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을 볼 수 있겠어요.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배터리가 막 2퍼센트 남이있다는 점이겠군요.
???:(뭐)
(2퍼)
:(응 이제 1퍼)
???:현대인(은아니지만암튼그렇게생각하고있음)은 배터리 없으면 불안해진다니까요~
(암튼 빠르게 훑어보자;)
??? 행운 판정
???: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급히 출처를 알 수 없는 패드를 훑어보면,
한 문자를 발견합니다.
가장 최근의 문자인 것 같아요.
「 후배님~, 뭐해? 」
「할 일 없으면 술 마시자, 선배님은 연로하시어 움직이지 못하니까 우리 후배님이 내쪽으로 오는걸로~ 」
「 웃긴 것도 샀는데 이것도 보여줄 ㅡ 」
문자를 확인하던 도중 휴대폰은 방전되어 꺼집니다.
???:(곰곰..)(기억에 선배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있었나?)
기억을 되짚으려 해도,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아무런 기억도,
아는 것도 없는 당신.
분명 발을 딛고 있음에도 발을 딛고 있지 않은 것 같은 공허함이 당신을 잠식합니다.
알 수 없는 극심한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껴요.
주변에 있는 것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혼자는 어쩐지 외롭고 슬픈걸요.
???:(침대에 이불 돌돌한 채로 누워서 천장 봄..)
(공허하다...)
(이상하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암튼 쓸쓸함....)
(별일이네...)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일까....)
???:(대충 고개만 돌려서 협탁에 뭐 있나 쳐다봄)
잠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끼익.. 하는 소음과 함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손에 무언가 들고 있는 누군가가 들어오네요.
■■ :...오..
어쩐지 미묘한 표정을 잠깐 지은 그 사람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을 적당한 곳에 놓아두고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 :일어났어~? 몸은 좀 어때?
저 사람이야 당신을 아는듯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지만..글쎄요.
당신의 입장에서의 지금 저 사람은
굉장히 낯설고 정체가 뭔지 모를 미지의 존재일 뿐이죠.
■■ :아, 아슬아슬했네 진짜~.(멋대로 침대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시간 내에 못일어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 ? 뭐야, 우리 후배님 왜 그런 표정으로 날 봐?
???:몸은 썩 좋은 상태라곤 못하겠고~ (기억에 없는 이를 잠시 응시하다가, 떠올려 내려는 일을 포기하곤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그쪽이 제 선배님?
■■ :내가 우리 후배님의 선배님이지 그게 아니면~? ...
무언가 말을 하려던 그 사람은 한순간 밝은 표정을 짓더니 웃습니다.
■■ :아아, 아~.
아~.. 지금 기억이 없구나?
어쩐담, 곤란하네.(별로 곤란해 보이지 않는 표정과 말투)
???:음... ... 글쎄.. (다시금 들려온 목소리에 시선이 네 쪽을 향하고는) 가정이 너무 빨라요. 무언가 이 상황에 대해 아시는 거라도 있으신 걸까요~. (어쩐지 밝은 낯을 가라앉은 시선으로 응시한다.)
■■ :내가 머리가 좀 좋아서, 상황 파악이 빠른 편이거든.(가볍게 세어 웃더니 봉투에서 사과하나를 꺼내 네 쪽으로 가볍게 던졌다.)
뭐라도 사오길 잘했네. (자기 몫의 사과도 꺼내서 소매로 대충 껍질을 문질러 닦더니 한입베어물고는) 기분이니까 딱 3가지 질문만 받아줄게.
???:(얼떨결에 사과를 받아들고는, 미묘한 표정으로 내려다 본다. 이내 별 상관없나 싶어 한입 베어 물고) 3가지는 너무 적은 것 같은데요~
저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중이란 말이에요. 질문만으로 날이 새도록 떠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삭)
(턱을 괴고는 잠시 고민하다가) 저는 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죠?
■■ :다른 사람들이 내가 질문을 3가지나 받아주겠다고 하는걸 들으면 놀라서 자빠질 수준인데, 이 어마어마한 특혜의 주인공은 적다고하니~
어휴~, 우리 흑사가 기억이 돌아와야 선배님..!하고 감동을 한텐데 (웃으며 너를 응시하다가 네 질문과 하나도 맞지 않는 대답을 웃는 낯으로 읊조리기 시작했다.) 네 이름은 흑사는 아닌데, 흑사야. 다들 흑사나 선배, 강림 차사 등으로 부를건데, 보통 그렇게 부르면 너니까~, 적당히 알아듣는게 좋아.
다음 질문? (그리고 이 질문과 상관없는 말이 네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는듯, 뻔뻔히 웃는 낯으로)
이 선배님은 우리 후배님을 꽤나 너그럽게~ 봐주고 있는 편이라서.. 질문을 언제까지 하라고 시간 마감은 안둘 예정이라.(장난스레 덧붙이며 손을 거두곤) 근데 정말 코코아 안마실거야~?
내가 부러 타온건데~?
흑사:(빤)
마시면 질문 하나 더 늘려주실래요? (기억과 함께 양심을 잃음)
이서:오...
기억과 함께 양심도 잃은 모양인데.
흑사:(원래도 없었지만)
(능청스레 웃으면서 컵 이서 손에 쥐여줌) 고작 세가지 질문으로 넘어가기엔, 궁금한게 너무 많아요.
이서:질문 세가지는 못넘어가지만 질문 네가지로 넘어갈 만큼은 많은 모양이지? (손에 쥐여쥔 잔을 한번 들어보이곤)
흑사:네가지라고 충분하겠어요? 그래도 기회가 한 번이라도 남았다는 건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보다 나으니까요. (턱을 괸 채로 슬 웃고)
이서:흐음~ .. ... (네 속내를 파악하는듯 눈을 가늘게 든채로 너를 바라보다 세어웃으며 잔을 내려뒀다. 자신의 결정에는 기억을 잃은 네가 무슨 질문을 해도 제가 난처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생각보다는 가볍게 대답을 내뱉었다.) 그래.
이거 다 마시면 질문 한가지 더 하게 해줄게~. 대답을 제대로 해줄거라고 장담은 못해주지만.
흑사:(가볍게 떨어진 대답에 눈을 접어 웃고는 컵을 흔쾌히 가져가 한 모금 들이킨다.) 저 원래, 외로움이라던가 그런 거 잘 타는 사람이었나요?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역시나 느껴지는 단 맛에 혀가 즐거웠지만, 그것이랑은 별개로 기껍지 않은 기분에 입맛을 다신다.)
이서:글쎄?(조금은 소리내서 웃더니) 난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생각했는데, 넌 인정 안할걸~?
우리 후배님은 고집이 매우 쎄신 분이라. (그리 흘려 말하고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협탁에 내려둔 휴대폰을 들어 무언가 확인하더니) 뭐어, 겁이나 곁에 아무도 안두는 것에 익숙해진걸 외로움을 안타는거라고 표현한다면 외로움을 안탄다고도 볼 수 있긴 하겠다.
흑사:제가 곁에 아무도 안 두는 사람이었다고요~? (그렇다면 무언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이 감상은, 역시나 상태에 관한 일인 건지.)
음, 역시 그 대답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사실 그대도 저를 잘 모르던 분이 아니었을지... (농담투로 이야기하며 네가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고요하게 응시한다.)
이서:뭐 타인인 이상 내가 널 다 알 수 는 없겠지만.. (너와 눈을 마주하곤 눈을 접어 웃었다.) 우리 후배님보단 널 많이 아는 편이였지.
그래서, 혼자 놔두고 가지 말라고한 우리 후배님~? 이 선배님은 우리 둘이 복귀 예정일에 대해서 총무부랑 통화를 해야해서요.
잠시 방 밖으로 나가 통화를 하고자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부러 농담조로 과장스레 말하고는 딱히 네 허락과 상관없이 나갈 예정인듯 문가에 비스듬히 섰다.)
흑사:... 그러니까, 저 두고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짧게 대답하고는 인상을 찌푸리고 잠시 노려본다. 더 떠들어댔다간 무슨 말이 나올지 몰랐기에 이미 잔뜩 짓씹은 입술을 한 번 더 짓씹는다. 순순히 다가서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의 저는 기이할 정도로 외롭고, 춥고, 또 지쳤으니까. 잘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움직여 네 쪽으로 다가간다.)
이서:바로 옆에서 통화한걸 두고 어디 두고 간다고는 표현 안하는데~.. (노려보는 너와 달리 평소와 같은 웃는 얼굴로 바라보다 네가 제 지척까지 다가올떄까지 기다리다 네 입에 사탕하나를 넣어주고는) 그런거 씹을바에는 사탕같은걸 씹어야지, 후배님.
...음, 이거 뭐.. 좀 잘못한거같기도하고.. (작게 중얼거리다 너를 가볍게 끌어안아 토닥이고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며 웃었다.) 토라진 3살도 아니고~.
이러다가 손잡고 다니자고 할 판이겠다~.(농담조로 말을 이으며 침대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지듯 누워버리곤)
솔직해져서 좀 다행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같기도하고~.. 자해 버릇이 생긴거면 큰일인데에~..
가볍게 내뱉는 말들이지만 그 근간에는 걱정이 담겨있다는 것을 당신이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습니다.
입안에 굴러가는 사탕의 단맛에 공허함이 점차 사라지네요.
... 하지만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 기분좋음이 유지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봐요.
이 따뜻함이, 저기 저 사람이 가져다 준거라면,
저 사람이 사라진다면,
자신은 또,
그 비참함...
...외로움 만 남게 될텐데.
...
까득, 사탕이 입안에서 으스러집니다.
떠나서 외로워지는거라면,
하나가 된다면 덜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잠깐 머릿속을 스치네요.
이서:으.. 한달동안 연락씹었다고 진짜 혼 많이 났네에..
돌아가면 반성문 쓰라는데, 나 대신 반성문 써줄 후배님~?
흑사:... ... (떠오르는 생각들과는 반대로, 주춤주춤 걸음을 뒤로 물린다. 시선이 혼란스럽게 굴러갔고) 한달, ..이나 된 건가요?
이서:한 달~..이나 됐지. 아, 그러고보니 너도 혼나겠다.
너도 한달 동안 연락을 씹은 셈이 되서~?
저걸 먹을까요?
대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죠?
흑사:.... (물리던 걸음이 멈칫한다. 네 말을 제대로 듣긴 한 건지. 전혀 상관 없는 물음을 입에 올리고) ... 하나 남은 질문, 지금 해도 괜찮아요?
이서:...~ 물론이지. (몸을 돌려 누워 네 쪽을 바라본채로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었다. 아, 드디어.) 해보렴, 후배님.
흑사:(먹어버릴까? 먹어도 되나? 그럴 수 있다면 정말로 좋을 텐데. 더이상 그런 기분은 들지 않을 거야. 애초 이기를 채워내는 것은 기억에 없어도 본능같은 일이라.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 당신은, 나한테 있어서 중요한 사람이었나요? (그저 그정도의 물음. 이를 악물고는 간신히 입꼬리를 끌어 올려 보인다.)
이서:...내가 예상한거랑 다른 질문을 던지네. 의외야~... (가만히 시선을 올려 그 기이한, 울음을 참는것 같은 웃음을 바라보다 제 옆자리를 손으로 툭툭 쳤다.)
네가 생각하는 중요함,이라는 의미에 따라 다르겠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것 같으면서도 네가 말해주지 않는 이상 나는 모를 일이였기에)
내가 네게 있어서 가치있냐,를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해주겠지만 ..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네게 영향을 안끼치느냐,를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라서.
그러게 ... 나는 너한테 중요한 사람이였을까?(그래서, 이렇게 밖에 대답하지 못했다.)
흑사:...그러시겠죠. 지금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라서요? (네 손동작에 생각없이 다가서려던 걸음이 그 자리에 못박힌 듯 멈춰선다.)
하나같이 애매한 대답만을 들려주시네요. 아, 첫 번째 질문은 아예 대답도 안 해주셨던가? ... 곤란해요. 그대가 어떤 이였는지 떠오르지는 않지만, 아마 상당히 어려운 사람이었겠죠.
(이내 손바닥에 제 고개를 파묻는다.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 한참이나 침묵하다가 작은 목소리로) ...너무 추워요. 지나치게 공허하고. 꼭 무언가와 함께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원래 이런 건가요? 이게 정상인 건가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알 수가 없네요. 그러니 제가 무슨 짓을 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웃음소리와 비슷한 것을 흘리고서) 영향을 끼치는, ... 조금 더 명확한 답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이서:원래 사람은~ ..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생물이긴하지. 그러니까 이상하더라도 아주 이상한건 아닐거야.
설령, 조금 더 이상하더라도 그건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일거고~ ..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은 채로 흘리듯 세어 웃었다. 한참이나 말 없이 웃기만 하다 ) 이리 와.
무슨 짓을 해도 내 책임이니까, 이리오렴.
흑사:그렇다고 해도 보통 이정도까진 아닐 것 같은 걸요. 모두가 비슷했다면, 당신은 절 두고 어딘가에 갈 수 없었을 테니까요. ... 왜 다 알면서도 설명해주시지 않는 거예요? (느리게 손을 거두어들인다. 시선은 저 어딘가로 굴러가버린지 오래였다. 책임. 역시나 잊어선 안 될 것을 잊은 기분이라. 짧은 한숨을 뱉어낸다. 그럼에도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고, 천천히 걸음을 네 쪽으로 옮긴다.)
이서:... 모두가 비슷했으니 널 두고 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뭐, 난 그걸 놔두고 간거라고 평가하진 않지만.. (가까이 다가온 네 얼굴에 손을 뻗어 손끝으로, 닿을듯 말듯 가볍게 몇번 네 눈가를 쓸어주다)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명확한 대답을 피하는거지.
내가 영향을 끼친 것들은 끝이 다 좋지 않거든..
우리 후배님이~ 더 나빠지길 않길 바라는 내 배려같은거고.. (올려다보는 고개가 아픈지 손을 떼어내고 그대로 제 고개를 숙여 발치를 내려다보며 바람결에 부스러질듯한 작은 목소리로 덧붙엿다.) 설명했을 때의 책임을 지는게, 설명하지 않았을때의 책임보다 무거운 편이라.
흑사:분명히 두고 가셨어요. 저는 지금 당장 누가 옆에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이정도면 상당히 이상한 일, 맞지 않나요? (눈가를 쓸어주는 손길에 가만 눈을 감았다가 뜬다. 이런 것들이 지금의 자신에게는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서, 가만 시선을 마주할 뿐이었고. 그 모든 것들이 거두어지자 그제야 다시 생각을 굴리기 시작한다.)
무슨 책임을 말씀하시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어떠한 끝을 맞이하든, 그게 좋든 나쁘든 결국엔 저의 몫일 텐데.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당신이 무언갈 했나요?
당신의 그 말에,
그 사람은 웃습니다.
이서:드디어, 내가 예상했던 질문이 나왔네.
생각보다 늦었어, 당연히 그걸 제일 먼저 물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한 이서는 당신의 한손에 쥐여진 노트를 흘겨보며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이서:0207...~읽어봐. 넌 그정도 권리는 있으니까. 선배님의 비밀 일기장을 읽어도 용서해줄게.
흑사:그건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질문이었으니까요. (가볍게 중얼거리고선, 0207... 휴... 비밀번호를 입력해본다..)
이서:날 그만큼 신뢰한것도 아니면서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질문이였나?
날 믿지 않는다면,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지, 그건.
자물쇠가 풀립니다.
읽어볼까요?
흑사:그야 처음부터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노트를 펼쳐 읽어본다.)
20XX, XX월 XX일.
이상한 현세의 사람을 만났다.
이상한건 둘째 치고 좋은 술친구라 휴가기간동안은 종종 만나 술을 마시기로 했다.
20XX, XX월 XX일.
뭐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람이 새사람으로 되는건 힘들다~..그런 이야길 했는데..
애가 사실은 새사람을 만드는건 쉽다면서 이상한걸 선물로 줬다.
저승 물건 아니야?
이거 좀 현세 물건은 아닌거같은데?
저 혹시 서양 저승쪽 사람이신지?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 괜히 말꺼내면 일만 X3배 될거같아서 그냥 현세 사람취급하기로 했다.
내일은 오랜만에 후배님이나 불러서 술을 마실까!
응응, 그러면서 이거 처리도 맡기고~
좋아 1석 2조다.
20xx, XX월ㄹ 아ㅏ몰라 큰일남
사고친듯............
오맙소사.......아 .....
..............
....................이래서 술을 많이 마시면 안된다는건데 진짜 ㄹㅇ로 클났다.....
ㅡ..ㅡ...ㅡ...ㅡ...
술마시고 후배를 욕조에 넣은것 같다?
왜 추측형이냐면?
애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왜 사라짐??
아..그 병도 빈병이고..
진짜 사고친듯?
20XX, XX월 XX일
허버버... 술취한 와중에도 주의 사항을 잘 지켰나보다.
얼그레이를 만나서 이야기하니까 사라진건 일이 제대로 진행된거라고 아무튼 조만간 재구성될테니까 좋은 태교를 위해 책이나 읽어주랬다.
그래서 동확책사옴......
부끄러웠어.......
20XX, XX월 XX일
빨간망토를 읽어줬더니 욕조가 회색 슬라임으로 가득 차버렸다.
너무 놀라서 전화하니까 원래 다 이런거니 신경쓰지 말고 예쁜 말과 좋은 말을 해주라고 했다.
흑사:그러게 태교를 잘 해주셨어야죠. 재구성이 어떻게 됐으면 이렇게 나왔나 몰라. (빤히 봄)
한 입만 먹어도 괜찮아요???
이서:아니, 우리 엄마가 나 태교한 것보다 열심히 했을걸? (능청스럽게 웃음)
으음~ 아마도 안될걸?
그거 아프잖아.
흑사:아파도 조금 참으면 괜찮잖아요? 죽는 것도 아니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공허한 눈..)
이서:오, 진심인가?
흑사:어떨 것 같아요?
이서:진심인것 같은데.(가볍게 세어 웃어보이고는)
하하~..역시 재구성되었을때 어디가 좀 이상하게 되어버린 모양이지.(가만히 제 뒷목가를 주무르다가 시선을 내리고는 작게 흘려 웃었다.) 그래..음, 그럼..
...~그럴래?
네 말대로 죽는것도 아니고, 소멸하는것도 아니고~..아, 다먹으면 소멸하려나? 육체를 입은채로 죽은 사례가 없어서 모르겠네~.
돌아버린건 아니고, 그러니까..~
(말을 고르는 듯 시선을 내리깔았다.) 내 책임이라고 했잖아?
이서:뭐, 그 책임에 대한 역할을 한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네~. (네 눈앞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겸사 겸사, 나한테 난 화도 풀고. 역시 후배한테 미움받는건 싫거든~..
흑사:일기인지 뭔지를 보고 좀 어이없긴 했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순순히 허락해주시면 기분이 묘하거든요~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네 멱살을 붙들고 목가에 고개를 가져다대고선)
사실 화가 났다, 아니다 판단하기도 좀 어려워요. 원래의 제가 어떤 이였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으니.. 지금이 나은지 아닌 건지도 잘 모르겠고? ...아. 그 탕수육 맛있다는 소리는 좀 많이 짜증나긴 했는데 말이에요. (그대로 작게 소리내어 웃다가)
그대가 보기엔 어떤가요, 저는 그대로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달라졌다면 좋은 쪽으로, 아니면 나쁜 쪽으로?
이서:이래뵈도 책임지는 걸 싫어하긴하지만.. 외외로 책임을 안지는 사람은 아니라서~. (천장을 바라봤다, 전등의 빛에 눈이 시리다라는 생각을하며 한 손으로 네 뒷머리를 성의 없게 쓰다듬으며 흘려 웃었다.)
글쎄, 내가 손댔으니 나쁜 쪽 아니려나.
...~그래도 우리 후배님에게는 나쁜 쪽으로 변했다고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 음, (네 머리카락을 손으로 꼬다싶이 몇번을 빗어내다가 손을 풀어냈다.) 멱살을 붙잡는 후배로 큰걸 보면, 여전한가본데?
그대로 인가봐. 어쩐담~. 우리 후배님의 30일의 휴가만 사라지게 생겼네.(농조로 가볍게 내뱉으며) 아, 그런데 그 탕수육은 진짜 맛있었다고.
우리 후배님도 먹으면 먹자마자 일기를 쓰게 될걸~
흑사:하고 싶은 말이나, 제가 듣고 싶어하는 말 말고요. 진실을 얘기해달라는 건데... 그렇게 돌려 얘기하시는 버릇은 고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진심이 담긴 충고랍니다. (가볍게 중얼거리며)
한결같이 태평하신 건 원래 성격이 그모양이신 것 같고.... 흐음, 여유로운 것도 좋지만요. 어느 쪽이든간에, 저희 꽤 큰일 났다니까요? (그러고는 예고없이 네 목가를 콱 물어온다. 틀림없이 아플 정도의 세기로, 다만 뜯겨나가지는 않을 정도로. 그렇게 한 번 물었다가, 히죽 웃는 낯으로 고개를 물리고서)
대상이 어떻게 한정되는 건지는 몰라도, 저는 이제 누군가 없이는 고작 몇 분도 견디기 힘든 상태가 되었는데. 앞으로 어쩌실 거예요? (팔짱끼고 거만하게 내려다 봄..)
이서:그 충고로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와버려서~. 이미 더 나빠질게 없어서 안고쳐도 될것 같 ㅡ ... ! (아파, 답지 않게 인상을 찌푸린채로 무어라 말하고 싶은걸 참는지 입을 다물었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던 감각에 물어뜯기지 않았음을 알지만 그래도 부러 이거 분명이 뜯겼다, 한입 끝~, 이런 소릴 가볍게 덧붙이며 제 목가를 반대편 손으로 문지르다 시선을 올려 너와 눈을 마주하며 웃었다.) ..고개 아프다아~, 내려와라 후배님.
음...그건, 그 육체 벗어던지면 돌아오지 않으려나...~
뭐어.. 안돌아온다해도.. (내가 고생할건 아니니 괜찮지 않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평소와 같이 가볍게 웃었다.) 우리 후배님은 타인이랑 좀 같이 지낼 필요가 있으니 나쁘진 않을걸~?
흑사:(절레절레) 역시 기억은 안 나지만요. 이서 씨라고 했나? 그대는 저와 원수지간, 뭐 그 비슷한 거였을 것 같네요. (한숨을 푹 내쉬고서 시선을 올리는 것에 손바닥으로 네 머리를 꾹 눌러 다시 고개를 내려준다.)
무책임하고.. 답도 없고..... 나 원... ... 그래서, 남은 건 돌아가서 경과를 살펴보자~ 하는 해답 밖에는 없는 건가요?
멀쩡하게 안돌아오면 제대로 청구할 테니까 그런 줄 아세요.
...
아니, 애초에 굳이 돌아가야하나? (갑자기 떠오른 생각)
(곰곰....)
흑사:(침대 한쪽에 늘어짐) 굳이? .. 기억도 안 나는데?
이서:음, 우리 흑사가 날 불편해하긴 했는데~. 원수 지경까진 아닐거얼.. (말꼬리를 늘리며 태연스레 대답하다) 일단 선배님은 우리 후배님을 아꼈는데.
.......허어? 이게 그런 결론으로 이어지게 되나?
저기, 후배님? 너 안돌아가면 내가 혼나는데~?
너도 혼날걸~?
(;)
흑사:알게 뭐예요?
때려치죠 뭐.
뭔진 모르겠지만, 내내 얘기하던 그거. 직장 얘기하시는 거 맞죠?
저 기억도 안 나는데 멀쩡하게 일 할 수 있을 리 없고?
동료들 기억할 수 있을 리도 없고?
(와중에 쓸쓸하니까 이불 돌돌 말아 누움)
이서:우와, 기억 잃은 우리 후배님 생각보다 막가파구나?
흑사:됐네요~ 빨리 가버리기나 하세요;
이서:그렇게 말하면 몇 없는 내 양심이 아픈데에~. (꼼지락거리면서 네 옆까지 와서는 이불위로 가볍게 네 몸을 토닥인다.)
그리고 여기에 머물러있어도 할 것도 없잖아~? 돌아가면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고오~?(답지 않게 조오금 난처한 표정임..)
흑사:양심 아프라고 한 소리는 아니었지만요, 잘 됐네요. (여전히 못된 성격) ..그렇지만 모르겠단 말이에요~ 이제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쭈섬쭈섬 머리 끝까지 뒤집어씀....)
..꼭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에요.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게 중얼거린다.)
이서:..~뭘 해야 좋을지 아는 사람은 의외로 세상에 몇 없어. (네가 흘린 소리를 들은듯, 듣지 못한듯 모호한 말투로 어느때와 다르지 않게 내뱉다 아마도 네 머리가 있을 위치에 손을 가져다대고 가볍게 어루어만졌다.)
하고 싶은게, 해야할 게 생길때까지 놀아도 될테고, 좀 쉬어도 될테지.
우리 후배님은 생각이 많으니까~.. 생각하지 않아보고 쉬는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음... ... (이불자락을 쥔채로 작게 침음성을 흘리다 시선을 내리 깔았다. 전에도 들었던 그 말. 그러니 속이 복잡해진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 ...
... ( 한숨과 같은 숨을 내뱉고는, 이불을 쥔 손에 힘을 주어 이불을 걷어내고는) 길을 잃었다면, 잃은 기분이라면..
...적어도 그 기분이 사라질떄까지 옆에 있어줄게. 그걸로는 안될까? ..
흑사:그런 건가요~ 저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상태인데. 이것 또한 몇 없는 경우, 맞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잘 모르겠네요. (중얼거리는 소리가 잦아들고 잠시 잠잠해진다. 평소와 같이 재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멍한 기분. 어쩐지 우스워져 작은 웃음을 흘리고서)
제가 생각이 많았던가요~ 어쩐지. .. 말은 이렇게 해도, 뭘 해야하는지 아주 모르지 않아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으ㄴ, ... (걷어진 이불에 당황한 낯으로 잠시 네 쪽을 응시하다가 곧 덤덤한 표정을 하고는) .. 어차피 지금의 저는 그대에게서 멀어지지 못하니까요. 그냥, 딱히 돌아갈 생각은 없는 건 아니고... 답답해서 그랬어요. 지나치게 공허해서요.
그러니 뱉으신 말은 지키시는 편이 좋을 거예요. (내리뜬 시선을 돌려버린다.) 가요.
이서:...원래도 쥔게 하나 밖에 없는 애한테서 그 하나도 빼앗은 기분이라 맘이 영~... ... 불편한데. (평소와 같이 웃으며 네 뺨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조금 고민하는듯 시선을 내리깔아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빙긋 웃고는) ..효조야, 나는 네가 불행하지 않길 바란단다.
그것 만큼은 진심이야, 그러니까... 네가 공허하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 .... 이렇게 말해도 내가 나서서 무언가 해주기엔, 나도 누군가를 이끌만한 사람도 남의 인생에 참견할 만한 사람도 아니라서 별다른 말은 못해주지만..
그때에도 손에 쥔게 아무것도 없고, 공허하다고 느끼면.. 그땐 나라도 쥐여줄게. 뭐라도 쥐고 있으면.. 덜 공허하지 않으려나.
(물론 버려도 되고, 그때에가서도 공허하면 네가 말하는대로 먹어도 되고, 그렇게 덧붙이며 손을내려 네 손등을 검지로 두드렸다.) 눈치가 빠르니 대충 알아먹었지?
이서:네가 날 버리거나, 네가 날 떠나기 전까진 어디 안간다는 소리니 너무 ... 외로워하진 말라고.
그렇게 말하는 상대방은 웃습니다.
당신의 빈 손에 아무것도 쥐여주지 않은채, 그저 손등에 닿는 온기만을 둔채로요.
정말로요?
끝의 끝까지 옆에 있어줄까요?
맞닿아오는 온기에도 충족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외로워요.
저렇게 말해도,
우린 결국 타인이잖아요.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 변심될 결심, 마음.
닿아오는 온기가 오히ㅕㄹ 우리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언젠가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꺠닫게 합니다.
흑사, 정신력 판정.
흑사: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쉽습니다, 이 사람과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사람을 갈가리 찢어, 뱃속에 밀어넣는다면..
하나가 된다면, 덜 외롭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몸에 힘이 들어갔지만..
...하지만 본능으로 무언가를 선택하는건 당신에겐 매우 불쾌한 일일거에요.
그러니 선택해볼까요.
이대로 저것을 삼켜도 될거에요.
먹지 않아도 될테죠.
하지만 먹지 않으면,
먹지 않은만큼 외로워지는거에요.
오롯이 당신의 것이 아니게 될테고
당신 혼자만,
외롭고,
공허하고,
쓸쓸하고...
계속해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될테죠.
그런데 말이에요,
사람을 먹는게 잘못된 일일까요?
그런 생각 마저 들어버리네요.
물론 선택은 자유에요.
지금 당장 이사람을 먹으면 후의 불안감에 몸을 떨지 않아도 될테고..
당장, 그리고 당신이 숨을 멎는 그날까지 함께일테고 ...
이 외로움도 덜할테고..
먹지않는다면 저 하나가 되지 않아서 언제 떠날지,
그 외로운 감각에 다시 잠식될지 두려움에 떨어야하겠지만..
뭐, 아무튼 선택은 당신의 자유라는 뜻이에요.
흑사:있잖아요. 저는 그다지 불행하진 않아요. 행복이 어떤 건지도 기억나지 않으니까요. 공허 자체를 불행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공허가 누구의 불행일까요. 의문이네요. (제 충동은 당신을 짓씹어 삼키라고 부추기고 있고, 만약 그러지 않는다 한들 저가 당신을 얼마나 귀찮게 해댈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꼭 안타깝다는 낯으로 웃어 보이고선, 제 손등을 두드리던 네 손을 붙들고)
안타깝네요. 그냥 욕조의 마개를 빼버렸다면, 조금 덜 귀찮아지실 수도 있었을 텐데. 어찌 되었든 모든 일은 벌어졌고, 저는 너무나 무지한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아주 많은 것들을 새로이 적어내려가야 할 거예요. 그 과정에서 그대가 계속 곁에 있어줄 거라고, ....믿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의 제 결정은 일종의 자비라고 봐도 괜찮지 않겠나요. (먹을 수 있음에도 먹지 않음을 선의를 베풀었다는 것마냥, 그렇게 뻔뻔히 그렇게 중얼거리고선 여느때와 같아 보일 웃는 낯으로 몸을 일으킨다.) 사과, 하나 더 없어요? 허기가 지는 기분인데.
이서:너의 불행이지. (적어도, 자신만은 그것에 확신을 가지는 양 흔들림 없는 목소리였다. 네 뒷말에 조금 의미를 알 수 없을 모호한 얼굴이 되어버렸지만 ) 욕조의 마개를 빼기엔...
내가 너의 선을 넘었듯이, 너도 나의 선을 넘어버려서. (잡혔던 자신의 손을 괜히 쥐었다 펴보며 자리에서 따라 일어섰다.) 욕조의 마개를 빼지 못할 만큼 아꼈나보지..
~믿어도 좋을텐데. 이 선배님은 먼저 떠날만큼 의욕있는 사람이 되지는 못하거든. 가만히 있는 애 손에 뭔가는 쥐여줘도 말이야.(장난스럽게 덧붙이며 고개짓으로 방에 들어올때 가져왔던 상자를 가르키곤) 사과는 없지만, 사과케이크는 있는데~.
먹을래?
흑사:저는 불행하지 않다니까요. (마찬가지로 확신하는 투로 단언한다. 그저 태연하게도 네 표정과 말을 재볼 뿐이었다. 선, 중요한 것이었을까. 아무렴 이제와 상관없는 것이었지만. 고개를 숙여 네 어깨에 이마를 툭, 기대었다가 원래의 자세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기쁘네요. 앞으로 꽤나 많이 아껴주셔야 할 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무언가를 쥐어주는 쪽이셨나요~? 누가 봐도 뺏어가거나.. 아무튼 그런 편일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갓 태어나서 그런가 눈치가 좋은 편은 아닌가봐요. (농조로 중얼거리고는 이내 흔쾌히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다.) 케이크도 뭐, 어쩐지 제가 좋아하는 맛이 날 것 같은데.. 뭐든 좋으니까요. 먹을래요.
이서:그건 지금의 네가 정할게 아니라 가장 나중의 네가 정할 이야기지.(가볍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보였다. ) 무언가 쥐여주는 쪽도, 빼앗아 가는 쪽도 아니였지만~ ...
뭐, 우리 후배님한테 쥐어주기로 결심한쪽이긴 했어. 네가 눈치가 나쁜게 아니라 내가 알아차리기 힘든 사람이라곤 생각안해~?( 서랍장 위에 내려두었던 케이크 상자를 꺼내 케이크를 꺼내고 초를 하나 꺼내 붙이고는) 아, 가지고 싶은건 없어?
흑사:가장 나중의 제가, 지금의 저랑 다를 거라고 생각하시나봐요. (중얼거리고는 초를 붙이는 케이크를 물끄러미 응시한다. 잠시 고민하는듯 시선이 굴러가다가)
그런 분이면 알아서 가지고 싶은 것도 눈치채서 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요~ 음...
역시 생각나는 건 없네요. 말씀드렸 듯 저는 세상에 지나치게 무지한 편이라.
가지고 싶은 게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 .. 그러니까, 옆에 계셔주세요. (평소와 다름없는 어투로 가볍게 대답한다.)
이서:세월은 인간을 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중에 하나니까?( 성냥을 그어 불을 끄고는 포크를 꺼내 네 손에 쥐여주곤 고개를 까닥였다.)
옆에 있어주는거야~... 네가 질릴떄까지 있어줄수 있지. (턱을 괸채로 너를 바라보며 웃다가 제 손에 낀 반지 하나를 네 쪽으로 가볍게 튕겨내며)
그치만 생일에 선물하나 없이 지나가는건 그렇잖아?
당신은 먹지 않기로 결정내렸군요.
고난과 역경을 선택하다니..
하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스스로 칭찬합시다.
혼자 먹는 케이크는 생각보다 지루할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요, 당신이 이자를 먹지 않아서 이렇게 케이크도 먹고 생일 선물도 받았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뭐하나 확실한 것 조차는 없지만.
현실은 동화와 달리 그리 녹록치도 않을테고, 분명 또다시 그 외로움이 찾아올 때가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