에게 뭘 원해서 여기로 부른건지 모르겠다니까요. (한숨을 푹 내쉬고선)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집사:...당신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압니다.
▶:집사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습니다.
집사:다만 제 입장에서는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제이드 샨:곤란하다니까요, 그날 여기 계셨던 두 분 다 추궁해도 입을 열 것 같지가 않아서. 그 선배님도 딱히 그런 성격은 아니었고요~ 어떤 심보나쁜 장난을 꾸미는 게 아닌 이상은요. (그러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만 올라가봐도 괜찮겠죠?
집사:네, 물론입니다. 부디 편하신대로 하십시오.
당신은 방으로 올라옵니다.
피곤하군요.
알 수 없을 성의 미신들.
저의를 모르겠는 아서의 상속.
그 모든 것들이 어지러이 얽혀 무거워집니다.
...
어느샌가 잠든 당신은 어수선한 인기척에 잠을 깹니다.
해가 진 모양이네요.
눈앞이 그늘져 있습니다.
아닙니다.
해가 진 것이 아니에요.
눈을 뜨자 당신을 내려다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한 사람이 아닙니다.
몇십명의 사람이 이쑤시개처럼
방에 가득 서 있어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해를 등지고 서서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그들 중 당신은
녹색 방에서 목격한 익숙한 얼굴을 마주합니다.
인형으로 만들어진 아이의 것입니다.
안압이 높아진 듯
눈이 튀어나올 듯 뻐근하더니 눈물이 흐릅니다.
이 눈물은 무섭고 두렵기 때문에 흘리는 눈물인가요?
그렇지 않으면 연민, 혹은 동정에 지배당해서인가요?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한 당신 이성 판정 1D3/1D5
제이드 샨:
당신은 흐려진 시야 사이,
아이와 시선을 마주했다는 기분이 들며
다시 잠에 빠져듭니다.
-
당신은 눈을 뜹니다.
시계를 통해서 시간을 분간해 볼까요?
아침입니다.
아침이겠지요... ...
어제는 온종일 성 안의 공포스러운 조형물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어때요,
당신이 이 땅에 온 목적은 해결이 되고 있는 것 같으신가요?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오늘은 마을 전체를 둘러보는 것이 좋겠군요.
제이드 샨:(귀찮은데.... 침대에 엎어져서 허공 봄)
▶:어제 둘러본 성은 오컬트 의식에 점령당한 것처럼 보였어요. 성을 넘어 마을 전체도 사교도에 물들어 있을 것만 같습니다. 불안이 엄습하네요.
제이드 샨:(확실히 그게 현명한 방법이긴 하지..) 선배님, 선배님. 나와보세요. (힐끔)
아서 윌그레브:(나올까말까 부르자니 또 안나오고싶고 그러네)
제이드 샨:오.. 성격나쁜 고민을 하던 표정인데요. (밍기적 옆으로 돌아 누워 턱을 괴고) 어제 쭉 보고 느낀건데, 여기 아무래도 수상한 곳이죠?
아서 윌그레브:무슨 소리야~? 이 선배님의 표정이야 언제나처럼 후배를 아끼는 마음으로 가득할텐데. (책상에 걸터 앉은채로 웃어버리고는) 아무래도. 이래저래 수상하지?
제이드 샨:아니, 제 기억속의 선배님은 그런 느낌이기보단 후배 놀리기 좋아하는 선배님이었는데 말이에요.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데, 유령은 아니죠? (시답잖은 질문들 덧붙이고선) 그게 그렇게 되면 선배님이 이 사이비 성에 저를 팔아먹은 셈이 되는건데 말이에요.
아서 윌그레브:흐음~.. 그치만 후배 놀리기 좋아하는 선배가 너를 이 성에 팔아넘길리 없잖아. (낄낄거리다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어딘가 굉장히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그치만 그건 궁금하네.
아서 윌그레브:내가 환상이든 아니든, 유령이든 아니든~. 내가 우리 후배님이 아는 사람인 이상 내가 해줄 말은 그거 하나밖에 없지 않나?
제이드 샨:에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친절하게 편지까지 보내서 여기로 오게 만들어주신 장본인이. 아, 환상이면 그 당사자는 아니려나요. 역시 위저 보드 같은 걸 이용해서 본인한테 따지는 편이 좋을까요? (농담조로 이야기하곤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가)
아서 윌그레브:내가 아무런 의미없이 너를 부를 사람이 아니긴 하지.
▶:당신에게 닿을 듯 손을 뻗은 아서의 환상은 당신에게 닿기전에 그 형체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제이드 샨:맞는 말이네요. 뭐... (침대에서 일어나, 대강 옷을 갈아입고) 이제 더 부르실 일도 없을 텐데, 마지막 뒤처리 정도는 해드리는 게 후배로서의 도리겠죠.
▶:아쉽게도 아침식사 시간을 건너버렸네요. 어제 이상한 경험한 탓일까 .. 기상이 조금 늦었습니다. 마을에 가서 아침을 때울 것이라도 먹어야겠습니다.
기자:제이드 씨! 어디 가시는거에요?
제이드 샨:(우와 살아있었네) 아, 뮐러 씨. 마을에 잠시 다녀오려고요.
기자:마을, 마을이라. 실례가 안된다면 동행해도 될까요?
제이드 샨:(왜자꾸 따라오지 수상한데 정말로 애절한건지 심리학 판정 해봐도 되나요?)
▶:(미치겠네 가능합니다)
제이드 샨:(아이씨유 스미스)
기자:하아.. 다행이에요.
▶:기자는 당신의 말에 눈에 띄게 안심합니다. 어제 받은 쇼크를 추스른 듯 단단해 보입니다.
제이드 샨:(아이씨유)
▶:그리고 당신의 조수 석에 탑니다.
기자:서두릅시다. 이런 곳에 더 이상 오래 남아있는 것은 당신에게나 나에게나 별로 좋지 않아보여요.
제이드 샨:(철학적이군)
기자:우리는 이 성에게 그 기회따위를 주지 말아야해요. 물론 우리는 이미 한차례의 식사를 햇기 때문에 지하에 갇히려면 갇힐 수도 있겠지만 .. 한차례가 맞지요?
▶:기자는 자신의 기억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듯 초조한 얼굴로 안절벨트를 맵니다.
제이드 샨: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설마 무슨 일 있겠어요? (무슨 일 있을 것 같은 대사 하면서 주택 밀집 구역으로 차를 몬다.)
기자: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기억하지 못할까봐 저는 그것이 두렵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주택 밀집구역으로 향합니다. 성과는 멀찍이 떨어진 마을 외곽으로 가니 주택이 밀집되어 있네요.
제이드 샨:(뭐람? 창문 지이이잉 내림)
주민:처음 보는 얼굴이군요. 광고를 보고 온 분인가 보죠?
기자:저 사람이 말하는 광고가 어떤 건지 알 것 같네요.
중년:아이고, 벌써 몇 명인지. 머릿수를 늘리려고 애를 쓰는구만.
▶:중년이 당신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제이드 샨:(뭐야)
주민:흐음... 광고를 보고 오신 분은 아니신가보군요. 어머니 광고를 보고 오신 분이 아니래요.
중년:... ... 그럼 뭐해 저놈들도 성에 들락날락 거리는 놈일거 아냐!
주민:아, 죄송해요. 요즘 저 성에 광고를 보고 들락날락 거리는 분들이 많아서 저희도 모르게 예민하게 반응한 모양이에요.
▶:귀가 아주 좋은 주민인가봐요. 속닥거리는 소리를 들은 듯 큰소리로 대답하네요. 어쩌면 꼽을 주는 것 같기도 ..
제이드 샨:(꼽주네...)
주민:그래서 광고에 대해 모르신다구요? 저희 어머니의 무례도 사과할겸 제가 설명해드리죠.
제이드 샨:앗 감사합니다 (^^)
주민:우리끼리는 광고라고해요. 정확히 광고를 말하는건 아니고 .. 요 근래 들어 성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중년:거기가 우아하게 만들어진 성인 건 우리들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보다시피 여기는 소시민끼리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 다름 없어 외부인에게 예민하지요.
주민:그러니까 여기 주민이 당신에게 쌀쌀맞게 대해도 이해하길 바랍니다.
중년:관광지, 관광지…… 허울만 좋아 보이는 그놈의 이름에 누가 속을 줄 알고!
기자:광고라는거, 아마 인터넷에 올라온 글일거에요.
제이드 샨:(호오...) 어디서 올린 글인지 저도 보여주시면 안 되나요? 영 수상한 느낌인데.
기자:아, 물론이에요. 그러니까 이 사이트인데 ..
▶:기자는 휴대폰을 열어 한 블로그 사이트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 ..
기자:어? 왜? 글들이 다 사라져있죠?!
제이드 샨:(쿠구궁)
▶:기자의 난처한 반응이 돌아오네요. 놀란 마음에 따라 사이트를 보면 글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조리 삭제되어있어요!
주민:어머, 그 블로그 사이트 드디어 글이 사라졌군요! 속시원해라!
제이드 샨:(어이)
중년:이제 그 기막힌 사람들이 오는 일도 없겠구나.
제이드 샨:(저기)
주민: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어요. 아, 그러니까 이런 좋은 소식을 알려주신 보답으로 질문이 있으면 대답해드릴게요.
제이드 샨:그렇다면 감사하죠. 음... 혹시 저 성의 주인분에 대해 아시는 게 있으신가요? 아서 윌그레브 씨요.
주민:아뇨. 모릅니다. 알고싶지도 않고요.
▶:주민은 단번에 선을 그어냅니다. 성과 관련되고 싶지 않다는 단호한 표정이네요.
제이드 샨:(저런...)
중년:당연히 꺼림직하지! 쯧쯧.. .. 아직까지 저놈의 소문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는데.
▶:역정을 내는 중년의 뒤로 주민이 한숨을 쉽니다.
주민:진짜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 같은데, 뭐 저 성이 부두술에 관련되었다 ..이런 소문 들은 적 없으신가요?
중년:그놈의 소문 소문 소문! 그게 다 백 년도 다 넘는 이야기에요. 이 부지가 사이비 종교의 거주지였다. 그래서 사람이 집단으로 죽었다.
주민:항간에서는 핵 실험을 했다는 이야기도 돌더군요. 그러니 우리가 그놈의 소문 때문에 얼마나 속을 썩었는지 알겠죠?
중년:우리가 .. 그 소문 때문에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는데 ..
주민:하아.. 오명을 걷어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그 족 성과는 소통이 안돼요. 성의 보존이니 뭐니 .. 그쪽이 우리 비위를 맞춰보려는건지 몇 십년 전에 고속도로를 깔아줬다고는 하는데 말이죠.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중년:그놈의 소문을 개발해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그 빌어먹을 성 주인놈들 .. ..
주민:우체국이니 고속도로니 다 필요없으니 합의나 하라해요.
제이드 샨:(자기는 모르는 얘기인 것마냥 저런... 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봄) 그렇다면 광고를 내는 것도 성 쪽 분들이었나봐요. 보아하니 지금은 주인이 없고 집사 한 분 밖에 안 계시는 것 같던데 별일이네요.
중년:흥, 성의 주인이 없긴 왜 없어! 얼마 전까지만해도 멀쩡히 속 뒤집어뒀구만.. 광고를 성의 주인이 냈다? 그거 일리있는 말이군.
▶:중년의 악에 받친 소리 사이로 딸의 냉소적인 대꾸가 들립니다.
주민:이제는 자기 죽음으로도 광고를 삼으려고 하던가요? 켈리도 그러더니 아주.. 하.
제이드 샨:(아니 우리 선배님이 어그로 끄는 건 전문이지만 그렇게까지? 하려나? 할 수도 있겠지만?) 켈리라면..?
주민:켈리라고, 사지는 멀쩡한데 줄창 헛소리만 하는 애가 있었어요. 큰 곳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온 가족이 시내로 나갔다죠.
중년:애초에 거기서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은적도 없는데 켈리니 뭐니 사람이 죽었다고 아주 시끄럽게...
주민:어머니 거기서 죽었다라는 소리를 왜 들은적이 없어요. 그 성이야 말로 죽음이 젤 흔하잖아요.
▶:이리보고 저리보나 베베 꼬인 대답만이 돌아옵니다. 저런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보아하니 아마 성의 주인들이 한 모든 행위들은 의도가 의도대로 읽히지 않았겠군요.
주민:이제 슬슬 가볼게요. 광고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야하거든요.
▶:주민은 그렇게 사라집니다.
제이드 샨:여러모로 성 측은 미운털 박혔네요~ (휘파람을 불고는 읍사무소 쪽으로 가본다.)
기자:..그러게요.. (애매한 미소) 이거 영 주변을 탐문하는게 쉽지 않겠네요..
▶:[읍사무소]와 [우체국]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제이드 샨:얘기만 꺼내도 정색을 하시니 원... (읍사무소부터 다가가서 살펴보자.)
▶:잠겨 있습니다.
"... ...!"
▶:제이드, 듣기 판정 가능.
제이드 샨:
"... ... 없앱시다!" "... .... 몰아냅시다!"
▶:무언가를 연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사라집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잡아 당겨도 안에서는 인기척은 커녕 목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기자:무슨 일입니까, 제이드씨? 표정이 좋지 못합니다.
제이드 샨:뮐러 씨, 방금 무슨 소리 안 들렸어요?
기자:네? 아무 소리도 못들었는데 .. 무슨 소리라도 들으셨나요?
▶:기자는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제이드 샨:또 환청인가... (끙...)
▶:이서는 부른다고해서 나오지 않아
제이드 샨:(아맞다~~)
아서 윌그레브:(하지만 나와줄게~~~)
제이드 샨:(아이 참~~)
아서 윌그레브:으음~, 난 못들었는데 ..그치만 우리 후배님은 듣고 기자가 못들었다면 차이점이 있어서가 아닐까.
▶:눈을 감빡이면 아서는 사라져있습니다.
기자:아..그러고보니, 제이드씨.
▶:기자는 주머니에서 조용히 총알을 꺼냅니다.
기자:어제 발견한 권총에 알맞은 것 같아서요.
▶:그는 당신에게 그 총알을 전달합니다. 묵직하네요.
제이드 샨:총알이네요. (받아들고는 이리저리 살펴보고) 웬만하면 쓸 일이 없으면 좋겠는데, 감사해요.
기자:아뇨, 사실 총알만 있어도 쓸모는 없고 말이에요.(극적)
제이드 샨:흐음~ (삥땅치려고 했구만...)(문은 닫혀있나?)
▶:읍사무소라면 문이 잠겨져있습니다!
제이드 샨:여긴 오늘 운영하지 않는 것 같은데, 우체국이라도 가볼까요?
기자:한적해보이는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가보도록 하죠.
▶:우체국 창구에는 직원이 하나 앉아 있습니다.
우체부 직원:어서오세요. 시내로 가시지 않고 이곳에 오셨군요.
▶:직원이 중얼거립니다.
우체부 직원:다들 성과 연루되고 싶지 않아서 그쪽으로 가거든요. 여기 우체국은 성 주인이 돈을 내서 세운 건물이라서요.
▶:그리고 직원은 당신들을 무시한채로 다시 편안히 앉아있습니다. 무언가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네요.
기자:...여기 사람들 성에 대한 적대감이 장난 아닌 것 같죠..(소곤)
제이드 샨:(끄덕끄덕...) 뭘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고요.
기자:그러니까요.. 기자 인생 7년만에 이렇게까지 외지인에게 적대적인 마을은 처음입니다..
제이드 샨:(7년... 꽤 오래해먹었구나.. 의외라는 표정으로 흘끔 보다가 우체국을 찬찬히 살펴보고) 다른 곳으로 가볼까요?
기자:현명한 판단이에요. 제 기사 경력을 걸고 말하는데 ..저런 표정의 사람들은 대부분 말을 무시하거나 옳은 대답을 하지 않거든요.(직원 흘긋)
제이드 샨:겁도 많으신 분이 어떻게 그렇게 돌아다니셨나 모르겠다니까요~ (농담조로 얘기하곤 파출소로 스미스 끌고간다.)
기자:그거야 억누를수 없는 호기심이라는게 ..
▶:기자는 어설픈 표정을 지으며 끌려갑니다.
▶:편지를 주고 받은 형사를 여기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제이드 샨:(있으려나)(형사 이름이 뭐였지?)
▶:형사가 이름을 안알려줘서 제이드 윌그레브 담당 형사님을 찾는다고 말하면 될 것 같아요!
제이드 샨:(그렇군...) 혹시 윌그레브 씨 사건의 담당 형사님을 좀 만나볼 수 있을까요?
▶:당신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뒤에서 보고있던 고참 형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손짓을 하네요. 나오라는 뜻 같죠?
기자:오.. .. 저는 뭔가 끼어들면 안될것 같군요.
제이드 샨:아하하.. 그럼 잠시만 다녀올게요. (고개를 까딱하곤 따라 나서본다.)
기자:네, 저는 여기서 다른 조사라도 하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들어왔을 때, 솔직히 올 것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형사:'이 사람이 기어이.' 하고서요.
▶:주머니를 뒤적여 담배를 꺼낸 형사는 양해도 구하지 않고 불을 붙입니다. 그는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여 뱉은 뒤 한숨처럼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형사:제이드 씨. 소득은 있는 것 같아요?
제이드 샨:그냥 뭐, 이것저것요. 일단 이곳이 굉장히 수상한 곳이라는 것 정도? 아, 편지는 감사했어요.
형사:뭐.. 아닙니다. 당신의 그런 마음은 이해하니가 말이죠.
▶:형사는 미묘하게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형사:이곳이 조금 .. 수상한 소문도 많고 수상한 곳이긴 합니다. 저도 외지인이라서 말이죠.
제이드 샨:특히 제일 수상한 건 성이고요. 마을 사람들도 성에 대해 꺼려하는 것 같던데, 이런 곳을 상속 받아서 뭐에 쓰라는건지 원. (한탄하듯 한숨을 푹 내쉬고선) 성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일이 잦다던데, 사실인가요?
형사:하하, 누가 죽어나간다고 하던가요? 아닙니다. 전혀 아니에요.
▶:형사는 그런 신고 때문에 성에 자주 가야한다라느니 따위의 소리를 내뱉습니다.
제이드 샨:
▶:그런데 제이드. 이곳은 파출소죠.
제이드 샨:별일 없다면 다행이지만요. (얘네도 뭐 아는 건 없겠구만...) 성에 대해 특별한 신고라던가, 그런 건 들어온 적 없나요?
형사:다들 그 성에는 관련이 되고싶지 않아해서 말입니다. 특별한 신고라던가 들어 온 것은 없군요.
▶:형사는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형사:그래서 제이드씨, 이제 속은 다 풀리셨습니까? 조사를 하시면 알았겠지만 - .. 이 사건은 자살이 분명합니다.
제이드 샨:(엄청난 말을 들은 표정)
형사:이 곳이 이제 외부인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도 아셨을겁니다. 성에 차실만큼 차셨다면 돌아가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제이드 샨:아니... 저도 그렇고, 그 선배님도 그렇고 마을 사람들한테 조금 비난받는다고 그렇게 충격받을 사람은 아니지만요. 그걸 떠나서 딱히 죽은 이한테 미련 못 놓고 이러고 있는 거 아니니까요? (팔짱을 끼곤 고개를 기울인다.)
▶:형사는 말없이 담배를 피웁니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고 구두굽으로 불을 비벼 끕니다.
형사:... 정 더 조사를 하시겠고 더 궁금하신게 있으시다면 오후 6시에 이곳으로 다시 오십시오.
▶:그는 당신을 돌려 보냅니다.
제이드 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형사의 말들에 은근히 빈정이 상합니다.
기자:그러고보니 여기 잡화점 주인은 외지인을 별로 싫어하지 않는다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제이드 샨:(역시 인싸 스미스) 잡화점이라... 그러면 그쪽으로 가볼까요? 괜찮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기자:좋습니다! 이쪽이에요!
잡화점 주인:어서 와요.
제이드 샨:안녕하세요. (가볍게 인사를 하고선)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면 기쁘겠네요. 과자를 난로 앞에 두면 유령이 가져간다던가... 하는 그런 축제였죠.
잡화점 주인:어머, 어떻게 아셨나요! 여기 사람들은 외지인에게 설명해주지 않을텐데..
▶:잡화점의 여주인은 신기한듯 바라봅니다.
잡화점 주인:하지 축제 당일 사나흘 전부터를 우리는 축제 기간이라고 불러요. 당일에는 음식을 교환하고, 난롯가에 받은 음식을 놓고, 아침에 사라진 음식을 발견하고 기뻐하죠.
▶:…집사가 알려준 의식과는 다르네요. 성과 마을이 보여주는 태도에서 괴리가 느껴집니다.
잡화점 주인: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음식이에요. 마을 어른들은 '음식을 교환하는 행동'에 방점을 찍죠.
제이드 샨:그렇게 들으니 흥미로운 축제네요. 제가 듣기론 제사 비슷한 행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주민들마다 해석하는 게 다른 걸까요. 요리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서 참여할 수 없는 게 아쉽게 됐어요. (안타까운척)
잡화점 주인:제사 비슷한 행사요? 할로윈과 비슷한 행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긴하지만 .. 그렇게까지 거창한 행사는 아닌데.
▶:여인은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들은듯 웃습니다.
제이드 샨:
▶:딸랑, 거리는 소리가 울리며 손님이 들어옵니다. 주인은 마을 사람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하네요.
제이드 샨:(울적................)
▶:(울적하지마............내 아가 망개떡)
제이드 샨:나가볼까요..................
기자:역시 집사님이 좀 수상하다니까요..(속닥하면서 끌고나감)
제이드 샨:이 상황에서 제일 의문 투성이인건 집사님이긴 하지만요.... (한숨 푹)
기자:근데 제이드씨. 무슨 일로 마을을 자꾸 탐문하시는건가요?(궁금)
제이드 샨: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정적이니까요? (으쓱) 전 성 주인의 죽음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요.
기자:..전 성의 주인의 죽음이요? (처음들어본다는 얼굴)
제이드 샨:뭐...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상속받을 테니까..) 사실 뮐러 씨도 그 사람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기억은 못 하시겠지만요.
기자:..제..가요? 잘못 아신게 아닐까요? 저는 이 지역에 들린건 처음인데. 아무리 기억이 사라졌다해도 그건 한달 전후라고 생각하지만 -..
제이드 샨:(역시 괜히 말했나~ 하는 생각 하다가) 그 자리에 기자분이 계셨다고 들었거든요. 뭐, 이것도 추측일 뿐이지만요. 기억의 단서가 되었다면 좋을 텐데요.
기자:..그..러게요.. ..
▶:기자는 어색한듯 새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제 팔을 매만집니다. 어딘가 넋이 나간 것 같습니다.
제이드 샨:(아니 고속도로 가냐고ㅠㅠ)
▶:3시정도 되었습니다. 두 군데 모두 들러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제이드 샨:(휴... 넋빠진 뮐러 끌고 추모공원으로 가보자)
추모공원
▶:사이프러스 나무가 공원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석판에 음각으로 무덤의 주인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몇몇의 비석 앞에는 꽃이 놓여 있습니다.
제이드 샨:
▶:아무리 둘러 봐도, 아서의 이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시신을 안치시키기는 한 걸까요?
기자:앗, 저 꼬마 꽃을 훔쳐 달아나네요?!
▶:황당해하는 기자의 말에 아, 그래도 저것은 환상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듭니다.
제이드 샨:(난 또~ 환상인줄~)
▶:쫓아갈까요?
제이드 샨:(쫓아가보자!)
▶:제이드는 아이를 쫓아갑니다. 기자는 당황스러운 소리를 내며 당신을 쳐다보기만하네요.
아이:아야!
제이드 샨:(일으켜주고 탈탈 털어주며) 남의 꽃을 훔치면 못써요~.
아이:어차피 이 꽃들은 훔쳐도 모르는걸요.
▶:아이는 뚱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리고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여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는 하네요.
꽃을 훔친 아이:친구에게 주려고 전에도 종종 가져갔었어요. 이 꽃들은 사라져도 그냥 때가 되어서 사라졌거니 해요.
▶:아이는 일전에 이 땅에 무언가가 몰래 묻혔다는 것을 지나가듯이 말합니다. 그리고 그곳을 돌로 표시 해 두었다고 합니다.
꽃을 훔친 아이:그리고 저 사람은 이미 비석을 가졌잖아요. 가진 게 있는 사람이라면 꽃 정도는 양보했으리라 생각했을 뿐이에요.
▶:아이는 자기의 선량함을 증명하며 도둑질을 정당화합니다. 그리고선 다시 뛰어서 달아납니다.
제이드 샨:(가버렸네... 터덜터덜 돌로 표시해둔 곳 찾아보자)
▶:제이드 관찰 판정!
제이드 샨:
▶:주변을 둘러보니 그늘 진 구석 흰 조약돌 다섯 개로 십자가가 표시된 땅이 보입니다.
제이드 샨:(오... 무덤은 아니지??)
▶:무덤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게 비석하나 없이 저 아이가 십자가로 늘어놓은 돌맹이가 이것의 전부입니다.
제이드 샨:그러게 어쩌다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묻히셨나 모르겠다니까요. 그걸 알아보러 온 건데 잘 되지도 않고.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다음에는 꽃을 들고 올게요. 그럼, (고개를 꾸벅이고는 등을 돌려 걸음을 뗀다.)
기자:네! 네네! 고속도로로 가요!
▶:기자는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고속도로
▶:마을의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는 주州 고속 도로입니다. [대학], [병원], [공장]이 네비게이션 멀리 보입니다. 이대로 나가면 들어왔던 길로…… 그러니까 [바깥으로] 갈 수도 있겠죠.
기자:..저기요 제이드씨. 이대로 나가지 않겠습니까?
▶:기자는 말을 하려다말고 고개를 세차게 젓습니다.
기자:그 땅은 아무도 저희를 반기지 않습니다! 솔직히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그 땅이 저희를 거부해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구요.
제이드 샨:으음... 뮐러 씨가 나가시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요, 저는 아직은 못 돌아갈 것 같네요. 솔직히 기억을 잃는다는 건 질색이긴 한데요,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도 그렇고. 꽃을 가져다드리지도 못했거든요. (작은 목소리로 덧붙이곤 손을 설레 저어 보인다.)
기자:...네, 저는 여기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여기서 작별이겠군요.
▶:기자는 차 문을 잡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떼어냅니다.
기자:내려주시기 전에 하나만 들어 주세요.
기자:제가 잘못 본 걸까요? 전 전혀 모르겠습니다.
▶:기자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기자:무운을.
제이드 샨:조심해서 가보세요. (손을 흔들어준다.)
▶:기자는 걸어 바깥으로 걸어나갑니다. 어느덧 여섯시네요.
제이드 샨:뭐, 저는 언제나 길을 잃지만 언제나 맞게 찾아가니까요. 그렇죠 선배님? (차를 돌려 파출소 쪽으로 향한다.)
▶:차를 돌려 파출소로 향하면 유리문을 닫고 나오는 형사가 보입니다.
형사:오셔군요. 제 차로 이동하시죠.
제이드 샨:권력남용 아니에요~? (농담조로 얘기하면서 경찰차에 올라타요)
형사:이거 그늘에 놔뒀어야 했는데 오늘 이 차를 쓸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그만. 조금만 참으면 나을겁니다.
▶:형사는 수선을 떨며 제이드를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석에 앉습니다.
형사:제가 당신에게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죠. 저는 당신이 오고 나서, 온종일... 온종일은 아니군요.
▶:형사는 말을 정정합니다. 열린 창에서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쾌하게 들이닥칩니다.
형사:믿기지 않겠지만 꼬박 반나절을 들여 당신이 주신 편지를 검토해봤습니다. 편지에 적힌 대로 용의자는 두 사람으로 좁히는 게 맞겠군요.
제이드 샨:음.... 잘 모르겠어요. 두 쪽 다 의심스러운 점이 있어서. 아직 한 분과는 제대로 대화도 못 나눠봤고요. (팔짱을 끼곤 창밖을 내다본다.)
형사:하지만 조금 더 수사한 사람은 있을테지요. 저는 그것이 궁금한겁니다.
제이드 샨:말씀드리면 형사님이 조사라도 해주시려고요? (고개를 기울인다.)
형사:.. 해결책이라면 제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형사의 눈이 기묘한 열망으로 번뜩입니다.
형사:아시지 않습니까. 의혹만으로는 수사에 착수하기란 어렵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모든 추측과 의심들 속에는 결정적인 단서가 빠져 있습니다.
형사:수사에 진척이 없었던 이유를 아시겠습니까? 제이드 씨….
▶:기시감이 듭니다. 그는 편지로 못했던 설득을 면대면으로 해결할 생각일 것 같아요.
형사:제이드 씨.
▶:형사가 다시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거칠게 떨리는 목소리입니다.
형사:저희는 힘을 실어줄 수가 없어요.
▶:그 제안은 가만 들어보면...
형사:당신의 사정이 딱해서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군요.
▶:범죄를 권하는 것 같아요.
제이드 샨:(동그랗게 뜬 눈을 몇 번 깜빡거리고선) 오... 제가 좀 눈치가 없는 편이라 여쭤봐야겠는데, 그 말씀은 용의자를 제거하자는 뜻인가요? 아서처럼요.
▶:하지만 법적으로 그들은 처벌받지 않을겁니다. 이 지역의 법은 어디까지나 용의자들에게 유리해요.
제이드 샨:
▶:... 이 사람. 거짓말을 하고 있군요.
제이드 샨:(용의자를 제거하고 싶거나 아니면 날 제거하고 싶다던가 그것도 아니면 돌아버린거겠지 뭐. 가늘게 뜬 눈으로 바라보다가) 오... 선배님한테 그렇게까지 가까운 분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 그럼 왜 지금까지 복수를 안 하신건데요?
형사:저는 그래도 형사니까요.
제이드 샨:(살인을 권하는 건 또 괜찮냐고.... 한숨 푹푹 내쉬다가) 안타깝지만 거절할게요. 아직 용의자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가 않아서요. 형사님도 쓸데없는 일은 벌이지 말아주시고요.
형사:..복수는 하지 않으신다는 소리인가요?
제이드 샨:애초에 딱히 복수하러 왔던 것도 아니지만요? 물증을 획득했는데 법적 처벌이 안 된다면 그때가서 생각해보고요~.
형사:... ...
▶:확실한 물증 없이는 사람을 쏠 수 없습니다. 그거를 제외하고도 당신이 이 곳에 복수를 하려고 온 것도 아니고 말이죠.
…… 그때 당신이 얻은 단서들이 뒷덜미를 낚아채 당신을 허공으로 데려갑니다.
건물 단위로 보이던 것들에게서
멀어지자 마을과 도로가 한눈에 펼쳐지고,
마침내 당신이 있는 곳은 하나의 거대한 땅덩어리가 됩니다.
기자가 보여준 블로그에 따르면
성은 국가가 소유하는 부지인 것도 아니며,
매물에 오른 적도 없습니다.
성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물림되기도 하지만,
전 주인과 전혀 인연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가 주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걸 알만한 다른 사람이 있다면 누구일까요.
마을 사람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죽음과 깊게 연관된 사람,
단둘의 시간을 가져 교살범이 되겠다고 선언한 이는 누구였던가요?
잠깐, 당신은 어떻게 형사와 연락했던 거죠?
시야에 그늘이 지더니 형사가 당신을 위에서 덮칩니다.
그가 총을 빼앗으려 합니다.
▶ 제이드 샨, 근력 대항
제이드 샨:
형사:
아차 하는 사이에 손이 허전해집니다.
소맷단을 찾아 쥐어 봤지만 허사입니다.
탕!
귀를 찢는 듯한 총성이 들립니다.
코를 찌르는 매캐한 화약 냄새….
거센 충격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
무의식 속에서 당신은 벼락을 맞은 듯 모든 것을 깨닫습니다.
기억이 휘몰아칩니다.
범인을 알았습니다.
형사가 범인입니다.
아서는 자살한 게 아니었어요.
당신이 처음부터 확신한 것처럼요.
당신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아서는 성을 빼앗으려는 ,
사사로운 욕심에 눈이 먼 형사가 죽인 거라는 것을.
그리고 그 성은 그렇게 해서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 땅은 복수로 가득한 땅이라는 것도,
그렇기에 모두 아플 수밖에 없다는 것까지요.
모두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신음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먹고, 원하는 자는 돌아오지 않고,
원치 않는 자는 좀비와 악마의 형상으로 돌아오고,
사랑하는 자에게 사랑받지 못합니다.
시데라티오는 불행한 순환의 땅입니다.
당신은 아서에게 그 땅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눈을 뜨지 않았는데도 앞이 보입니다.
토끼가 보여요.
그 옆에는 쥐와 닭이,
산양과 염소가, 지네와 개미 떼가 징그럽게 엉켜 있습니다.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본래의 형체는 어그러지고 잔상만 남네요.
회전이 점차 멈춥니다.
눈앞의 동물들이 곧 쓰러진 집사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누군가 집사를 붙들고 엎드려 있어요.
집사를 붙든 사람은 울고 있습니다.
그는 집사에게 하염없이 입을 맞춥니다.
집사에게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네요.
▶ 제이드, 아이디어 판정.
제이드 샨:
그런데 어딘가 이상합니다.
움직임이 어색해요.
마치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 사람은 고개를 뒤에서 앞으로 숙이는 게 아니라 앞에서 뒤로 당기네요.
게다가 뒤로 걷습니다.
뒤로 달려갑니다
눈 앞의 장면이 전환됩니다.
이번에는 성입니다.
아서가 보입니다.
그는 종이 쪽지에 글씨를 쓰고 놋쇠구에 넣습니다.
그는 책상에 놓인 스크랩 뭉치를 들고 계단을 내려갑니다.
그리고 손에 든 것 전부를 벽난로에 넣습니다.
그리고 얼마뒤 당신들이 오고,
집사가 당신의 요청을 받아 벽난로 안의 스크랩 뭉치를 빼들고 불을 붙입니다.
집사가 들고 있는 스크랩 뭉치를 확인할 수 이을 것 같네요.
제이드 샨:(보이나???)
▶:보일 것 같아요. 집사의 어깨 너머로 확인해볼까요?
제이드 샨:(확인해보자.)
▶:...이 땅에 관한 설명과, 이 땅에 얽힌 저주를 끊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이드 샨:(저주를 끊고 싶었으면 제가 아니라 무당을 불렀어야죠 이 선배님아.........)
▶:제이드, 아이디어 판정.
제이드 샨:
제이드는 섬광과도 같은 미래를 봅니다.
폐허가 된 마을입니다.
그 사이에 시데라티오를 온 지 이틀 째 되던 날,
들꿩을 쏘던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비틀거리는 그들의 팔뚝에 바늘자국이 선명합니다.
혈관이 나무 뿌리처럼 서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를 애워싼 뒤 때리고 발길질합니다.
하나가 쓰러지고 파리가 들끓습니다.
쓰러지지 않은 이들이 쓰레기 너머로 도망갑니다.
성장을 멈춘 마을과 도시는,
비어버린 집은 범죄의 토양이 되기 마련이죠.
이 땅을 놓고 가면,
이 땅과 이 땅에 남은 것들은 이렇게 변하는 걸까요.
▶ ?일차
눈을 뜹니다.
이곳은 성의 휴게실입니다.
스테인글라스 창문이 열려 있네요.
바깥에는 악귀 같은 그림자가
산을 향해 기다랗게 펼쳐져 있습니다.
몇백 미터는 될 듯한 거대한 그림자예요.
해가 집니다.
산자락을 침범하던 그림자가 순식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당신의 몸은 멀쩡합니다.
머리도,
몸도 다친 곳 하나 없습니다.
권총은 보이지 않습니다.
▶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토끼가 뛰어 들어옵니다.
▶:제이드 듣기 판정 가능.
제이드 샨:
집사의 목소리입니다.
이어 집사가 들어옵니다.
그렇지만 방금은 토끼가 말하는 것처럼 들렸어요.
소름이 돋습니다.
▶:이어 관찰 판정.
제이드 샨:
집사의 왼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어둠이 그를 살라 먹은 것처럼요.
집사: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는 고개를 조아립니다.
집사:드디어, 때가 된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제이드 샨:(토끼 흘끔.. 집사 왼편 흘끔...) 믿기 힘든 말이네요... 무슨수로?
집사:이 땅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몇몇에 한해서 세계의 법칙과 섭리를 거스를 수 있습니다.
집사:하지만 그것들을 분별해내는 건 중요하지 않지요. 이 땅의 첫 번째 주인은, 땅의 비참한 미래를 봤고 그 재앙을 막고 싶어했습니다.
제이드 샨:죄다 어려운 얘기들이네요. 재앙을 막는 방법따위는 감도 안 오는데, 애초에 저한테 그런 역할이 가당키나 할지는 제쳐두고요. (대충대충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그럼 저는 이미 땅을 상속받은 상태인가요? 섭리를 거스를 수 있다는 건 또 무슨 뜻이고요?
집사:제이드님께서는 아직 주인이 아닙니다. 주인이 되셨다면 제가 시공간의 왜곡 흐름을 따라 당신을 구해내지도 않았을테니까요.
▶:집사가 오른 손을 내밉니다.
제이드 샨:그런 게 가능한 사람이, 자기 목숨은 못 지켜서 자꾸 죽어나가나요? 나 참... 아, 구해주신 건 감사하다고 말씀드릴게요. (내밀어온 손을 붙잡는다.)
▶:그 손을 잡자 당신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열립니다.
집사:떠나고 싶다면 동이 트기 전에 가세요. 그래야만 이 땅이 주인 없는 땅이 됩니다.
▶ ???
밖으로 나가 봅시다.
주차된 제이드의 차에 익숙한 인영이 머리를 기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서 윌그레브:아, 나왔네.
환상이겠지만,
당신은 미래와 과거에 잠깐 닿은 상태입니다.
환상이라고 부를 수만은 없겠지요.
아서는 말합니다.
아서 윌그레브:사실 말이지, 내가 가장 두려운건 내가 책임지기로 한 이 땅이 폐허가 되는 거거든~.
▶:아서가 들고 있는 손에서 타오르는 담배 연기는 실체를 가지고 있어 이것이 환상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습니다.
아서 윌그레브:이곳에서 달아날까?
▶:아서는 웃습니다.
아서 윌그레브:사실 우리 후배님의 선택은 이미 알고 있어, 그 땅의 주인이 되면 그런게 보이거든.
떠나기를 결심하면 아서를 되살릴 시간도, 제대로 추모할 시간도 없겠죠.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아서 윌그레브:아무튼 얼굴은 봐서 좋네. 생각보다 낯빛이 나쁘지 않아서 안심했어.
제이드 샨:(가만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그래서, 할 말은 다 하셨어요? 저 지금 좀 언짢은데. (눈을 접어 웃어 보이고선)
아서 윌그레브:언짢아하지 마. 딱히 우리 후배님이 언짢으라고 부른거 아니니까~?
▶:웃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차체에 기댄채 담뱃재를 털어낸 그는 고개를 기울입니다.
아서 윌그레브:그냥 정말 처음에는 우리 후배님이 보고싶어서 부른거였어. 땅 상속은 덤이라고 해야하나..~ 바라는게 있어서라고 해야하나~.
아서 윌그레브:그 형사~.. 진짜 직업 윤리 없다니까.
▶:밤공기의 서늘함을 담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립니다.
아서 윌그레브: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말해보라고 해도 말 안하지~. 우리 후배님 지금 짜증나있잖아.
제이드 샨:(끌어올린 입꼬리를 떨어트려, 덤덤한 낯을 하곤 바라본다. 난데없이 죽어버리더니, 이번엔 또 난데없이 나타나 뭘 다 안다는 듯이 말하고. 이 선배는 가끔씩 이렇게 제 신경줄을 뒤집어놓곤 했다. 한결같은 태도에 가볍게 혀를 찬다.) 제가 정말로 그럴 것 같나요? 사람을 뭐로 보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짜증나있는 거 알면서 장작 넣지 마시고요. 저 지금 그쪽이랑 만담 나눌 기분 아니에요?
아서 윌그레브:...~내가 언제 우리 후배님 기분 신경쓰면서 말했다고. (평소와 같이 내뱉으면서도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것은 네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였다. 웃지 않는 네 덤덤한 낯에 괜히 다 피우지 않은 담배를 꺼트린 것도, 시선을 땅으로 떨구었던 것도 어설프게 마무리짓지 못한 말을 내뱉은 것도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일단 미안해?
제이드 샨:(예상 못한 사과에 그저 가만히 바라본다. 대꾸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괜찮다는 말을 내뱉을 마음이라곤 조금도 들지 않아서.) 정말로 이해가 안 가네요... 저는 딱히 남에게 미움 받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슬프지 않아요. 땅이 폐허가 되도록 내버려뒀다는 죄책감도 갖지 않겠죠. 아시잖아요. 항상 모든 걸 다 아시는 것처럼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하시는 거예요?
아서 윌그레브:우리 후배님이 남에게 미움받고 손가락질 받으면 이 선배님이 슬프거든~. 그리고 아무렇지 않는다는 것도 슬프고. 그래서 그런거지.
아서 윌그레브:말했잖아. 우리 후배님의 감정을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니까..~
제이드 샨:(당신의 말에 자연스레 그런 상황을 상상해본다. 편지를 받고 이곳에 와, 시답잖은 잔소리를 건네고, 또 쿠키 따위를 만들며 축제를 보내고, 이 기이한 상속을 거절하고 함께 돌아갔을 당신이 계획했을 그런 경우를. 이제는 결코 걷지 못할 선택지를. 그렇게 되었어야만 했는데, 이게 뭐야. 당신도 나도 모든 게 엉망이잖아. 이런 상황에서 취해야 할 태도는 많지 않았다. 자신은 제가 서있는 길도 모르는 한심한 인간이고, 언제까지고 성장하지 못할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으니까.) ... 어쩌죠. 전혀 모르겠는걸요. 지금껏 누굴 믿었던 적은 드물었지만, 아마 앞으로는 누구도 믿지 못할 거예요. 지금도 이렇게... 선배님을 믿지 않아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인간다운 삶 따위가 뭐가 중요하죠. 사람이 사람을 가까이 해서 결국 남은 게 뭔가요. 지금 제게, 선배님에게 남은 게 뭔데요 대체? 선배님 스스로의 선택도 아니고, 고작 타인의 의지로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지 않나요. 그런 거예요. 이다지도 부질없는 거였어요.
아서 윌그레브:사람이 사람을 가까이해서 추억과 기억이 남았지. 그런게 부질 없지는 않잖아. (같이 보는 노을 따위가 즐거웠지. 별 다른 이유가 없어도 시덥지 않은 이야기 따위를 하면서 하는 그 시간들이 쌓여서 좋아했던 것을 더 좋게 만들고, 감흥 없던 것을 감흥있게 만든다. 오로지 그 시간을 같이 보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과의 관계가 있다라는 그 사실이 모든 감정의 이유가 된다. 그런 쓸데 없고 부질 없는 가장 하찮으면서도 근본이 되는 것들이 인간의 관계라고, 부질없지만 네가 그 모든 것에 하나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부질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속삭이다 웃었다.) 이거 참..~ 우리 후배님도.
제이드 샨:추억과 기억 따위가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던가요. 그게 의미가 있다한들 언젠가 휘발되어 사라질 것들이죠. 흐려지고, 변색되어서 종래엔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아서 윌그레브:네가 계속 그 의미를 가지고 있는다면 퇴색되지 않지. 세상에 영원히 퇴색되지 않을 의미를 가질 몇개의 것들 처럼.
아서 윌그레브:그러니 살려줘. (이것은 내뱉는 타협이고 구걸하는 목숨이기도 했으며 비는 용서였다. 숨이 트였다. 어딘가 후련해져 한 걸음을 내딛어 시선을 맞춘다.) 멋대로 살리지 않아도 살려달라고 빌테니까.
제이드 샨:(끝내야 듣고 만 살려달라는 그 말에, 어느새 좁아든 거리에 멍하니 시선을 마주한다. 새벽빛에 어슴푸레 비춰지는 낯은 어쩐지 평소보다 어설픈 웃음이었다. 대답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고, 그저 눈을 몇 번 깜빡거린다. 그제서야 한두 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눈치챈다. 아주 뒤늦은, 당신의 죽음을 마주했을 때에야 흘려내고 털어냈어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끝에 와서야, 이만치 지치고 상처입히고, 끝내 안도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주하는 감정의 무게였다. 떨리는 숨을 삼키며 제 입술을 짓씹는다. 떨어트린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거린다.) ...기꺼이 그렇게 할게요.
왔던 것처럼 두 사람은 차에 탑승합니다.
긴 터널을 지날 때처럼 통로를 헤치고 지나갑니다.
손톱으로 흙을 쥐자.
어떤 것은 우수수 빠져나가고,
어떤 것은 손톱 깊숙이 박힙니다.
까슬하고 날카로운 유리가루의 잔해가 손바닥을 파고듭니다.
당신의 손아귀는 실금같은 상처로 가득해집니다.
그때 어떤 깨달음이 다시 익숙한 섬광의 형태로 당신의 머리에 내리꽂힙니다.
이 죽음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인 당신은 바로 무덤을 파기 위해서,
시신을 이장하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 같아요.
삽을 찾아 무덤을 파헤쳐
관을 열면 다행히도 들짐승의 먹잇감이 되지 않은 아서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창백하네요.
해가 뜨기 전에 일을 해치워야 합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감옥에 수감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면 그것이 당신이 이 땅의 주인으로 겪는 첫 번째 수난이 되겠지요.
한낮의 소란을 정리하는 듯 아서의 뺨에 점점이 빛이 떨어집니다....
처음 우리가 봤던 그 오렌지 색의 빛이에요....
자신의 시신을 내려다보던 아서는 입을 떼어냅니다.
아서 윌그레브:후배님. 나도 널 필요로했지만 너도 날 필요로했다는걸 잊지마.
그러니까 이건 도구의 그런 삭막한 게 아니야, 따위의 소리가 어슴푸레한 빛을 띄고 무덤가에 가라앉습니다.
눈앞이 아찔합니다.
이제 당신은 아서의 환생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저주 받은 당신의 뜻대로.
▶ 환생 주문을 사용할까요?
제이드 샨:...그런 걸까요. 두고봐야 알 일이죠. (시체의 손을 잡고 끌어올려, 손끝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아서 윌그레브:...~사람 참 못 믿네, 우리 후배님. 못 믿는게 나인지 우리 후배님 자신인지 영.. ..
말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무덤가의 아서가 눈을 뜹니다.
눈을 뜨는 아서를 보자 팔다리에 소름이 돋습니다.
켁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당신에게서 방부된 몸과 두 번째 삶을 받은 존재가 고개를 들어 입속의 점막을 토해냅니다.
불쾌한 검은 덩어리가 아서의 뺨과 관 바닥에 달라붙습니다.
기침을 하다 팔을 움직여 당신의 손을 잡은 아서,
그를 아서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눈 앞의 이는 무언가 누락 된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그건 시간의 일입니다.
다만 당신이 잡은 손에 온기는 돌아오고,
그것은 당신과 눈을 마주했으며
아서 윌그레브:ㅡ모르겠네.
이어지는 대답을 내뱉었습니다.
살짝 변색된 목소리.
그렇지만 당신이 아서에게 준 것입니다.
우리는 저주에 매혹된 이들의 근원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무덤가에서 일어납니다.
새벽의 여명이 비추네요.
길게 늘여진 그림자는 언제가 본 괴물의 그림자 같습니다.
아서 윌그레브:...~이제 안울어?
다만 그 괴물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그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현실입니다.
_________________
ENDING 3 죽으면 끝?
시데레티오 사람들
END
▶:제이드, 아서 생환?
당신은 이 땅과 당신의 피상속인,
그리고 당신에게 일어날 앞으로를 예지합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편지의 내용은 「우리 후배님에게 '시데라티오'라는 땅을 상속하겠다」로 다소 허무맹랑했죠.
그러나 편지 말미에 당신이 머물 곳의 자세한 주소, 이곳까지 오는 방법, 도착을 권유하는 날짜가 자세히 적혀 있어 당신은 잠깐 동안 혼란을 겪었었습니다.
봉투 속에는 비행기 표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아서가 이런 이국의 낯선 땅과 관련 있는 인물인 줄 전혀 몰랐습니다.
시데라티오, 처음 듣는 지명이였죠.
아마 그 쓸데없는 짓 하길 좋아하는 선배께서는 여행을 떠나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추측을 했었습니다.

당신이 편지에 적힌 날짜가 가까워지는 걸 의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당황스러웠을 거예요.
누구라도 부고 소식을 들으면 당황했을테니 말이죠.
아서의 부고입니다. 영 실감이 가지 않는 소식이였죠.
아서는 자신이 상속하겠다고 농담한 성의 실 소유자이며 그 부근에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당신에게 주어진 건 없습니다.
흔히 자살 직전의 사람을 이해하는 건 불능에 가깝다고들 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자살이라니요! 말도 안 됩니다.
이렇게나 기별도 없이요?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미심쩍습니다!
그가 자살을 한다면 이런 상황은 아닐겁니다. 적어도 제게 연락이 오지 않을 방도를 취했었겠죠.
형사가 무언가를 놓친 게 분명합니다. 결정적인 단서를요.
그 단서는 암흑 속에 묻혀 있어 아무도 꺼낼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거예요.
당신은 그 단서를 찾아 파헤쳐야 한다는 기묘한 사명감에 휩싸입니다.
진실을 추적하고 밝혀낼 사람은 당신 뿐인 것 같아요.

내가 그 땅의 성으로 초대한 날짜가 가까워지고 있어서.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3
조수석에 탄 아서를 곁눈질 하면 그는 종이 한 장을 들고 있습니다.
수사를 전담한 형사에게서 마지막으로 받은 편지입니다.
그의 마지막 편지는 총 세 장이었으나 앞의 두 장은 두고 왔습니다.
왼쪽 상단에 스테이플러 심이 박혔던 자국이 남아 있군요.
제이드 샨, 관찰 판정 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오늘은... 뭔가 된다. 환상 무시하고 종이나 쳐다봄)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 아서는 권총으로 자살했다.
2. 발견 당시 저항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3. 그의 죽음에 의혹을 가진 인물이 당신 말고도 존재한다.
... 이 말이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이던 형사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재수없군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뒤적..)
메일함을 열어 보면 그와 연락한 흔적이 남아있네요.
...이후로는 그 날 성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아서는 자살을 앞두고 있는 사람처럼 무기력하지 않았다,
혹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가 총을 소지하고 있단 소리는 들어본 적 없다는 말만이 반복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 무기력 하지 않았다라는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 선배가 무기력하지 않고 쿠키를 나서서 배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선배와 맞지 않는 부분이 생깁니다.
그래요, 이런식으로 어그러진 부분이 계속해서 신경에 거슬리고 있어요. 이런 어그러진 상황의 조각들이 당신에게서 그 자살을 납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발 뻗고 자기는 그를 것 같아요. .. .. 실상 그러니 이 시데라티오로 향하고 있는 것이겠지만요.



대충 로또 맞은거랑 비슷해서 바람이 들었던거라 해두지.
반정도 내린 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나부끼는 머리덕에 더 현실같다고 느끼는 것일지도요.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드라이브라도 다녀올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오, 의외의 말이네.
이제 드라이브에 취미라도 붙여보려고?

뭐 그래도, 가끔씩 챙겨드렸으면 이런 쓸데없는 환상을 볼 일이 없지 않았을까~ 싶어가지고요. (바보같은 말이라 생각하며 덤덤한 시선을 도로 너머로 던진다.)

그리고 쓸데 없긴 왜 쓸데가 없어. 이런 환상 덕에 그 땅으로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잖아?
세상에는 의외로 쓸데 없는게 없는 편이에요. 우리 후배님.

왜 이런 환상이 보이는지, 왜 선배님이 저한테 땅을 상속하셨는지, 왜 선배님은 돌아가신걸지.
나름대로 답을 구하고나면 해결되겠지만요, 뭐. 그때까지는 잘부탁드린다고 해야할까요, 사람들이 보면 틀림없이 제가 미쳤다고 할 거예요.

약간 짐덩어리만 많이 얹어준 것 같고, 그러네? 근데 우리 후배님이 언제 이런 짐덩어리 몇개 얹어보겠어.
그러니까 해결 될 때까지 즐겨봐. 이런 기묘한 여행같은 거 살면서 몇 번 못겪어볼걸?
돈 주고도 못하는 경험이니 잘부탁할게. 우리 후배님. 아, 참고로 미치진 않았으니 안심하고.
... 차를 몰다 보니 어느덧 성이 보입니다.
드디어 해가 사위었고, 주변 분위기는 삽시간에 바뀌어 당신의 차를 휘감고 있던 세상이 변질된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수풀처럼 우거진 창살 옆으로 인터폰이 연결된 벨이 보입니다.

성은 울창한 숲에 감싸여 있습니다.
가운데로 난 도로를 따라 숲을 가로지르자, 헤드라이트 불빛에 동그랗게 말라붙은 식물 덩어리가 바람에 날려 굴러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의 현관과, 그 앞에 등불을 들고 서 있는 인영이 눈에 띕니다.
가까이 가니 60대 중년으로 보이는 인물입니다. 차를 세우자 백발을 귀 뒤로 넘겨 깔끔하게 묶은 그가 말을 겁니다.

저는 얼마간 당신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이 성의 집사입니다.
주차를 마치면 방을 안내해드리도록 하지요.


그러니 오셨을 것을 압니다.
암막 속 희미한 등불하나만 의지한채로 걷는 이 길 속에서도 그의 나긋한 목소리와 깍듯한 품행만큼은 알아볼 수 있군요.
아무도 없는 텅빈 복도에 구두굽과 바닥이 닿는 소리가 울립니다. 어딘가 음산하다라는 기분이 듭니다.

다만 간단한 규칙을 지켜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성의 물건을 사용할 시에는 제게 일러주십시오. 앞으로 안내할 당신의 방의 물건은 상관없으나 그 외의 성의 물건은 제게 일러주셔야한다는 소립니다.
그쪽께서 벽난로라도 켜고 싶다면 저를 불러주셔야한다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특히 소모품과 관련된 사항들은 제게 일러주셔야합니다.

소등은 열 시입니다. 날마다 밤낮의 길이가 달라지는 곳일 수록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지요.
게다가 이곳엔 손님이 한 분 더 계시니 약속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다른 손님은 내일 아침 식사에서 만나실 수 있을겁니다.











방에 있는 건 허락 맡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쪽지에는 '어서 와'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신이 받은 편지와 같은 필체입니다.
아서의 것입니다.

겹겹이 쌓인 피로와 믿기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린 스트레스 탓인지 눈을 감자 몸이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옷을 벗지도 못한채 침대에 몸을 파묻습니다.
무거운 와중 머리는 빙글 빙글 돌아갑니다.
잠에 빠져들수록 취한 것처럼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군요.
집사의 기묘한 환대와 종이 쪽지에 적힌 문구도 같이 돌아갑니다….
그는 귀여운 깜짝 파티만을 준비했을 수도 있겠지요. 평상시 처럼 아무 의미없을 종이일 수도 있구요.
이 선배는 자신을 놀리기 아주 좋아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적어도 시데라티오에는 애도를 위한 절차가 따로 있어서, 집사는 그 절차를 따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기묘한 절차를요.
제이드 샨, 이성 판정 1d3/1d5

| 기준치: | 68/34/13 |
| 굴림: | 78 |
| 판정결과: | 실패 |
4
어제 집사가 말한 성의 또 다른 손님인 듯합니다. 눈이 마주치자 그가 다가옵니다.
붉은 머리를 뒤로 묶은 그는 20대 중반의 나이대로 보입니다. 상기된 양 뺨은 그가 들떴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저도 당신과 비슷하게 도착했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떠 있었지만요. 하하하! 그러면 비슷하다고 말해선 안 됐던 걸까요?
그때가 정확히 몇 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이곳에서 해의 높낮이로 시간을 유추하려는 노력은 항상 허탕이 되지요.


제이드..씨였던가요? 하하, 놀라지 마세요. 집사께 당신의 이름을 들어서 알게니 말입니다!
저는 이 성에 관심이 아주 많거든요. 그래서 이 성의 정식적인 손님이 있다하니 흥미가 동할 수 밖에요!
저도 정식적으로 초대를 받고 왔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 아쉽게도 저는 제가 저를 초대한 셈이라 할 수 있죠. 아니, 사실 마음같아서는 이 성이 저를 초대한 거라고 주장하고 싶어요! 저는 오로지 이 성을 알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이 곳에 왔거든요.

뭐 아무렴 열정있는 모습을 보니까 좋은데, (그런 타입 별로임) 이야기를 듣다보니 흥미가 생기네요. 이 성에 흥미만을 가지고 방문했다니... 이 곳이 어떤 곳인데요? 설마 지나가다가 외관만 보고 그렇게 흥미를 가지셨을 일은 아닐테고.

오 물론 이 성은 외양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인 성이긴 합니다만 .. 이 성엔 분명히 특별한게 있어요.
당장 당신에게 설명하긴 곤란하지만 ... 조금만 지나면 제가 느낀 특별함의 이유를 수월하게 알려드릴 수 있겠죠.

하하하, 최근에 그 두 공간을 취재해 관광지가 된 매력적인 공간에 관한 칼럼을 썼거든요.
물론 눈앞의 사람은 당신과 비슷하게 성에 도착했다고 하니, 이메일 속 손님과 동일한 인물일 가능성은 적겠죠.
하지만 ... 저자가 방문시간을 속이고 있다면 메일 속 그 손님과 이 사람이 동일 인물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래층입니다. 끝없이 퍼져나갈 듯한 맑은 소리가 성 전체를 울립니다.

(넌 운 좋은줄 알아라.)



돌고, 돌아서 내려가 위를 올려다보면 어지러운 격자무늬로 짜여진 천장이 현기증을 유발합니다.
그는 거침없고 단호한 발걸음으로 미로 같은 통로를 헤쳐 나갑니다. 그에게 이끌려 꼼꼼하게 세공된 장식 벽판을 지나가자 어느덧 식당입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흰 식탁보 위에 차려진 음식이 시선을 빼앗습니다.
버터로 익힌 달걀과 머핀, 드레싱이 뿌려진 샐러드, 호두가 들어간 사과 파이와 푸딩…. 집사는 당신의 등장에 보조 찬장에서 은식기를 꺼내어 당신 몫의 닭고기를 잘라 접시에 담아줍니다.

오는 길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셨습니까? 성 구조가 복잡해 길을 헤메시는 분들이 꽤 되시는 편이라서 말입니다.









이 성에서 유령이 나온다라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배경이 그럴듯하다고 나오는 고성의 살인사건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 저는 기자이지 소설가가 아니니까요!



유령이라도 보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그나저나 이 기자.. 아서의 죽음을 영 모르는 눈치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성에만 관심이 있어 최근 이곳에 방문한 듯, 아서의 죽음을 전혀 모르는 얼굴이에요.
다만 그래도 이상하지 않나요?
기자라면 특히 이 성에 관심이 있어 이곳에 왔다면 이 성의 주인인 아서의 죽음에 대해서 알아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세월과 함께 늙은 고딕 양식의 건물을 다시 가꾸고 새로 가구를 공수해 넣은 것은 분명 집사의 솜씨일거에요!
제가 어제 식사를 하면서 물었는데 이 집사 이 성에 대한 애착이 어마무시한 것 같더라구요. 그 성에 물건을 쓰면 일러달라고 하는 것도 성의 모습을 보존하려고 그랬다나?
하지만 이 성을 관리한지 몇 십년이나 되었으면 애착이 갈 만해요!




잘 몰라서, 좀 알아보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건데,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때까진 뮐러 씨에게 종종 신세 좀 질게요. 저보다 이곳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으니까 상부상조하는 느낌으로... 괜찮죠?


생강, 호박, 당밀이 들어간 쿠키입니다. 강한 풍미의 냄새에 저절로 군침이 돕니다.


하지 축제는 연중 낮이 제일 길어지는 때를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축제는 마을 사람들과 쿠키를 비롯한 가벼운 간식거리를 나누는 행사로 단순해 보이지만, 집으로 돌아가 이웃들에게 얻은 음식과 마실 음료를 난롯가에 차려두는 것부터가 시작라고 하는 군요.
다음 날 음식을 놓은 곳으로 가 보면, 그것들은 부스러기만 남기고 자취를 감춘다고 합니다.
음식에 손을 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도요.
축제라고만 부르기엔 으스스한 구석이 있네요. 차라리 제사에 가까운 것 같아요.

(본인 제사지내라고 부른거네.)
(이 인간 취미가 고약하네.)(몰래 아서 째려봐요)
(억울하네)


어차피 의혹을 해소할 만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라면 집안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길을 찾는 인간 네비나 둘겸 옆에 두도록 할까요.
[살롱], [테라스], [서재], [휴게실], [영상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향나무 벽난로]와 [장식용 선반]이 눈에 띕니다. [그랜드 피아노]를 보니 이곳에선 종종 연주회도 겸한 모양입니다.

부주의하게 지나갔다간 소매를 뜯길 염려가 있겠군요. 불을 피워 볼까요?

음... (미안해요-!)(불을 피워보자.)

좀 쌀쌀하지 않나요? 불 좀 지펴볼까요~? (대충 떠넘길 뮐러 봄)

집사님을 불러올까요?



살롱 안이 따뜻해졌습니다.
집사는 종이 뭉치를 들고 방을 나갑니다. 저 종이뭉치가 무엇인지 물을 틈도 없었군요.

(이따가 집사 방을 털겠다.)
(한숨 푹푹 쉬면서 선반을 살펴보자)

악마가 입을 벌리고 자기의 위장으로 인도하는 듯한 껄끄러움이 느껴지죠.
그릇 뿐만이 아니에요. 이 장소 전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사실 제이드씨도 이 성의 주인에게 관심이 있다고 하시니 저와 비슷한 것을 쫓고 있으리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러니 눈치 채셨을수도 있겠죠.
그래도 제 입으로 밝히겠습니다.
저는 세계의 마경, 척 봤을 때 논리를 마비시키는 무시무시한 공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성의, 이 땅의 가치를 새로이 발굴해내고자 성에 왔어요. 건방지게 들리시나요? 권리를 묻고 싶으신가요?
스티븐 킹이 쓴 <샤이닝>을 읽어 보셨나요?
겨울 동안 호텔을 관리하며 느긋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주인공이 가족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서 폭설로 고립된 곳에서 으스스한 환상을 보게 되는 내용이죠.



‘힐 하우스의 유령’에서 나오는 '힐 하우스'는 성이라는 풍문에 휘말려 있어요. 그곳의 등장인물 중 하나는 성에서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하죠.
문이 저절로 닫히는 건 성이 각도가 틀어진 채 설계되어 계단이 중심축을 향해 기울어져서다. 침실 창문에서 탑을 볼 수 없는 것은 탑이 사실은 집의 모서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도 그런 설명이 필요해요.
제가 설명을 요하는 구석은 딱 두 부분입니다.
첫 째, 이 성에 들어온 사람들은 어딘가 기억의 유실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저는 유추하건데 .. 저는 기억을 잃은 듯 합니다.

...집사가 수상해서 입을 다물고는 있었지만요.
오늘 아침의 대화 전까지 나는 이곳에 어제 도착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당신을 안내하면서 보니 제가 성의 길을 훤히 알고 있더군요.
성을 둘러보고 어제 저녁을 했다하더라도 그 복잡한 길들을 모두 안다는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집사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당신과 나눈 대화를 들었을 때 .. .. 저는 분명 그 전에 온 것이겠죠.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분명 당신의 기억에도 공백이 있을 겁니다.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어요.
잘 생각해보세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편지를 받았고, 부고를 - ......
...... .......
....... ........ 내가 어떻게 아서의 부고를 알게 되었더라?
누가 아서의 부고를 알려주었죠? 어떤 경위로 형사와 편지를 주고 받게 된 것일까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성은 독특한 방식으로 상속이 되어지고 있습니다.

독특한 방식이라면?

시데라티오라는 이름의 뜻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시데라티오.. "siderátĭo"라고 쓰죠.
그리고 이 시데라티오 라는 단어에는 '행성에 얻어맞은' 이란 뜻이 있지요. 로마 인들은 행성을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여긴 거예요.
저는 이 성을…… '혜성의 조각이 지구와 충돌했던 기록'을 보고 난 이후로 알게 됐습니다. 이백 년 전의 이 땅은 세간에서 오지로 분류되더군요.
이백년 전, 이 오지에 갑자기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발이 일어납니다. 산림 지대를 초토로 만들 만큼 강력한 충격파 때문에요.

괴이한 자연 현상을 겪은 사람들은 폐허가 된 마을을 떠났고, 새로운 사람들이 성 가까이 모여들어 마을이 생겼습니다.
. 그 과정에서 이 성은 매물에 오른 적이 없었습니다. 국가가 소유한 부지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누가, 어떻게 성의 주인 행세를 했던 걸까요?
호기심이 든 저는 저는 이 성의 이력에 주목했습니다. 제가 접근할 수 있는 한에서요. 인종과 성별, 가문에 국한하지 않고 주인이 바뀌더군요.
저는 당신도 성의 주인에 대해 잘 알고 싶다는 점에서 우리는 서로 같은 것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에 자신을 놀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억의 공백만 아니였더라면 믿지 않았을거에요.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저 환상조차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이라면 물어보다오 대답해주지 않겠죠.

이 말도안되는 땅의 상속 여부가 아니라요!
이런 정보는 곁다리의 이야기 정도로만 들어도 충분해요.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아직은 잘 납득이 안 가지만요.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은 충분히 드니까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뮐러 씨.


답답하네요.

아, 혹시 집사님은 어디서 머무르시는지 알고 있나요? (아까 종이뭉치 털어야하는데)


그런가요?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죠. 뮐러 씨는 정말로... 인재니까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믿는다는 표정을 만들어보고 어깨 툭툭 두들겨준다.)
(이번에는 피아노를 살펴보자.)




이것 외에도 여러개의 건반의 소리가 나지 않네요.


낮은 철책 너머로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입니다. 건물 가까이 있는 [고목나무] 밑에 [들꿩]이 돌아다닙니다.

숲으로 들어가려던 제이드는 이것이 시간 낭비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아.


| 기준치: | 64/32/12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방금 어린애들 몇 명 못 보셨나요? (아이들이 있던 자리로 다가가본다.)

마른 나뭇잎만이 바람에 굴러다닙니다.




온갖 고서들을 모아둔 [책장]이 있는 방입니다. 먼지가 자욱합니다. 기침이 나네요. 굳게 닫힌 [창가]로 옅은 빛이 들어옵니다.


그치만 무슨 유령을 만나고 싶으십니까? 역시 노스트라다무스?

'카베사 데 바카'는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 위해 배를 타고 처음 보는 대륙으로 떠났다가, 원주민들에게 포위돼 그곳에 발이 묶인 인물입니다.
조난당한 그는 원주민들의 언어를 배우고, 원주민들을 존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엔 원주민들을 자신의 가족으로, 조난당한 땅을 자신의 집으로 여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섹션으로 가보자)


당신은 무수한 책들 사이에서, 모서리가 삭은 종이를 발견합니다. 살펴볼까요?




(마지막 세 번째 뒤적뒤적)
....그 뒤로는 인형을 죽은 아이처럼 대하는 도중의 기록이 계속됩니다.
제이드, 행운 판정.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인형을 자기의 죽은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 인형을 씻기고, 먹이고, 재웠다고들 해요.
첫번째 칸에는 말린 쥐와 새의 시체, 두 번째 칸에는 거북이 등껍질, 세 번째 칸에는 양의 뼈가 들어 있습니다.
기자의 말을 듣고 다시보니 전부 부두교의 주술에 관련된 물건이군요.


저한테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것도 그렇고 .. ..

(믿을 사람 하나도 없고~)




(환상이라 꿍 쥐어박지 못하는 게 제일 아쉽지만서도??)



(약 올리는 중;)
한탄하고 싶으면 해 봐? 들어줄게?


여기서 고속도로를 타고 마을에서 나가서 5분인가? 그정도만 타고나가도 병원이 있습니다.






불을 켜면 벽면에 쓰인 글씨가 보입니다. 맨 위에는 ‘shlamazel’이라는 단어가 크게 적혀 있습니다.
그 뒤로 많은 사람들이 이어서 쓴 글씨가 각기 다른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제이드,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제이드, 관찰 판정도 가능합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작지만 분명한 필체를 보자 속이 울렁거립니다.


(아서 앞에 적힌 이름은?)




이 성의 주인이지 않습니까. 마을에서도 확인했고 말입니다.


(믿음을 배신해서 미안하다 ㅡ !!)

(이젠 뭐 거의 유령 취급)

(도움 안되는 환상)

이제 남은게... 영상실이었던가요?

그림이나 사진을 스크린에 확대해 영사하는 [입체 환등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고치를 뚫고 나비가 되는 벌레와, 허물을 벗는 뱀, 이어지고 변화하고 순환하는 영상이 이어집니다.

먼저 사진을 들어 본 기자가 안색이 새하얗게 변하더니 사진을 뒤집어 둡니다.



괜히 봤다 싶습니다. (창백)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자는 열쇠를 보자마자 알 것 같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거립니다.


어떻게 밤이 오지 않고, 저는 기억을 잃었을 수가 있을까요? 해를 붙들어 주는 마법을 걸어두기라도 한 걸까요.
간헐적으로 몸을 떠는 그를 보며 당신은 추측합니다. 이 성엔 오컬트가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집 주인의 가치관이나 취향이 반영되어 있는 것이겠죠. 아서가 오컬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던가요? 집사의 것일까요?


악마를 숭배하거나 부두술을 맹신하는 이들, 절실함에 눈이 멀어 미신에 몸을 맡기는 이들이 아니면 그런 것들을 모으고 간직하겠어요?
무엇보다 저는 제가 여기에 온 지 얼마나 됐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오래 전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온 것 같기도 합니다. 이 혼란스러움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흔들리지 마세요.
당신이 이곳에 온 이유는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입니다.
기자는 아서를 죽이고 미친 척 연기를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의 처연한 눈빛에 현혹되지 마세요.
별안간 기자가 헛웃음을 흘립니다.



방으로 갑시다. 머릿속에서 맞춰지는 퍼즐을 당신에게도 보여드리고 싶군요. 제 방에는 서재에서 발견한 일기장의 주인이 머문 듯해요.
제이드 샨, 아이디어 판정 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9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권총입니다.
총알은 들어 있지 않는군요.

예상이 빗나가 힘이 빠진 눈치군요.
총 .. 총이라. 예상가는게 있지 않나요?
아서가 자살했을 때 자살한 것이 총이였죠.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모르지만 죽은 원흉이 "총" 이였다는 뜻입니다.


(기운이 빠져서그래)

뭐 식사하러 나올 생각은 없는 듯하니 혼자 먹으러 가는게 좋겠어요.
제이드는 밑으로 내려갑니다. 섬세한 벽판을 지나쳐 가면 식사 준비를 마친 집사가 의자 등받이를 잡아당겨 맞이합니다.
저녁은 미트 로프입니다. 다진 고기, 계란, 완두콩을 섞어 덩어리로 만들어 구워 얇게 저민 것에 뜨거운 토마토 소스를 끼얹어 내놓았습니다.
얼마간 기다려봐도 예상했다시피 그는 내려오지 않습니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종종 기억을 잃곤 하죠. 저는 그것을... 이 성을 애워싸고 있는 미신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성을 상속 받고 싶으신가 봅니다. 물론 그것은 윌그레브님의 뜻이기도 하죠.


집사님도, 아서 윌그레브가 자살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그렇지만 그가 당신을 보기를 고대하고 있었다는 점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 기준치: | 63/31/12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2
제이드 샨, 아이디어 판정 가능합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3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이 으스스한 의혹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이곳을 그냥 떠나갈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가져온 차를 가지고서요.


왜 불러~?


이 성, 아무래도 미드 소마같고~?

상식인이라면 삼류호러 전개에 말리기 전에~ 이쯤에서 그냥 떠나버리는 게 맞겠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 후배님~은 어쩌고 싶어?
상식인이라면 삼류호러 전개에 말리기전에 이쯤에서 떠나는게 맞지. 그런데 우리 후배님은?
물론 이게 영화라면 얽히기 전에 끝나는 스토리라고 평범 한 0.5정도도 못받겠지만 이건 영화가아니고 실제 이야기니까 그럴 수도 있지. 오히려 아주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사실 내가 아는 후배님이면 이쯔음에서 떠나는게 맞지이~?
그치만 안떠나고 나한테 물어보네?
그런 우리 후배님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줘야할까. (이건 딴소리지만 말이야, 따위의 말을 덧붙이며 고개를 까닥거려보곤) 아무튼 이건 본론으로 돌아와서 하는 말인데.

우리 후배님이 하고 싶은대로 해. 애초에 이곳에 온 것도 우리 후배님의 의사였잖아?

여기까지 차를 몰아서 온 건 제가 맞긴 한데요? 원인을 제공해주신 건 확실히 선배님이죠. 그런 일이 아니었다면 이런 곳이 있다는 건 평생 알지도 못하고 살았을 테니까요. 아, 뭐라 따지거나 책하는 건 아니랍니다. 그냥 여기로 부른 당사자는 어떤 의견을 내주실지 궁금했을 뿐이에요.
뭐 딱히 제대로 된 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뭐, 역시나네요. (느릿하게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고) 그래도 말이죠, 좀 상처라니까요. 선배님에겐 제가 수상하다고 그렇게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는 이미지였어요? 음.. 제 환상이니까 제 스스로가 생각하는 모습이려나. (별 의미없는 가정을 해보고선)
아무렴 선배님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이곳이 이상하다는 사실만 발견하고 정작 선배님에 대한 건 뭐 하나 건지질 못했으니까요. 빈손으로 돌아가긴 조금 낭패라고 해야 하나. 굳이 절 불렀다는 건, 제가 뭔갈 밝혀주길 바라신 거잖아요. ...그렇죠?

읏차, 상처받지마아~. (걸터앉은 책상에서 내려와 네 앞에 서서 내려다보며 가만히 웃더니) 일반적으로 이런 수상한 일에 얽혔을 때 떠날거라는 소리니까아~. 아무튼 내가 말 해줄 수 있는건 .. ..굳이 내가 널 불러다는건 내가 이곳에서 네게 바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아니면 의외로 우리 후배님이랑 이 기막히고 드문 축제를 즐기고 싶었을 수도 있고? 난 전자도 후자도 둘다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
우리 후배님, 내가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는걸 이해해야지. 너도 알다시피 나는 환상이잖아. 유령이라도 만나지 않는 이상 우리 후배님이 궁금한건 ~ 내가 대답해줄 수 없으니까.
그가 사라지기전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은 성격나쁜 그 본모습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 죽은 자는 말을 못하잖아. '따위의 내용이였어요.

(터벅터벅 마을로 나가보자)
(식사 때까진 시간 얼마나 남았나 체크도 해보고)
저녁까지는 아직 넉넉히 잡아도 7시간은 넘게 남았군요.
제이드가 방 밖으로 나가면 성은 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계단을 내려가 중앙 현관으로 나가면 주차를 해놓은 곳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제이드는 걸음을 옮깁니다. 중앙 현관으로 나가 주차를 해 둔 차의 문을 열면 ...



저는, 저는 차마 .. 혼자 나가지 못하겠어서. 게다가 이 성에 혼자 남아있는 것도 조금 그렇습니다. (애절함)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같이 가주시면 저야 좋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붙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지하세계에 오래 머물러 지하의 석류를 먹었기 때문 아닌가요. 시간은 곧 기회죠.


차에 시동을 걸자 익숙한 진동이 몸을 감싸옵니다. 네비게이션에 여러 채의 건물이 잡힙니다.
[주택 밀집 구역], [읍사무소], [파출소], [잡화점], [추모공원], [고속도로]로 나갈 수 있습니다.


울타리 건너편에 나와 있는 사람이 낯선 차를 보고 멈칫합니다. 그는 차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그에게 말을 걸까요?

안녕하세요, 여기 주민이신가요?


무슨 광고인데요? (속닥)


그 놈의 광고를 보고서요.
2-3년 전부터였나?
젊은이들에게는 배척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우리끼리 마음을 맞춘 날이 공고하니 하나가 된 것처럼 움직이는 것뿐이지 절대 악감정을 품고 있는 게 아니에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 지… 저 너머에 공장을 짓고, 읍사무소 건물을 올린 건 우리예요. 마을 가까이 있는 대학에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기부도 했지요.
그런데 웬 놈팽이 같은 자식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상의도 없이 여기를 관광지로 만들 심산인가 봐요.

저도 이 성의 기이한 상속에 관해서 알게 된 건 인터넷 글을 통해서였거든요.
혜성에 관해서도요. 3년 전부터 이 성에 관해 지속적으로 올리는 블로그가 있었어요. 출처를 혼자 알고 싶은 마음에 숨겨뒀지만.
과연, 저 혼자만 알았을 리가 없죠. 저 말고도 몇 명의 호기심 있는 사람들이 먼저 찾아왔고, 주민들은 마뜩찮다 하는 모양이네요. 오명을 쓴다고 생각하나 봐요.







조금전까지 미안하다라고 말했던 그 표정마저 사라졌습니다. 혹시 성의 주인과 관련된 사람인가 하는 미약한 적대감까지 드러내는군요.

(선배님 —! 그러게 마을 사람들이랑도 좀 인간 관계 좀 쌓고 그랬어야죠—!)
실례되는 질문이었다면 죄송해요. (그저 웃어요) 성에 대해서 꺼림칙하신가봐요. 관광지 건 때문에?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을까요?


거기서는 맨날 사람이 죽었다느니 뭐니 왜 이번에는 사람이 실종되었다라고 하는가요? 이제는 죽는 사람으로는 광고 삼기 싫으니 실종되지도 않은 사람으로 광고삼나 보네요.
신임은 커녕 돌이라도 얻어맞지 않은게 다행인 수준입니다.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아서의 죽음을 아는 사람은 메일을 보낸 켈리 하나인것 같아요.
그마저도 정신나간 사람이라는 평판인걸 보니 ..



문을 잡아당겨 보면 어디선가 환호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6 |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 내 귀에 들렸으면 내가 만들어낸 환상인 이서도 들은 거 아닐지? 만능 이서 불러봄)
아서는 자;



(일해보세요 나의 무의식)

예를들면 ~..우리 후배님은 이 땅의 상속자여서 라던가?




(삥땅치려했다가 들켜서 살짝 민망한표정)

우체국이라면 문이 열려있네요. 한적하긴 하지만요.


그는 느슨히 앉아있다 사람이 들어올 줄 몰랐다는 듯이 자세를 바로합니다.
미움 받는 건물인 셈이죠. 듣기로는 이렇게 이용하지 않아서 없어진 건물의 수가 꽤 된다고 하더군요.
쉬었다 가셔도 좋습니다. 햇볕을 피하기엔 좋은 공간이니까요.





어우.. 이러다가 총이라도 맞을 것 같네요.(부르르)


유리문이 가볍게 열립니다.
앉아서 담소를 나누던 형사 두 명이 일제히 제이드쪽으로 시선을 던집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신참인 듯한 자가 친절하게 당신을 맞이합니다.



빠져드리겠습니다. 제가 이런 눈치는 빤하죠!




뭘 알아내셨습니까?





옛날에 이 부근에서 사교도로 인한 집단 자살인가..하는 사건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주변 마을에서 흉흉하니 아직도 죽는다라던가 그런 소문을 퍼트려서 그래요.
제이드,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파출소에서 살인사건도 맡던가요?
애초에 주민들은 살인이 - 저 성에서 사람이 죽었다라는 사실도 모르는 것 같지 않았나요?


..정말 아쉬운 일이죠. 그렇게 멋진 성이 꺼림직한 이야기 몇몇개로 그렇게 거부하다니..

아마 주변의 사람들에게 거부를 받다보니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해서 자살을 한 것이겠죠.


이 성을 상속받을 생각은 하지 마시고요. .. 아마 외부인이 이 성을 상속받더라도 같은 전철을 밟을게 분명합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요. 제이드씨.

저는 부탁을 받고 여기까지 왔어요. 걱정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해야할 일을 하기 전에 돌아갈 수는 없고요. 그러니 혹시라도 뭔가 더 알게 된다면, 제게도 공유해주시는 편이 좀 더 도움이 될 거 같네요.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죠. 술이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제이드, 마지막으로 심리학 판정 가능합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실패 |
저 형사 ... 자꾸 분에 넘치는 말을 하지 않나요 그만 조사를 하라느니 산자는 떠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느니.
형사가 무언가 감추고 있는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오후 6시에 다시 만나자는 소리를 한 것이겠죠.
오후 6시가 되려면 시간이 어느정도 남았으니 .. 다른 곳이나 둘러보고 이 곳에 돌아오면 딱 될 것 같네요.
기자는 옆에서 커피를 홀짝이며 있습니다.

파출소에 들어온 신입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순찰을 돌 때 먼저 말을 걸어주시는 유일한 분이라고 말이죠.
조금 독특하신 분이라고는 하는데 .. 우리에게 적대감을 가지지 않을 사람인 것 같으니 무언가 조사하시는게 있다면 그곳으로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과 식료품을 취급하는 곳입니다. 유리문 너머로 나이 든 여인이 계산대 옆에 설치해둔 썬배드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는 눈을 감은 채로 누워 있다가, 당신이 문을 열자 천천히 허리를 일으키고 하품을 합니다.
어머, 낯선 분이시네요. 마침 하지 축제 기간에 오셨군요.
축제에 관해선 들으셨나요? 여기 사람들은 괴팍해서 낯선 사람을 꺼리지만... 저는 축제를 설명하는 게 좋아서요.

물론 정말로 음식이 사라지지는 않아요. 사라진 음식은 산타클로스 같은 거죠. 아직도 산타를 믿진 않으시겠죠?
지가 되면 여러 세계 사이의 벽이 얇아진다고 해요. 얇아진 벽을 뚫고 낯선 존재가 시데라티오에 오는 것이지요. 우리는 낯선 존재를 환대하는 축제를 여는 거예요.
물론 사라지는 음식들은 부모님들이 아이들 몰래 먹어치운답니다. 사라지는 음식에 여러 해석을 부여하면서요. 사람들은 가상을 좋아하고, 의식을 사랑하니까요.
전 어릴 적에 이 비밀을 먼저 간파하고 부모님에게 사실을 밝히라면서 거칠게 굴었죠.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신화를 재현하고 전승하는 일의 사랑스러움을 알게 되었어요.
각자 숨겨 놓았던 요리 실력을 공개하며 가까워지는 자리거든요.

누가 그런 해석을 가지고 있나요? 제가 알기로 이 근방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 축제에 대하는 사람은 없는걸요.
제이드, 아이디어 판정!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되는게없군)
더 이상 무언가를 묻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울적..............)





굉장히.. 흥미롭네요. 전 성 주인의 죽음이 이상했나보죠? (흥미만땅) 현 성의 주인은 그 사실을 알고 있나요? 역시 제이드씨는 성의 주인들과 아는 사이셨군요!


... ...(잠시 말 없이 입을 다문다.)


이제 남은 곳은 공동묘지와 고속도로군요.

(시간은 몇시나 됐지?)

제이드 관찰 판정.
아이디어 판정도 가능.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5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휴;)
시신이 어딘가에 유기된 건 아닐까요? 어쩌면, 어딘가 숨이 막혀오는 듯한 답답함을 느낌니다.
그때, 어떤 아이가 나타나 숨죽여 꽃이 놓인 묘지 앞으로 다가갑니다.
아이는 결심한 듯, 꽃을 훔쳐 반대 방향으로 달아납니다.
어떻게 할까요?


(일단 쫓아가야하나??)

아이는 빠르게 뛰어가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집니다.

사람들은 죽은 사람에게 관심 없는걸요. 비석을 세우지 않으면 땅에 새로이 뭐가 묻혔는지도 모르고요.
그걸 아는 건 저 뿐이죠.
제 친구가 저 사람볻 가진게 없고 꽃을 좋아하니까요.
순식간에 사라진 아이를 뒤쫓을 순 없겠군요.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장은 어쩔 도리가 없네요. 찾은 것에 감사합시다.

하지만 .. 사람이 묻혀있다는 것을 무덤으로 칭한다면 이것은 무덤으로 칭해도 되지 않을까요?
제이드는 직감적으로 아서가 이 밑에 묻혀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 선배는 비석하나 갇지 못한 채 이렇게 묻혔군요.
이 사람의 죽음을 아는 것은 자신과 켈리라는 자 뿐일겁니다. 이 얼마나 초라한 죽음인지!

고속도로도 가보는 편이 좋을까요~? (휴대용 스미스 데리고감)

제이드는 그 열성에 밀려 자기도 모르게 고속도로로 향해버립니다.

지금이 아니면 도망칠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고속도로 .. 그러니까 이곳은 이 땅의 기이한 힘이 닿지 않는 것 같아요.
제이드씨는 두렵지 않으신가요? 저는 대체 제가 그곳에서 몇날 며칠을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 ..제가 기억을 잃었다라는 사실도 잊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언제까지고 영원히 그 곳에 갇혀있어야할지도 모릅니다.
같이 떠납시다. 게다가 - .. ..


돌아가실 건가요?


아침에, 먼저 일어나 부엌으로 내려갔습니다. 집사님을 보고, 집사님을 추궁하려고요.
제 기억이 어떻게 된 건지에 대해... 그리고 왜 제 기억이 없어진 걸 알려주지 않았는지에 대해서요. 그런데 묻지 못했어요.
그 까닭은.... 식재료를 손질하던 집사님의 손가락이 베였기 때문이에요.
이것만 들어선 그게 왜 큰 일인가 싶으시겠죠. 그런데, 손가락이 베인 자리에서... 피 대신 개미가 떨어지는 겁니다.
개미 떼들이요.

하지만, 그래도 그 성에는 무언가 있는 것은 확실해요. 이만 내리도록 할게요. 저는 걸어서 다른 곳까지 가보겠습니다.
그 성으로 돌아가기가 무섭군요. 지금부터는 제 걸음만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형사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네요. 당신은 그동안 어떤 것을 알아냈나요? 기묘한 분위기에 휩싸인 성과, 성을 배척하는 마을 사람들, 치러지지 않은 장례식, 부실한 수사……. 길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맞게 온 것 같기도 합니다.


경찰차로요. 근무복과 경찰차만 있으면, 마을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가 쉽죠.

차체 내부에서는 뜨거운 먼지 냄새가 납니다. 시트가 데일 듯이 달궈져 있습니다.
태양을 미처 피하지 못한 탓이겠죠.

창문을 열고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한결 나을테니 말입니다.


이틀간 그들을 직접 겪어본 당신이라면 더욱 잘 아시겠지요.
당신은 누가 더 범인인 것 같습니까?





정황 상, 경험 상, 느낌 상의 추측일 뿐입니다. 범인의 뒤를 완전히 밟는 데에는 실패했어요. 범인의 윤곽은 아직도 흐릿하기만 합니다.

당신의 이름을 넌지시 부른 그의 말소리와 숨소리가 사그라듭니다. 차 내부에는 침묵만이 숨 막히는 태양처럼 내려앉아 있습니다.

분위기가 급변합니다. 실핏줄이 터져 충혈된 그의 눈이 맹수의 것처럼 섬뜩하게 번뜩입니다.

...그렇다면 사적인 복수는 어떨까요?
인도적인 차원에서 권해드리는 겁니다. 당신이 손수 해결하면, 물론 당신은 수사를 받겠지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아서의 죽음도 그냥 흘러갔습니다. 바람이나 강물처럼이요. 당신의 복수도 그렇게 흘러가지 않으리라는 법이 있을까요?
-한 사람의 도움만 있다면요.
마치 당신에게,

아서는 저에게도 소중했습니다. 당신의 손을 빌리고자 하는 저의 비겁함을 인정합니다.

정확한 증거가 없다면 그들은 법의 처분을 받지 못할겁니다. 하지만 , 그렇다면 아서의 원한은 누가 풀어줍니까?
당신도 나와 비슷한 심정일 것임을 압니다. 그러니 여기까지 온 것 아니겠습니까?
형사가 내뱉는 말들이 어딘가 거슬립니다. 제이드 샨, 심리학 판정 가능.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서가 소중하다라던가 그런 말들이 모조리 새빨간 거짓말임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왜? 그가 저런 거짓말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거죠?


당신의 살인은 무마시켜드릴 순 있어도 제가 살인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사람을 쏘지 않았습니다.

| 기준치: | 65/32/13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41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99 |
| 판정결과: | 실패 |


저는 백년 전 사교도가 성도들에게 집단 자살을 요구했을 때 죽은 자입니다.
그리고.... 제 주인이 된 자가 저를 살렸죠.


그것이 모독적이고 불쾌한 일이라서 이 땅의 미움을 받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
이 성과 땅은 의지와 의지만으로 상속되는 곳입니다. 국가적인 개입도, 주변의 방해에도 영향 받지 않죠. 주인이 상속인을 정하면, 상속인에게 이 땅이 갑니다.
땅 뿐이 아니죠. 이 땅에 관련된 기억과, 역사와... 그리고 이 땅에 닥칠 미래도 함께 갑니다.
이 땅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도요. 당신이 아서 님의 죽음을 알게 된 건, 바로 이 땅을 상속받았기 때문입니다. 전 주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고 하더군요.
어떤 주인은 이 땅에 얽힌 것이 저주라고도 하고, 축복이라고도 합니다.

초대의 주인들은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면 그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하지만 실패했지요. 그것은 더는 인간의 권역이 아니니까요.
시데라티오의 주인이 된 이들은 스스로를 'shlamazel'이라고 부릅니다.
이디시 어로 악운이 끊이지 않고 겹치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선대 shlamazel인 전 주인과 아서 님은 성을 최대한 보존하며 스스로가 받은 저주 같은 운명과 이 땅의 진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려고 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눈에 노출되면 새로운 방안이 나타날 거라고 믿으신 것 같아요. 그들은 당신에게 그 역할을 남기고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요.


주인이 되시는건 간단합니다. 다만 당신에게 이 땅을 받아들일 거냐고 묻기 전에,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는 주인이 없으면 죽게 됩니다. 바라던 바이지요. 너무 오래 살았습니다. 새 주인이 사라지면 저는 땅으로 사라지게 되지요.
이걸 다르게 해석한다면 제이드님이 바라는 질문의 답이 되겠군요.
당신이 땅의 주인이 되기를 받아들이면, 당신은 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세계의 법칙과 섭리를 거스르는 모독적이고 불쾌한 일이지요. 주인에게만 허락된 능력이지요. 제 손을 잡으세요.

당신이 이 땅으로부터 받는 최초의 확실한 모독이자 축복입니다.

전 저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당신에게 알려드린 기술을 사용하거나 이곳에 남아 해가 뜨는 것을 지켜본다면, 당신은 저의 새로운 주인이 되실 겁니다. 서두르세요.


그치만, 뭐어 ~ .. ..
매캐하네요.


그래도 불렀지. 그래서 불렀다고 해야하나~ ..
뭐, 사실 내가 죽는거 까지는 예상 못하긴 했지만.


어디 말씀해보세요. 선배님이 알고 있는 제 선택이 뭔지요.


뭐, 아무튼 같이 축제나 즐길까 하고 본거지.
...오히려 죽는게 좀 실수였다고 해야할까, 약간~ 아주 약간 판단 착오? 나라고 형사가 땅에 눈 뒤집힐 줄 알았나.

너한테도 헛소리 하지 않았어?

내가 뭐라고 대답하면 열 받아서라도 그거랑 반대되는거 선택하러 갈테니까~?
그건 별로 바라는게 아니고.

제 선택지를 말씀하실 수 없다면, 선배님이 바라시는 선택지를 말씀해보세요. 굳이 저를 상속자로 지목했다면, 원하는 바가 있어서 그랬을 거 아닌가요. 저는 이 땅이 멸하든, 멸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주인이 되든, 어느 쪽이든 딱히 상관없거든요. 정말로요. 그러니 고작 저를 배려한다는 말따위로 바라는 바를 숨기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고요. (피곤한듯 눈가를 문지른다.)
부르셨잖아요. 언제나처럼 왔어요. 그러니까 언제나처럼 제가 해야할 일을 말씀하세요.

진짜야, 와..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는데. (너스레를 떨었지만 끝의 말에서는 낮은 침묵을 유지했다. 정말이야, 내가 죽을 줄 몰랐어. 음, 너를 놔두고 갈지도 몰랐고. 세상에는 진심이기에 말하지 못할 말이 존재했다. 상처줘서 미안해,라는 말 따위는 말로 내뱉기에는 그 말이 너무 가볍고 무거워 혀끝에만 맴돌다 사라져 버린다고. 흔들리는 머리칼 사이로 보이는 너를 보며 생각했다. 나는 죽고나서도 그다지 네게 좋은 선배는 되지 못하는구나, 아마 죽고 한참을 지나도 그렇겠구나 하는 의미없는 깨달음을 뒤로 한다.)
이런 말 진짜 가식처럼 들릴테고 속 뒤집어놓는 소리인건 아는데, (허튼 말을 늘어놓는건 정말 이 대화가 끝이나면 이것이 끝임을 알아서다. 평소와 다르게 말을 더욱 끄는 것도 아직 감정이 명확히 분류되지 않아서고. 기분이 상하면 이대로 떠나버리려나.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이 땅에 남아 네가 미움을 받는 것도 별로니까. 그러니까 나는 너와 달리 어느 쪽이든 딱히 상관없지 않다. 상관없을거면 너를 그렇게 신경쓰지도 않았어. 아주 조금, 죽고나서야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누른다.) ~나는 우리 후배님이 딱히 상관없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남에게 미움을 받고 미래가 결정된다는건 상관없다고 치부할게 아니고, 뭐 그렇네.. (흐음, 작은 앓는 소리를 냈다. 시선을 옆으로 내리 깐채로 옅은 웃음만을 띄우다 시선을 내려 시간을 한번 확인한 채로 기댄 몸을 일으켜 삐딱히 섰다.)
불렀지. 언제나처럼 와 줬고. 하지만 이번에는 네가 선택하고 싶은 일을 해줘야 겠어.

그렇게 말씀하실거면, 대체 절 왜 부르신 건가요? 처음부터 저를 부르지 말았어야죠. 납득가지 않는 죽음이었지만, 그냥 그런 형태로 떠안고 살아가게 만드셨어야죠. 환상 따위로 나타나지도 말았어야죠. 아니, 애초에 어울리지도 않게 이런 땅 같은 거 책임지기로 결정하지 말았어야죠. 그렇게 죽지 말았어야죠. ...처음부터 선 안에 들어오시지 않았어야 했어요. 당신을 믿었던 적은 없지만요, 결국은 똑같은 사람이었네요. 다 바보같은 짓었어요. (아마도 당신의 죽음에 생각보다 화가 났던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화풀이를 하는 걸 보아하니. 언젠가 떠나갈 사람인 걸 알고 있었음에도 기어이 이렇게 떠들어 그 모든 시간들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 이렇게 엉망인 끝도 없을 거라고, 자조 섞인 웃음을 떨어트린다.)
이게 마지막인 거잖아요, 선배님이 절 필요로 해주실 일이요. 그러니까 절 사용하시면 되는 거예요. 여기에 남아, 이 땅의 저주를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그걸 바라서 불렀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끝날 일이라고요.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 ... 그게 싫다면 차라리 살려달라고... 목숨이라도 구걸해보세요. 네?

...맞아, 나도 이런 땅 같은거 책임지기로 결정하지 말았어야했는데. 여기 전 주인이 내 이름을 알아버렸지 뭐야. 덕분에 이 땅에 닥칠 미래 같은거나 보고~.. ( 그러니까 벌어질 일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일은 인생에 한 번이면 충분해서 말이야, 그래서 그 상속을 거절하지 못했지. 작은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흩어진다. 잠시 말을 멈추고 제 입가를 손끝으로 매만지다 눈을 접어 웃었다.)
그래서~, 음 그래서 너를 불렀지. 사람 하나도 책임지기 버거운 내 주제를 알라고? (그러니까 이 땅의 상속을 네가 거부해줄 것이라는 생각과 이 땅의 미래와 너의 미래를 비교한다면 자신이 한 사람 하나 그 책임을 지기 힘든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래서 불렀다. 아주 예전 너 또한 내게 선을 물렸지만 그보다 더욱 더 예전, 네가 선을 자각도하기 이전 너는 이미 내 선을 밟고 서있었으므로. 담배의 잔향이 남아 입맛이 썼다. 그래서 인상을 찌푸린채로 따라 웃어버렸다.) 너무 그러지마, 나는 그쪽들이랑 달리 내 의사로 우리 후배님을 떠나려고 부른게 아니라 돌아가려고 부른거니까.
제이드, 사람이 사람을 믿는건 바보 같은 짓이긴 하지만 그런 바보같은 것들이 모여서 인간다운 삶을 살게하니까.. 너도 이제 알잖아. 네가 그 시간들을 모조리 부정하고 싶을만큼 이제 알아버린거잖아. (한 걸음 다가서 촉감도, 온기도 그 어떠한 무게도 느꼊지 않을 손을 뻗어 네 눈가를 건든다.) 필요라고 말하면서 도구 취급을 하며 자학하는거 별로지 않아? 내가 뭔가 너를 이용하려고 붙어있었던 것 같고~?
그게 아닌걸 너도 알고, 나도 아는데~. (눈물을 닦아주는 것 처럼 눈가를 쓸어주는 시늉을 하다 입을 달짝인다.) 우리 후배님이 그렇게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내가 죽은게 슬픈가 봐.
(슬퍼? 작게 되묻는 속삭임에는 그 어떠한 감정도 묻지 않았다. 네 대답을 들으려고 질문한게 아니라는 것 처럼.) 나도 네가 슬퍼하는 것 만큼 슬프거든. 그래서 그렇게 말해서 끝낼 수가 없네.. .. ~살려달라고 목숨이라도 구걸하면 우리 후배님이 정말 살려줄 것 같아서 말이야.


가르치려고 들지 마세요. 이제와 절 이용하는 게 아니라는 말 따위도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이제 제게 그럴 권리가 없지 않나요. (당신이 죽고나서야 저만치 거리를 두고 밀어내고만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비참하지 않나. 닿지 않을 손이 닿으면 천천히 눈을 감는다. 눈물을 떨어트릴 생각은 없었다. 이미 모진 말을 몇 번이나 한 마당에 그 이상으로 짐을 얹어주고 싶진 않았다. 이 모순에 진절머리가 난다.)
아무리 저라도 슬프죠. 그런데 그것 이상으로 더 화가 나요.
그래요... 선배님이 그렇게 가시고 나서요, 다시 뵙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환상이나마 마주했을 때는, 아주 심란했지만 조금은 기쁘다고 여겼을지 몰라요. 항상 가벼운 태도를 하고 계시지만 가끔씩 의지가 되는 분이었으니까요. 지금껏 선배님께서 제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다고, 그렇게 말씀드리지 못한 게 아쉬웠죠. 비석 하나 놓이지 않은 당신의 무덤에 꽃을 가져다드리고 싶었어요. ... 그런데 지금은 뭐가 어떻게 되어버려도 상관없을 정도로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네요... (느릿하게 눈꺼풀을 떠올리고, 잔뜩 구겨진 웃음을 띄운다.) 마지막까지 좋은 말 한마디 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저 이런 인간이잖아요. 그러니까 구걸하세요. 지금 당장. 자꾸 빠져나가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제게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나마 책임감을 느꼈다면 선배님은 그렇게 하셔야 해요. ...
...제발요.

참 모순적이네. 살려달라고 구걸하면 그렇게 화나있는 나를 옆에서 계속 봐야할텐데 .. (구겨진 미간을 손끝으로 문질러본다. 구겨진 웃음이 시선 끝에 걸려 한숨에 가까운 웃음을 띄웠다.) 내가 살려달라고 구걸하고 비는 순간 이 땅에게 미움을 받으면서 영원히 내 얼굴 따위나 보고 살아가야할텐데~.. 그 모든 것을 감안하고 내가 빌기 바래? 화가 나는데도 제발이라고 말할 정도로?

(웃는 낯을 바라본다.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언제나와 같아서. 항상 아무렇지도 않은 건 당신이었고, 휘둘리고 동요하는 쪽은 저였으니까. 끝내 이런 상황이 되어서까지도. 그게 저가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뜻처럼 보였기에.) 언제나 어떻게 되어버려도 상관없을 것처럼 구시던 분이었잖아요. 죽어버려도 어쩔 수 없는 일 정도로 치부할 것 같은 그런 분이었으니까, 생을 연명하고 싶다는 구걸엔 의미가 있죠. 삶을 이어간다는 선택지는 때로 죽음보다 버거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생을 구하지 않겠다면, 그때는... 제가 멋대로 살려드릴까 해요. 그리고 처음부터 문제의 시작이었던 이 관계를 끝내는 거예요. 저희는 아무 타협도 볼 수 없는 관계였다는 뜻이니까 그게 옳죠. 네, 아무것도 아니었던 때로 돌아가요. 당신이 제게 생을 바라지 않겠다면 난 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엔 없어요. ...너무나도 미워서 견딜 수가 없을 것 같거든요. 선배님.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고는, 두어 걸음을 물려 바라본다.)
... 이제 지쳤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저도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할 예정이니까.

우리 후배님도 참 제멋대로라니까. 원래 마음대로 하라고 할 때는 무시하다가 구걸하라고 하는 이 지점에 와서 멋대로 하겠다니..~나참. (평소와 같은 너스레를 떨며 생각을 정리한다.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붙잡고 외면하고 싶을 책임의 무게를 들어 너를 마주했다. 지쳐보이고 허망하기까지 보이는 얼굴은 언제나 거울속에서 보아왔던 자신과 닮아 있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입매를 손끝으로 더듬는다. 아, 다행이네. 제대로 웃고 있구나. 안도감에 손을 내렸다. 너와 자신의 거리를 가늠한다. 네가 물린 두어 걸음. 내버려둔다면 타인이 될 수 있을 거리. )
살려달라고 빌게, 그럼 그만 울래? (한 걸음, 걸음을 내딛는다. 아마도 아주 과거에 했던 그것처럼.)
살려줄래, 후배님? 역시 닿지 못하는 처지 같은거 별로인 것 같아. (그리고 또다시 한걸음. 예전과 같은 거리까지 다가가고 나서 야 어렴풋이 떠오르는 새벽빛에 의지해 희미하게, 어설프게 웃었다.) ~너무 미워하진 마. 우리 후배님에게 미움받으면 이래뵈도 상처받아서.
(네가 지쳤다라고 말하는 것에 걸음걸이가 흔들릴 정도로, 너는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부인할 수 있을 정도로 너는 제게 있어 무엇이든 되었다. 어떤 관계도, 어떤 감정도 가져다 붙여도 될 만큼. 느린 한숨이 세어나왔다. 웃지 못할 감정이 내뱉어진다.) ...삶은 버거운데, 우리 후배님을 이대로 내버려두는 것보단 덜 버거울 것 같네.
아무것도 아닌 관계보다는 덜 버거울 것 같아.


(당신이 무엇 때문에 이곳으로 부른 것인지 알 수도, 믿을 수도 없었으나, 자신은 그러기 위해 이곳까지 왔노라고. 그러니 자신을 필요로 해준다면 얼마든지 뜻대로 하겠다고. 내뱉지 않을 말을 속으로 되뇌인다. 여전히 모든 것은 엉망이고, 사람을 신뢰할 수 없고, 최악이던 기분은 뭐가 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뒤죽박죽이 되어버렸고, 이 물리지 못할 거리가 옳은 것인지 판단할 수 없었으나, 그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 그렇게 할게요, 선배님.


(주문을 사용한다.)



해가 뜰 때마다 이성 판정 1D3/1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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