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 안의 인어
2022.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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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7
 
PM 14 : 14
 
욕조 안의 인어
 
나는 누구지?
 
W. 딸기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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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졸았나봐요.
 
몸이 마치 다른 사람의 것인 마냥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눈을 뜨자 밝은 빛이 들어옵니다.
 
찰랑거리는 차가운 물이 담긴 욕조에 담겨잇는 육체의 감각이 서늘합니다.
 
어쩐지 아픈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앗, 방금 아프다는 생각을 했나요?
 
아프다는건 뭐지?
 
이 생각, 서늘하다는 감각…
 
처음 느끼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나는 누구지?
 
자신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려봐도 내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네요.
 
:??? 행동 가능합니다.
 
???:음... (잊으면 안 되는 걸 잊은 기분인데. 아직은 머리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주변을 둘러본다. 여긴 어디지?)
 
:지금 당신은 혼자, 찬 물이 담긴 욕조에 애매하게 늘어져 있어요. 내가 누굴까,춥고 으슬으슬하다는 생각 따위의 감상을 뒤로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고급스러운 욕실은 잔뜩 어질러져 있는 모습입니다. 바디워시와 샴푸, 비누, 수건이나 칫솔, 의미를 알 수 없는 병 등 있을만한 물건들이 죄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으슬으슬함...)
아니 진짜 이해가 안 가네..
보통 목욕하다가 기억상실이 오고 그러나?;
이해가 안 가네... (암튼 중얼중얼하면서 일어나자;)
 
:(아무래도 목욕하다가 기억상실이 오지는 않는 편이죠;)
 
???:(그러니까 말이야)
(수건으로 암튼 대충대충 닦아봄)
 
당신이 욕조에서 일어나려고 하는데도 어쩐 일인지 당신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네요.
 
???:(아;)
 
비틀거리는 몸을, 벽에 의지해 겨우 일으켜 세우고 흐르는 물기를 대충 닦아냅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으니 뭐..제대로 닦아낼 수 있었던것도 아니지만.. 이런건 생색이 중요한거니까요.
 
???:(그렇다.... 축축한건 싫으니까.)
(고개만 움직여서 두리번)
(여기 거울도 있나?)
 
:(있다.)
 
???:(거울 빤히 봄..)
(기억에 있는 얼굴인지?)
 
:당신이 거울...,을 바라본다면 ... 검은 머리의 인영이 당신과 눈을 마주하는걸 볼 수 있을테죠. 이건 아마 당신일거에요.
당신 기억에는 .......음, 기억이 없는 상태라 확언할 수 없지만 보통 자신의 얼굴은 기억하고 있었겠죠?
당신은 기억이 없지만요....
아무튼 좋은 소식이 있어요!
 
???:(음~)(기대)
 
:거울을 본 당신은 ..... 당신이 지금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축하해요!
물에 다 젖은 축축한 옷이더라도 입고 있는게 어딘가요!
 
???:(휴!)
 
당신은 문득 아픔과 추위가 아닌 다른 감각을 느낍니다.
 
어쩐지 공허하고 외로운 감각이에요.
 
이 감각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요?
 
어딘가 매우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기를 바라는 듯한 ㅡ...
 
그 생소한 감각에 주변이 조금 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어라..
저 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을지도?
(암튼 없었다면 가오없어질 뻔한 축축한 옷을 마저 수건으로 닦아낸다.)
(추위도, 공허한 기억도, 알지 못할 감각도 가만 있는다고 해결될 것 같진 않은데. 욕실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있을까 눈으로 벽을 훑어본다.)
 
:새하얀 대리석 벽을 훑어보면, 금색 빛을 띈 고급스러운 수건걸이, 거울,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은색 문.......앗, 문이 저기 있네요.
 
???:(암튼 고급스러워 보이는 내부 봄)
(어라... 저 꽤 부자였을지도;)
(암튼 비척비척 문 열고 나가보자)
 
:당신은 비척비척, 걸음을 채 내딛기 힘든 몸에 힘을 주며 억지로 나아갑니다.
걸을 때마다 당신의 뒤로 채 닫지 못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져 내립니다.
당신은 누구일까요,
여긴 어디고,
내가 느끼는 이 생소한 감각은 대체 뭘까요?
아무튼 그런 상념과 함께, 당신은 욕실 밖으로 나갑니다.
 
:욕실 밖으로 나가면 보이는 것은 침실입니다. 아주 커다랗고 푹신해보이는 하얀 침대가 사람을 대신해 당신을 반겨주네요.
침대 옆에는 트렁크를 비롯한 협탁과 서랍장 등이 놓여있으며 전화기 또한 위에 놓여져있군요. 아, 당신이 바로 오른쪽을 바라본다면 이 방에서 나갈 수 있는 문또한 보일겁니다.
 
???:(침대 꼬라봄)
 
:(침대:ㅠㅠ0
 
???:(어휴..)(쓰담)
(몸상태가 썩 별로인 것 같으니 이불 돌돌 말고 트렁크 열어보자)
 
:이불을 돌돌 말면 포근하네요.
쪼오금 덜 외로워진것 같기도합니다.
 
???:(이불 꼬옥..)
 
:트렁크를 열자 무채색의 옷들이 당신을 반겨주네요.
생활감이 드는 옷들과 택조차 때지 않은 새 옷들이 엉망으로 섞여있습니다.
 
???:(옷 하나 꺼내서 팔랑 펼쳐봄)
(사이즈는 얼마나 되나?)
 
:당신이 입기에 적당한 사이즈일 것 같네요.
 
???:(흐음~)
(축축하니까 적당히 검은색 옷 꺼내서 갈아입자;)
 
:당신은 적당한 옷을 꺼내 갈아입습니다.
머리는 여전히 젖어 있는 상태지만, 옷만이라도 뽀송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짐을 느껴요.
 
???, 행운 판정.
 
???: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와중에 발치에 무언가 떨어집니다.
패드로 보이는 물건이에요. 그런데 저런 기종이 있었던가? .......
 
???:(?)(주워서 톡톡 두들겨봄)
(작동되나 이거?)
 
:오, 운이 좋아요.
작동이 되는것 같아요!
지문 잠금이 걸려있어, 아 못보겠구나..라고 잠깐의 실망감이 들기도 잠시, 당신이 손가락을 가져다대면 잠금이 해제됩니다.
내용물을 볼 수 있겠어요.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배터리가 막 2퍼센트 남이있다는 점이겠군요.
 
???:(뭐)
(2퍼)
 
:(응 이제 1퍼)
 
???:현대인(은아니지만암튼그렇게생각하고있음)은 배터리 없으면 불안해진다니까요~
(암튼 빠르게 훑어보자;)
 
??? 행운 판정
 
???: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급히 출처를 알 수 없는 패드를 훑어보면,
 
한 문자를 발견합니다.
 
가장 최근의 문자인 것 같아요.
 
「 후배님~, 뭐해? 」
 
「할 일 없으면 술 마시자, 선배님은 연로하시어 움직이지 못하니까 우리 후배님이 내쪽으로 오는걸로~ 」
 
「 웃긴 것도 샀는데 이것도 보여줄 ㅡ 」
 
문자를 확인하던 도중 휴대폰은 방전되어 꺼집니다.
 
???:(곰곰..)(기억에 선배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있었나?)
 
기억을 되짚으려 해도,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아무런 기억도,
 
아는 것도 없는 당신.
 
분명 발을 딛고 있음에도 발을 딛고 있지 않은 것 같은 공허함이 당신을 잠식합니다.
 
알 수 없는 극심한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껴요.
 
주변에 있는 것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혼자는 어쩐지 외롭고 슬픈걸요.
 
???:(침대에 이불 돌돌한 채로 누워서 천장 봄..)
(공허하다...)
(이상하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암튼 쓸쓸함....)
(별일이네...)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일까....)
 
???:(대충 고개만 돌려서 협탁에 뭐 있나 쳐다봄)
 
잠시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끼익.. 하는 소음과 함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손에 무언가 들고 있는 누군가가 들어오네요.
 
■■ :...오..
 
어쩐지 미묘한 표정을 잠깐 지은 그 사람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을 적당한 곳에 놓아두고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 :일어났어~? 몸은 좀 어때?
 
저 사람이야 당신을 아는듯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지만..글쎄요.
 
당신의 입장에서의 지금 저 사람은
 
굉장히 낯설고 정체가 뭔지 모를 미지의 존재일 뿐이죠.
 
■■ :아, 아슬아슬했네 진짜~.(멋대로 침대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시간 내에 못일어나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 ? 뭐야, 우리 후배님 왜 그런 표정으로 날 봐?
 
???:몸은 썩 좋은 상태라곤 못하겠고~ (기억에 없는 이를 잠시 응시하다가, 떠올려 내려는 일을 포기하곤 손에 들고 있던 물건들 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그쪽이 제 선배님?
 
■■ :내가 우리 후배님의 선배님이지 그게 아니면~? ...
 
무언가 말을 하려던 그 사람은 한순간 밝은 표정을 짓더니 웃습니다.
 
■■ :아아, 아~.
아~.. 지금 기억이 없구나?
어쩐담, 곤란하네.(별로 곤란해 보이지 않는 표정과 말투)
 
???:음... ... 글쎄.. (다시금 들려온 목소리에 시선이 네 쪽을 향하고는) 가정이 너무 빨라요. 무언가 이 상황에 대해 아시는 거라도 있으신 걸까요~. (어쩐지 밝은 낯을 가라앉은 시선으로 응시한다.)
 
■■ :내가 머리가 좀 좋아서, 상황 파악이 빠른 편이거든.(가볍게 세어 웃더니 봉투에서 사과하나를 꺼내 네 쪽으로 가볍게 던졌다.)
뭐라도 사오길 잘했네. (자기 몫의 사과도 꺼내서 소매로 대충 껍질을 문질러 닦더니 한입베어물고는) 기분이니까 딱 3가지 질문만 받아줄게.
 
???:(얼떨결에 사과를 받아들고는, 미묘한 표정으로 내려다 본다. 이내 별 상관없나 싶어 한입 베어 물고) 3가지는 너무 적은 것 같은데요~
저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중이란 말이에요. 질문만으로 날이 새도록 떠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삭)
(턱을 괴고는 잠시 고민하다가) 저는 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죠?
 
■■ :다른 사람들이 내가 질문을 3가지나 받아주겠다고 하는걸 들으면 놀라서 자빠질 수준인데, 이 어마어마한 특혜의 주인공은 적다고하니~
어휴~, 우리 흑사가 기억이 돌아와야 선배님..!하고 감동을 한텐데 (웃으며 너를 응시하다가 네 질문과 하나도 맞지 않는 대답을 웃는 낯으로 읊조리기 시작했다.) 네 이름은 흑사는 아닌데, 흑사야. 다들 흑사나 선배, 강림 차사 등으로 부를건데, 보통 그렇게 부르면 너니까~, 적당히 알아듣는게 좋아.
다음 질문? (그리고 이 질문과 상관없는 말이 네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는듯, 뻔뻔히 웃는 낯으로)
 
흑사:어라.. 제가 방금 물어본 건 그게 아니었을 텐데 말이지요? (따라 웃는 낯을 하곤 고개를 기울인다.)
(저인간이 혹시 나랑 웬수였던 걸까 합리적 의심중)
 
■■ :(전혀 합리적이 아닌거같은데;)
 
흑사:(기억은 안 나지만 암튼 서로간의 신뢰는 없었을 거란 영특한 추리중)
 
■■ :(아 저건 영특한 추리가 맞다;)
 
흑사:(결론 : 저 사람이 하는 말은 믿지 말자;)
 
■■ :(아니 왜 결론이 그래;)
(내가 너 이름도 찾아줬는데;;)
 
흑사:(내 이름이 흑사라고?)
(별로다....)
(썩 마음에 들지 않음)
(아니 나 언제 이름 돌아왔어?)
(깜짝)
 
■■ :(내가 이름을 알려준 순간에;)
 
흑사:강림 차사라... 흐음, 뭘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제대로 짐작도 안 가는 대답을 들려주시곤... (이러저러한 가정을 세우며 제 뒷목을 문지르면서)
그쪽, 성격 이상해요. (농담투)
뭐, 두 번째 질문은.. 여긴 어디인가요, 정도면 좋을까요?
 
■■ :음~..본인은 길을 잃었으면서 남의 길을 찾아주는 직업이라고 할까.. 쥐여지는건 없으면서 책임만 지는 직업이라고 할까~
 
귓가에서 목소리가 메아리 치는 기분이 들었었어요.
 
몸에서 점점 힘이 빠졌었고,
 
무기력한 기분이 들었었죠.
 
사람을 만남음에도, 세상에서 나 홀로 동 떨어져잇는 듯한 그런 기분들요.
 
■■ :음~, 우리 후배님 성격보다는 덜 이상할거얼~. (그렇게 말하곤 수건을 들고 네 쪽으로 와서는 별로 다정하지 않은 손길로 네 머리의 물기를 털어내주기 시작했다.)
 
과거형이였어요.
 
물론 그런 기분이 들었었다는,
 
느꼈던 공허함과 외로움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들려오던 이야기 소리가 있고, 누군가 자신을 챙겨주었기 때문인지.
 
혹은 먹은 사과가 달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지금은 달고, 기분이 좋아요.
 
■■ :여긴~..음, 내 호텔방 정도려나..
(이번엔 제대로 대답해줬지, 라는 능청스러운 웃음을 띄운채로 널 내려다보다가 손을 떼어내곤) 다음 질문은?
 
흑사:(떨어져나가는 손목을 한번 붙잡았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놓아준다. 생각을 정리해 나가고, 고작 한입 베어물은 사과를 내려두고는.) 방금 그 질문에는 왜 제가 여기에 있는지를 묻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직 그 대답은 들려주시지 않았네요?
 
■■ :..~ 네가 말하는 꼴을 보아하니 (고작 한입 베어문 사과를 눈으로 흘겨보곤 가볍게 세어 웃었다.) 내가 뭘 말하든 믿지 않을 것 같아서~?
네가 믿겠다고 생각할만한 내용들만 답해주고 있는 중이라, 그 대답은 들려주지 않아버렸네.
 
흑사:제가 믿든, 믿지않든 대답해주셔야죠. 그게 질의문답의 기본이 아니던가요.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물끄러미 네 쪽을 응시한다.)
제게 지금 필요한 것은 겨우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니라, 그대의 생각이지요. 그러니 대답해주지 않을래요?
 
■■ :내 질의응답의 기본은 아니라서. (따라 너와 눈을 마주하고 웃어보이더니 느리게 손을 뻗어 네 눈가를 엄지로 문지르며)
그리고 네가 아쉽게도, 이 선배는 내 생각을 남에게 말 하지 않는 사람이라 이 질문조차 대답해주지 못하겠네.
그런데~..이렇게만 대답하면 우리 후배님이 토라질걸 아니까 대신, 다른걸 알려줄게.
내 이름은 이서라고 한단다, 효조야.
 
그렇게 말한 사람은 웃으며 당신에게서 멀어져 문쪽으로 걸음을 옮기더니,
 
■■ :사과, 마저 먹어둬~. 그거 좋아할걸?
 
말을 마치고 방 밖으로 나가네요.
 
이제 이 방안에는 당신 혼자군요.
 
수상하고 이상한 사람이 방 밖으로 나가 분명 기뻐야할텐데.
 
좋아야하는게 분명한데, 좋지 않네요.
 
당신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무엇인가, 함께하고 싶어요.
 
저 인간은 질문에 대한 답도 안주더니 이런 감정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군요.
 
혼자는 외롭고 슬픈 ㅡ ...
 
...슬프다고요?
 
내가?
 
외롭다는 이유로?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이런 자신에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외롭다는 것은 사실이에요.
 
주변에 있는 것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적어도 혼자는 싫어요.
 
귀에 이명소리마냥 달라붙어있는 그 사람의 말에 괜히 사과를 쥐고, 베어 뭅니다.
 
향긋한 사과의 향에 기분이 한결 나아져요.
 
무기질하게 사과를 씹고, 상키고 ..
 
그 행위가 끝나갈 무렵 달큰한 향이 맡아집니다.
 
이서:다 먹었네~? 이것도 좀 먹어~.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손에 머그잔을 쥐여주네요.
 
안에 담겨 있는 것은 핫초코인듯 합니다.
 
손에 쥐여진 핫초코에 외로움이 가시는 것 같기도하고..
 
아니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언함께가 된다면 방금전의 그런 기분을 다시 맛보지 않아도 되겠죠..
 
언제까지나 함께라면, 다시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될테죠.
 
이서:아무튼 내일 달의 문까지 가야해서, 오늘까지는 일어났어야했는데~.. 시기 적절하게 잘 일어났네.
 
흑사:어디갔다왔어요? 방금. (가볍게 묻고는, 쥐여진 잔을 한참 내려다 보고)
달의 문은 또 어디고요?
 
이서:코코아 타러~? 잠깐 주방에?(고개 까닥하다가 침대에 기대어 앉고는)
~달의 문이 어디인지로 3번쨰 질문을 끝내도 괜찮아? (실실 웃음)
 
흑사:저 두고 가지 말아요~ (농담 같기도, 진심 같기도 한 말을 중얼거리고선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이내 한참이고 응시하던 핫초코를 한쪽에 내려둔다. 너무 달 것 같아, 그래서 못 마시겠어. 따위의 생각을 했고)
아, 그거로 질문을 사용하기엔 조금 아쉬울 것 같은데. 뭘 물어보면 좋을까 고민이네요~
추천해주실만한 질문이라도 있으신가요~?
 
이서:이~상한 소리를 하네. 우리 후배님이 날 두고 가는 일은 있어도 내가 널 두고 가는 일은 없을건데~.( 한쪽 발을 침대위로 끌어올려 무릎에 턱을 괸채로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내려둔 코코아를 눈짓했다. ) 역시 기억을 잃으면 겁이 많아지는 모양이지.
코코아에 독같은건 안탔는데도 그런걸 걱정해서 안마시는걸 보면 말이야.(네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걸 앎에도, 부러 그렇게 말하며 흘려 웃었다. ) 나~라면 하나밖에 안남은 질문은 선배님의 이 코코아 레시피는 어떻게 되나요를 묻겠는데.
 
흑사:방금도 두고 가셨었잖아요? (부러 가볍게 뱉어냈다. 지금의 저가 아주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아니면 원래가 정상이 아닌 사람이었던 모양인지.)
딱히 그런 생각같은 건 안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아하니, 원래의 저가 어지간히도 주는대로 잘 먹었던 모양이네요. (시선이 다시 잔으로 떨어졌지만, 그저 이불을 좀 더 여몄고) 하여간 그건 제가 알고 싶은 문제가 아닌데~ 조금 더 고민해봐도 괜찮나요?
 
이서:코코아 타러 잠깐 자리를 비운 것도 두고 간걸로 취급되는거야~?(조금 어이없다는듯 세어웃어버렸고, 네가 하는 행동에 손을 뻗어 머그잔을 손끝으로 톡톡 건들이곤) 아니, 주는대로 안먹었지.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잃어도 먹진 않네. 아쉬울 따름이야.
 
효조, 듣기 판정.
 
흑사: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실화인가)
(귀에.. 물들어간듯.)
 
이서:(우와 주운이 우리 사이를 지켜주네)
 
흑사:(어?)
(강행해보겟읍니다)
 
이서:(너 여기서 실패하면 중이염걸려)
 
흑사:(가혹하다)
(차사도 중이염에 걸리나요?)
 
이서:(원래 강행의 대가는 가혹한법)
(스읍 흑사야 너 지금 차사가 먼지 몰라)
 
흑사:(그래서 육성으로 안 뱉고 있잖아요)
 
이서:(지금은 육체있어서 걸릴듯;)
 
흑사:(아;)
(그럼 듣기 포기하고 심리학 갈깁니다.)
 
이서:(좋아 한번 가보자)
 
흑사: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아 ㅋ)
 
이서:(ㅋㅋ)
 
흑사:(선배님 속 모르겠네요 ㅋ)
(제가 심리학 약한거 아님 ㅋ)
(저분이 까다로운거임 ㅋ)
 
이서:(아 이건 캐입이다 ㅋ)
(ㅋ)
 
흑사:(쩔수없네 ㅋ)
(잠깐!)
(그렇지만 눈치 roll 이라면?)
 
이서:(아 미치겠네)
(별거 아니야 그냥 넘어가)
 
흑사:(그러죠 뭐)
 
이서:뭐, 아무튼~..고민하고 싶으면 고민하는게 내킬대로 마음껏 고민하는것도 나쁘지 않겠지.
이 선배님은 우리 후배님을 꽤나 너그럽게~ 봐주고 있는 편이라서.. 질문을 언제까지 하라고 시간 마감은 안둘 예정이라.(장난스레 덧붙이며 손을 거두곤) 근데 정말 코코아 안마실거야~?
내가 부러 타온건데~?
 
흑사:(빤)
마시면 질문 하나 더 늘려주실래요? (기억과 함께 양심을 잃음)
 
이서:오...
기억과 함께 양심도 잃은 모양인데.
 
흑사:(원래도 없었지만)
(능청스레 웃으면서 컵 이서 손에 쥐여줌) 고작 세가지 질문으로 넘어가기엔, 궁금한게 너무 많아요.
 
이서:질문 세가지는 못넘어가지만 질문 네가지로 넘어갈 만큼은 많은 모양이지? (손에 쥐여쥔 잔을 한번 들어보이곤)
 
흑사:네가지라고 충분하겠어요? 그래도 기회가 한 번이라도 남았다는 건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보다 나으니까요. (턱을 괸 채로 슬 웃고)
 
이서:흐음~ .. ... (네 속내를 파악하는듯 눈을 가늘게 든채로 너를 바라보다 세어웃으며 잔을 내려뒀다. 자신의 결정에는 기억을 잃은 네가 무슨 질문을 해도 제가 난처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자리잡고 있었기에 생각보다는 가볍게 대답을 내뱉었다.) 그래.
이거 다 마시면 질문 한가지 더 하게 해줄게~. 대답을 제대로 해줄거라고 장담은 못해주지만.
 
흑사:(가볍게 떨어진 대답에 눈을 접어 웃고는 컵을 흔쾌히 가져가 한 모금 들이킨다.) 저 원래, 외로움이라던가 그런 거 잘 타는 사람이었나요?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역시나 느껴지는 단 맛에 혀가 즐거웠지만, 그것이랑은 별개로 기껍지 않은 기분에 입맛을 다신다.)
 
이서:글쎄?(조금은 소리내서 웃더니) 난 외로움을 많이 탄다고 생각했는데, 넌 인정 안할걸~?
우리 후배님은 고집이 매우 쎄신 분이라. (그리 흘려 말하고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협탁에 내려둔 휴대폰을 들어 무언가 확인하더니) 뭐어, 겁이나 곁에 아무도 안두는 것에 익숙해진걸 외로움을 안타는거라고 표현한다면 외로움을 안탄다고도 볼 수 있긴 하겠다.
 
흑사:제가 곁에 아무도 안 두는 사람이었다고요~? (그렇다면 무언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이 감상은, 역시나 상태에 관한 일인 건지.)
음, 역시 그 대답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사실 그대도 저를 잘 모르던 분이 아니었을지... (농담투로 이야기하며 네가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고요하게 응시한다.)
 
이서:뭐 타인인 이상 내가 널 다 알 수 는 없겠지만.. (너와 눈을 마주하곤 눈을 접어 웃었다.) 우리 후배님보단 널 많이 아는 편이였지.
그래서, 혼자 놔두고 가지 말라고한 우리 후배님~? 이 선배님은 우리 둘이 복귀 예정일에 대해서 총무부랑 통화를 해야해서요.
잠시 방 밖으로 나가 통화를 하고자하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부러 농담조로 과장스레 말하고는 딱히 네 허락과 상관없이 나갈 예정인듯 문가에 비스듬히 섰다.)
 
흑사:(잠깐)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야겠다.)
(나는 지금 1부터 10까지 수치로 계산한다면 몇 정도의 수준으로 외롭지?)
 
:(ㅋ아 미치겠네)
 
흑사:(매우 중요함)
 
:
rolling 1d10
 
(
2
 
)
 
 
=
2
 
흑사:(안외로운듯)
 
:(ㄱㅊ은듯)
(desc가 캐붕냈던듯)
 
흑사:(그런듯)
(이서가 없으면 몇 정도가 될 걸로 예상되지?)
 
이서:(.......4....5...6....7..........)
(모든것은 주운에 달림)
 
흑사:(;)
rolling 1d4+3
 
(
2
 
)
+3
 
 
=
5
 
이서:(.........최소 7)
 
흑사:(아니)
(최소가 7이었냐고)
안 가면 안 돼요? (집착광공됨)
 
이서:(일수도 있고 아닐수도있음)
허어....~ 바로 거실에서 통화할건데?
 
흑사:여기서 해도 괜찮잖아요.
 
이서:내가 혼나는걸 보여주긴 좀?
 
흑사: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서:난 안재미있을것 같더라고~.
 
흑사:그래도 여기서 해요.
 
이서:오늘따라 우리 후배님이 왜 이렇게 고집이실까.
선~배님이 싫어요. 이 나이 먹고 우리 후배님한테 혼나는거 보여주는거~.
 
흑사:그런게 부끄러워요? 이해가 안 가네.. 그럼 안 듣고 있을 테니까요~ (으쓱)
가지 말아요.
 
이서:흐음~.. (조금 난처한듯 웃다가 제 뒷목을 쓸고는) 어쩐다암~..
우리 후배님이 처음으로 조르는거라 웬~만하면 들어주고 싶은데...
욕실에서 통화하는거는~? 그것도 싫어?
 
흑사:.......................... ............. (0.2센치만큼 내려간 눈썹으로 쳐다봄)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세요~ (진짜 못마땅한 표정으로 손 팔랑)
 
이서:(내릴거면 2cm 내리던가...0.2cm가지고는 선배는 미동도안한다는 웃음)
 
흑사:(2cm 내리면 안 가나요?)
 
이서:그래, 그래~. 우리 후배님. 선배님이 통화할동안 숙제나~ ..(핫초코를 눈으로 가르킨다음) 제대로 해둬.
(아니..그거 보기전에 욕실가서 통화할거야)
 
흑사:(치사해요 진짜)
.... (핫초코 홀짝)
 
이서:(한두번 치사한것도 아니잖아?)
 
흑사:(기억 안 나는데~)
 
이서:(욕실 가려다가 돌아와서 네 머리 몇번 쓰다듬어주고 감)
 
흑사:(초면에 이렇게 치사하셔도 괜찮은거람~)(쓰다듬어주는거 꼬운눈으로 쳐다봄)
 
이서:(우리 흑사는 초면이지만 선배님한테 우리 후배님이 초면이 아니라서)(ㅋㅋ)
 
반쯤 닫힌 욕실 문 사이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소리가 세어들어옵니다.
 
잔뜩 울려 무슨 대화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 아무튼, 가까이에 있네요.
 
저 인간이 언제 나올까, 그런 생각을 하며 핫초코를 홀짝이다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네요.
 
핫초코는 다먹은지 오래인데도, 저 통화는 끝날 생각을하지 않습니다.
 
길어요.
 
길다구요.
 
욕실안에서 나오는 통화 소리가 끔찍한 소움 같습니다.
 
귀에서 이명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고,
 
외로워요.
 
끔찍할 정도로 외롭습니다.
 
흑사, SAN - 1
 
.......선배는 어디있죠?
 
아, 저기에 있죠.
 
저기에 있는데, 왜.
 
왜, 자신을
 
홀■ 두■가버린 ■■ ?
 
외로워요.
 
외롭다구요!
 
참을 수 없는 공허함에 당신은 신경질적으로 잔을 바닥에 내팽겨칩니다.
 
쨍그랑, 깨지는 파열음에 귀가 아픕니다.
 
자신이 만든 소리마저도 짜증이나요.
 
왜, 어째서?
 
참을 수 없는 공허함,
 
혼자는 싫어요.
 
뭐든 하나가 된다면,
 
하나가 된다면 이런 공허함은 ㅡ ..
 
협탁위에 놓여진 불투명한 유리병이 시야에 닿습니다.
 
그러보니 이거, 욕실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흑사:..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데. (신경질적으로 제 낯을 쓸어내리다가 시선이 유리병으로 가닿는다. 협탁으로 다가가 유리병을 살펴보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병입니다.
 
이거라도 하나가 될까요?
 
맛은 없어보이지만...
 
이거라도 하나가 된다면 좀 덜할지도 모르죠. 뭐라도 함께 있고 싶으니까요.
 
깨트리는것도 나쁘진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적어도 화풀이는 될테니까요.
 
소리가 난다면 욕실 안에 있는 저게 밖으로 나올지도 모르고..
 
흑사:(컵을 깨도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뭘. 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본다. 내용물이 뭔지 알 수 없으려나?)
 
:냄새를 맡아도 별 다른 향이 맡아지지 않습니다. 안에 있는 내용물은 이미 남김없이 비어져 무엇인지 추측할 길이 없군요..
 
흑사:(뭐)(나더러 그냥 병이랑 하나가 되라는 거였어)
(충격적.)
(내가.. 진짜 제정신이 아니긴 한가보다..)
 
:(뭐.. 병이라도 옆에 있으면 좀 덜 외로울수도있잖아)
(약간 인형친구같은거지)
 
흑사:(그게 뭔데)
(기이함)
 
:(애착 유리병 같은거;)
 
흑사:(병을.. 쓰다담.. 해줘보나;)
 
:기이한 질감에 소름이 끼칩니다.
 
흑사:(아;)
 
:유리병 처럼 보였으나, 유리병 같은 차가운 질감이 아니라 꼭 체온을 가진 같은, 무기질의 따뜻한 광물 같은 질감이에요.
 
흑사:....?
(유리병 위아래로 빙 돌려가며 살펴봄)
(뭐 써져있거나.. 뭐 그런 거 없나?)
 
:유리병 아래에 매직으로 쓰여져있네요.
[ 새로 사귄 친구에게! ]
 
흑사:....?
(욕실에 있던 유리병도 확인해 보고 싶은데 이서가 들어가있다.)
(이래서 함부로 떼쓰고 그러는 게 아닌가보다.)
 
:(왜 여기서 그런 깨달음을 얻는건데 ㅠ)
 
흑사:...
 
:... 효조 행운굴려볼래?
 
흑사:(응!)
 
:(그래 해보자!)
 
흑사:
행운
기준치: 65/32/13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리병 아래 협탁이 살짝 열려있네요.
열린 틈새로 문구점에서나 볼 법한 자물쇠가 달린 노트가 보입니다.
 
흑사:..(노트 주섬 꺼냄)
(자물쇠는 열쇠형식인가 비밀번호 형식인가?)
 
:(비밀번호 형식이다)
 
흑사:(문구점에서 팔 법한 거면 쉽게 부숴지겠네?)
 
:(아 저기)
(아 저기요)
(아 ㅁㅊ)
 
흑사:(^^)
(서랍장 보러가요)
 
:고오급스러운 서랍장이에요.
 
한걸음, 발을 내딛을 때.
 
또다시 숨막히는 부유감이 찾아옵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요.
 
이 세상에서 나 혼자 있는 듯한,
 
그 숨막히는 부유감.
 
그 부유감 속에 들려온 것은 누군가가 즐겁게~당신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통화 뿐이에요.
 
어째서?
 
난 이렇게 외로운데,
 
왜 저건?
 
이 세상에 나홀로 외롭고, 춥고, 지치고
 
까득,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짓씹습니다.
 
흘러나온 피의 맛이 비리지만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할 그때쯤.
 
이서:.....우리 후배님 뭐해?
 
통화를 끝내고 나온 저것은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네요.
 
이서:음, 그러니까... ... 핫초코 싫어했던가아~?
뭐 실수해서 깨트린줄 알았는데~. (깨진 머긋잔을 한번보다가 맨발로 조각들을 대충 툭툭 쓸어 구석으로 몰아넣고는) 입술까지 쥐어 터져있고~.
이게 말로만 듣던 반항기~, 뭐 그런건가?(대수롭지 않은듯 가볍게 내뱉고는 이리오라는듯 고개 까닥)
 
흑사:... 그러니까, 저 두고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짧게 대답하고는 인상을 찌푸리고 잠시 노려본다. 더 떠들어댔다간 무슨 말이 나올지 몰랐기에 이미 잔뜩 짓씹은 입술을 한 번 더 짓씹는다. 순순히 다가서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의 저는 기이할 정도로 외롭고, 춥고, 또 지쳤으니까. 잘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움직여 네 쪽으로 다가간다.)
 
이서:바로 옆에서 통화한걸 두고 어디 두고 간다고는 표현 안하는데~.. (노려보는 너와 달리 평소와 같은 웃는 얼굴로 바라보다 네가 제 지척까지 다가올떄까지 기다리다 네 입에 사탕하나를 넣어주고는) 그런거 씹을바에는 사탕같은걸 씹어야지, 후배님.
...음, 이거 뭐.. 좀 잘못한거같기도하고.. (작게 중얼거리다 너를 가볍게 끌어안아 토닥이고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며 웃었다.) 토라진 3살도 아니고~.
이러다가 손잡고 다니자고 할 판이겠다~.(농담조로 말을 이으며 침대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지듯 누워버리곤)
솔직해져서 좀 다행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같기도하고~.. 자해 버릇이 생긴거면 큰일인데에~..
 
가볍게 내뱉는 말들이지만 그 근간에는 걱정이 담겨있다는 것을 당신이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습니다.
 
입안에 굴러가는 사탕의 단맛에 공허함이 점차 사라지네요.
 
... 하지만 언제까지?
 
언제까지 이 기분좋음이 유지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봐요.
 
이 따뜻함이, 저기 저 사람이 가져다 준거라면,
 
저 사람이 사라진다면,
 
자신은 또,
 
그 비참함...
 
...외로움 만 남게 될텐데.
 
...
 
까득, 사탕이 입안에서 으스러집니다.
 
떠나서 외로워지는거라면,
 
하나가 된다면 덜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잠깐 머릿속을 스치네요.
 
이서:으.. 한달동안 연락씹었다고 진짜 혼 많이 났네에..
돌아가면 반성문 쓰라는데, 나 대신 반성문 써줄 후배님~?
 
흑사:... ... (떠오르는 생각들과는 반대로, 주춤주춤 걸음을 뒤로 물린다. 시선이 혼란스럽게 굴러갔고) 한달, ..이나 된 건가요?
 
이서:한 달~..이나 됐지. 아, 그러고보니 너도 혼나겠다.
너도 한달 동안 연락을 씹은 셈이 되서~?
 
저걸 먹을까요?
 
대상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죠?
 
흑사:.... (물리던 걸음이 멈칫한다. 네 말을 제대로 듣긴 한 건지. 전혀 상관 없는 물음을 입에 올리고) ... 하나 남은 질문, 지금 해도 괜찮아요?
 
이서:...~ 물론이지. (몸을 돌려 누워 네 쪽을 바라본채로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었다. 아, 드디어.) 해보렴, 후배님.
 
흑사:(먹어버릴까? 먹어도 되나? 그럴 수 있다면 정말로 좋을 텐데. 더이상 그런 기분은 들지 않을 거야. 애초 이기를 채워내는 것은 기억에 없어도 본능같은 일이라.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 당신은, 나한테 있어서 중요한 사람이었나요? (그저 그정도의 물음. 이를 악물고는 간신히 입꼬리를 끌어 올려 보인다.)
 
이서:...내가 예상한거랑 다른 질문을 던지네. 의외야~... (가만히 시선을 올려 그 기이한, 울음을 참는것 같은 웃음을 바라보다 제 옆자리를 손으로 툭툭 쳤다.)
네가 생각하는 중요함,이라는 의미에 따라 다르겠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것 같으면서도 네가 말해주지 않는 이상 나는 모를 일이였기에)
내가 네게 있어서 가치있냐,를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해주겠지만 ..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네게 영향을 안끼치느냐,를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라서.
그러게 ... 나는 너한테 중요한 사람이였을까?(그래서, 이렇게 밖에 대답하지 못했다.)
 
흑사:...그러시겠죠. 지금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이 아니라서요? (네 손동작에 생각없이 다가서려던 걸음이 그 자리에 못박힌 듯 멈춰선다.)
하나같이 애매한 대답만을 들려주시네요. 아, 첫 번째 질문은 아예 대답도 안 해주셨던가? ... 곤란해요. 그대가 어떤 이였는지 떠오르지는 않지만, 아마 상당히 어려운 사람이었겠죠.
(이내 손바닥에 제 고개를 파묻는다. 생각을 정리하려는 듯 한참이나 침묵하다가 작은 목소리로) ...너무 추워요. 지나치게 공허하고. 꼭 무언가와 함께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요.
원래 이런 건가요? 이게 정상인 건가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알 수가 없네요. 그러니 제가 무슨 짓을 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웃음소리와 비슷한 것을 흘리고서) 영향을 끼치는, ... 조금 더 명확한 답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이서:원래 사람은~ ..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생물이긴하지. 그러니까 이상하더라도 아주 이상한건 아닐거야.
설령, 조금 더 이상하더라도 그건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일거고~ ..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은 채로 흘리듯 세어 웃었다. 한참이나 말 없이 웃기만 하다 ) 이리 와.
무슨 짓을 해도 내 책임이니까, 이리오렴.
 
흑사:그렇다고 해도 보통 이정도까진 아닐 것 같은 걸요. 모두가 비슷했다면, 당신은 절 두고 어딘가에 갈 수 없었을 테니까요. ... 왜 다 알면서도 설명해주시지 않는 거예요? (느리게 손을 거두어들인다. 시선은 저 어딘가로 굴러가버린지 오래였다. 책임. 역시나 잊어선 안 될 것을 잊은 기분이라. 짧은 한숨을 뱉어낸다. 그럼에도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고, 천천히 걸음을 네 쪽으로 옮긴다.)
 
이서:... 모두가 비슷했으니 널 두고 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뭐, 난 그걸 놔두고 간거라고 평가하진 않지만.. (가까이 다가온 네 얼굴에 손을 뻗어 손끝으로, 닿을듯 말듯 가볍게 몇번 네 눈가를 쓸어주다) 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명확한 대답을 피하는거지.
내가 영향을 끼친 것들은 끝이 다 좋지 않거든..
우리 후배님이~ 더 나빠지길 않길 바라는 내 배려같은거고.. (올려다보는 고개가 아픈지 손을 떼어내고 그대로 제 고개를 숙여 발치를 내려다보며 바람결에 부스러질듯한 작은 목소리로 덧붙엿다.) 설명했을 때의 책임을 지는게, 설명하지 않았을때의 책임보다 무거운 편이라.
 
흑사:분명히 두고 가셨어요. 저는 지금 당장 누가 옆에 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이정도면 상당히 이상한 일, 맞지 않나요? (눈가를 쓸어주는 손길에 가만 눈을 감았다가 뜬다. 이런 것들이 지금의 자신에게는 안정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아서, 가만 시선을 마주할 뿐이었고. 그 모든 것들이 거두어지자 그제야 다시 생각을 굴리기 시작한다.)
무슨 책임을 말씀하시는 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어떠한 끝을 맞이하든, 그게 좋든 나쁘든 결국엔 저의 몫일 텐데.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당신이 무언갈 했나요?
 
당신의 그 말에,
 
그 사람은 웃습니다.
 
이서:드디어, 내가 예상했던 질문이 나왔네.
생각보다 늦었어, 당연히 그걸 제일 먼저 물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한 이서는 당신의 한손에 쥐여진 노트를 흘겨보며 자세를 고쳐 앉습니다.
 
이서:0207...~읽어봐. 넌 그정도 권리는 있으니까. 선배님의 비밀 일기장을 읽어도 용서해줄게.
 
흑사:그건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질문이었으니까요. (가볍게 중얼거리고선, 0207... 휴... 비밀번호를 입력해본다..)
 
이서:날 그만큼 신뢰한것도 아니면서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질문이였나?
날 믿지 않는다면,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지, 그건.
 
자물쇠가 풀립니다.
 
읽어볼까요?
 
흑사:그야 처음부터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노트를 펼쳐 읽어본다.)
 
20XX, XX월 XX일.
 
이상한 현세의 사람을 만났다.
 
이상한건 둘째 치고 좋은 술친구라 휴가기간동안은 종종 만나 술을 마시기로 했다.
 
20XX, XX월 XX일.
 
뭐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람이 새사람으로 되는건 힘들다~..그런 이야길 했는데..
 
애가 사실은 새사람을 만드는건 쉽다면서 이상한걸 선물로 줬다.
 
저승 물건 아니야?
 
이거 좀 현세 물건은 아닌거같은데?
 
저 혹시 서양 저승쪽 사람이신지?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 괜히 말꺼내면 일만 X3배 될거같아서 그냥 현세 사람취급하기로 했다.
 
내일은 오랜만에 후배님이나 불러서 술을 마실까!
 
응응, 그러면서 이거 처리도 맡기고~
 
좋아 1석 2조다.
 
20xx, XX월ㄹ 아ㅏ몰라 큰일남
 
사고친듯............
 
오맙소사.......아 .....
 
..............
 
....................이래서 술을 많이 마시면 안된다는건데 진짜 ㄹㅇ로 클났다.....
 
ㅡ..ㅡ...ㅡ...ㅡ...
 
술마시고 후배를 욕조에 넣은것 같다?
 
왜 추측형이냐면?
 
애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왜 사라짐??
 
아..그 병도 빈병이고..
 
진짜 사고친듯?
 
20XX, XX월 XX일
 
허버버... 술취한 와중에도 주의 사항을 잘 지켰나보다.
 
얼그레이를 만나서 이야기하니까 사라진건 일이 제대로 진행된거라고 아무튼 조만간 재구성될테니까 좋은 태교를 위해 책이나 읽어주랬다.
 
그래서 동확책사옴......
 
부끄러웠어.......
 
20XX, XX월 XX일
 
빨간망토를 읽어줬더니 욕조가 회색 슬라임으로 가득 차버렸다.
 
너무 놀라서 전화하니까 원래 다 이런거니 신경쓰지 말고 예쁜 말과 좋은 말을 해주라고 했다.
 
난 또...빨간망토 책이 마음에 안들어서 반항기온줄..
 
20XX, XX월 XX일.
 
후배님이 녹아버린지 일주일이 지났다.
 
매일 매일 예쁜 말을 해주고 있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애를 키워도 이렇겐 안키울텐데..
 
아무튼 요즘 무언가 슬슬 덩어리가 지는 것도 같다.
 
하... 근데 덩어리지는 속도를 보아하니 휴가 끝나기 전까지 시간을 맞출 수 있으려나?
 
혼나는거 싫어~~~~~~~
 
20XX, XX월 XX일.
 
탕수육 맛있다.
 
눈물날뻔함.
 
20XX, XX월 XX일.
 
흑사:(잠깐!!!!)
(이서 뒷통수 한대 갈기고 마저 읽음)
 
이서:악?!?!
맞아도 할말없긴 하지만? 왜 때려?
 
흑사:닥쳐요.
 
이서:내 태교..가 아니라 강낭콩도 아니고..아무튼 재배 일지를 보면서?(머리 감쌈)
 
흑사:(한대 더 때리고 마저 읽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어서인지 슬슬 덩어리가 사람의 형태를 이루었다.
 
재생이 되어가는걸까?
 
응고가 되어가는걸까?
 
20XX, XX월 XX일
 
이제 거의 다 된 모양이다.
 
회색 슬라임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좀 반가워서 만졌더니 만지부분이 고무찰흙처럼 뭉개져버렸다.
 
... ... 애가 잠들어있어서 다행이다.
 
휴... 아무튼 떨어진지 3초내로 다시 붙였으니까 멀쩡할거다.
 
3초 룰이라는거지.
 
20XX, XX월 XX일.
 
조금 더 기다리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겠지?
 
20XX, XX월 XX일.
 
이제 만져도 고무 찰흙처럼 변하지 않는다.
 
진짜 사람이다.
 
뭐, 문제가 생겨도 육체 벗어던지면 원상복귀 될테니까 ...
 
문제가 있다면 효조의 휴가 30일을 내가 날려버렸다는 점 그거 하나인데..
 
흑사:(혈압)
 
.. ... 새로 재구성되는김에 기억도 잃어주면 안될까?
 
흑사:?
 
휴가 받은 기억도 사라지면 좋겠다..
 
흑사:?
 
그럼 덜 화낼거같은데..
 
흑사:??
 
20XX 02월 07일
 
슬슬 일어나면 좋겠다.. 호텔 사람이 올때마다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하는척하는것도 영..
 
휴가도 이제 막바지고..
 
오늘 후배님 생일인데, 일어날지도 모르니 케이크라도 사올까.
 
날짜를 보니 오늘입니다.
 
아마 방금 적힌 내용인 것 같네요.
 
흑사:(이서 봄)
(말 안하고 보기만 함..)
 
이서:나쁜..~
의도는 아니였다는 점에서 약간의 참작을?
 
흑사:(계속 봄) 아까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역시 그냥 먹어버릴걸 그랬나?
 
이서:아하하~, 그런 생각을 했어?
농담치고는 과격~...하다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우리 후배님 눈이 진심이네.
 
흑사:그러게 태교를 잘 해주셨어야죠. 재구성이 어떻게 됐으면 이렇게 나왔나 몰라. (빤히 봄)
한 입만 먹어도 괜찮아요???
 
이서:아니, 우리 엄마가 나 태교한 것보다 열심히 했을걸? (능청스럽게 웃음)
으음~ 아마도 안될걸?
그거 아프잖아.
 
흑사:아파도 조금 참으면 괜찮잖아요? 죽는 것도 아니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공허한 눈..)
 
이서:오, 진심인가?
 
흑사:어떨 것 같아요?
 
이서:진심인것 같은데.(가볍게 세어 웃어보이고는)
하하~..역시 재구성되었을때 어디가 좀 이상하게 되어버린 모양이지.(가만히 제 뒷목가를 주무르다가 시선을 내리고는 작게 흘려 웃었다.) 그래..음, 그럼..
...~그럴래?
네 말대로 죽는것도 아니고, 소멸하는것도 아니고~..아, 다먹으면 소멸하려나? 육체를 입은채로 죽은 사례가 없어서 모르겠네~.
돌아버린건 아니고, 그러니까..~
(말을 고르는 듯 시선을 내리깔았다.) 내 책임이라고 했잖아?
 
이서:뭐, 그 책임에 대한 역할을 한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네~. (네 눈앞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겸사 겸사, 나한테 난 화도 풀고. 역시 후배한테 미움받는건 싫거든~..
 
흑사:일기인지 뭔지를 보고 좀 어이없긴 했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순순히 허락해주시면 기분이 묘하거든요~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네 멱살을 붙들고 목가에 고개를 가져다대고선)
사실 화가 났다, 아니다 판단하기도 좀 어려워요. 원래의 제가 어떤 이였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으니.. 지금이 나은지 아닌 건지도 잘 모르겠고? ...아. 그 탕수육 맛있다는 소리는 좀 많이 짜증나긴 했는데 말이에요. (그대로 작게 소리내어 웃다가)
그대가 보기엔 어떤가요, 저는 그대로인가요? 아니면 달라졌나요? 달라졌다면 좋은 쪽으로, 아니면 나쁜 쪽으로?
 
이서:이래뵈도 책임지는 걸 싫어하긴하지만.. 외외로 책임을 안지는 사람은 아니라서~. (천장을 바라봤다, 전등의 빛에 눈이 시리다라는 생각을하며 한 손으로 네 뒷머리를 성의 없게 쓰다듬으며 흘려 웃었다.)
글쎄, 내가 손댔으니 나쁜 쪽 아니려나.
...~그래도 우리 후배님에게는 나쁜 쪽으로 변했다고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 ... 음, (네 머리카락을 손으로 꼬다싶이 몇번을 빗어내다가 손을 풀어냈다.) 멱살을 붙잡는 후배로 큰걸 보면, 여전한가본데?
그대로 인가봐. 어쩐담~. 우리 후배님의 30일의 휴가만 사라지게 생겼네.(농조로 가볍게 내뱉으며) 아, 그런데 그 탕수육은 진짜 맛있었다고.
우리 후배님도 먹으면 먹자마자 일기를 쓰게 될걸~
 
흑사:하고 싶은 말이나, 제가 듣고 싶어하는 말 말고요. 진실을 얘기해달라는 건데... 그렇게 돌려 얘기하시는 버릇은 고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진심이 담긴 충고랍니다. (가볍게 중얼거리며)
한결같이 태평하신 건 원래 성격이 그모양이신 것 같고.... 흐음, 여유로운 것도 좋지만요. 어느 쪽이든간에, 저희 꽤 큰일 났다니까요? (그러고는 예고없이 네 목가를 콱 물어온다. 틀림없이 아플 정도의 세기로, 다만 뜯겨나가지는 않을 정도로. 그렇게 한 번 물었다가, 히죽 웃는 낯으로 고개를 물리고서)
대상이 어떻게 한정되는 건지는 몰라도, 저는 이제 누군가 없이는 고작 몇 분도 견디기 힘든 상태가 되었는데. 앞으로 어쩌실 거예요? (팔짱끼고 거만하게 내려다 봄..)
 
이서:그 충고로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와버려서~. 이미 더 나빠질게 없어서 안고쳐도 될것 같 ㅡ ... ! (아파, 답지 않게 인상을 찌푸린채로 무어라 말하고 싶은걸 참는지 입을 다물었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던 감각에 물어뜯기지 않았음을 알지만 그래도 부러 이거 분명이 뜯겼다, 한입 끝~, 이런 소릴 가볍게 덧붙이며 제 목가를 반대편 손으로 문지르다 시선을 올려 너와 눈을 마주하며 웃었다.) ..고개 아프다아~, 내려와라 후배님.
음...그건, 그 육체 벗어던지면 돌아오지 않으려나...~
뭐어.. 안돌아온다해도.. (내가 고생할건 아니니 괜찮지 않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평소와 같이 가볍게 웃었다.) 우리 후배님은 타인이랑 좀 같이 지낼 필요가 있으니 나쁘진 않을걸~?
 
흑사:(절레절레) 역시 기억은 안 나지만요. 이서 씨라고 했나? 그대는 저와 원수지간, 뭐 그 비슷한 거였을 것 같네요. (한숨을 푹 내쉬고서 시선을 올리는 것에 손바닥으로 네 머리를 꾹 눌러 다시 고개를 내려준다.)
무책임하고.. 답도 없고..... 나 원... ... 그래서, 남은 건 돌아가서 경과를 살펴보자~ 하는 해답 밖에는 없는 건가요?
멀쩡하게 안돌아오면 제대로 청구할 테니까 그런 줄 아세요.
...
아니, 애초에 굳이 돌아가야하나? (갑자기 떠오른 생각)
(곰곰....)
 
흑사:(침대 한쪽에 늘어짐) 굳이? .. 기억도 안 나는데?
 
이서:음, 우리 흑사가 날 불편해하긴 했는데~. 원수 지경까진 아닐거얼.. (말꼬리를 늘리며 태연스레 대답하다) 일단 선배님은 우리 후배님을 아꼈는데.
.......허어? 이게 그런 결론으로 이어지게 되나?
저기, 후배님? 너 안돌아가면 내가 혼나는데~?
너도 혼날걸~?
(;)
 
흑사:알게 뭐예요?
때려치죠 뭐.
뭔진 모르겠지만, 내내 얘기하던 그거. 직장 얘기하시는 거 맞죠?
저 기억도 안 나는데 멀쩡하게 일 할 수 있을 리 없고?
동료들 기억할 수 있을 리도 없고?
(와중에 쓸쓸하니까 이불 돌돌 말아 누움)
 
이서:우와, 기억 잃은 우리 후배님 생각보다 막가파구나?
 
흑사:됐네요~ 빨리 가버리기나 하세요;
 
이서:그렇게 말하면 몇 없는 내 양심이 아픈데에~. (꼼지락거리면서 네 옆까지 와서는 이불위로 가볍게 네 몸을 토닥인다.)
그리고 여기에 머물러있어도 할 것도 없잖아~? 돌아가면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고오~?(답지 않게 조오금 난처한 표정임..)
 
흑사:양심 아프라고 한 소리는 아니었지만요, 잘 됐네요. (여전히 못된 성격) ..그렇지만 모르겠단 말이에요~ 이제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쭈섬쭈섬 머리 끝까지 뒤집어씀....)
..꼭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에요.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게 중얼거린다.)
 
이서:..~뭘 해야 좋을지 아는 사람은 의외로 세상에 몇 없어. (네가 흘린 소리를 들은듯, 듣지 못한듯 모호한 말투로 어느때와 다르지 않게 내뱉다 아마도 네 머리가 있을 위치에 손을 가져다대고 가볍게 어루어만졌다.)
하고 싶은게, 해야할 게 생길때까지 놀아도 될테고, 좀 쉬어도 될테지.
우리 후배님은 생각이 많으니까~.. 생각하지 않아보고 쉬는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음... ... (이불자락을 쥔채로 작게 침음성을 흘리다 시선을 내리 깔았다. 전에도 들었던 그 말. 그러니 속이 복잡해진 것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 ...
... ( 한숨과 같은 숨을 내뱉고는, 이불을 쥔 손에 힘을 주어 이불을 걷어내고는) 길을 잃었다면, 잃은 기분이라면..
...적어도 그 기분이 사라질떄까지 옆에 있어줄게. 그걸로는 안될까? ..
 
흑사:그런 건가요~ 저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상태인데. 이것 또한 몇 없는 경우, 맞지 않아요? 마찬가지로 잘 모르겠네요. (중얼거리는 소리가 잦아들고 잠시 잠잠해진다. 평소와 같이 재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멍한 기분. 어쩐지 우스워져 작은 웃음을 흘리고서)
제가 생각이 많았던가요~ 어쩐지. .. 말은 이렇게 해도, 뭘 해야하는지 아주 모르지 않아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으ㄴ, ... (걷어진 이불에 당황한 낯으로 잠시 네 쪽을 응시하다가 곧 덤덤한 표정을 하고는) .. 어차피 지금의 저는 그대에게서 멀어지지 못하니까요. 그냥, 딱히 돌아갈 생각은 없는 건 아니고... 답답해서 그랬어요. 지나치게 공허해서요.
그러니 뱉으신 말은 지키시는 편이 좋을 거예요. (내리뜬 시선을 돌려버린다.) 가요.
 
이서:...원래도 쥔게 하나 밖에 없는 애한테서 그 하나도 빼앗은 기분이라 맘이 영~... ... 불편한데. (평소와 같이 웃으며 네 뺨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조금 고민하는듯 시선을 내리깔아 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빙긋 웃고는) ..효조야, 나는 네가 불행하지 않길 바란단다.
그것 만큼은 진심이야, 그러니까... 네가 공허하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
... .... 이렇게 말해도 내가 나서서 무언가 해주기엔, 나도 누군가를 이끌만한 사람도 남의 인생에 참견할 만한 사람도 아니라서 별다른 말은 못해주지만..
.... ...(엄지 손가락으로네가 짓씹어 피가난 입술을 문지르고는) 끝에, 끝에가서 ..
그때에도 손에 쥔게 아무것도 없고, 공허하다고 느끼면.. 그땐 나라도 쥐여줄게. 뭐라도 쥐고 있으면.. 덜 공허하지 않으려나.
(물론 버려도 되고, 그때에가서도 공허하면 네가 말하는대로 먹어도 되고, 그렇게 덧붙이며 손을내려 네 손등을 검지로 두드렸다.) 눈치가 빠르니 대충 알아먹었지?
 
이서:네가 날 버리거나, 네가 날 떠나기 전까진 어디 안간다는 소리니 너무 ... 외로워하진 말라고.
 
그렇게 말하는 상대방은 웃습니다.
 
당신의 빈 손에 아무것도 쥐여주지 않은채, 그저 손등에 닿는 온기만을 둔채로요.
 
정말로요?
 
끝의 끝까지 옆에 있어줄까요?
 
맞닿아오는 온기에도 충족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외로워요.
 
저렇게 말해도,
 
우린 결국 타인이잖아요.
 
세월이 지나면 언젠가 변심될 결심, 마음.
 
닿아오는 온기가 오히ㅕㄹ 우리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언젠가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꺠닫게 합니다.
 
흑사, 정신력 판정.
 
흑사: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쉽습니다, 이 사람과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사람을 갈가리 찢어, 뱃속에 밀어넣는다면..
 
하나가 된다면, 덜 외롭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몸에 힘이 들어갔지만..
 
...하지만 본능으로 무언가를 선택하는건 당신에겐 매우 불쾌한 일일거에요.
 
그러니 선택해볼까요.
 
이대로 저것을 삼켜도 될거에요.
 
먹지 않아도 될테죠.
 
하지만 먹지 않으면,
 
먹지 않은만큼 외로워지는거에요.
 
오롯이 당신의 것이 아니게 될테고
 
당신 혼자만,
 
외롭고,
 
공허하고,
 
쓸쓸하고...
 
계속해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될테죠.
 
그런데 말이에요,
 
사람을 먹는게 잘못된 일일까요?
 
그런 생각 마저 들어버리네요.
 
물론 선택은 자유에요.
 
지금 당장 이사람을 먹으면 후의 불안감에 몸을 떨지 않아도 될테고..
 
당장, 그리고 당신이 숨을 멎는 그날까지 함께일테고 ...
 
이 외로움도 덜할테고..
 
먹지않는다면 저 하나가 되지 않아서 언제 떠날지,
 
그 외로운 감각에 다시 잠식될지 두려움에 떨어야하겠지만..
 
뭐, 아무튼 선택은 당신의 자유라는 뜻이에요.
 
흑사:있잖아요. 저는 그다지 불행하진 않아요. 행복이 어떤 건지도 기억나지 않으니까요. 공허 자체를 불행이라고 치부하기엔... 이 공허가 누구의 불행일까요. 의문이네요. (제 충동은 당신을 짓씹어 삼키라고 부추기고 있고, 만약 그러지 않는다 한들 저가 당신을 얼마나 귀찮게 해댈지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릇이었기에. 꼭 안타깝다는 낯으로 웃어 보이고선, 제 손등을 두드리던 네 손을 붙들고)
안타깝네요. 그냥 욕조의 마개를 빼버렸다면, 조금 덜 귀찮아지실 수도 있었을 텐데. 어찌 되었든 모든 일은 벌어졌고, 저는 너무나 무지한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아주 많은 것들을 새로이 적어내려가야 할 거예요. 그 과정에서 그대가 계속 곁에 있어줄 거라고, ....믿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의 제 결정은 일종의 자비라고 봐도 괜찮지 않겠나요. (먹을 수 있음에도 먹지 않음을 선의를 베풀었다는 것마냥, 그렇게 뻔뻔히 그렇게 중얼거리고선 여느때와 같아 보일 웃는 낯으로 몸을 일으킨다.) 사과, 하나 더 없어요? 허기가 지는 기분인데.
 
이서:너의 불행이지. (적어도, 자신만은 그것에 확신을 가지는 양 흔들림 없는 목소리였다. 네 뒷말에 조금 의미를 알 수 없을 모호한 얼굴이 되어버렸지만 ) 욕조의 마개를 빼기엔...
내가 너의 선을 넘었듯이, 너도 나의 선을 넘어버려서. (잡혔던 자신의 손을 괜히 쥐었다 펴보며 자리에서 따라 일어섰다.) 욕조의 마개를 빼지 못할 만큼 아꼈나보지..
~믿어도 좋을텐데. 이 선배님은 먼저 떠날만큼 의욕있는 사람이 되지는 못하거든. 가만히 있는 애 손에 뭔가는 쥐여줘도 말이야.(장난스럽게 덧붙이며 고개짓으로 방에 들어올때 가져왔던 상자를 가르키곤) 사과는 없지만, 사과케이크는 있는데~.
먹을래?
 
흑사:저는 불행하지 않다니까요. (마찬가지로 확신하는 투로 단언한다. 그저 태연하게도 네 표정과 말을 재볼 뿐이었다. 선, 중요한 것이었을까. 아무렴 이제와 상관없는 것이었지만. 고개를 숙여 네 어깨에 이마를 툭, 기대었다가 원래의 자세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기쁘네요. 앞으로 꽤나 많이 아껴주셔야 할 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무언가를 쥐어주는 쪽이셨나요~? 누가 봐도 뺏어가거나.. 아무튼 그런 편일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갓 태어나서 그런가 눈치가 좋은 편은 아닌가봐요. (농조로 중얼거리고는 이내 흔쾌히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다.) 케이크도 뭐, 어쩐지 제가 좋아하는 맛이 날 것 같은데.. 뭐든 좋으니까요. 먹을래요.
 
이서:그건 지금의 네가 정할게 아니라 가장 나중의 네가 정할 이야기지.(가볍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보였다. ) 무언가 쥐여주는 쪽도, 빼앗아 가는 쪽도 아니였지만~ ...
뭐, 우리 후배님한테 쥐어주기로 결심한쪽이긴 했어. 네가 눈치가 나쁜게 아니라 내가 알아차리기 힘든 사람이라곤 생각안해~?( 서랍장 위에 내려두었던 케이크 상자를 꺼내 케이크를 꺼내고 초를 하나 꺼내 붙이고는) 아, 가지고 싶은건 없어?
 
흑사:가장 나중의 제가, 지금의 저랑 다를 거라고 생각하시나봐요. (중얼거리고는 초를 붙이는 케이크를 물끄러미 응시한다. 잠시 고민하는듯 시선이 굴러가다가)
그런 분이면 알아서 가지고 싶은 것도 눈치채서 주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긴 하지만요~ 음...
역시 생각나는 건 없네요. 말씀드렸 듯 저는 세상에 지나치게 무지한 편이라.
가지고 싶은 게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 .. 그러니까, 옆에 계셔주세요. (평소와 다름없는 어투로 가볍게 대답한다.)
 
이서:세월은 인간을 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중에 하나니까?( 성냥을 그어 불을 끄고는 포크를 꺼내 네 손에 쥐여주곤 고개를 까닥였다.)
옆에 있어주는거야~... 네가 질릴떄까지 있어줄수 있지. (턱을 괸채로 너를 바라보며 웃다가 제 손에 낀 반지 하나를 네 쪽으로 가볍게 튕겨내며)
그치만 생일에 선물하나 없이 지나가는건 그렇잖아?
 
당신은 먹지 않기로 결정내렸군요.
 
고난과 역경을 선택하다니..
 
하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스스로 칭찬합시다.
 
혼자 먹는 케이크는 생각보다 지루할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요, 당신이 이자를 먹지 않아서 이렇게 케이크도 먹고 생일 선물도 받았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뭐하나 확실한 것 조차는 없지만.
 
현실은 동화와 달리 그리 녹록치도 않을테고, 분명 또다시 그 외로움이 찾아올 때가 있을거에요.
 
그럼에도 지금 당신이 먹고 있는 케이크가 맛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니까요.
 
이서:생일 축하해~?
 
의미 없을,
 
의미 있을지도 그 한마디에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아무튼 생일 축하해요!
 
:이건 생일 선물이에요.
원하는 기능치 +5, 이성치 회복 2d6
 
_____________________
 
21.02.07
 
PM 22: 13
 
KPC 이서 생환
 
PC 한효조 생환?
 
PC 한효조 탄생!
 
욕조 안의 인어
 
End 3. 그리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게 ...
 
......살았을지도 모른다?
 
______________________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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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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